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거인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16
구드룬 헬가도티어 지음, 브라이언 필킹튼 그림, 김승희 옮김 / 비룡소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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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자체 여행 금지 11개월째. 미치도록 답답한 마음을 책으로 위안 삼은지도 11개월째다.
각종 여행도서에 이어 이제는 '세계의 옛이야기'에 주목하게 됐다.

그동안에도 독일의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 염소, 중국의 오러와 오도 등 비룡사 출판사의 '세계의 옛이야기' 시리즈 중 몇몇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출판사의 서포터즈로 참여하게 됐다.

밤하늘에 펼쳐지는 '오로라' 말고는 아는게 없던 아이슬란드의 옛이야기가 꽤 매력적이다.
커다란 덩치에 못생긴 외모, 게으르기까지 한 여자 거인 플럼브라가 사랑에 빠지면서 일어나는 무시무시하고 슬픈 이야기 '사랑에 빠진 거인'.
플럼브라는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백 년 만에 요리를 하고, 치장을 하고 바쁘게 움직인 것 뿐이지만, 사람들에게는 산사태와 화산 폭발,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되고만다.
사랑에 성공한 플럼브라는 아빠를 빼닮아 크고 아주 못생긴 여덟 아들을 낳아 키우게 됐고,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라자 다시 한 번 아이들의 아빠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아무리 서둘러도 어리고 여덟 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먼 길을 나선 플럼브라는 해 뜨기 전에 사랑하는 이에게 도착하지 못하고 그만 돌이 되고 만다.

거인이 산사태와 지진, 화산 폭발을 일으킨다고 믿으며 거인을 무서워하던 옛 아이슬란드인들의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돌이 된 플럼브라와 아이들을 찾아가 외롭지 않게 말동무가 되주는 이들의 착하고 순수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거인이야기에서는 우리나라의 도깨비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비슷한듯 다른 고유의 각 나라의 옛이야기들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방구석 세계일주'를 하는 것도 신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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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마리 퀴리야
엔리코 라반뇨 지음, 엘라서 벨로티 그림, 김현주 옮김 / 바나나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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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과학이나 수학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게 왜 재밌지? 그 머리 아픈걸 왜 하려고 하는거지? 이상하기만 했다.
나이 40 넘어 아이들 그림책과 동화책 덕분에 과학의 재미와 배우는 즐거움에 빠진 나는 이제는 그 친구들이 부러움의 대상이 돼버렸다.

내 머릿속의 '마리 퀴리'는 나에게 범접할 수 없는 그냥 특별한 사람이었다.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여성. 뭣보다 공부를 좋아하고, 과학을 사랑하는, 자신을 생애를 다 바쳐 연구에 몰두하는 이해할 수 없는 특이하고 이상하며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안녕! 나는 마리 퀴리야.'를 읽다보니 그녀가 얼마나 평범한 사람이었는지 깨닫게 됐다. 중학교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가르치는 아버지와 여학교 교장선생님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네명의 언니 오빠들과 함께 자란 '마리 퀴리'. 사람이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과 고난을 겪었으며 생활고로 본인이 원치않는 일도 해야 했다.
다만 그 모든 고통과 좌절 속에서도 과학과 연구에 대한 꿈을 내려놓지 않았던 마리 퀴리는 결국 '라듐'과 '폴로늄'을 발견하고 세계제1차전쟁이 발발했을 때는 '이동식 엑스선 장비'를 만들어 많은 이들을 구하기도 했다.
마리 퀴리는 평범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열정을 갖고 평생을 매달렸다. 뿐만 아니라 그 연구를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위대한 발견을 하기도 했다.

결국 평범함 가운데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얼마나 집중하고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세상 사람들에게 특별한 존재로 각인되기도 하고, 그대로 작은 존재로 살아가기도 하는 것 같다.

태어나면서부터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세상에 나오는 게 아니라 평범한 가운데 특별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증거이자 증인이 바로 '마리 퀴리' 였다. 그 어떤 고난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했던 '마리 퀴리'의 열정과 생애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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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괴물이 되는 순간 넝쿨동화 15
조은경 지음, 정진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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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괴물이 되는 순간'의 주인공 미두는 자신의 수학성적과 이름을 가지고 놀리는 오만해의 입에서 처음 그것을 발견했다. 끈끈하고 벌겋고 길쭉한 혀. 뿐만 아니다. 오만해가 목을 긁을 때마다 점점 더 파충류의 피부로 변해가는 모습에 미두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나지만 주변 친구들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인다.
다음은 엄마다. 수학성적을 시작으로 밥상머리에서 잔소리를 하는 엄마의 입과 목도 오만해처럼 변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그저 스트레스 탓이라고 마음을 편히 갖고 휴식을 취하라지만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렇게 담임선생님과 아파트 부녀회장님에게서도 같은 모습을 발견한 미두는 급기야 어릴 때부터 중국에서 살다와 우리말이 서툴고 어눌한 김찬을 함부로 대하는 자신에게서도 같은 모습을 발견한다.

미두는 서서히 그 실체와 이유를 알아가게 되고 마침 학급회의시간에 '친구들에게 함부로 말하지 말자'는 안건을 내놓게 된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나 못된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뱀의 혀가 나오고 목은 파충류의 피부처럼 변하게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아니 그보다 내 자신은.

길게 생각해 보지 않아도 내 자신부터 입도 뻥긋 못하게 될 것 같다. 과격한 말투와 비난조의, 혹은 놀림조의 말투. 사실을 말한다면서 상대를 의심하거나 음해하는 말들. 평상시 내 입을 통해 나가는 언어들이다. 그것도 가족과 친친들을 상대로 하는 말의 상태가 이렇다. 이 정도면 입틀막을 하고 살아야 하는건 아닌지.

최근 여러 계층 다양한 분야에서 언어 폭력에 대한 부작용과 위험성에 대한 사건사고가 많은 게 사실이다. 실제 현실에서 미두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너무 끔찍하고 무서울 것 같지만,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경각심을 갖고 자신의 언어생활을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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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문지아이들 163
김려령 지음, 최민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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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이네 가족은 백 년만의 한파가 불어닥친 어느 겨울 갑자기 화원으로 쓰던 비닐하우스로 이사를 간다. 처음엔 온 가족이 새 집으로 이사가기 전 임시거처라 생각했기에 캠핑장에 온 것처럼 즐기며 겨울 한 때를 즐긴다.
그런 재미도 잠시, 새 희망의 계절 봄이 왔건만 현성이네 가족은 절망의 늪에 빠진다. 믿었던 삼촌이 형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 전셋값은 물론 지금 살고 있는 비닐하우스조차 곧 비워줘야 하는 위기에 내몰린다.

장우는 아빠와 함께 살고 있다. 친엄마는 이혼 후 재가해서 새로운 가족을 이뤘다. 아빠 역시 재혼했지만, 아빠가 새엄마 집과 지금의 집을 오가며 지내다 새엄마가 임신하면서 결국 장우가 사는 집으로 들어오게 되고 장우는 웬지 새엄마와 둘이 있는 시간들을 피하고만 싶다.

무료하고 갈 곳 없던 두 아이는 여름방학의 어느 날, 현성이네가 머물고 있는 비닐하우스촌의 또다른 비닐하우스 탐험에 나서고 그들만의 아지트를 구축한다. 거기서 장우의 제안으로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게 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아이들. 스스로 아무 선택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가정의 위기, 어려움, 불안함 가운데 내몰린 아이들. 어른들의 행동과 선택으로 원치않는 상황에 처했지만, 그 어른들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그저 담담히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아이들. 오히려 그 아픔과 상처를 유튜브 컨텐츠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우면서도 일면 대견하다.

역시 김려령작가님답게 어른들로부터 보호받아야하며 독립적으로 생각하거나 행동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이제는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가지며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하나의 인격체로서 당당히 서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아프지만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비록 전체의 60%정도만 담긴 가제본을 읽었지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기 아이들의 고민과 상처와 아픔을 현실적으로 녹아내고 있어 이후 내용이 더욱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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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하는 여자들
주진숙.이순진 지음, (사)여성영화인모임 기획 / 사계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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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한 영화계는 오래 유지되어온 화려한 명성과는 달리 꽤 최근까지도 열악한 직업적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저 겉으로 보여지는 몇몇 유명 배우를 빼고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물론이거니와 관련 제작사, 마케팅부, 특히 현장 스태프들은 노동자의 기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적은 임금과 며칠씩 고된 작업을 강행해야했으며, 몇몇 감독, 배우들로부터 폭언, 폭행은 물론 부당한 업무들까지 떠맡아야 했다. 20대부터 30대까지 신작영화를 거의 빼놓지 않고 챙겨보던 내가 이런 현실에 눈뜨면서 조금씩 맘 편히 영화를 보지 못하게 된 이유였던 것 같다.
이렇게 어렵고 힘들다못해 철저하게 남성중심 세계였던 영화계에서 여성영화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또 얼마나 치열한 전쟁이었던가.

심재명, 채윤희 등을 주축으로 여성영화인모임이 처음 생긴 이후 30년동안 여성 감독 겨우 다섯. 거기에 여배우는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이기 보다는 그저 '예쁜 꽃'의 존재. 이후 다시 30년이 흐른 지금 여성 제작자, 여성 마케터, 여성 조명기사, 여성 촬영기사, 여성 프로그래머, 여성 영화기자, 그리고 꽃보다는 주체적으로 극을 이끌고 나가는 온전한 주인공으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성 영화인들.
여기 극히 남성중심적인 영화계에서 여성으로 살아남고, 그 이상을 넘어 '한 사람'의 영화인으로서 자리매김하기까지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한 권의 책 '영화하는 여자들'이 있다.
그 어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고군분투 여성영화인들의 이야기는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는 아닌다. 앞서 언급했던 여성 건축인들을 비롯한 이 사회 어느곳에서든 '한 사람' 보다는 '한 여성'으로 화자되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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