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내 생각을 훔친다면? - 미래 세대를 위한 지식재산권 수업 폴폴 시리즈 3
김미주 지음 / 책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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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 : 오픈에이아이(OpenAI)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으로, 챗은 채팅의 줄임말이고 GPT는 '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지식 재산권 : ‘지적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 rights)이란 표현물이나 발명품 등 ‘지식 재산’에 대한 권리를 뜻한다.


법률사무소 미주의 변호사이자 펭수의 법률대리인으로 알려진 김미주 변호사가 《챗 GPT가 내 생각을 훔친다면》을 통해서 들려주는 '지식 재산권'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저자는 다양한 '지식 재산권'을 설명하면서 법조문을 제시하고 있다. 얼핏 어렵고 난해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책을 처음부터 읽는다면 전혀 어렵지도, 난해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정말 편안하게 쉽게 '지식 재산권'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이다.


지식 재산권이라는 단어 자체가 법률용어이다 보니 검색을 통해 찾아본 뜻도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의 설명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지식 재산권'을 '인간의 지적 창조물에 대해 법이 부여한 권리'라 설명하고 있다. 책에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지식 재산권(저작권, 특허권, 디자인권 등)의 정의를 너무나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편안하게 지적재산권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지식 재산권'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책인듯하다.


이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많은 이유들 중에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그 권리에 대한 실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듯하다. 복잡하고 난해한 법적 분쟁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음식 레시피도 지식 재산권의 대상이라는 점도 재미있었지만 대부분의 레시피는 지식 재산권 신청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흥미로웠다. 코카콜라가 자신들의 레시피를 지식 재산권이라는 법적인 보호에 기대지 않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밖에도 많은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그런데 저자가 이 책을 쓴 취지는 무엇일까? 아마도 프롤로그의 첫 문장에 있는 "아는 것이 힘이다"인듯하다. 청소년들에게 지식 재산권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경우에 보호받을 수 있는지 알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청소년들이 자신도 모르게 타인의 지식 재산권을 침해함으로써 따르는 법적인 책임에 대해 더 알려주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많은 지식 재산권을 다루면서 마지막 문장에서 법적 권리를 취득한 후에 사용하기를 권하고 있다. 또 다른 누군가의 열정을 인정하는 도덕적인 자세도 요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지식 재산권에 대해서 이제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혹시'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에서 그 답을 찾아보기 바란다. 지식 재산권에 대해서 옆에 두고 찾아볼 수 있는, 소장 가치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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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플라스틱맨 - 일본 제8회 그림책 출판상 우수상 수상작
기요타 게이코 지음, 엄혜숙 옮김 / 특서주니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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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는 이제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당장 몇 년 뒤에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 환경문제 중 하나가 바다 오염이다. 그리고 그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것이 '플라스틱'이다. 바다에 엄청난 넓이의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존재할 정도로 바다 오염은 심각하다.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기요타 게이코《고마워, 플라스틱맨》은 환경의 중요함을 알려주는 의미 있는 동화로 제8회 그림책출판상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어느 날 바닷가 플라스틱 쓰레기들 틈에서 플라스틱맨이 태어났다. 플라스틱맨은 플라스틱을 편리하게 사용하고 쉽게 버리려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준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녀석의 행동에 놀란다. 쓰레기를 치우는 플라스틱맨에게 놀란 까닭은 무엇일까?

어린아이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의미 있는 동화책이다. 환경문제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쉽고 흥미롭게 만날 수 있어 좋았다. 플라스틱의 오남용을 줄이고 플라스틱 쓰레기의 적절한 처리가 왜 중요한지 재미난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글을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에게도 환경의 중요성을 느낌으로 알 수 있게 해주고 있어서 무척 매력적이다.

화려한 색채의 그림이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고, 흥미로운 스토리가 아이들의 생각을 사로잡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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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 - 두 번째 50년을 시작하는 청춘들에게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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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담다의 서포터즈로 만난 두 번째 책은 작가 박성주에세이이다.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라는 제목도 눈길을 끌지만 표지에 등장하는 멋진 중년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평소의 내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커다란 헤드폰만 빼고. 언젠가는 용기 내 보리라 마음먹고 구입한 커다란 헤드폰이 아직도 포장된 채 집에 있다. 아마도 이게 중년인듯하다. 작은 것 하나에도 용기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나이. 그래서 저자 박성주가 들려주는 중년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고 재미나다.


이제 조금씩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가 중년 50대인 것 같다. 타의 반 자의반으로 익숙했던 공간을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듯 새로운 무언가에 뛰어들어야 한다. 물론 모두가 새로운 시작에 뛰어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욱 공감하며 책장을 넘겼다. 많은 것들이 새로운 시작에 걸림돌이 되겠지만 저자처럼 작은 용기를 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좁은 골목길에서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겠지만 중년이라는 나이가 주는 느낌은 모두가 다를 것 같다.


p.107. 내 주장을 얘기할 때는 길게 말하지 않아야겠다.

…(중략)… 결심은 자주 하는데 과연 입을 꾹 다물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다.


한없이 부족하다고 느껴 다시 또 전쟁터로 향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오늘에 만족하고 새로운 시작을 꿈꿔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시작을 함께하면 좋을 책이다. 가볍게 읽고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에세이이다. 중년이라면 가졌으면 하는 멋진 여유를 만날 수 있는 감성이 차고 넘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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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불안하다면 - 불안감을 추진력으로 바꾸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트레이시 데니스 티와리 지음, 양소하 옮김 / 와이즈베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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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다룬 책만큼이나 재미나고 흥미로운 책이 심리학 책이다. 그런데 심리학이 철학이나 인문학을 떠나 과학을 만나면 조금 어려워진다. 뇌과학, 신경과학을 만나면 편도체, 전두엽이 등장하면서 심리학이라기보다는 과학 책에 가까워진다. 《불안이 불안하다면》제목과 표지만 본다면 평범한 심리학 책이다. 그런데 저자 트레이시 데니스 티와리가 뉴욕시립대학교 심리학 및 신경과학 교수이다. '불안'이라는 감정을 과학으로 풀어줄 모양이다. 신경과학자가 들려주는 '불안'이야기는 어떨까?


예상대로 뇌과학, 신경과학이 등장하고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난해한 과학 책보다는 재미난 심리학 책에 더 가까운 흥미로운 책이다. 아니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한 새로운 책이다. '불안'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접근만 만나더라도 이 책은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 불안과 희망이 같은 것이다? 우리 기분이 좋을 때 분비된다는 도파민이 불안할 때도 분비된다고? 도대체 '불안'의 정체는 무엇일까? 유전학적으로 또 신경과학적으로 '불안'은 어떤 모습일까? 두려움과 불안의 차이는? 걱정은 불안과 어떤 관계일까?


책의 구성은 단순하다. 1부에서 '불안'의 정의와 불안이라는 감정이 우리 안에 존재하는 모습 등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불안'을 뿌리뽑아야 할 나쁜 감정으로 오해하게 된 까닭을 다양한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설명하고 있다. 이제 3부에서 '불안'을 질병이나 버려야 할 감정으로 여기지 않고 함께 해야 할 감정으로 여겨야 하는 이유를 친절하게 다시 한번 설명해 주고 있다.


책의 구성도 단순하고 200여 페이지의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철학, 과학, 그리고 심리학 실험 이야기들은 '불안'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갖게 하고 있어 결코 가볍게 볼 책이 아니다. 편안하게 읽으면서 '불안'이 가진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깊이 있는 책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해하고 있을 우리 청소년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불안의 새로운 모습을 알려주고 싶다.


이제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도 부담스러워하지도 않을 것 같다. '불안'이라는 희망을 통해서 미래를 만나보는 멋진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와이즈베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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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유즈키 아사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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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은 제목에서부터 작가가 말하려는 의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보통 말하는 '신사 숙녀 여러분'을 '숙녀 신사 여러분'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관용적인 표현을 영국 항공사에서는 성차별, 소수자 차별이라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청중이 모인 곳이라면 쉽게 들리던 이 표현은 이제 사용하지 않게 될 것 같다. 하지만 관용적인 표현이 내포한 의미를 단어의 순서만 바꾼다고 바꿀 수 있을까? 어쩌면 작가 유즈키 아사코는 변화의 시작으로 이 표현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영어 제목(Tired of taking a backseat to gentlemen)을 해석해 보면 피곤이나 싫증이 보인다. 오랜 세월 남성의 권위에 눌려왔던, 남성의 뒤에 서야 했던 여성의 삶이 보인다. 그리고 이 책에 담은 일곱 개 단편소설에서 다시 한번 지난한 여성의 삶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만난 여성들은 씩씩하고 당당하다. 오로지 '나'로 살기 위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멋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또 그런 여성들의 입장을 응원하는 용기 있는 남성도 보인다. 그런데 여성의 입장을 이해하거나 지지하는데 용기가 필요할까? 사람이 사람이 응원하는데 용기가 필요할까?


전작 『버터』에서 보여주었듯이 이번 작품들에도 음식에 대한 미적 감각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유즈키 아사코는 스토리텔링 능력만큼이나 대단한 미각의 소유자일까? 절대 미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여기에 일본의 유명 작가들의 등장이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추가된다.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과 '나오키상'을 제정한 작가 기쿠치 간을 비롯한 일본의 작가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Come Come Kan!」은 신인작가 상을 받고 등단한 여성작가의 삶에 기쿠치 간이 끼어들면서 발생한 에피소드들을 담는다. 어느 날 기쿠치 간의 동상이 말을 걸어온다. 기발한 상상은 현실로 이어지고 멋진 이야기를 남긴다.


「둔치 호텔에서 만나요」에도 작가가 등장한다. 자신의 소설의 배경이었던 호텔을 찾은 작가는 변화한 호텔의 모습에 망연자실한다. 불륜의 상징이었던 호텔이 가족 여행의 장소로 변화한 모습은 어쩌면 그만큼 변한 사회상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던 작가를 얼어붙게 만드는 모습도 육아에 대한 편견이, 가족 내에서의 남성의 위상이 만들어낸 결과일지도 모른다.


「아기 띠와 불륜 초밥」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오마카세 초밥집이 등장한다. 물론 소설 속의 초밥집은 전혀 의도로 쓰인다. 그곳에 잠든 아기와 함께 온 젊은 엄마가 등장하면서 불륜의 완성을 꿈꾸던 중년의 남성들에게 빨간 불이 켜진다. 그들은 아기 띠의 여성에게서 자신들의 여성을, 의도를 지켜낼 수 있을까?


「키 작은 아저씨」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인듯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소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시대와 사회의 변화는 소녀의 모습을 어떻게 변모하게 했을까? 외모지상주의를 이끌고 있는 성형은 아직도 커다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반외과는 보이지 않고 성형외과는 차고 넘친다. 열여덟 살 소녀는 성형외과를 찾고 그곳에서 대기하는 짧은 시간 동안 어린아이들을 위한 세계문학전집을 읽는다. 그리고 사회가 원하는, 시대가 바라는 소녀상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상상이상의 재미와 의미를 만나게 해주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아파트 1층은 카페」에 다시 기쿠치 간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배경이 1930년대이기에 살아있는 기쿠치 간을 만날 수 있다. 여섯 단편소설에서 만날 수 있었던 모든 여성들의 삶을 이 한편으로 요약하는 듯하다. 여성전용 아파트에 살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이 흥미와 재미를 끌어낸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서 당시 여성의 삶과 현대 여성의 삶이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직면하게 된다. 왜 변하지 않은 것일까?


변하지 않은 여성의 지난한 삶을 여성들 스스로 변화시키자고 외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 소리는 시끄럽지도 요란하지도 않고 조용하고 편안하다. 본능에 가까운 남성보다는 이성에 가까운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까닭일 것이다.



"READbie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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