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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 박사, 노벨동물학상을 타고 말 거야 ㅣ 팽 박사의 생태 탐험 시리즈 1
정재은 지음, 김석 그림, 박시룡 감수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9년 1월
평점 :
너무나 웃기고 재미있는 캐릭터, 팽박사....
그에 걸맞게 있지도 않은 노벨동물학상을 타겠다는 포부로 이 책은 시작한다.
하는 일마다 엉망이고, 실수투성이에 게으른 팽박사를 보면... 도대체 왜 모든 일에 만능이고 부지런한 조수, 지나가 팽박사를 왜 챙겨줘야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들의 모험을 따라가며 조금은 무식하고(박사라는 이름이 무색할만큼..ㅋ), 도움이 되지 않는 팽박사이지만 "동물 연구"에 대한 열의만큼은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래서 미워지지 않는 귀여운 팽박사다.ㅋ
꿈에서 받은 노벨동물학상을 현실에서도 받겠다는 일념 하나로 "아마존"으로 향하는 팽박사와 지나.
그곳에서 위기에 처한 이들을 도와준 밴디라는 소년도 만나고, 밴디와 함께 남극, 오스트리아,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특이하고 신비한 동물들을 보고 그들의 생태를 배우게 된다.
세상에는 우리가 흔히 알아 왔던 동물들 말고도 들어도, 보지도 못했던 동물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또한, 그들은 그들의 세상 속에서 환경에 맞게 그들만의 삶을 살고 있으니 그 동물들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
(팽박사 일행이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마다, 이 페이지를 들춰보게 된다. 아마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나보다.ㅋㅋ) -------->
아마존에서 흡혈박쥐에게 피를 빨린 팽박사는 세계 평화를 위해 흡혁박쥐의 먹이를 바꿔보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아마존 소년 밴디의 한마디!
"사람은 사람대로 흡혈박쥐는 흡혈박쥐대로 먹을 수 있는 것 먹는다."(...40p)
그렇다.
흡혈박쥐는 위가 너무 작고 약해서 피를 먹을 수밖에 없단다.
자연 속에서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가는 동물들은 그들 자신만의 방식이 있는데, 그것을 사람이 인위적으로 바꾼다고 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다.
이런 메세지는 뒤에 아프리카의 무덤새를 도와줄 때에도 또 나온다.
밴디가 무너진 무덤새의 둥지를 복구해주자 무덤새 암컷이 수컷을 버리고 밴디만 졸졸 따라다녔던 것.
하지만 역시 자연의 일을 사람이 대신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팽박사에게는 스승에게 받은 "마요 카메라"가 있다.
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그 동물의 생태를 알아낼 수 있는데, 각 여행지를 돌아다니며 찍은 이 사진들은 우리들에게도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일깨워준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2/2009/03/17/12/yhkles_8359621459.JPG)
인간들의 이기심과 오만으로 병들고 멸종되어가는 동물들이 얼마나 많은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동물들에겐 감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기 때문이다.
털을 뽑기 위해 알바트로스와 황제펭귄을 해치고, 상아를 얻기 위해 코끼리들을 마구 죽이는 비비씨가 실제 우리 세계에도 많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
동물들의 감동적인 이야기와 그들만의 독특하고 신기한 생태, 분홍돌고래와 벌거숭이두더지쥐처럼 몰랐던 동물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되어 기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사람들 또한 동물이며, 함께 생태계 속에서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어 좋았다.
재미있는 모험과 신나는 경험이 가득하지만, 진지한 메세지를 담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