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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라이프 - 한 정신과 의사가 40년을 탐구한 사후세계, 그리고 지금 여기의 삶
브루스 그레이슨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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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누구나 겪을수 있는 임사체험 연구 40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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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라이프 - 한 정신과 의사가 40년을 탐구한 사후세계, 그리고 지금 여기의 삶
브루스 그레이슨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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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그레이슨(지음)/ 현대지성(펴냄)












사람들은 천국보다 지옥을 궁금해한다^^ 사후세계를.......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있을까? 인간들은 늘 그것이 궁금했다. 모르는 영역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죽음을 건너뛰거나 거스르지 못한다. 첨단과학의 시대에도 수명을 연장할 수는 있을지 모르나, 죽지 않을 방법은 여전히 연구의 대상이다......






전혀 꿈이 아니었어요. 어머니 아버지를 만난 사건은 지금 당신을 만나는 것처럼 완전히 진짜였어요 P.38






정신의학과 신경 행동과학 분야 전문가이신 브루스 그레이슨 교수. 40년간 무려 1000명의 임사체험자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 실제 경험담을 담았다. 저자가 만난 환자들은 사후 세계를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혹시 꿈을 꾼 게 아니냐고 물었지만, 절대 꿈이 아니라고 말했다. 책에 언급된 사례를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여덟 살에 물에 빠졌다가 사후 세계를 경험했다는 스티브,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의식을 잃었을 때 체험한 세계, 비행기 폭발 사고를 겪은 소방관의 사례... 실제 사례 담을 읽으면서도 과연 진짜일까? 첨단 과학의 최전선, 의학의 최전선에서 저자 역시 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고 그 연구는 40년간 계속되었다.






사람이 죽어갈 때 경험하는 모든 것.... p95

과학세계가 임사체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임사 체험을 통해 사람들은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일이라는 관점이다. 저자가 관련 연구를 발표했을 때 의학 학술지 중 두 번째로 많이 읽히는 학술지에 게시되었다고 한다. 그것을 과학의 입장에서 부정하지 않고, 환자를 돌보는 사람 즉 의료진이 임사체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수술 도중 육체에서 분리되는 경험을 한 사례는 오스스 소름이 돋았다. 그런데 환자가 지어낸 말이라고 생각하기엔 당시 수술실 상황과 거의 일치하는 점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임사체험에서 신을 보았다는 사례도 신비롭다.







정신과 몸이 두 겹이고, 어느 정도 분리된 것 같았다. 나는 몸을 문 가까이에 있는 무기력한 덩어리로 의식했다. 나에게 속했지만, 나는 아니었다. 문 옆에 놓인 차가운 덩어리( 그때 떠올린 건 내 몸이었다)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할 때까지 나의 정신이 자주 내 몸을 떠났다. 그다음 몸으로 빨려 들어가 넌더리를 내며 합쳐지고, 내가 되었다. p122







세상에는 과학이 아직 증명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임사 체험은 아니지만, 살면서 나도 크게 다칠 수 있었던 사고의 현장에서 신비로운 일을 두 번이나 경험했다. 그날의 기억이 지금 이 글을 쓰는 밤에 더욱 또렷이 떠오른다.... 읽는 내내 신비롭고 으스스 소름이 돋았지만 생생한 책이다. 책제목 애프터 라이프, 죽음 너머의 순간 사선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다시 시작되는 삶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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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부드러워, 마셔
한은형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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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형 에세이/ 을유문화사(펴냄)








가장 좋아하는 술은 여름밤의 맥주!!!!

뭐,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요... (술 마시는 사람들은 꼭 이 문장을 덧붙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술 에세이, 아름다운 밤 문화, 술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의 에세이. 한은형의 문장을 좋아한다. 특히 한은형 적가는 소설도 좋아하지만 에세이를 좋아한다.



올가을에 작가 정지아 님의 술 에세이 술 예찬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다. 여성 작가들의 술 에세이는 남성 작가와 사뭇 다른 매력이 있다.^^ (남녀 구분하는 의도 아님, 상당히 섬세하고 은유적이다....... 이런 점이 술과 잘 어울린다.)



그러고 보니 와인이나 위스키, 진, 럼, 데킬라..... 술 종류를 정말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이렇게 많은 술이 있었고 각 술마다 담긴 의미와 심지어 술의 신 디오니소스 이야기까지!! 오스스 소름!!!



에세이 대세 시대다. 에세이가 가장 많은 판매율을 올렸다는 기사로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은 왜 에세이를 읽을까? 남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인간의 본능, 심리 때문 아닐까?


내가 아는 독자 중에 작가의 소설만 읽고 그 작가의 에세이는 피한다는 분도 있다. 나는 좋아하는 작가의 에세이는 반드시 읽어보는 편이다. 에세이를 통해 작가가 작품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또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개 끄덕이며 읽었지만 아직 낮술 예찬에는 공감하지 못했다^^ 낮술은 마실 기회도 없을뿐더러 적응이 안 되더라구.....



책 사진은 칵테일 바에서 찍으려고 했는데 여의치 못한 점 넘 유감스럽다 ㅜ.ㅜ

대학 때 나는 과외 포함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이 칵테일 바.. ( 아! 이 얘긴 정말 비밀로 하고 싶었는데 처음 꺼내본다.) 칵테일 바는 좋은 손님도 많았지만 진상 손님도 많았다.... 늦은 밤 남자 손님이 여럿 남아있는 경우, 남직원이 자리를 비우면 무서울 때도 있었다. 칵테일 바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 많은데 다음에, 오지 않을 우리의 다음에 할게요ㅋㅋㅋ



제목은 스콧 피츠제럴드 장편소설에서 따왔다고 한다...



술을 즐길? 줄 모르고 많이? 마시지도 못하지만, 때로 술 한 잔이 주는 여운,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무언의 감각,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또 다른 지혜!! 술이라고 생각한다.





덧. 술 좋아하시나요?


가장 좋아하는 술........ 자주 드시는 술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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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웃고, 배우고, 사랑하고 - 네 자매의 스페인 여행
강인숙 지음 / 열림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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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숙(지음)/ 열림원(펴냄)










강인숙 교수 그는 누구인가? 영인문학관 관장, 문학평론가이자 국문학자, 2남 1녀의 어머니 그리고 이 시대 지성 이어령의 반려자......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그중 이어령의 아내로 살아온 시간이 너무 길다. 존경하는 한국의 지성, 내가 한번 만나 뵙는 게 내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


2015년 실제로 우리 지역에 오셨을 때 열일 제쳐두고 달려갔던, 지금 생각해 봐도 정말 가지 않았으면 어떻했을까 싶은 마음이다. 이후 이어령 교수님의 암 투병 뉴스를 들었고 2022년 2월 그분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이제 첫 기일이 다가온다...






이어령 교수님 이야기를 길게 하는 이유는 그분의 에세이와 산문에서 강인숙 교수에 대해 유추해 봤었다. 그리고 열림원에서 출간된 《글로 지은 집》을 읽고서는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저자의 유럽 문화 기행 에세이집 2012년 이집트를 시작으로 2018년 그리스 그리고 이 책 2002년 스페인 여행을 다시 개정 출간했다.








책은 1999년 스페인 여행담에서 시작되어 1970년대로 역순으로 서술된다. 원래 부부가 함께 가려 했지만, 석좌교수 임용으로 여행이 취소되자 이를 본 자매들이 함께 가자고 제안한 여행이다. 자매가 있는 분들은 알 것이다. 자매들의 여행, 그 끈끈한 애정을!!! 여행 에세이를 많이 읽었지만, 이 책은 더욱 특별했다.







언니의 눈에는 칠순 동생도 쪼그만 계집애로 보였나 보다. 아..... 그렇다....

수술을 했을 때 동생 강인숙 교수의 얼굴을 손수 씻어준 언니, 엄마 역할 모성본능은 칠순 나이의 동생도 어린애같이 보였던 걸까..... 자매분의 우애가 부럽고 눈물겹다...







그 연세?에도 자매간에 티격태격하는 모습, 소매치기 일화, 열쇠를 두고 문을 잠그는 에피소드, 부전공이 불어라 프랑스에서는 가이드를 하지 않으시는 등 여행지에서 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없겠는가?^^ 그리고 조카들과 나누는 대화에 미소가 지어졌다. 사람 사는 게 이런 거구나 싶은 느낌^^ 그리고 에스파냐 광장에서의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동상을 보는 순간 정말 가보고 싶은 마음^^ 세고비아 성, 톨레도 카테드랄, 마차 체험, 카루젤 개선문 등에서 네 자매분이 찍으신 사진이 저절로 웃음이 그려진다. 1930년 대생이 신 강인숙 교수님 1999년 보다 지금 훨씬 연로해지셨을 텐데 저자 서문에서 한 세기를 살아낸 그리고 노년을 정리하는 마음이라는 문장이 울컥한다.



읽는 내내 웃음이 머물렀다. 강인숙 교수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도하는 마음!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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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의 일 년
이창래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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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래 장편소설/ RHK (펴냄)










문장 하나를 쓰고 그 문장에 만족할 때까지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지 못한다는 작가가 있다. 전작《만조의 바다 위에서》을 내고 무려 9년 만에 돌아왔다. 작가 생활 30년간 단 다섯 편의 작품을 발표한 작가.... 번역이라는 중간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문장 하나하나가 농밀해서 왜 한 작품을 쓰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독자는 단번에 알아차린다. 나는 이런 사람만을 작가라 부른다.



마구 타이핑 된 소설이 난무하는 시대, 돌아서면 또 같은 작가의 신간이 나오고 또 나오는 시대, 소설마저 일회용이 된 이 시대에도 한 문장을 긴 호흡으로 꾹꾹 눌러쓰는 이런 사람만이 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넘쳐나는 '작가 시대'에 '진짜 작가'가 그리운 요즘이다^^ㅎㅎㅎㅎ



우수한 성적으로 예일대 영문학과 졸업, 스텐퍼드 대학교 문창과 교수로 백인 중심 미국 주류 사회에서 아시아인의 외모로 살아온 작가.... 이창래 작가의 아버지는 토마스 만을 좋아하신다고 한다. 이 문장에서 오스스 소름이 돋았다. 만의 소설을 좋아하는 아버지에게서 자란 아들이라......


노벨상 후보로 자주 언급되는 재미 거주 한인 작가. 미국 내 유수 문학상을 6회나 수상, 상 이름을 다 적지 않겠다.


위안부의 현실을 알게 되었고 그 충격으로 쓴 소설《척하는 삶》, 세 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한국말을 할 줄 모르는 작가인데 한국의 현실을 더 잘 아는 것 같다.

이번 소설에서 이십 대 청년의 삶을 그린 부분은 어쩌면 미국 사회를 동양인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저자 자신의 삶이 투영된 것은 아닌지....


틸러 바먼드의 삶, 혼혈이지만 백인의 외모를 가진 청년... 그가 느끼는 결핍감은 동양인 혹은 비주류가 아닌 어머니에 대한 결핍이었다. 다소 하드보일드 한 작가의 문체는 상당히 함축적이어서 그저 술술 넘기며 읽히지 않고 어느 부분에서는 독자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주인공 틸러가 겪은 삶이 다소 환상적인 문체로 쓰이면서 이것이 사실인지? 상상인지 고민되는 부분도 있었다.


주인공 이름 틸러(tiller: 키의 손잡이)가 주는 의미...


그가 연상이자 싱글맘 밸을 사랑하고 그의 아들 빅터 주니어에게 적당한 거리를 두며 살아가는 모습과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인 퐁 로우를 따라 하와이에서 마카오를 거치는 1년간의 디스아포라, 소설은 두 축으로 서술된다......


틸러에게 밸은 어머니이자 누나 연인 친구 반려자 그리고 절대적인 존재였다. 몇 차례 밸의 자살시도.... 틸러에게는 밸을 더 갈구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퐁 로우에 대한 마음도 비슷한 갈망인 것 같다. 틸러는 과연 스스로 설 수 있을까.....


소설은 주인공인 틸러의 시점에서 서술되지만 틸러는 또 하나의 관찰자이기도 하다. 부드럽고 함축적이면서 한없이 하드보일드 한 작가 이창래의 문장은 국내 소설과 사뭇 달랐고 그 다른 점이 매력이었다.


책을 덮으며 소설에 대한 유수의 평론가, 지식인, 작가들이 쓴 찬사와 격려를 읽어봤다. 그 누구도 작가 이창래를 온전히 표현해 내지는 못한 것 같다. 가장 '이창래 다운 방식'으로 그가 가진 '유일한' 무기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인 펜!! (그렇다면 그는 매번 다른 펜을 드는 작가다..)


독자는 중독되고 만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차기작을 마냥 기다리는 마음은 연락 없는 연인의 소식을 기다리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밑줄 그은 문장이 하도 많아 어찌 다 쓸 수 있을지........


소설의 마지막 문장에 길을 찾아도 도달하지 못하는 그곳... 그런 곳은 어딜까?



나의 유사 백인성에 대해 한마디 하겠다. 내게 흑인 혈통이 아주 조금 섞여 있었다면야 문제가 완전히 달라지겠지만 12.5% 아시아인이라는 혈통은 누군가 문제로 삼고 싶어 하지 않는 한 별문제가 아니다. 굳이 문제 삼겠다면 나를 저함량 노랑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진실은 단순하다. p51


벨과 나는 비교적 복잡한 삶의 문제에 관해서는 묻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최초의 맹세를 깼다. 우리는 뭐랄까. 혈연관계에 대한 배경 정보라든지, 어린 시절의 핵심적인 순간이라든지, 인간관계에서 겪은 문제 등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 보통은 세 번이나 네 번쯤같이 자고 나면, 건조기에서 꺼낸 서로의 양말 짝을 맞추고 나면,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를 새로 사서 채워 넣고 나면 이런 정보에 파고들게 마련이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p99


그건 엄마의 포옹이었다. 엄가가 시간을 벗어난 곳에 존재한다면 그리고 영원하다면 그리고 우주만큼 품이 넓고 비판적이지 않다면 말이다.

우리의 좌표를 드러냈다는 이유로 그녀를 나무라지 않았던 것 같다. 충분히 뿌리를 내렸다는 기분이 들면 무엇도 나의 뿌리를 뽑을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밸은 어떤 선언을 해야 하는 것처럼 보였다. 대체로 자기 자신에게 하는 선언이라도 말이다. 이게 나의 유일한 삶이고, 난 이 삶을 살아 낼 거야 p120


뭐랄까 무엇에도 동요하지 않는 얼굴 같았다. 침착함 이전의 침착함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할까. 그 모습을 보자 나는 문득 퐁의 불운한 어린 시절 연대기 속 어떤 사실이 떠올랐고 황소의 이마와 주둥이를 그리기 시작했다. p314



덧. 기다리는 거 잘 하시나요? 잘 기다리시는 편??

소식 없는 연락을 기다릴 때의 마음이란.... 이 소설을 읽을 때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너무 기다리다 보면 마침내 내가 무엇을 기다리는지조차 잊게 됩니다^^


(게시물 '저장'과 '공유'는 사랑이지만 가장 저장되고 싶은 것은 마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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