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큰 소리로 읽어요 - 자신감.언어 감각.상상력이 자라요! ㅣ 토토 생각날개 23
안도현 엮고 씀, 한상언 그림 / 토토북 / 2012년 8월
평점 :
아이들이 자신감있게 자신의 생각을 발표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소망이다.
정작 자신은 그리 못했더라도 말이다.
큰 아이는 유독 발음이 서툴다.
아니 발음이 서툰 것이 아니라 말하는 모양새가 답답하다.
말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할 때 보면 입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어찌 보면 복화술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똑똑하고 정확한 발음으로 나올리가 없다.
일단 입을 벌리고 입모양을 제대로 잡아야 정확하게 소리가 날텐데 말이다.
자꾸 이야기를 해 주어도 그 때뿐이고 아이의 버릇은 고쳐지지 않는다.
엄마가 살피기에 아이는 누군가의 앞에서 말한다는 것 자체가 그다지 반갑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자신감이 줄어 들면서 소리도 작아지고 입도 더불어 작아지는 것인 듯 하다.
그래서 아이에게 책을 소리내어 읽어 보라고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역시 꾸준함이 문제였다.
동생에게 한 권씩 읽어 주라고도 해보고, 혼자 소리내 읽어보라고 해보아도 단 며칠일 뿐이었다.
그러니 이 책을 보았을 때 엄마인 나의 마음이 얼마나 좋았겠는가.
당장 책을 펼쳐 아이에게 읽어 보라고 했다.
아이는 싫은 내색을 하면서도 책의 첫부분은 동시인지라, 그다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읽어 나간다.
동시를 그다지 많이 접해 보지 않아서 읽는 모습이 좀 어설프기는 했지만 아이는 열심히 읽어 나간다.
이 책에서는 읽는 방법을 일단 다섯 가지로 구분했다.
큰 소리로, 실감나게, 떠올리며, 또박또박, 이해하며 읽어요.
이 다섯 가지를 모두 적용하면서 아이가 글을 읽어 나간다면 완벽한 낭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재미나고 예쁜 동시들, 흥미로운 이야기들, 일기, 희곡 등이 수록되어져 있다.
'감자꽃'이라는 시에 그려져 있는 삽화거 너무 웃기게 생겼다면서 아이들이 한참을 웃었다.
각 글의 옆에는 읽는 방법이나 글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같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글을 감상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감이 잡히기도 한다.
책 속에 '말 익히며 부르는 노래'라는 시가 나온다.
아이들은 열심히 따라 하면서 누가 누가 안틀리고 빨리 하는지 부지런들을 떤다.
과거에 나도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면서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났다.
발음을 정확하게 해 준다니 아이들에게 열심히 시켜 볼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오늘도 아이는 아는 이야기가 나오면 아는 대로, 모르는 이야기가 나오면 모르는 대로 부지런히 읽어 나간다.
본문을 읽고 나면 안도현님의 조언을 엄마와 같이 읽는다.
그런 모습에 이 한 권의 책을 아이의 입으로 모두 읽어 나간다면 조금은 더 또렷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