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챔프 아서왕
염기원 지음 / 문학세계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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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원 장편소설/ 문학세계사(펴냄)




복싱밖에 모르는 여고생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에 대한 고찰!!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기 전 어떤 책을 쓸지 최종적으로 쓴 한 줄이라고 한다. 글쓰기 교실에서 강사님이 하신 말씀이다. 너의 작품을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또 광고 관련 강의를 들어도 같은 말을 한다. 네가 팔고자 하는 상품에 대해 단 한 줄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 줄의 힘!!!!!!!! 나는 이 작가의 전작을 읽었다. 작가의 첫 책이었다. 아니 첫 책이 아닌지도 모른다. IT업계에 몸담았던 저자 벤처 기업을 세 개나 창업!!!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그가 다니던 직장을 접고 집필에 매달려 2년간 무려 여덟 편의 소설을 썼다는 글을 읽었다. 그게 가능할까? 글쎄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무언가에 미친다는 것, 살면서 한 번 정도 무언가에 목숨을 걸어본다는 것 좋은 일이다.




복싱 이전에 그냥 평범한 소녀 열일곱 살 왕서아, 그러나 그녀를 파이터로 만든 것은 관장님이었다. 복싱을 하겠다는 딸을 반대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체육고등학교에 가고 싶다는 바램도 말렸다. "조금만 참아 우리 딸." 엄마가 자주 했던 말이다.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집에 사는 서아와 엄마.... 아프기 전까지 엄마는 온갖 막일을 다 했다.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는 분들의 밥을 해서 나르는 일까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친구 애쓸 이와 약속했다. 서아는 한국 챔피언이 애슬이는 한국 최고의 가수가 되겠다고!!!! 그리고 몇 달 뒤 그 꿈을 이루어졌다. 그런데.... 순탄하기만 하면 소설이 되겠는가!!



복싱은 사람을 개조하는 운동이었다 P11




소녀는 범죄에 쉽게 노출되었다. 세단을 탄 남자를 통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을 줄 알았던 서아. 뻔한 말 같지만, 삶에는 공짜가 없는 것 같다. 서아의 예상과 달리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소녀의 삶을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앗, 이 부분에서 다소 비약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전작에서 느꼈던 약간의 불편함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우리 삶이란 게 원래 그런건가 싶기도 하다.



걔네 부모에게, 다른 가해자 부모에게 알려주려고, 네 새끼가 한 짓을 국가는 용서해도, 당한 아이 엄마는 용서하지 않는다는 걸 알려주려고 P196




생각보다 교도소 생활이 상세히 묘사되어서 놀라웠다. 복싱이라는 소재와 여고생이 어울릴까를 생각했던 소설인데 여고생 하면 상큼한 이미지부터 떠올리는 나야말로 편견 가득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흑수저로 시작한 소녀.... 세상을 향해 어떤 복수를 하고 싶었을까? 과연 어떤 복수가 최고의 복수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무엇인 진짜 복수일까?!!!!!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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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찬란하고 자주 우울한 - 경조증과 우울 사이에서, 의사가 직접 겪은 조울증의 세계
경조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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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울 (지음)/ 북하우스(펴냄)







제목..... 책을 펴기 전에 먼저, 이 책의 제목이 내 얘긴가 싶은 끌림이 있었다.

연직 전문의라는 저자!! 경조증과 우울의 반복, 스물세 살 어린 나이에 2형 양극성 장애 진단!!!! 최근 우리 사회에 우울증은 크게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옛날에는 우울증이 없었던가? 그건 아니다!! 다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을 뿐!!! 조울증( 양극성 장애)는 더욱 낯설다.



조울증은 참 다양하게 나타난다. 독일 작가 토마스 멜레는 《등 뒤의 세상》이라는 작품을 통해 자신이 앓고 있던 1형 양극성 장애를 기록했다. 조증 시기에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주변 사람들을 웃기는 농담도 잘하고 잠을 평소보다 훨씬 적게 자도 피곤하지 않고, 심지어 에너지가 넘친다. 아! 정말 내 얘기인가? 책을 읽다가 오스스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사람들은 유쾌하고 농담 잘하며 매사 파이팅 넘쳐서 나랑 하면 뭐든 잘 할 것 같다는 얘길 하곤 한다. 근데 실제적인 나는? 지하생활자 ^^ 도스토옙스키 소설 《지라로부터의 수기》 주인공이 바로 나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의사다. 필명으로 이 책을 쓰셨다. 이런 용기를 내주신 점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싶다!!! 의사가 조울증을 앓으면 안 되는 걸까?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다. 앓아보았기에 환자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소위 SKY 이상의 학력을 가진 자들의 수업을 보면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자기들이 공부 못 해본 적이 없으니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지방대 출신 선생님들이 더 잘 가르치는 것과 같은 의미 (물론 다 그렇다는 얘긴 아닙니다)



첫사랑과 헤어진 장면, 상황마다 쓴 일기에도 감동이 있었다 ㅠㅠ 번아웃과 조증의 반복.... 부모님과의 관계, 유년 시절, 대학 인턴 초기, 결핍을 사랑한다는 문장도, 우울 삽화가 펼쳐질 때는 술로써 자신을 징벌했다는 아! 읽는 독자로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자신의 가장 아픈 부분을 드러내는 일 정말 용기 있는 일이다. 나는 이런 용기가 부럽다!!!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저자가 다시 삶에 그리고 자신의 병에 용기를 냈을 때 손잡아 준 정신의학과 선생님, 그런 선생님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도 해봤다. 정여울 작가님 추천이라 더 의미 있는 책, 지금 마음이 아픈 분이 있다면 꼭 읽어보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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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경제학
토스.박민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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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혁(지음)/ 위즈덤하우스(펴냄)









고등학교 시절 오토바이가 갖고 싶었던 저자는 프랜차이즈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지금은 요리를 매개체로 자신의 분야를 널리 알리고 공유하는 작업을 하시는 분. 책 자체가 너무 감각적이다. 많은 책을 봐왔지만, 이런 긴박한 디자인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겉지와 속지, 목차까지 산뜻하다. 마치 디자인 책 같은 느낌이랄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와인이다. 혼술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와인바에서 혼자 드시는 분들을 종종 본다. 조금 마셔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나만의 취향을 즐기자는 니즈의 반영!!! 와인을 마실 수 있는 핫 플, 와인 가격은 왜 높은지, 최근 사라질 위기에 놓은 와인을 어떤 것이 있는지 등등 챕터 1만 읽어도^^ 와인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뽐낼 수 있다.



미식 분야라면 '대중성'을 빼놓을 수 없다. 가격과 맛을 동시에 승부할 수 있는 핫플레이스는 어딜까? 서울에는 최근 성수동이 뜨는 동네라는데, 책을 통해 소개된 곳은 나도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스타벅스 체인점에 대한 소개도 눈에 띈다. 최근 프랜차이즈가 가맹점에 재료비, 광고비 등 과도한 금액을 요구하는 것, 이에 응하지 않으면 가맹 해지까지 서슴지 않는 것을 바로 며칠 전 기사로 보았다. 해도 헤도 너무 한다 싶은 생각! 왜 이런 것은 규제하지 않는가!! 의문이 들 정도다. 나는 스벅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 희한하게도 난 스벅에만 갔다 나오면 온 머리카락에 커피 냄새가 배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부점장 자신도 모르겠다며 뜨아해했다. 다른 커피숍에 있으며 머리카락에 원두 냄새가 배기까지 하지는 않는데 이상하게 스벅만 갔다 오면 온통 머리카락에 커피 냄새가.... 커피 향을 좋아하는데 그런 기분 좋은 냄새가 아닌 불쾌한 원두 냄새.... 개인적 취향임)



MZ 세대의 니즈를 만족시키려면 어떤 이벤트가 필요할까? 은행 이자를 두려워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게 당연한 위 세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소비에 융통성 있는 MZ 세대. 그리고 앞으로 미래 사회 다가올 식량난까지 책은 식품뿐 아니라, 그 문화와 산업, 경제까지 아우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 푸드의 독창성은 세계로 뻗어나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누적 조회 수 50만 인기 유튜버 화제의 신간 미식 경제학,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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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한의 버튼
홍단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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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단 장편소설/ 고즈넉 이엔티(펴냄)










표지의 연꽃, 흰옷을 입고 지휘봉을 든 뭔가 동서양 분위기가 동시에 느껴지는 신비로운 책표지였다. 운명의 권선징악을 노자가 말했던가? 도가의 창시자, 노자 하면 무위자연의 자연주의가 떠오른다....



개량한복을 입고 헤드셋을 착용한 아라한. 엉성하게 기른 머리, 손등에는 연꽃 모양 타투....


재미있는 버튼이지. 누군가에게 3천만 원어치의 불행을 가져다준다. 눌러보지 않겠느냐? P11



[올해의 작가 상] 최연소 후보에 오른 은휘!!! 항상 라이벌인 금희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겨왔다. 익명의 SNS 계정으로 금휘를 폄하하기까지 이르는데.....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은 그 대상보다 자신을 병들게 한다. 누구든지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미워하는 마음을 오래 묵혀두면 오히려 나 자신이 병드는 느낌이다. 주인공은 미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 금동 버튼을 내민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그 사람에게 삼천만 만원치의 불행이 닥치리라고!!!!



남을 원망하는 마음으로 살며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 착각하였느냐? 어리석도다. P44



과연 은휘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금휘를 이길 수 있었을까? 4부에는 아라한의 전생, 죽기 이전의 삶이 서술된다. 스물아홉이라는 나이로 삶을 마친 아라한 아니 정우.... 동생 정아와 친구 준혁. 왜 아라한이 3천이라는 숫자가 연연하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승자독식의 지나친 경쟁사회다!!! 모든 것에 화가 나있는 우리 현대인들의 삶, 온통 눈쌀 찌푸릴 일만 가득한 시대를 말하는건가 싶지만,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것은 뭘까? 불교의 교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희망없는 사회에도 등장인물 지민처럼 용서와 관용을 실천하는 인물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듯 하다. 소설 속 문장처럼 터지지 못한 미움은 증오가 될수도 있다. 증오는 너무 단단해져서 도무지 깰 수 없다. 미워도 가족이라는 엄마와 온통 가시돋친 말로 지민을 학대하는 오빠..... 아.... 복수를 장려하는 시대에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






아라한이 인간을 원망하는 이유도 나름 이해가 되는 부분...

주연과 원우 등 복수를 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마침내 용서를 생각하는 지민.....



미워하는 증오하는 사람들로 소설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최근의 우리 사회를 보는 듯하다.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뉴스 속 기사에서만 본 일은 아닐 것이다. 아라한이라는 단어는 불교 용어로 알고 있다. 환생하는 불교적인 색채가 느껴지기도 했고 또 용서와 화해의 키워드를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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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 - 편견과 차별을 넘어 우주 저편으로 향한 대담한 도전
린디 엘킨스탠턴 지음, 김아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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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디 엘킨스탠턴 지음/ 흐름출판(펴냄)








편견과 차별을 넘어 우주 저편으로 향한 대담한 도전!! 여자라고 못 할까?


미국의 행성과학자, 이름만 들어도 우와 감탄사 나오는 미국 항공 우주국 프시케 프로젝트 수석 연구원!!! 교수이자 최초의 여성학과장 (언제까지 최초의 여성 이런 단어가 붙어야 하는지 모르게겠다) 질문은 내가 캄캄한 어둠 속에서 팔을 뻗어 주변을 이해하는 방식이었다는 저자!!!


프시케는 우리 인류가 발견한 열여섯 번째 소행성이다.


소행성대에는 프시케처럼 소행성이 무려 150여 개가 있다고 한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의 우주에 대한 희망과 여정을 담았다. 각 장에서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질문'이었다.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질문의 힘이다!!!!


저자 유년 시절의 여건, MIT 입학 이후의 시련들.. 여성 불모지인 과학!!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어 보인다. 과학자에게 이렇게 많은 상상력과 영감이 필요하다는 것도 책을 통해 느낀 점이다. 과학이란 그저 수식과 공식, 이론과 법칙, 그리고 실험에 의해 이루어지는 줄 알았다.... 저자처럼 밤하늘의 별을 보며 수많은 영감을 통해 하나의 가설을 세우고 몇 번이나 실험하고 확인하는 과정, 그 불멸의 밤들 반복적인 노력이 있음을 나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다.. 남성 과학자들과 협업을 이끌어낸 역량도 대단하다. 저자의 꿈은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행성 찾기로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마치 브레인스토밍처럼 강의 도중에 쏟아낸 질문들, 물론 과학도 제자들을 향한 질문이었지만, 책의 질문은 우리 일반인 독자들에게도 해당된다. 이제 우리가 답할 차례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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