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이 저물어가는 중. 최은미 소설집 '목련정전'은 잘 모르고 목련꽃이 소재인가 하고 재작년 봄에 읽은 책이다. 그러나......아래 옮긴 글은 표제작 '목련정전'이 출처.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511022026113147 출간 인터뷰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611101474286493 서평(금정연)

목련전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18618

목련은 이제 나무 밑에서 소꿉놀이를 하며 놀지 않는다. 목련은 나무를 타고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마음껏 뛰어다닌다. 가지를 딛는 발바닥은 유연하고 햇빛에 그을린 이마는 탄탄하다. 목련은 나무에 매달려 뛰노는 이파리 중 가장 푸른 이파리다. 엄마라면 당장 가서 눈을 맞추어보고 싶어 못 견딜 만큼, 목련은 거침없이 자라는 중이다.

목련은 입술을 문다. 그래, 나한테는 나무가 있어. 목련한테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나무. 목련한테 모든 것인 나무. 목련은 그 나무와 사랑을 확인했다. 목련은 나무의 촉감, 나무의 선, 나무의 냄새를 떠올린다. 나무를 생각하자 목련은 든든한 자신감이 차오른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해야 제 어머니가 개의 몸을 벗을 수 있겠습니까. - 목련정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간헐적 단식을 전에 해본 적 있다. 다시 할 수 있을까? 습관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일어나자마자 커피에 우유를 넣어 마시고 -  주로 블랙인데 오늘은 남은 우유 처치를 위해 게다가 웬 바람이 불어 원래는 안 하던 설탕까지 추가......

사진: UnsplashMaria Orlova


잠을 잘 자야 우리 몸은 세포를 재생하고 새로운 세포도 생성하고 스트레스도 해소한다. 잠자기 4시간 전부터 단식을 시작한다면 12시간 단식은 가볍고 수월하게 된다. 단식과 수면이 만났으니 살은 뭐 저절로 빠진다고 보면 된다. 잠에서 깨어난 후 4시간 후에 식사하면 딱 16시간 간헐적 단식이 된다. 아침형이든 올빼미형이든 자신의 생활 리듬에 맞게 응용하면 된다. - 40대에 16시간 간헐적 단식으로 20대 몸무게로 되돌아가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4-05-15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로 맞는 거 같지는 않는데요? ㅎㅎ 저는 꽤 오랜 세월 잠자는 시간까지 합쳐 거의 15시간 공복 상태로 살고 있는데 20대는 무슨. ㅋ 그냥 더 찌거나 나빠지지 말라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근데 확실히 습관이 무섭다고 야식은 부담스러워 안하게되더군요. ㅋ

서곡 2024-05-15 12:31   좋아요 1 | URL
좋은 습관이십니다 ㅎㅎ 저녁식사시간이 늦어지면 야식 비슷해지더라고요 ㅋㅋ 가급적 아침식사는 늦게 저녁식사는 빨리 - 이렇게라도 노력해야겠습니다

페넬로페 2024-05-15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간헐적 단식은 엄두도 내지 못하겠어요.
조금만 허기가 지면 쉽게 피곤해져서요.
늘어나는 뱃살에 뭔가를 하긴 해야 하는데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아요. ㅎㅎ
커피 위의 그라데이션이 넘 멋져요^^
휴일도 거의 다 가고 있네요~~

서곡 2024-05-15 19:27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 과연 실천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한답니다 어흑 ㅋㅋ 네 사진 이쁘죠? 저녁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4-05-15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간헐적단식이 필요한 사람도 있긴 한데, 그거 해도 될까 모르겠어요.
중간에 단식을 하면 더 많이 먹는 것 같거든요.
먹는 것 포함 많은 것들이 습관이라서 바꾸기도 쉽지 않고요.
그래도 좋은 점이 많다면 한번 해보고 싶네요.
서곡님, 휴일 잘 보내셨나요.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서곡 2024-05-15 21:09   좋아요 1 | URL
간헐적단식 열풍이 분 적이 있었죠 결국 지속가능성이 관건이겠고요 자기자신에게 잘 맞는 식사법이 있겠지요? 전에 할 때 오래는 못했는데 한 번 더 해 보고 싶어서요 / 오늘도 또 끝나가네요...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ㅎㅎ
 

드디어 데카르트......

Erszébet Baerveldt - René Descartes, Landgoed Endegeest Oegstgeest By Biccie - Own work,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데카르트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4d4073b





악령은 아무리 교활해도 내가 실존하지 않았다면, 나를 기만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여기서 나는 신체를 갖지 않을 수도 있는데, 신체는 환상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유는 다르다. "내가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생각하기를 원했던 동안에도 그렇게 생각했던 나는 필연적으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이러한 진리는 너무 강하고 확실하여 회의주의자들이 아무리 허황된 가정으로 뒤집으려해도 뒤집지 못한다. 따라서 나는 이 명제를 그토록 찾아 헤매던 철학의 제일 원리로서 주저 없이 수용하겠다."

데카르트 이후 철학자들은 대부분 인식론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데, 이러한 경향은 대체로 데카르트에서 비롯되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주장은 물질보다 정신을, 타인의 정신보다 나의 정신을(나에 대해) 더 확실한 존재로 만들었다.

데카르트는 ‘생각thinking’을 아주 넓은 의미로 사용한다. 생각은 의심하고 이해하고 개념을 적용하고 긍정하거나 부정하고 의지하고 상상하고 느끼는 정신 활동을 가리킨다. 이때 꿈속에 나타난 느낌도 생각을 표현하는 한 형식이다. 사유는 정신의 본질이므로, 정신은 언제나 생각하며 깊은 잠을 잘 때도 생각한다.

"나는 생각한다"라는 명제는 데카르트의 궁극적 전제다. 여기서 ‘나’라는 말은 논리적 차원에서 보면 잘못 사용된 예다. 그러니까 그는 "나는 생각한다"가 아니라 "생각들이 있다"라는 형식으로 자신의 궁극적 전제를 진술해야 했다. ‘나’라는 말은 문법적으로 편리하게 쓰지만, 이미 알려지거나 주어진 것을 기술하지 않는다.

『성찰』은 신체가 목이 마를 때 왜 정신이 슬픔을 느끼는지 논의하는 데 꽤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데카르트의 정확한 대답은 신체와 정신이 두 시계처럼 신체가 ‘목이 마름’을 가리킬 때 정신은 ‘슬픔’을 가리키도록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데카르트의 철학은 물질계 전반에 걸친 이론의 측면에서 엄격하게 결정론적 체계다.

따라서 데카르트주의자들은 자유의지에 관한 난점에 부딪친다. 데카르트의 인식론보다 데카르트의 과학에 더 많이 주목했던 사람들에게 동물이 자동 기계라는 이론을 확장하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왜 인간에 대해 똑같이 말하지 않고, 결정론적 체계를 일관된 유물론으로 단순하게 만들지 않는가? 이러한 확장은 18세기에 실제로 일어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delbert von Chamisso: Peter Schlemihl By George Cruikshank 1823,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안나는 모스끄바 여행 이후로 완전히 딴사람이 되었어요. 뭔가 이상해요.」 안나의 친구가 말했다.

「가장 중대한 변화는 알렉세이 브론스끼라는 그림자를 달고 돌아왔다는 거죠.」 공사 부인이 말했다.

「그게 뭐 어때서요? 그림 형제의 동화 중에 그런 우화가 있잖아요. 그림자가 없는 사람, 그림자를 빼앗긴 사람 말이에요.* 그건 그 사람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벌이었죠. 그게 어째서 벌인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요. 어쨌든 여자로서 그림자가 없으면 그리 유쾌하지 않죠.」

「그래요, 하지만 그림자가 있는 여자는 보통 결말이 좋지 않더군요.」 안나의 친구가 말했다. - 제2부의 6

* 그림자를 잃어버린 사람에 관한 동화는 독일 작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페터 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이다. 그림 형제의 동화 중에는 그림자가 없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자크 디네센(카렌 블릭센) 소설집 '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 수록작 '꿈꾸는 사람들' 497쪽. 샤미소의 '그림자를 판 사나이(페터 슐레밀)'를 연상시키는 내용.


[네이버 지식백과] 샤미소 (독일문학사, 1989. 4. 1., 프란츠 마르티니, 황현수)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50904&cid=60603&categoryId=60603


독일문학사(지식을만드는지식)의 'IX. 낭만주의' 편에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페터 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 '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