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이면 어때 - 이전과 다른 방식의 삶을 선택하다
이경용 지음 / 담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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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이면 어때》라는 제목이 책에 담긴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해주는 이경용의 에세이는 '조금 일찍 퇴사했습니다'라는 챕터로 시작한다. 저자는 '특별한 삶'을 선택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선택한 삶이 특별한 삶이라면 평범한 삶은 무엇일까? 일반적인 평범한 삶의 모습과 저자가 선택한 삶의 모습은 어떤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산업혁명이 만들어놓은 자본이 우리들을 '9to6'에 묶어놓았다. 그리고 아직도 그런 삶이 '평범한','일반적'인 삶이 되어 있다. 좋은 대학을 나와서 대기업에 들어가는 길이 최선의 길이 되어버린 요즘 세상에 저자가 들려주는 '특별한 삶'은 더욱 특별해 보인다. 저자가 들려주는 '특별한 삶'은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돈보다는 시간의 가치를 중시하는 삶이다.


많은 영상들이 '돈'의 가치를 계속해서 보여준다. 화려한 삶을 보여주며 그런 삶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처럼 그려낸다. 그렇게 돈이라는 괴물에 함몰된 어떤 젊은이들은 '은둔형 외톨이'를 선택하고 또 어떤 젊은이들은 직장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로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간다. 그런 젊은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이 바로 이 책《일용직이면 어때》이다. 이 책을 통해서 돈보다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한 저자의 생각을 엿보게 해주고 싶다.


p.67. 지금껏 해 온 일이 모두 처음이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평범한 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언제나 '용기'가 필요하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그 도전이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지는 용기를 만날 수 있는 멋진 책이다.



"담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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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홈스쿨링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 - 배움의 본질적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
이자경 지음 / 담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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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대안학교'를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학비는 만만치 않지만 아이에게 자유로운 삶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알아보았다. 그런데 그 끝이 다시 검정고시라는 제도 안으로 돌아와야 하고 대학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고 포기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저자 이자경이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나는 홈스쿨링 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를 통해서 들려주는 '홈스쿨링'이야기가 무척 특별하게 다가왔다.


자녀 한 명도 키우기 힘들다는 요즘 세상에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물론 저자의 놀라운, 특별한 삶의 시작은 첫아이의 교육을 '홈스쿨링'으로 선택한 것부터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저자의 특별한 삶의 시작은 돈보다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의 가치를 알았던 때부터인지도 모르겠다. 작은 소중한 시간들이 이어져 행복한 추억으로 자리 잡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힐링하게 만드는 향기로운 에세이이다.


오늘이 행복한 삶을 사는 데는 용기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용기 내지 못해 도시에 살며 스트레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가족들과 자연과 함께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저자의 가족들을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된다. 집보다는 학원에 더 오래 있는 아이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내일의 행복을 이야기하며 정당화하고 있다. 오늘이 행복한 네 아이의 밝은 미소와 맑은 웃음을 보면서 '행복'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p.222. 내가 허비하고 방황하던, 타인의 시선으로 살았던 시간 덕분에 나는 마흔의 어느 날 시골 텃밭에 앉아 있는지도 모른다.


홈스쿨링을 하면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홈스쿨링 절차 등을 부록 '홈스쿨링이 궁금해요'에 담고 있어서 홈스쿨링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정말 커다란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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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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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나 스릴러에요' , '미스터리에요'라고 외치는 흥미로운 일본 추리 소설을 만나보았다. 가와이 간지의 작품《데드맨》은 작가의 데뷔작이자 2012년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이다. 이 책은 출간 10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으로 표지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요코미조 세이시라는 정통 추리물의 거장을 알게 해준 책으로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흥미로운 소설은 누군가의 일기로 시작한다. '지금의 나는 나일 것이다. 하지만 어제의 나는 내가 아니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마치 철학 책처럼 생각을 자극한다. 그런데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위문장은 철학적인 생각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팔다리가 없이 몸통만 있는 머리가 이야기하는 사건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머리가 없는 만주(시체를 뜻하는 일본 형사들 은어)가 발견되고 독특한 관점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형사 가브라기를 중심으로 선배 형사들도 잘 쓰지 않는 은어를 입에 달고 있는 3년 차 형사 오타쿠 히메노, 엄청난 끈기의 소유자 마사키 그리고 과학수사의 절정을 보여주는 프로파일러 사와다가 조금씩 사건 해결에 접근해가는 과정을 정말 실감 나게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숨이 찰 정도로 빠른 이야기의 전개가 소설《데드맨》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스토리 전개가 얼마나 빠른지 머리와 몸통 살인 사건 이외의 팔, 다리 살인사건 네 건은 스치듯 표현되고 있다.


6명의 시체를 조합해서 한 사람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가능할까? 소설이니 가능하다치고 범인 왜 서로 아무 연관이 없는 여섯 젊은이들의 목숨을 빼앗은 것일까? 사건 해결은커녕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드디어 '데드맨'이 등장한다. 가브라기에게 메일을 통해서 사건 해결의 커다란 단서를 제공한다. 이제 궁금증은 하나 더 늘어나고 사건은 더 멀고 높은 곳을 향해간다. 데드맨은 누구일까? 데드맨이 알려준 내용이 사실일까?


비리와 부정이 만들어낸 피해자가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소설이다. 그런데 입에 담기도 싫은 비리와 부정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는 끔찍한 현실이 더욱 가슴아팠다. 범인의 정체도, 사건의 진실도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입체적인 캐릭터도 무척이나 인상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이 소설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반전'이다. 그 커다란 반전이 만들어낸 흥미와 재미 그리고 감동의 쓰나미를 제대로 만나보길 바란다.



"작가정신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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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 6 - 상업의 길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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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의 여섯 번째 이야기 《광개토태왕 담덕 6. 상업의 길》을 만나보았다. 고구려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의 삼국의 역사와 중국의 북방민족의 역사를 한 편의 대하 역사 드라마처럼 보여주는 장편소설《광개토대왕 담덕》의 저자 엄광용은 기자 출신이다. 그래서인지 문장이 간결하고 요점 정리를 잘해주고 있다. 스토리에 몰입하게 해주는 빠른 전개는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과 함께 이 소설의 재미와 흥미를 배가시킨다. 현대건설이나 삼성전자의 발전사도 출간할 정도로 작가 엄광용은 경제나 경영에 대한 지식도 상당한듯하다.


"……사람이 작은 꿈을 가지면 소인이 되고, 큰 꿈을 가지면 대인이 되는 법입니다. 나라도 마찬가지로 큰 꿈을 가지고 발전시켜야 대국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제적인 마인드가 이번 여섯 번째 이야기 '상업의 길'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듯하다. 경제적인 바탕이 군사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상업의 길을 통해 문화를 전파하고 또 그 과정에서 '정보'도 수집하는 멋진 전략을 펼친다. 고구려와 계속 대립해온 후연의 모용수와 백제의 왕 아신과의 전쟁 장면부터 북위 탁발규와 후연의 모용수의 지략 대결까지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고대사를 만날 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역사 소설이다.


특히 흥미로운 장면은 북위의 탁발규와 와 후연의 태자 모용보의 전쟁 장면이다. 미쳐 싸워보지도 못하고 거짓 정보에 속아넘어간 자들을 보면서 '정보'의 중요함을, '믿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6권 상업의 길이 가진 가장 매력적인 장면은 광개토태왕 담덕이 백제를 상대로 커다란 승리를 거둔 후의 장면이다. 백제의 왕을 잡았으니 계속 쳐들어가 백제를 완전히 점령하자는 고구려의 많은 장수들의 의견에 완전 동감했다. 하지만 광개토태왕 담덕의 선택은 다른 것이었다. 역시 역사 속에 남은, 중국도 인정한 광개토태왕 담덕의 생각은 남다르다.


광개토태왕 담덕은 작은 이익보다는 커다란 꿈을 향해 나가고 있다. 물론 담덕의 꿈을 역사책을 통해서 알고 있지만 7권에서 펼쳐질 담덕의 큰 꿈을 빨리 만나보고 싶다. 6권에서 휘하 장수들에게 들려준 담덕의 꿈이 어떻게 펼쳐질지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를 응원한다. 대하 장편 역사 드라마처럼 웅장한 전쟁 장면도 만날 수 있고, 등장인물들의 디테일한 심리묘사도 만날 수 있는 멋진 작품과의 만남을 더 이상 미루지 말기를 바란다.



"새움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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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2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2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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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처럼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은 없을 것 같다. 책으로 세번, 중국의 드라마로 한 번 만나본 삼국지는 그때마다 새로운 서사를 들려주고는 한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만났을 때에는 조조가 그렇게 얇밉고 싫었다. 당연히 그때의 영웅은 유비였다. 하지만 성인이되고 접한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관우의 무직함도 보이고 조자룡의 우직함도 보였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조조가 있었다. 유비의 우유부단함보다는 조조의 결단력이 좋았다. 인하대학교 초빙교수 허우범과 함께 떠난 흥미로운 여행 《삼국지 기행》은 또 다른 삼국지를 들려주고 아니 보여주고 있다.

《삼국지 기행 2》는 2009년에 출간되었었던 책에 내용을 첨가하여 읽을 거리와 볼거리, 재미와 흥미를 더해 출간한 '증보판'이다. 2권은 관도 대전 승리후 북진을 계속하는 조조 이야기를 시작으로 반가운 제갈공명도 만날 수 있고 언제 봐도 신기한 벼랑끝 석문잔도도 볼 수 있다. 에필로그 '절절한 이야기 서린 장강 삼협을 보다.'로 끝을 맺는 이야기는 여전히 흥미롭고 재미나다. 삼국지는 언제 어떤 형식으로 만나도 즐겁다. 그럼 이 책이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아마도 방대한 이야기를 시각적 이미지로 바꿔주는듯한 많은 양의 사진에 있는 것 같다.

『삼국지연의』의 배경을 따라 전개되는 이야기의 시작은 지리적인 배경을 보여주는 그림 '지도'가 맡는다. 본문의 한 축은 삼국지에대한 재미난 이야기가 담당하고 다른 한 축은 삼국지가 담고있는 '촉한 정통론'과 같은 사상적인 깊이있는 분석이 맡고있다. 촉한 정통론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일까? 초판본에 없던 동상들이 10여년후 증보판에는 등장하는 영웅이 바로 그 피해자일 것이다. 10여년전 유적지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는 재미가 삼국지를 접하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주는 멋진 책이다.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이들은 이 책을 통해서 삼국지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고, 삼국지의 매력을 경험한 이들은 이 책속의 사진들을 통해서 유적지를 가고 싶다는 열정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책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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