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쩐의 전쟁 -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조선인의 돈을 향한 고군분투기
이한 지음 / 유노책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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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지음)/ 유노책주(펴냄)





매주 화요일 『성공예감』 2부 게스트로 출연하시는 이한 작가님, 가끔 시간이 날 때 꼭 챙겨듣는 프로그램 KBS FM 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인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한 작가님을 처음 알았다. 역사 커뮤니케이터, 내겐 좀 생소한 이름인데 대중에게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분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라디오에서 언급하신 내용도 다수 수록되어 있어 반가웠다.





조선시대에도 사람이 살았다. 우리와 같은 사람, 꿈꾸고 욕망하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때론 이기심을 발휘? 하는 사람들. 부동산 투기도 있었고 다양한 방법의 재산 축적을 통해 자신의 부를 자손에게 전하려는 욕망도 보인다. 우리가 지금 하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물론 그중에는 오블리주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신 분도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하신 저자님. 집필하신 택이 여러권이다. 《성균관의 공부 벌레들》 《요리하는 조선 남자》 외 다수.



온갖 사료에서 조선인들의 부에 대한 갈망을 끌어올린 작업, 관아의 문턱이 닳도록 넘나들면서 자신의 부를 지키기 위해 소송을 했던 실제 사례, 나중에는 임금까지 알게 되어 사건에 개입한 일도 있다고 한다.




영의정의 고리대금업, 죽은 남편의 세금을 내야 했던 여자 이야기,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자신을 노비라고 주장한 사람, 형제간의 진흙탕 유산 싸움 등 오늘날의 것과 다르지 않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데, 세종대왕께서도 늦은 나이에 얻은 막내 아드님 영응 대군을 편애하여 유산을 많이 남기셨고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문종이나 훗날 세조 역시 영응 대군에게만은 후하게 대접했다. 그래서인지 재산이 어마어마하다. 노비만 1만 명이라니!!





양반가, 명문가의 주먹질 싸움이나 오랜 시간 지속되는 소송은 지금 봐도 헛웃음이 나오는 장면이다. 유교의 나라 조선 그것도 유교를 최고의 선으로 여기는 명문가 양반 자제들이 주먹질에 재산 싸움이라니 ㅠㅠ 또한 전처와 후처가 합법적으로 존재했으니 적자와 서자 간의 다툼도 볼만하다. 간혹, 노비가 양반에게 대들거나 선물을 빼돌리거나 하는 장면은 왜 그리 통쾌하게 느껴지는지 ㅎㅎㅎ몰락 양반과 재산을 불린 노비 간의 재산 다툼 등 웃지 못할 사연들이 많다.





저자는 이 많은 사료들을 어찌 발굴해냈을까? 얇은 한지 종이 한 장 너머에 많은 사람들이 존재했다는걸, 짧게는 100여 년 멀게는 500여 년 전 조선의 사람들이 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역사는 재밌다. 학창 시절 역사는 암기과목으로만 생각했는데 이런 스토리텔링은 늘 나를 설레게 한다. 역사 너머의 역사, 사실과 허구 사이 어디쯤 우리의 모든 것을 가능케하는 세계가 존재하는 듯하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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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 김유정 단편전집 - 노다지, 산골 나그네, 동백꽃, 따라지, 땡볕 외 25편 한국문학을 권하다 9
김유정 지음, 이명랑 추천 / 애플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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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단편 전집/ 애플북스(펴냄)








올 초에 결심으로 많이 놀기, 제대로 놀기, 여유시간 가지기, 무엇을 계획하지 않기로 한 지 열흘이 지났다. 나는 멈출 줄 모르는 나를 발견했다. 놀 줄 몰라서 놀기 계획을 따로 세워야 할 만큼 일 중독, 책 중독 또 무엇에 중독인가.... 이 아물지 않는 갈망의 근원은 무엇일까!!! 그 답을 책에서 찾을 수 있을까?..... 김유정 선생님의 소설을 읽던 어느 밤 고개를 들어 창밖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무려 100년 전 나와 같은 나라 같은 말을 쓰는 작가가 쓴 단편소설. 왜 이 작품을 교과서 문학, 수능 문학으로만 생각했을까?



이 시리즈는 이명랑 작가를 비롯한 10인의 현역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근현대 약 100여 년 전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글로 책은 시작된다. 이명랑 작가가 김유정 선생님께 쓴 편지.... 나도 김유정 선생님께 편지를 쓰고 싶은데 지금은 감정이 너무 북받쳐서 오히려 글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굳이 여기 위대한 한국문학의 전설 김유정 작가의 단편 리뷰를 하나하나씩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리뷰는 차고 넘친다. 소설가 김유정의 시선은 우리 민족의 참 낮은 곳에 머물러 있었다. 남녀노소 인간이 가지는 모든 열망을 찰진 사투리, 요즘 안 쓰는 단어들로 표현했는데 단어 뜻을 하나씩 다 찾아가며 읽을까 생각하다가, 아니!! 그냥 몰라도 혹은 내 유추가 틀리더라도 문단 전체가 주는 의미를 미뤄 짐작만 해보기로 했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사뭇 다르다. 지금 독서모임에서도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이명랑 작가님 언급처럼 김유정의 연애소설 《봄봄》 《동백꽃》의 그 아찔한 마지막 문장, 연애 감성 쪽보다는 미운 딸로 태어나 잔칫집에서 떡을 얻어먹고 목에 걸려 죽을 뻔한 옥이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그 시절 누구라도 가난해싸. 김유정 선생의 글을 읽다 보면 전 국민이 가난과 싸우는 기분이다. 물론 1930년대니까 가난보다 더 무서운 일제강점기!! 식민주의 제국주의와도 싸워야 했던 우리 민족의 정서가 묻어있다. 피눈물 나는 가난의 고통을 얼마나 해학적으로 묘사했는지 읽다가, 자꾸만 호흡을 끊고 또 끊어 읽었다.



하~~!!! 정말 읽다가 읽다가, 얼마나 지지리 궁상스러운 삶인지! 가난과 질병, 식민지 그리고 하나 더 있다. 여자들에게 가부장제라는 또 하나의 식민지가!!! 나는 왜 이렇게 궁상스러운, 혹은 아픈 이야기, 비극을 좋아하는지 늘 나 자신에 묻곤 했는데 어젯밤 그 답을 찾았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비극이 아니라 '결핍'이라는 것내 안에 안고 있는 결핍과 비슷한 형태들을 마주하면 그렇게 반갑고 좋을 수가 없다. 김유정의 소설이 그러하다.



편지는 1930년 그 시대를 살아준, 견뎌준, 사람들에게 써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날의 똑똑한 소설가님들께 미안한 말이지만 그 누구도 김유정과 같이 쓰지는 못할 것이다. ( 김유정 작가님께 큰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 )책값으로 고작 14000원 내고 '나를 무려 100전으로 타임머신 태워준' 작가!!!!!!! 이런 사람을 나는 작가라 부른다....



이것은 완독 리뷰가 아닙니다. 중간 리뷰~~!!

벅차서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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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
루이즈 글릭 지음, 정은귀 옮김 / 시공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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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귀 옮김/ 시공사(펴냄)











시인의 시집을 소장 중인데 그중 가장 얇은 시집이다. 열여섯 편 정도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 당시 본인은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고 하셨는데, 노벨 문학상 이후 쓰신 시집이다. 그래서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인터뷰를 보면, 상을 받은 이후 한 글자고 쓰지 못하겠더라는 글을 종종 보았는데 가만 생각해 보면 충분히 그럴 것 같다. 국내 문학상도 아닌 전 세계의 문학인 그중 한 명에서 주는 상이니 그 무게감이 오죽할까?!!!!!!! 그런 시인이 그 무거운 상을 수상하신 이후 처음 쓰신 시들을 모아 만든 시집.

비교적 최근에 쓰신 시들, 시인의 원숙미 그 깊은 사유가 느껴진다. 위로하려고 하지만 말이 곧 해답이 아니라는 번역.



세상이 지나간다.

모든 세상들, 마지막보다 더 아름다운 각각의 세상 p10



비교적 노년의 시라 그런지 죽음에 대한 시도 보인다. 꽤 길었다. 죽음을 소재로 다룬 시에 관심이 많은데 이 시집에서 발견하다니!! 하나의 일대기 같은 느낌이다. 모든 것이 변하고 돌고 돌아오는 삶의 순환이 대화체처럼 담백하게 서술되어 있다. 나의 주관적 감상, 사실 시를 모른다. 전문 평론가처럼 시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해하기보다는 느끼려고 소리 내어 읽어도 본다......



여동생, 마을 사람들, 노년의 풍경, 아이들 이야기도 나오고 병에 거리고 투병하는 마음,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한다. 이제 자신을 아기로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살아있지 않다는 문장. 어쩌면 시인은 죽음을 준비했던 걸까? 퓰리처상, 전미 도서상, 뉴잉글랜드산, 노벨문학상까지 문학인으로서 할 수 있는 영예를 다 가지고도 담담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시를 썼던 분, 읽는 내내 시인이 그립다... 한번 마주한 적도 없는 사람, 대륙을 건너 바다를 건너 멀리 저 멀리 살았던 한 분의 시인을 떠올린다.



시인의 시집을 처음 만나던 해에 나는 시인이 이렇게 빨리 우리 곁을 떠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유고시가 되어버린 시집, 돌아가시기 3일 전까지도 번역을 위해 역자와 대화를 나누셨다는 문장에 마음이 아린다. 이 시집 전집은 루이즈 글릭 하나의 연대기이자 1940년생 미국인들의 삶, 그리고 우리와 동시대를 살았던 여성이자 문학인의 기록물이다. 이것으로 루이즈 글릭 시집 리뷰를 모두 마시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삶과 죽음에서 우리가 단 한 사람이라도 고인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는 죽은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시인을 떠올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시인은 언제나 살아계신 것처럼 느껴집니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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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컬렉터 - 집과 예술, 소통하는 아트 컬렉션
김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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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지음) /아트북스(펴냄)








현대 미술은 왜 그리 어려운가! 이번에 지역의 미술관 특별관 전시에서 칼 안드레라는 작가를 처음 만났다. 미술 문외한인 내 눈에는 무수히 쌓아 올린 나무토막과 깨알 같은 글씨들이 어린아이의 언어유희처럼 의미 없이 다가왔다. 도슨트 선생님의 해설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작품 감상....






도슨트 선생님 말씀이, 칼 안드레는 자신의 작품에 그 어떤 의미도 부여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아하! 그렇다면 나의 작품 감상은 완벽했다^^





이어지는 비하인드 스토리 칼 안드레의 개인사는 충격이었다. 그의 전처 이미 고인이 된 쿠바 예술가 아나 멘디에타와의 부부 싸움 도중 ㅠㅠ 아내는 아파트에서 투신하게 되고 칼 안드레는 살인죄를 뒤집어쓰게 된다..... 그의 굴곡진 삶이 미니멀리즘이라는 예술로 재창조되었고 그것을 마주할 때 느낌이 달랐다.















MBC 아나운서로 뉴스데스크 진행, 기획 국장, 편성국장으로 재직 중인 김지은 저자. 한국 현대 미술을 대중에 알린 여러 베스트셀러 작품을 번역했다. 책을 통해 과연 소유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진정한 소유란 경험의 공유!!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작품들 역시 그렇다. 예술 그 자체로 독자인 내게 어렵게 느껴지지만, 작품에 스토리를 입히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심지어 작품이 다정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김지은 아나운서가 들려주는 다섯 개의 아름다운 주제!! 안목, 예술가가 사랑한 예술가, 일상 미술, 간의 예술, 여행하는 컬렉터....





무려 550페이지 분량.


아름다운 도록이자 화보 느낌의 고급스러운 책!! 화면이 상당히 커서 소장 가치가 높은 책이다..... 무엇보다 너무 아름답다.....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많은 예술품을 만나는데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어루만지는 듯한 기분으로 감상했다. 이 책은 보는 책이 아니라 느끼는 책!!!!





한 편씩 넘기며 감상하게 되면 예술뿐 아니라 내 삶을 더 사랑하게 된다.... 한 달에 한 번은 미술관 가기. 같은 작품은 세 번 보기의 약속!!

최근 예술영역 리뷰를 연달아 하게 된다^^ 예술 전문 리뷰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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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 이제 당신의 삶도 기적이 된다
디팩 초프라 지음, 김석환 옮김 / 나비스쿨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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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팩 초프라(지음)/ 나비스쿨(펴냄)








어떤 기적적인 삶,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삶.....

그런 게 어딨을까? 싶다가도 그러고 보면 나의 간절히 바라는 것은 다 이루어주신 주님!! 다만 내가 절실하게 기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 나의 간절히 원하는 소망들... 그것은 순수한 마음이어야 한다. 사사로운 욕심이 나 이익이 아니라!!




영적인 리더라는 책의 저자. 글쎄 그 어떤 이해관계와 사상 혹은 철학을 떠나서라도 가만히 눈을 감고 나의 24시간을 돌아보는 시간은 우리 현대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과 한 몸인 채로, 그 많은 알림음을 온몸으로 견디는 기꺼이 감내하는 삶이라니!!




그도 안되면 하나의 주제를 놓고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 보라고 하는데 이건 정말 내 특기다^^ 사람을 만나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사람 만나는 게 스트레스인 사람이 있다.... 혼자 조용히 상상하기 놀이를 좋아하는데 가만 생각해 보면 어릴 때부터 그랬다. 그 상상이 대로 과하다 싶을 만큼 혼자 상상하며 놀기를 어른인 지금도 즐기는 편이다. 매일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기적을 일으키는 힘, 동시성이라는 말, 초공간적인 일, 파동 등의 소재가 내게는 편하지 않은 주제였다. 그러나 종교가 있지만 내 경우에는 다른 종교나 사상 혹은 철학도 기꺼이 읽는 편.....

기억과 상상이 나라는 자아가 불러내기 이전에 어디에 머물렀는가?






이런 주제는 내게 흥미롭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할 때가 있다. 마샬 로젠버그의 비폭력 대화는 이전에 접한 적이 있는데 우파니샤드, 베다 언급, 특히 모든 존재의 본성은 사랑이라는 문장에 깊은 안도감을 느낀다. 최근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보면서, 과연 인간 본성은 선인지 악인지, 그것이 집단이 될 때 어떤 힘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책을 통해 접하는 영적인 힘, 내 안의 함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생소하게도 다가오는 지금, 그 깊은 존재의 근원에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종교나 사상, 철학을 초월해서 그 간절함을 믿는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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