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경제의 품격 - 인문·사회적 가치에서 찾은 경제 혁신의 길
김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준영(지음)/ 21세기북스(펴냄)



거시경제학 전문가로 한국 사회의 핵심 이슈들을 진단해온 저자, 경제 그 이상의 인문정시과 사회 도덕적 품격을 채울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오신 분이다. 최근의 경제 관련 기사들을 보면 절망적, 특히 코로나를 겪는 지난 3년간의 경제는 심각, 부동산이며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우리 지역에는 자영업자들의 몰락 정도도 크다. 이제 누가 언론을 믿는가? 언론이란 사회 어두운 민낯은 골고루 비춰주지 않기 때문에, 현실은 더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 며칠 전에도 생계를 비관하여 온 가족 동반자살 (동반 자살이라기 보다 부모의 손으로 자녀를 그리고 부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죽은 아이 주위에는 아이가 좋아하던 인형이 놓여있었다고 한다 ㅠㅠ)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데, 아무도 원인 진단할 의지가 없다. 가진 재산을 투자하여 국회의원이 되면 그야말로 별로 일하지 않고도 부가 지속되는 말로만 하는 정치에 신물이 나는 요즘이다.



책은 크게 5부로 나뉜다. 선진국 진입에서 우리가 선진국 경제로서 지켜야 할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저자는 휴머니즘과 계몽주의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경제적 인간에서 넘어서 사회적 인간 나아가 상호적 인간이 되기 위한 과정은 무엇일까? 인간은 개인적 존재로만 살아가지 않는다. 경제 세민의 원칙이 더 강조되어야 할 요즘이다. 서구의 휴머니즘을 동양의 것과 비교해 보는 챕터 흥미롭다.



공감의 시대, 공감의 문명 반대로 양극화가 심각해서 대립과 반목, 분열도 심각하다. 여기서는 혁신을 강조한 이건희 회장의 사례 등을 통해 고전을 바탕으로 인문학적 사회 가치와 연결해 본다. 한국 경제의 7대 소프트파워, 진화해 온 자본주의의 윤리적 성찰이 강조되는 요즘이다. 막스 베버, 케인스 등의 경제학자들도 대거 언급된다. 얼마 전에 애덤 스미스 평전을 읽었는데 이 책에서 다시 회자되었다. 행복 경제, 공감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도약. 기술 진보의 기본은 언제나 인간에게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많은 가치들을 언급했지만 특히, 기술 휴머니즘 경제의 의미를 새겨야겠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엎드리는 개 안온북스 사강 컬렉션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유진 옮김 / 안온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수아즈 사강(지음) /안온(펴냄)










지금은 sns를 자주 안 하시지만 사강을 무척 사랑하는 분이 있었다. 그분의 리뷰를 읽으며 아 도대체 사강이 왜 그리 좋은 거지?



아니 에르노나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델핀 드 비강 같은 작가들의 작품에 공감하지 못했던 이유는 뭘까? 내게 프랑스 여성작가들은 매우 생경한 대상이었다. 괜한 거리감 때문일까? 나는 늘 이런 점을 떠올리곤 한다. 만약, 이 작품을 같은 시간대에 한국의 여성작가가 썼다면? 얼마나 돌 맞았을까를......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 프랑스의 여성차별도 심각 하물며 동시대 한국의 여성 작가들, 특히 얼굴이 예쁘면 더더욱 입에 오르내리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다른가라는 질문도 해본다^^ 프랑수아즈 사강, 이름부터 프랑스적인 사강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이십 대 초반의 그 앳된 사진, 사랑스러움 그 자체의 사강의 모습... 물론 나이가 들어서 찍은 사강도 아름답다....



자신의 삶에 열정적이고 자유분방하게 원했던 대로 살았던 것처럼 보이지만 사강 내면의 깊은 고뇌를 읽은 독자라면 사강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강이 마흔넷의 나이로 쓴 이 책

"마리아는 나랑 있을 거야. 돈은 있든 없든 상관없다고! 마리아는 우리랑 있을 고야. 저 개랑 나랑.....



왜냐하면, 저 개랑 내가 그녈 사랑하니까, 알겠어? 난 마리아를 사랑해."

이제 갓 스물일곱 살 청년 게레와 한때 갱단 보스의 정부였던 여자 마리아의 사랑... 소설은 가장 극적인 상황에서 인간 누구나 경험하는 평범함을 드러내 보여준다. 왜 잃기 직전에서야 깨닫는 걸까 사랑은.....




프랑스 여성작가들은 매우 용감하게 자신의 민낯을 다 드러내다시피해서 보여주고도 가끔 욕을 먹곤 한다. 나 역시 욕하는 독자 중 한 사람이었다.


아니 에르노가 들어먹던 욕을 이제 후배 작가인 비강이 듣고 있다. 드러내기 방식으로... 그것이 실화인지 아닌지가 뭐 그리 중요한가, 가식 덩어리인 이 세상에서....



소설이 말하는 진실이란 무엇인가? 어떤 사랑은 위대한 사랑이며 어떤 사랑은 삼류 쓰레기가 되는 걸까? 누가 누구의 사랑을 판단할 수 있을까? 사랑의 정의 내려지고 판단의 대상이 되는 순간,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같은 섹스, 같은 사랑을 나누고도 여성이 겪는 고통은 임신중절, 타락한 여자... 남과 여라는 잣대로 나뉘어 차별받는다. 그것을 아니 에르노처럼 고스란히 문학으로 옮겨졌을 때도 같은 차별을 받는다. 참 아이러니하지 않나요????!!!ㅎㅎㅎㅎ



사강의 소설을 깊이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늘 리뷰 마지막 문단에 같은 문장을 썼다.

사강처럼 살고 사강처럼 죽고 싶다고.....

그럴 용기만 있다면.....



그렇지 않고는 봄이 오지 않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시디자인, 미술의 발견 - 작품은 어떻게 스토리가 되는가
김용주 지음 / 소동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용주(지음)/ 소동출판사(펴냄)










디자인 작품은 어떻게 스토리가 되는 걸까? 부제가 넘 마음에 들었다. 올해 초 우리 지역에도 《이건희 컬렉션》을 관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동시 진행하는 이 전시에 세 번 다녀왔다. 만약 해설사 선생님의 작품 설명이 없었더라면 그만한 흥미를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작품에는 저마다의 스토리가 있다. 물론 최근에는 스토리를 완벽히 배제한 미니멀리즘 작품들도 많다.



각 미술관마다 정체성을 가지는 일은 중요하다. 국립 현대 미술관 전시 운영 & 디자인 기획관인 저자. 미술관 전시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는지도 궁금했다. 책은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된 작품들 2016년 이중섭, 백년의 신화에서 출발해서 2013년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2014년 현대미술작가 최만린 외에도 국립청주 박물관 수장고, 통의동 온그라운드 갤러리 2024년 전시 작품과 2018 베네치아 건축 비엔날레 한국관의 장면까지 다채롭게 담았다. 한 편 한 편 들여다보면 그 비중에 압도되어 320페이지 분량의 책이 마치 3000페이지 분량의 무척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저자가 직접 손으로 쓴 디자인 개념도와 직접 그리신 이중섭 전시 공간 구성도 등이 돋보였다. 미술관을 찾으면서도 몰랐다. 이렇게 치밀한 기획과 구성으로 전시된 작품들을 우리가 마주 대한다는 사실을!!!



베네치아의 자르디니 공원 내 한국관의 모습,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전시가 참 인상적이다. 국가라는 단어와 아방가르드라는 단어가 어떻게 동일 선상에 놓일 수 있는지부터 의문이었다. 디스플레이와 설치의 차이점은 최만린의 전시를 통해 깨닫게 된다. 그간 우리가 얼마나 많은 디스플레이를 보아왔는지를.... 건축은 결국 사람 안에 있다는 정지용 선생, 노무현 전 대통령의 거처를 설계하신 분.



콘텐츠는 왕이지만, 맥락은 신이다. p49

우와 이런 문장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단순히 전시 디자인의 사례 나열, 저자의 경험 위주일 거라 생각했던 나의 예측과 달리 책은 내게 미술에 대한 감동과 더 알고 싶은 호기심, 신비로움을 전해주었다. 현대미술은 늘 어렵고, 고전 작품의 전시는 비하인드 스토리나 시대적 배경을 몰라서 어려웠 내게, 이제 미술 전시가 달라 보이는 순간이다. 이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다.







출판사 협찬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스팔마스는 없다
오성은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성은 장편소설/ 은행나무 (펴냄)







기운 달과 함께 저물어가는 기억들.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가 끝나고 있다.

'생명의 빛은 언제나 한 방향으로만 맹목적이었다'라는 소개 글이 너무 와닿는 표지의 소설 라스팔마스는 없다.


'바다'가 '집'이자 '운명'이었던 남자가 있다.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후, 하루아침에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 헤매는 남자 이름은 규보. 한 원장에게서 전해 받은 아버지의 usb, 아버지가 쓴 글을 읽으며 규보는 무엇을 느끼게 될까? 아... 기름배를 모는 선장의 글쓰기라니 좀 의외다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원고는 선장 자신의 내면으로 걸어들어가고 세상과 화해하는 하나의 관문이었다. 어떤 방식이든 사람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취미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결국 바다를, 배를 이해하는 것이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길일까? 생각해 보았다.


바다는 늘 거기 있다. 물안개나 비구름이 잔뜩 낀 날에도 해일이 일고 태풍이 쓸고 간 뒤에도, 성질이 난 바다가 섬을 삼키려 들 때도 있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바다는 마음을 바꾸고 자리로 돌아가. 해를 보드랍게 어루만 지작 거리거나 투명한 물빛을 내어놓으며 이리 들어오라 하는 거야. p112


아버지의 글이 환상 속, 사람들의 증언이 현실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대서양 카나리아 간도 지도 상에 살아있는 라스팔마스


는 없는 섬인가? 소설이 주는 몽환적인 느낌이 있는 섬마저 지워버린다. 어쩌면 이름 자체로 사람들의 바람과 욕망이 만들어낸 허상일까.....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처럼.....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심지어 기능조차 모르는 필름 카메라를 떠올려본다. 가끔 어머니의 옛날 사진, 낡은 사진첩을 정리하다 보면 너무 낯선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마치 어머니는 어린 시절이 없었던 것처럼, 원해 어머니로 태어난 존재인 것처럼, 작품 속 규보도 그렇다. 아버지를 인정하고 조금씩 받아들이는 과정이 느리지만 무척 낯익다.



2023 우수출판 콘텐츠 선정작,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는 작가는 바다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작가는 경험하지 않은 것을 쓸 수 없다는 생각도 해본다. 본격 해양소설의 시작인 이 책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다.



덧. 어머니 혹은 아버지의 오래전 사진을 펼쳐 본 적 있나요? 아니면 오래된 흑백사진을 만날때의 기분은?

한번 펼쳐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너레이션 : 세대란 무엇인가 - 사일런트, 베이비붐, X, 밀레니얼, Z, 알파 세대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
진 트웬지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 트웬지(지음)/ 매일경제신문사









사일런트, 베이비붐, X, 밀레니얼, Z, 알파 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한 줄 평: 이 책은 이분법의 사고로 각 세대를 나누고 구별하는 책이 아니다. 함께 연대로 나아가기 위해 서로 알고 이해하는 책이다.





세대 변화 연구 분야 권위자이신 저자는 오랜 시간 세대 변화 연구를 바탕으로 강연하고 방송활동 및 집필을 이어오신 분야 전문가다. 내가 받은 가제본에는 Z세대에 대한 인식론이 먼저 서술된다.







각 세대가 나뉜 방식은 시간이 아니라 기술이다! 어떤 기술의 시대에 태어났는가가 당신을 나눈다. 단순히 나이가 같은 세대라는 의미를 넘어 나와 동시대 사람들이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가에 초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책은 과학발전사, 인문학사, 인류학사와도 맥을 같이 한다. 물론 난 가제본을 통해 6부부터 읽었기 때문에 리뷰에서 각 세대를 정의하고 책을 요약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것은 정식 출간본 이후에 해도 될 작업이다.




책은 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모든 세대는 저마다 살아온 시대의 기술+ 앞으로 비약적으로 더 발전할 시대로 함께 살아갈 동반자다. 무엇이 함께 살고 조화를 만들 수 있을까? 바로 각 세대 간 의미를 이해하고 서로 손잡아 주는 것 아닐까? 그것은 수년간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온 저자의 책의 집필 의도와 도 같을 것이다. 정식 출간본은 또 얼마나 흥미로울까?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