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달라도 우리는 친구 세용그림동화 3
에런 블레이비 지음, 김현좌 옮김, 발레리아 도캄포 그림 / 세용출판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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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7살인 우리 아이에겐 3년이나 사귀고 있는 단짝 친구가 있다. 
이 둘은 하나부터 열까지 성격이 다르다.
한 아인 선머슴아처럼 밖에서 놀기 좋아하고, 천방지축에 융통성과 창의력이 어마어마하고 일단 행동부터 하고 본다.
또 한 아인 조용히 집에 앉아 책 읽고 그림 그리고 무언가 자꾸 쓰는 걸 좋아하고, 운동은 잼병에 무얼 하나 하려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고민형이다.
이렇게 전혀 다른 두 아이가 3년씩이나 싸우지 않고 "단짝"임을 자랑하며 친하게 지내는 이유는.... 바로 "수다"이다.
어쩜 그렇게 둘다 재잘재잘 종알종알 떠드는 걸 좋아하는지 서로 스타일이 좀 달라도, 좋아하는 놀이가 달라도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고 의견 조율하며 결국은 또 "수다"를 떨며 논다.^^

<<성격이 달라도 우리는 친구>>는 바로 이 두 아이들 같은 그림책이다. 
큰 소리를 내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고, 방방 뛰는 것을 좋아하는 펄 발리와, 조용히 책을 읽고 남 앞에 나서는 것을 부끄러워 하고 안전한 것을 좋아하고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기는 찰리 파슬리는 아주 사이좋은 친구이다. 
서로 너무 달라 함께 놀지는 않지만, 펄 발리가 추울 때면 찰리 파슬리가 따뜻하게 감싸주고... 찰리 파슬리가 무서워할 때는 펄 발리가 용기를 준다.

  

  

둘은 거의 모든 점이 다르지만... "바로 그것 때문에 펄 발리와 찰리 파슬리는 친구가 되었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부족함을 메워줄 수 있는 친구이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멋진 친구가 있을까?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 또한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친구들끼리 어울리려 한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아이들은 매정하게 내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르기 때문에 더욱 내게 위로가 되고 용기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될 것이다.
성격이 달라도 "친구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책을 읽자마자 얘기한다.
자신과 친구 이야기 같은 책이라고...^^
몇 년의 시간이 흐르니 두 아이는 이제 성격이 조금씩 바뀌었다.
얌전하던 아이는 많이 활발해지고, 천방지축 같았던 아이는 사색적인 아이가 되었다.
그래도 아직 많이 다른 둘이 ... 오래도록 "단짝"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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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팔아요>를 리뷰해주세요.
우리 엄마 팔아요 담푸스 그림책 1
바르바라 로제 지음, 이옥용 옮김, 케어스틴 푈커 그림 / 담푸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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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네 살, 죽이고 싶은 일곱 살"이라고 했던가요? 
날이 갈수록, 말 안 듣고... 엄마 무시하고... 꼬박꼬박 말대답에... 궁시렁대는 혼잣말까지 하는 아이를 대하다보면 하루에도 열두 번씩 큰소리가 오가고 말싸움으로 이어집니다.
밖에서는 모범생에 얌전하고 말 잘 듣는 우리 아이는 집에서는 정말 끝내주는 뺀질이에 말빨 새침떼기죠.

파울리네는 "엄마 나빠!" 라며 탕탕 발을 구르고 소리 지르며 방문을 "쾅" 하고 닫는다는데, 울 지은양은 자기가 온전히 피해자인 양 훌쩍대며 방으로 들어가 불쌍한 척을 합니다.
(뭐, 어쩔 땐 정말 불쌍하기도 하지만요~ 쩝!)

엄마에게 너무너무 화가 난 파울리네는 농담처럼 엄마가 말한 "엄마 파는 가게"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자기와 훨씬 더 많이 놀아주고, 방도 건드리지 않는 엄마를 찾아서 말이죠!

  

약국에도 들리고, 슈퍼마켓이나 미용실에도 가 봤지만... 엄마를 팔지는 않는답니다. 
엄마와 함께 자주 들리던 골동품 가게 슈네크 아저씨네에 도착한 파울리네는 그곳에서 슈네크 아저씨의 어머니를 새 엄마로 사기로 해요.
하지만 할머니인 새엄마는 공원에서 공놀이를 해 주지도, 맛있는 딸기 아이스크림을 사주시지도 않습니다. 
나이가 많으셔서 놀이공원의 재미난 놀이기구를 함께 타주지도 않으셔요.

"파울리네는 슬펐어요. 파울리네의 진짜 엄마는 놀이 공원에 와도 하나도 안 무서워해요. 엄마랑 바이킹을 타면 정말 재미있어요."

새엄마와 진짜 엄마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한 파울리네는, 슈네크 아저씨네에 갔다가 이미 엄마가 다른 아저씨에게 팔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파울리네는 엄마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을까요?^^

이 책을 읽은 아이에게 소감을 물었어요.
아마도 앞부분의 파울리네와 함께 감정이입되어 파울리네가 엄마를 혼내주었으면 좋겠다(엄마가 아이의 소중함을 깨닫는 결말로요~)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말하기가 쑥스러운지... 바이킹은 롯데월드 바이킹이 최고라나~ 뭐라나~ 하며 대답을 피해버리네요.ㅋㅋ

파울리네가 엄마의 소중함을 깨달았든, 엄마가 파울리네의 소중함을 깨달았든.... 가족은 어느 한 구성원이 빠져서도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바이킹이 높이 올라갔어요. 아빠도 하늘 높이 올라갔어요.  엄마랑 파울리네도 오래오래 아주 높이 올라갔어요.  구름이 있는 데까지 말이에요."

엄마, 아빠, 아이... 모두 모여 가장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중간 중간 가끔 서로 마음이 상한데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어주고, 이해해주는 것이 "가족"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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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탐정 브라운 1>를 리뷰해주세요.
과학탐정 브라운 1 - 사라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찾아라! 과학탐정 브라운 시리즈 1
도널드 제이 소볼 지음, 박기종 그림 / 살림어린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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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탐정 브라운>>은 과학과 추리가 함께 버무려진, 조금 독특한 책이다. 
인간 백과사전처럼 책에서 배운 내용을 모조리 기억하고 있어 백과사전이라는 뜻의 ’인사이클로피디아’라고 불리는 소년 탐정 르로이 브라운을 통해 추리를 하고, 그 사건에서 일어난 단서나 해결 방식을 통해 과학을 설명한다. 
그래서 그 과학이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은 사건이 일어나고, <과학 솔루션>을 통해 그 사건의 해결 실마리가 되는 과학 원리를 알아 본다.

  

그 후, 사건 해별에 도움을 준 과학 지식을 간단히 설명하고 비로소 정확한 사건 해결을 알려주는 식이다. 

르로이는 워낙 천재에다 머리 속에 모든 지식을 담고 있지만 그의 지식만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사건을 해결하고나면, 간단한 과학 원리와 르로이의 세밀한 관찰력, 논리력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말 너무나 쉬워보이는 이 르로이의 해결이 <사건의 해결> 페이지를 보지 않으면 잘 알 수 없는 것은 왜일까?^^

"과연 왜 그럴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출발하면 됩니다. 이 호기심들을 논리적으로 풀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사건을 해결하는 동시에 과학적인 사고도 쑥쑥 커져 있을 것입니다."...추천의 글

그렇다! 아이들 책이지만, 읽다보면 르로이는 해결하고 난 아리송한 상황에 당황하여 은근히 나와 르로이의 대결 구도가 된다.
아이들도 같은 감정을 갖게 되지 않을까?
그러면 더 꼼꼼이, 더욱 논리적으로 생각하려 하게 될 것이고... 이 책의 뒷부분쯤으로 넘어가면 르로이의 사건 해결을 읽지 않고도 풀어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명탐정 코난"처럼 큰 사건들은 아니지만 아이들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을법한 사건들(호랑이 패의 텐트 사건, 잭슨 장군의 칼 사건, 인라인 스케이트가 없어진 사건 등)을 하나 둘 풀어가는 르로이의 이야기에 빠져 읽다보면 분명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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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항상 지켜줄게!>를 리뷰해주세요.
널 항상 지켜 줄게!
앨리슨 맥기 글, 파스칼 르메트르 그림, 임정진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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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친정엔 강아지가 한 마리 있습니다. 
함께 살기 시작한 지 이제 7개월, 사람 나이로 치자면... 7살인 우리 아이와 거의 같다고 봐야할까요?
둘 다 이가 빠져서 그나마 있는 이로 어그적 어그적 씹는 것이 얼마나 귀엽고 웃긴지요.
항상 함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들르는 할아버지댁에 강아지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아이에게 엄청난 위안과 정서적 안정을 주는 것 같습니다.
마치 동생 대하듯... 자기가 좋을 때는 한껏 이뻐해주다가, 무언가에 골몰하고 있을 때에도 함께 놀자고, 혹은 이뻐해달라고 달려들면(정말 한결같은 "행순이"...) 매정하게 내치곤 합니다.
귀찮다는 거지요.
하지만 강아지들이 어디 주인 처지 봐가면서 애교를 부리던가요?
무조건 복종에 무조건 충성, 그리고 무조건 애교!!!입니다.

<<널 항상 지켜 줄게!>>는 그런 애완견에 대한 마음이 정말 잘 나타나있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보다 훨씬 작은 강아지가 "이 집을 지켜준다"네요.
다람쥐가 나타나면 싸워서 물리치고, 괴물들이 들어올 수 없도록 지켜주고, 장난감이 쏟아지는 것도 막아준다고요. 
이 집을 지키기 위해선 어떤 적들이라도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합니다. 
강아지의 이 끝없는 용기와 당당함이 굉장합니다. 
"왜냐하면, 네가 이곳에 살고 있기 때문이지".....
단지 그 이유 하나때문에 강아지는 용감하고, 씩씩하게 적과 맞서 싸울 수 있는 것입니다.
나를 사랑해주는 주인을 위해서....

강아지를 키워본 경험이 있거나 키우고 있다면... 정말 가슴 뭉클해지는 책이지요.^^
강아지를 한 생명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소유물쯤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에게는 큰 뉘우침을 줄 그림책입니다. 
사랑받는만큼 주인을 지켜주고 싶은 강아지의 맹세가 너무 절절해서 말이죠.

"번역자 후기"에서 마지막 문단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콩순아, 이 강아지하고 널 비교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 집은 자동 경비 시스템이 있으니 넌 아무 걱정 말고 제발 쉬를 정해진 곳에 가서 하렴. 부탁이야."
우리 행순이와 이름도 비슷하고, 하는 짓도 어찌나 비슷하던지..ㅋㅋ
우리 행순아~ 너도 오줌 가리는 데 열중해서 더이상 할아버지께서 자꾸 끓여드시겠단 말이 안나오도록 하여라~
사랑한다, 행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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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난쟁이와 수박머리 아저씨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12
이상권 지음, 김용선 그림 / 시공주니어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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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은양의 강력 추천 책이다. 무섭고, 으스스하고, 못된 악당이 등장하는 끔찍한 장면을 좋아하는 엄마에게 딱!이라나?ㅋㅋ 최근 유아 그림책에서 초등 저학년 책으로 독서 수준을 업그레이드 한 지은양에게 이 책이 특히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나보다. 너무나 현실적인 악마(아이스크림 가게 주인인 수박머리 아저씨)가 등장하고 착하디 착한 푸른 난쟁이가 온갖 고문을 당하는 장면(팔이 떨어져 나가고 얼굴이 썩어들어가는...)을 읽어야 했으니...^^

<<푸른 난쟁이와 수박머리 아저씨>>는 밥 먹기를 싫어하고 하루종일 아이스크림만 먹고 싶어하는, 조금만 놀래도 방귀를 뀌고, 누가 뭐라 하기만 하면 눈물부터 쏟아내는 지원이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그날도 밥투정을 하다가 아빠한테 혼나고 집을 나온 지원이는 문구점 앞을 지나다가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자주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먹긴 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알 리 없는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 수박머리 아저씨가 자신을 부르다니... 놀라서 도망을 가던 지원이는 어떤 문으로 빨려들어가게 되고, 그곳은 수박머리 아저씨가 말하는 아이들의 천국이었다. 마음껏 놀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어도 되는 아이들의 천국... 

처음에는 편식하는 지원이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골고루 먹게 되는 이야기인가보다...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푸른 난쟁이가 등장하고, 수박 아저씨는 아이들의 기를 빨아먹는 악마였고... 혼자 남은 푸른 난쟁이가 악마에 대항하기 위해 수호신에게 도움을 청하려다가 잡혀서 고문을 당하고... 푸른 난쟁이를 믿지 않았던 지원이가 악마의 정체를 깨닫고 나서야 푸른 난쟁이의 희생이 값지다는 것을 알고 자신도 최선을 다해 용기를 내게 되는... 무척이나 스펙타클하고 환경을 생각케 하는 그런 엄청난 스토리였다.

굳이 편식하지 말아야 한다, 환경을 소중히 해야 한다, 친구에 대한 믿음은 변치 말아야 한다, 희생은 값진 것이다...등등의 교훈적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이 동화책은 그냥 그대로 아이들 마음 속에 흡수되는 것 같다. 뭐, 지은양의 경우 박쥐에게 오줌 고문을 당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는 해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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