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산소 탱크
김단아 지음, 김민경 그림 / BF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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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는 축구를 참 잘하고 엄청 좋아해서 꿈이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다. 

주변 아이들과 엄마도 현호를 '산소 탱크'라고 부르면서 열심히 응원하곤 했다. 

그런데 축구 경기를 하던 중 현호는 갑자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주변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현호는 결국 쓰러지고 말았고 자꾸 시력이 나빠지고 잘 안보였다.

안과에 간 현호에게는 시신경 위축이라는 불치병의 진단이 내려진다.

수술도 해보았지만 별로 호전이 없었다.

이제 눈이 잘 보이지 않는 현호는 친구들이 싫어하고 피하는 아이가 되었다.

결국 학교를 휴학한 현호는 의사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한사랑맹학교를 다니게 된다.

어느 날, 시각장애인들이 하는 경기인 골볼을 방과후활동으로 한다는 말에 선생님과 경기를 보러 갔다가

현호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다.

바로 국가대표 골볼선수가 되는 것이다.

골볼의 공은 방울이 들어 있는 고무공이고 아이패치로 눈을 가리고 소리로만 듣고 하는 경기이다.

아이들도 나도 골볼이라는 경기는 처음 들어 보았다.

그 만큼 장애인들의 경기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리라.

그래서 아이들과 골볼 경기를 찾아 보았다.

이야기 속에 쓰여졌던 내용들이 더 잘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골볼에 대해 좀 더 알고 읽으면 훨씬 내용이 잘 이해될 것 같다.

열심히 연습하던 현호에게 또 다시 닥친 어려움이 있었으니, 눈이 완전히 안보이게 된 것이다.

현호는 골볼 연습도 나몰라라 하고 집에 틀어박혔다.

아이들에게 시각장애를 체험하기 위해 눈가리개를 하고 조금만 다녀보라고 하면 몇 분을 참지 못하고 얼른 풀어달라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이 세상을 전혀 보지 못했을테니 안타깝고,

사고나 병으로 시력을 잃게 된 사람들은 또 그 답답함을 생각하니 안타깝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은 즐거움일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고난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정말 현호처럼 산소탱크같던 아이가 한 순간에 장애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여기저기 너무나 많다.

아이들이 자기에게 닥친 고난을 단지 불행이라고 생각하고 회피하려고만 한다면 아이의 삶은 그 자리에 정체될 수 밖에 없다.

용기를 갖고 조금씩이라도 전진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

돌아온 산소탱크, 최현호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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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멋진 악당
이타바시 마사히로 글, 요시다 히사노리 그림, 양선하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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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있어서 아빠는 커다란 사람이다. 

세상에서 못하는 것이 없고 모든 사람들보다 더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되는 사람이 바로 아빠다.

특히 남자 유아들에게 있어서 아빠는 보통 영웅 수준이다. 

책 속의 아이는 정의의 사도과 되는 것이 꿈이다.

우리 아이도 맨날 영웅 흉내를 내고 멋져 보이고 싶어 하니 아이의 마음이 완전 이해된다.

그런 아이에게 숙제가 있으니, 바로 아빠의 직업을 알아 오는 것이다.

아빠의 직업을 모르는 아이는 출근하는 아빠의 차에 몰래 타서 아빠의 직장에 따라간다.

그런데 아빠는 체육관으로 향하신다.

어떤 아저씨가 안내해 준 대로 따라 갔더니 링이 있고

그 위에서 정의의 사도인 드레곤과 악당인 바퀴벌레 마스크멘의 경기가 벌어지고 있다.

악당에게 당하는 드레곤이 안타까워 소리를 지른 아이는 놀라는 마스크멘의 눈 속에서 아빠를 본다.

악당 바퀴벌레 마스크멘은 결국 정의의 사도에게 지고 아이는 슬프기만 하다.

아빠가 악당이기 때문이다.

아빠는 왜 악당을 하는걸까?

어린 마음을 위로하며 아빠가 해 주시는 이야기에 귀 기울인 아이는 과연 숙제를 어떻게 제출했을까?

아이들은 이 책을 상당히 좋아했다.

제목도 바퀴벌레 마스크멘이라고 하면서 자꾸 읽어달라고 한다.

아이들이 편을 갈라 노는 모습을 보면 모두 착한 편을 하겠다고 소리를 높여 주장한다.

나쁜 편을 하겠다는 아이는 아무도 없고, 혹시 할 수 없이 나쁜 편을 맡게 된 아이는 결국 훌쩍인다.

"나 나쁜 편 안해!"

이렇게 아이들의 모습에서 보듯이 악당은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아이들의 마음에 깊이 박혀 있다.

그런데 아빠가 악당이라면........

좀 더 큰 아이들이라면야 아빠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어린 아이들이라면 좀 힘들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아빠가 악당은 아니지만, 살면서 항상 착하게만 살 수는 없는 일.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들에 대해서 아이들이 좀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이 될 듯한 내용이다.

악당이건 어쩌건 결국 아빠는 아이들에게 영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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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면 수학 창의력이 저절로 100 : 초1.2 따라하면 저절로
삼성수학연구소 글, 유선영 기획 / 삼성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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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수학 문제집이 아닌 도형관련 책을 풀고 있자 내심 부러운 둘째. 

자기는 이런 책 없냐고 물어보길래 이 책을 내밀었다.

책을 들고 휘리릭 넘겨 보던 아이의 얼굴이 조금씩 밝아진다.

공부는 싫은데 이 책은 퍼즐이라 무척이나 재미있어 보이나보다.

책을 보자마자 그 자리에 앉아서 풀기 시작한 아이.

일단 각  퍼즐마다 다른 규칙들이 있어서 엄마에게 설명을 듣고 예시를 하나 풀어본 다음 시작.

처음에 있는 '수 벌레 퍼즐'은 처음 시작하는 것이라 그런지 아주 쉬운 것인데 살짝 당황하더니

2번 정도 풀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술술이다.

나름 벌레의 얼굴도 여러 가지로 그려 가면서 입에는 재밌다는 말을 달고서 싱글벙글이다.

'연 찾기 퍼즐'은 술술 나가다가 15번에서 한 번 살짝 힘들어 하더니, 19번 큰 연을 찾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네모 모양이 커져서 한 눈에 잘 안들어오나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풀어 주시고.

아이가 제일 쉽고 재미나게 풀었던 '엄마 찾기 퍼즐'에 도전했다.

다 풀고 나서 아이가 묻는다.

"엄마, 엄마 찾기 퍼즐 더 없어요?"

쉽지만 살짝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땅따먹기 퍼즐'이랑 '날씨 퍼즐', 그리고 '보물찾기 퍼즐'은 처음에는 무척 힘들어하더니

규칙이 확실히 이해가 된 순간부터는 순식간에 다 완성해나갔다.

엄마 설명없이 혼자서 마음대로 풀었다가 규칙을 듣고 다시 다 지워서 다시 풀었던 '블록 맞추기 퍼즐'이랑 '무인도 퍼즐'

좀 힘든 부분들이 있어서 생각을 좀 하면서 풀어야 했다.

여기서는 지우개가 좀 필요했다.

미로인 '안전한 길 찾기 퍼즐'도 재미나게 잘 풀었다.

좀 높은 단계에서는 동물들이 천적에게 자꾸 잡아 먹혀서 다시 하기를 반복한 곳도 제법 많다.

아이가 제일 힘들어 한 '에그 퍼즐' .

모양 맞추는 것을 별로 많이 해 보지 않아서 맞는 모양을 짐작하고 만들어 가는 것을 어렵게 생각했다.

아이와 함께 칠교놀이라도 하면서 능력을 좀 키워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권의 책을 이렇게 빨리 풀어 보기는 처음이 아닐까 싶다.

공부가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라는 생각으로 해서 그런지 하라는 말이 없어도 스스로 찾아서 부지런히 한다.

우리 아이의 창의력이 조금은 자랐겠지 하는 마음에 흡족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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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를 찾습니다! 인문 그림책 12
주강현 글, 김형근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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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는 참 친숙한 생선이다.

명태, 생태, 동태, 북어, 황태, 노가리, 코다리......

이렇게 이름이 다양한 만큼 우리들의 밥상에 자주 올라오는 생선이어서 가히 '국민생선'이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어렸을 때만 해도 동태찌개나 북어국, 그리고 북어조림은 자주 밥상에 올라왔던 생선이다.

명절이 되면 차례상에 당연히 올렸던 동태전도 물론이고.

하지만 지금은 시장에 가 보아도 국산 동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왜 그런것인지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명태를 찾아보았다.

일단 명태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명태가 알을 낳으면 순식간에 주변이 전쟁터로 변한다는 말에 아이들이 놀라워한다.

명태라고 불리게 된 기원을 읽더니 좀 어이없어 하는 듯한 표정의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명태를 잡는 기술이 낚시에서 다양한 그물로 발전해감에 따라 어마어마한 양을 잡았다고 한다.

배 한 척에 1만 마리에서 2만 마리까지 잡았다고 하니 정말 엄청났다.

아이들도 입을 쩌억 벌리면서 '산태'라는 말에 공감했다.

이렇게 산처럼 잡힌 명태들은 깨끗하게 손질된 다음 두메산골로 보내졌다.

바로 덕장에 걸려서 한겨울 내내 말려지기 위해서다.

이제 북어가 된 명태들은 전국으로 팔려 나갔고 심지어는 돈 대신으로 사용되기도 했단다.

고사를 지낼 때 절을 받기도 했던 북어는 이제 동해안에서 사라져 버렸다.

일본에서 도입된 저인망, 그리고 자망때문에 씨가 말랐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살기 힘들어졌다.

바닷물 1도의 변화는 물고기한테 몸이 데일 정도의 크나큰 변화라는 말에 아이들이 상당히 놀라는 듯 했다.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물고기들에게는 곧 죽음을 뜻할만큼 위험하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수온은 올라가고 있다고 하니 정말 명태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 되고 있는지 짐작이 간다.

'명태가 다시 돌아올까요?'라는 질문에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서글펐다.

명태뿐 아니라 다른 물고기들을 위해서도, 사람들을 위해서도 지구온난화라는 거대한 문제를 꼭 극복해야할텐데 정말 걱정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그림으로 멋스러운 책을 읽으면서 명태가 돌아오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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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 생각하는 숲 12
T. S. 엘리엇 지음, 악셀 셰플러 그림, 이주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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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엘리엇의 작품이란다.  

그 유명한 뮤지컬 캣츠의  원작이기도 하고.

몰랐다.  전혀.

캐츠만 엄청나게 들어봤을 뿐, 이 책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책 소개를 보았을 때 무척이나 궁금했다.

과연 고양이들에 대해서 어떻게 써놓았을지가.

일단 이 책은 동시이다.

엘리엇이 '주머니쥐 할아버지'라는 별명으로 고양이들에 대한 시들을 대자들에게 보냈는데, 그 시들을 모아 놓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출간된 지 70년이 되었음을 기념하면서 새롭게 만든 책이란다.

책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참으로 인간적이다.

고양이에 대해 쓴 책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에 대해서 쓴 내용들인 듯 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 만큼.

책은 고양이 이름 붙이기를 시작으로 해서 고양이에게 말걸기로 끝이 난다.

고양이의 특성에 따라 참 여러 가지 이름들이 등장한다.

활기찬 하루가 끝날 때, 일과가 시작되는 껌딱지 고양이.

너벅선을 타고 떠돌아다니는 악당으로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게 되는 고양이, 으르렁 호랑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야 말릴 수가 없는 이상한 고양이, 럼 텀 터거.

자그맣고 춤을 잘 추는 깜장하양 얼루기 젤리클 고양이.

악명 높고 유능한 강도단 이인조 악당 고양이 문고제리와 룸펠티저.

여러 개의 삶을 이어서 산 고양이, 신명기 고양이.

언제 어디서 낮잠을 자더라도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낮잠을 방해할까봐 법석을 떨게 되는 힘이 있다.

아마 아이들이 이 부분에서 제일 많이 웃지 않았나 싶다.

장날 큰길 한가운데  앉아서 휴식을 취하자 지나던 황소 때, 양 떼들을 돌려 세우고. 자동차들은 보도로 올라가고

그 길에는 통행금지 표지판이 세워지며 술집에서 잠이 들면 시끄러울까봐 손님들은 뒷문으로 조용히 나간다.

모듬 마술을 혼자 힘으로 발명한 독창적인 마술사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숨겨진 발톱, 정체불명 고양이로 범죄의 괴물, 고양이 탈을 쓴 악마, 범죄의 나폴레옹 마카비티.

이 외에도 극장 고양이 거스, 멋쟁이 고양이 버스토퍼 존스, 철도 고양이 스킴블샹크스, 문지기 고양이 모건이 등장한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모건은 말한다.

시공주니어에, 아니 시공사에 볼일이 있다면 쓸모 있는 요령은 바로 문지기 고양이와 친해지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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