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가을을 시샘이나 하듯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벌써 겨울로 접어드는 이때, 누가 뭐래도 가을은 책 읽기에 좋은 '독서의 계절'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 늦가을의 끝자락에서 한 권 아니 두 권의 책을 소개해 볼까 한다.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라 할 수 있는 '조정래'의 신작이다. 사실 '조정래'하면 한국의 근현대사를 조망한 3부작 시리즈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떠올리게 된다. 학창시절 특히 학문탐구의 요람이라 불리던 대학시절에 필독서였던 그의 대하소설은 읽어 본 사람이든 안 읽어 본 사람이든 워낙 유명해서 지금도 아니, 앞으로도 회자될 만할 조정래를 대표하는 역작인 것이다.

물론 이런 유명한 대하소설 이외에도 그는 단편집, 산문집, 위인전 등을 출간하며 한국의 내로라하는 문학상을 다수 수상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다. 그리고 이번 10월에 3년 만의 신작 <허수아비 춤>이 한 권의 장편소설로 나오면서 온 도서 사이트마다 홍보를 했다. 그래서 관심있게 보다가 이번 달에 강호는 이렇게 컬렉했다. 작년에 나온 <황홀한 글감옥>과 함께 16,000원에 구했다. 이에 이 두 권의 책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먼저, <허수아비 춤>은 앞에 표지에도 적혀 있듯 <한강> 이후 10년간 품어온 '경제민주화'의 청사진을 제시한 3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그렇다. 이 소설은 바로 우리 시대의 자본주의와 함께 자라온 경제 특히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기업 비리와 천민자본주의를 신랄하게 파헤친 작품으로, 성장의 빛과 그늘, 자본과 분배의 문제를 현란한 필치로 이야기 한다는 소개다. 그래서 이 느낌은 마치 올해 중반 쯤에 출간돼 나름 인기를 모았던 황석영의 <강남몽>을 떠올리게 되는데, 강호도 그 소설을 읽으면서 한국의 부의 상징인 '강남형성사'를 통한 우리네 정치사회에 대한 에두른 비판적 견지를 보게 됐는데, 이번 조정래의 <허수아비 춤>은 좀더 들어가 날선 비판을 보여준 작품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그동안 한국의 근현대사, 분단과 이념의 문제, 비전향 장기수와 역사 밖으로 밀려났던 포로들의 인권 문제를 다뤄왔던 작가의 전작들과는 달리, 처음으로 현대로 넘어와 작금의 현실 모순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가진 자들의 파렴치한 행태를 정면에서 공략하고 있는 야심작으로써 제대로 된 '사회소설'적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소설의 도입부에서도 업계 2위인 일광그룹 소속 강기준 실행총무가 비자금 문제로 실형을 살고 나온 그룹 총수로부터, 라이벌인 일류 태봉그룹처럼 '회장 직속 정보 조직체'를 꾸리라는 특급 지령을 받는 등, 이에 자신의 대학 선배이자 태봉그룹의 1급 첩보원인 박재우를 스카우트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는 소개처럼 초장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렇게 이 소설은 마치 우리 시대의 자본의 모습과 이면을 그대로 드러낸 소설의 느낌이다. 특히 앞에 도입 내용만 보더라도 이 땅에서 자행되고 있는 대기업 비리와 천민자본주의를 신랄하게 파헤친 그 모습을 통해 자본 성장의 빛과 그늘을 보게 된다는 점에서 이 한 권의 소설이 의미하는 바는 실로 크다. 그것은 우리네 현실을 조망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조정래만의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편이 아닌가 싶은데, 여기 '조정래'의 한마디를 들어보자. 이것이 바로 작가적 역량이자 그가 외친 화두 바로 '경제 민주화', 그것이 우리 시대에 직시된 문제인 것이다.  

   
  이 작품을 쓰는 내내 우울했다.
우리의 자본주의는 60년이 넘었고, 경제발전의 역사는 50년을 헤아린다. 우리는 세계를 향하여 ‘정치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룩해 냈다’고 자랑한다. 세계 또한 ‘2차 대전 이후에 제3세계 중에서 정치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룩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며, 그건 20세기 기적 중의 하나다’라고 평가한다.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성취한 것은 분명 우리 모두의 긍지이며, 맘껏 자랑해도 자만일 것 없는 우리들의 떳떳한 자존심이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정치에만 ‘민주화’가 필요한 것인가? 아니다. 경제에도 ‘민주화’가 필요하다. ‘경제민주화’? ‘정치민주화’에 비해 낯선 말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말뜻은 어렵지 않다. 이 땅의 모든 기업들이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투명경영을 하고, 그에 따른 세금을 양심적으로 내고, 그리하여 소비자로서 줄기차게 기업들을 키워 온 우리 모두에게 그 혜택이 고루 퍼지고, 또한 튼튼한 복지사회가 구축되어 우리나라가 사람이 진정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경제민주화’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세금 내라는 것 다 내고는 사업 못해먹는다.’ 수십 년에 걸쳐서 이런 말을 예사로 할 정도로 거의 모든 기업들은 투명경영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대기업들의 비자금 사건은 나날이 커지면서 사회적 불신이 자꾸만 깊어지고 있다. 왜 그런 행태들이 고쳐지지 않고 계속되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그런 행위들이 바로잡힐 수 있을까. 그런 잘못들이 반복되는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제 우리는 그런 물음들 앞에 정면으로 서야 할 때가 되었고, 그 응답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이르렀다. 그것이 바로 ‘경제민주화‘를 이루어내는 길이다.
 
   

 

황홀한 글감옥 - 10점 조정래 지음/시사IN북

또 하나의 책은 위의 신작 <허수아비 춤>을 사면서 한 권만 사기에 무언가 아쉬운 마음에 동작가로 알아보다가 산 책이다. 물론 이 책은 예전에 얼추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허수아비 춤'이랑 같이 구하게 됐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조정래 작가의 모든 사유가 집대성된 책이다. 바로 현대사 3부작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부제처럼 '작가생활 40년 자전에세이'인 것이다. 마치 한두 달 전 컬렉한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이 쓴 자전적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와 같은 유라고 보면 편하다. 어느 정도 작가적 아우라가 있는 이런 문호들은 분명 자신이 걸어온 작가적 삶에 대한 정리도 필요할 터, 그래서 이렇게 올해로 작가 생활 40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조정래 작가도 정리해서 2009년에 책을 냈다.

책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것인데, 방식이 조금 독특하다. 물론 그간 작가로써 글에 대한 어떤 집착과 그 집착으로 인한 고통와 기쁨 즉, 제목에서 밝히듯 '황홀한 글감옥'에 갇힌 그만의 사유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견 와 닿는 책이다. 그리고 우리네 젊은 지성인 특히 조정래 작가를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이들에게 5백여 가지의 질문을 받고, 그중에서 겹치는 것은 빼고,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을 간추린 것이 이 책에 수록된 84가지의 문답집이라는 소개다. 그러면서 그 84가지 질문은 크게 문학론, 작품론, 인생론으로 구분해 놓고 있다.

책의 초반은 40년 글쓰기 체험을 바탕으로 문학론과 창작실기론을 풀어놓았는데, 특히 현대사 3부작을 읽은 독자라면 그가 밝힌 현대사 3부작에 얽힌 비화와 제작 노트가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당시 군부 독재의 엄혹했던 시절에 <태백산맥>을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부터 해서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그러면서 중반 이후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부터 수많은 인물을 창조해낸 비결까지, 그의 소설을 읽고 문학을 꿈꾸는 청년이라면 한번쯤 떠올렸을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또한 야뇨증이 심하던 어린 시절, 엄격한 아버지와의 관계, '소년 빨치산' 박현채 선생의 격려와 도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두 번의 도움', 소설가 최일남씨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욕 먹을 각오를 하고 밝힌' 박태준 회장의 기부 사실 등 작가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비화들과 40년 동안 글을 써온 큰 작가의 인생론이 담겨 있다는 소개이자 이 책의 전체적 요지다. 뭐.. 여러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이 책에 대해서 조정래 작가도 얘기했듯이 "이 책은 나의 자전소설과 같다"는 의미처럼 그의 생각과 사유, 작가로써 걸어온 긴 40년의 세월이 집약된 책 <황홀한 글감옥>.. 

비주얼이 판치는 작금의 시대에 여기 글을 통해서, 황홀한 글 세계가 과연 어떤 것인지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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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 1주

올 하반기는 이상하리만큼 영화들이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10월에 열린 부산국제영화제(PIFF)처럼 영화제 행사는 물론 관객들을 찾아가는 영화들도 솔찮이 많다. 이미 9월에 추석을 겨냥한 한국 영화들 <해결사>, <무적자>, <시라노>, <심야의 FM> 등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해외 영화들까지 이어져오며 10월에도 <적인걸>, <레터스 투 줄리엣>, <22블렛>, <검우강호>, <월 스트리트2> 등 극장가를 풍성하게 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겨울의 길목으로 들어서는 11월에도 이어지면서 한국 영화는 물론 외화까지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강호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으로써, 이번 11월 달에는 어떤 영화들이 개봉되며 주목을 끌지 간단히 정리해 봤다. 먼저, 아래는 우리 동네 극장에서 11월에 개봉하는 영화들이다.



위는 우리 동네 '싸이더스' 극장에서 내건 11월 개봉작들인데, 화제작들의 느낌이 11월 초중반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런 영화들을 중점으로 또 네이버 영화에서 나온 개봉일에 맞춰, 강호식 간단한 관전 포인트와 함께 정리해 봅니다.


11월 4일 개봉작들, 한국 영화 2편과 외화 4편 볼게 많다. 



먼저, <불량남녀>는 이미 홍보전부터 시사회를 통해서도 이미 접한 분들도 있지만, 뭐 길게 설명이 필요 없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임창정식 로맨스 코미디물로써 그만의 자연스런 연기와 애드립속에서 빵 터지는 그런 코메디물, 전작 <청담보살>이 사주카페 여사장과 코믹 로맨스를 그렸듯이, 여기 채권추심 빚독촉녀로 분한 엄지원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극 중 방극현 형사의 이야기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는 스릴러 장르지만 이 영화는 사회적 메시지가 묵직하게 담겨 있는 영화다. 한 동네에서 어린이 유괴 사건이 발생하자, 범인 지목을 그 동네에 사는 동일 전과를 가진 한 청년에게 쏠리며 그를 마녀사냥식으로 몰고 가는데, 과연 진범은 누구이며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인지 되묻게 하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전과범은 이정진이 맡아 어눌하면서도 차분한 모습을, 유괴를 당한 아버지역에 김태우가 눈물 겨운 부성애를 보여준다.



먼저, <대지진>은 1976년 7월 28일 중국 당산에서 실제로 벌어진 참혹한 자연재해로, 그날 일어난 지진으로 짧은 시간 동안 27만명의 목숨을 앓아간 대참사를 스크린으로 담은 영화다. 그 참혹했던 페허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 특히, 한 가족중 살아남은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애를 그려낸 작품이라 볼 수 있다. 

<데블>
은 이미 영화 프로그램에서 많이 소개된 작품인데, 강호가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장르이다. 미스터리 스릴러이기도 하면서도 그 설정이 독특하다. 어느 한정된 공간, 여기서는 바로 엘리베이터 안이다. 그 엘리베이터 안에 같이 타게 된 다섯 사람이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순간, 무언가 알 수 없는 정체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는데.. 과연 그 정체는 무엇이며 이들은 살 수 있을지 폐쇄된 공간에 벌이는 극한 스릴러 영화다. 



<테라 3D>는 전체 관람가답게 아이들 손잡고 볼 수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 영화이자, SF 판타지물로 미래 행성 '테라'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다룬 애니다. 그런데 느낌이 꼭 아바타와 비슷해 보이는데 캐릭터 그림도 그렇고 말이다. 그런데 아바타가 어른용 애니와 실사의 중간형태로 최고의 인기작이었다면, 테라는 아바타와는 다른 재미로 다소 아동틱하면서 아바타보다 감동적인 무언가를 담아내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과 함께 보는 영화이기에 더욱 그런것 같다. 캐릭터들 눈망울이 벌써 그렁그렁하다.


이 영화 <레드>는 출연진의 면면만 보면 화려할 정도다. 브루스 윌리스에 모건 프리먼과 존 말코비치, 유일한 홍일점 '헬렌 미렌' 여사까지.. 이제는 한물 가신 아니, 연배가 최소 50대 이상인 이 분들이 뭉쳐서 만든 첩보물이다. 전직 CIA 요원들이 의기투합해서 악당을 엣지있게 아니, 좀 코믹하면서도 컬트적으로 무찌르는 영화가 <레드>다. 이미 영화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이 홍보된지라, 이들의 활약상을 다 본듯 한데, 그래도 노친네들이 의기투합한 그 현장을 만나보자. 일명 '레드'를 제거하라는 특별 지령을 받고 이들을 맹추격하기 시작한 노친네들의 활약상, 그런데 제목처럼 강렬하게 다가올지는 의문이다.


11월 11일 개봉작, '초능력자'와 '언스토퍼블' 눈에 띈다.


예전에 올 하반기 '두고 볼만한' 영화들을 정리할때, 한국 영화중에서 단연코 눈에 띄는 영화중에 하나가 바로 이 <초능력자>다. 남자가 봐도 우월한 간지 포스가 묻어나는 강동원과 고수의 만남 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영화다. 줄거리는 초능력을 가진 초인 강동원이 초능력이 없지만 자신에게 지배당하지 않는 고수를 만나면서 벌이는 이야기다. 즉, 두 남자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린 영화인데, 과연 이 둘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로 영화에서 표출되며 인기를 끌지 궁금해지는 영화다. 뭐.. 여성 팬들의 반은 이 영화를 '닥영사' 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 자체 보다는 둘의 비주얼을 보기 위해서 말이다. ㅎ



원제 'unstoppable'에서 알 수 있듯이, '멈출 수 없는 막을 수 없는'을 뜻하는 느낌이 오는 영화다. 마치 대히트를 쳤던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스피드>에서 버스가 무한질주로 속력을 줄이지 못한 채 달리듯이, 여기서는 기차가 폭주기관차가 돼 철로를 활보한다. 미국에서 실제 일어났던 철도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 영화는 그 폭주하는 무인 기관차를 막으려는 흑인계의 지성 '덴젤 워싱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만든 영화다. 장르가 액션인 만큼, 그 폭주하는 열차의 그림들이 큰 화면으로 봤을 때 어떤 압도적인 장면을 연출할지 관건인 영화다. 어찌보면 재난 영화이기에 뻔한 내용과 결말이 보이지만서도, 이런 유는 임팩트한 스케일이 중요한 영화다. 과연 그 폭주 기관차는 멈출 수 있을까?



<이그잼>은 제목처럼 '시험'이다. 우리는 보통 인생살이가 '시험'의 연속이라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학창시절 또 어른이 된 사회 생활에서도 계속된 시험으로 점철되며 과도한 경쟁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그리고 여기 8명의 성인이 어느 한 곳에 모여 시험을 치른다. 그 공간도 폐쇄되긴 마찬가지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이들은 위험에 빠지는데, 대신에 규칙이 있다.  첫째, 감독관과 경비에게 대화를 시도하지 말 것. 둘째, 자신의 시험지를 손상시키지 말 것.  셋째, 어떤 이유로든 이 방을 나가지 말 것까지.. 마치 이런 느낌은 저번에 개봉했던 '에드리안 브로디' 주연의 감옥 체험 영화 <엑스페리먼트>가 생각나는데, 과연 그 시험장에서 그들은 무슨 시험을 치며 그 밀실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지.. 심히 기대되는 영화다.


11월 18일 개봉작, '두 여자'와 외화 3편이 주목된다.


<두 여자>는 영화판에서 <조폭마누라>로 각인돼 오래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비친 신은경의 화제작이다. 이미 방송에서는 '욕망의 불꽃' 드라마에서 윤나영이라는 캐릭터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산부인과 의사로 나온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 역으로는 '역전의 여왕' 드라마에서 직장 잃고 고군분투중인 봉준수 역의 정준호가 나온다. 즉 이 둘은 부부인데, 문제가 생겼다. 남편에게 여자에게 생기면서 이 부부는 파국을 맞이한다는 이야기, 뭐.. 바로 '불륜'이다. 뻔한 내용의 그림들이긴 한데, 웬지 '욕불'에서 윤나영의 포스에 완벽히 빙의된 신은경이 나오는 영화인지라 그 불륜을 지켜보고 싶어지는 영화다. 남편과 두 여자라니, 뻔하면서도 기대되는 영화다.



<쏘우>,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 시리즈는 잔혹하면서도 살인 게임을 즐기는 '직쏘', 그가 만든 퍼즐같은 살인 게임은 이목을 집중시키며 6편까지 제작된 최고의 나름 공포 하드고어류의 인기작이다. 뭐.. 시즌이 가면 갈수록 잔혹만 있고 제대로 된 스릴이 없었다는 평도 만만치 않은 가운데, 완결편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관객들에게 입체 서비스로 즐기라고 3D로 나왔다. 즉, 그 살인게임에 동참해서 당신도 눈과 목이 잘리는 극한 공포를 느껴보라는 이야기인데, 홍보 영상을 보니 관객들이 깜놀하는 수준이 장난이 아니더라, 그래서 강호도 개봉하면 그 극한 공포에 도전해 볼 참이다. 3D 안경쓰고 말이다. 



먼저, <소셜 네트워크>는 말 그대로 지금 한창 넷상을 지배하고 있는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에 대한 영화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단문의 네트워킹 이야기 서비스가 실제 소재로 다뤄져 만든 영화다. 5억명의 온라인 친구, 전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하버드 천재가 창조한 소셜 네트워크 혁명이라 말하는 그 세상을 영화가 얼마나 사실감있게 그려낼지 '데이빗 핀처'감독에 달렸다. 과연 그들 세상은 어떻게 창조되었고 움직였는지 말이다. SNS에 빠져사는 젊은 층들에게는 꼭 봐야할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렛미인>은 꽤 유명한 원작 소설과 전작 영화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무언가 잔잔하면서도 서늘한 판타지 공포, 그 공포의 중심에는 한 뱀파이어 소녀가 있다. 이미 영화가 08년에 나오면서 인기를 끌었던 이 작은 이번에 리메이크 된 작품인데, 주인공의 소녀역으로 바로 영화 <킥 애스>에서 대히트를 쳤던 힛걸의 히로인 '클로이 모레츠'가 나온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는 영화다. 전작도 뛰어난 작품이었지만, 이번에 리메이크 되면서 12살 뱀파이어 소녀와 의문의 살인범과 소년에게 숨겨진 슬프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만나보자. 과연 그들에게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인지를 말이다.


11월 25일 개봉작, 외화 1편과 '이층의 악당', '만추'



<스카이라인>은 제목이나 장르나 감독과 배우만으로 보면 얼추 포스가 안 느껴지는 SF 영화이다. 그런데 국내 정발된 포스터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위에 떡하니 <아바타> <2012> 제작진의 초대형 블록버스터라 홍보하고 있다. 평온했던 지구에 거대한 섬광이 비추면서 어디서 나타난 외계인 거대 함선의 모습은 마치 미드 2010 <브이>를 연상케 하는데, 그 외계인들은 지구의 스카이라인을 장악하고, 외계생명체의 인간사냥으로 인류는 최대의 위기에 빠지면서 여기 주인공이 지구를 구한다는 이야기 정도로 보면 되질 않을까 싶다. 내용을 떠나 그런 제작진들이 만들었다면 이 영화는 분명 비주얼과 스케일이다. 그것이 이런 영화의 키포인트로써, 과연 인간은 그 외계생명체를 어떻게 공격해서 지구를 구할 수 있을지 만나보자.




먼저, <이층의 악당>은 95년작 <닥터봉>이후 정말 오래만에 영화판에서 다시 만난 김혜수와 한석규의 범죄 코미디물이다. 얼추 느낌은 코믹 멜로 로맨스인줄 알았는데, 범죄라는 코드가 들어가 있다. 마치 나름 히트쳤던 최강희 주연의 <달콤 살벌한 연인>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인데, 여기 극의 주인공 연주(김혜수)는 일상에 지쳐있는 까칠한 여자로 중학생 딸과 살고 있는 평범한 여자다. 그런 자신의 2층 집에 세를 놓으면서 들어온 한 남자 창인(한석규), 그는 자신을 작가라 말하며 몰래몰래 이 집을 염탐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 집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코미디 범죄극답게 '달살연'처럼 중박이 될지는 봐야 알 것 같은 영화다.

<만추>는 제목의 느낌처럼 11월 말 겨울의 길목에서 늦가을에 무르익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멜로, 애정, 로맨스물이다. 주인공은 나름의 간지 포스가 묻어나는 남자 '현빈'과 영화 <색계>에서 양조위와 파격적인 정사씬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탕웨이' 둘이 주연을 맡은 한중 합작품이다. 내용은 모범수로 특별휴가를 나온 여자가 도주 중인 한 남자를 만나 벌이는 시한부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리메이크 작이다. 늦가을의 정취답게 이 영화는 얼마나 세련되고 정갈하게 두 남녀의 멜로를 그려낼지 귀추가 나름 주목되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11월 개봉 화제작 무려 16편, 다 볼 수 있을까?

이렇게 11월에 개봉하는 화제작들 위주로 간단히 정리해 봤다. 위에서 보시다시피 개봉 화제작들이 주로 11월 초중반에 몰려 있는 느낌이다. 11월 1일이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부터 시작돼서 그렇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11월 자체가 연말로 가기 위한 단계적 위치에서 영화계에서는 비수기인점을 감안해서 이렇게 배치한 포석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11월에 주목할 한국 영화로는 <불량남녀>, <돌이킬 수 없는>, <초능력자>, <두 여자>, <이층의 악당>, <만추>라 보면 될 것 같다. 무려 6편이나 되는데, 이중 <초능력자>가 관객 동원력이 제일 좋지 않을까 싶다.

그외 주목할 외화로는 <대지진>, <데블>, <레드>, <테라 3D>, <이그잼>, <언스토퍼블>, <쏘우 3D>, <소셜 네트워크>, <렛미인>, <스카인라인>까지.. 무려 10편이나 된다. 이렇게 놓고 보면 강호의 취향대로 추천하는 11월에 볼만한 개봉 화제작은 무려 16편이나 된다. 11월이 정말로 영화 비수기가 맞나 싶을 정도의 의문이 드는 성수기가 아닐 수 없다. 아무튼 그래도 이렇게 화제작들이 쏟아지는 개봉작을 미리 만나보니 이번 11월도 재밌는 한 달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볼게 많아 고민이지만, 역시나 골라 보는 재미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강호는 다 보고 싶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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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블로그를 점검하는 중에 알라딘에서 이벤트로 내건 한 질의 만화가 강호의 눈에 들어왔다. "오잉~~ 내가 좋아하는 수호지네.. 그런데 만화잖아.." 순간 만화 수호지라면 최근에 중국작가 '천웨이동'이 완판한 10권 짜리가 생각났다. 그 작품은 그림 등이 꽤 수려해 나름 인기있는 작품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컬렉은 못 했지만, 언제가는 득템할 목록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보게 된 수호지도 물론 만화지만 원작자가 눈에 들어왔다. '요코야마 미쯔데루'.. 음.. 이 사람 낯익은 이름인데, 생각해보니 그렇다. 바로 그 유명한 '만화 전략 삼국지' 60권으로 국내에 명성이 자자한 그 분이었던 것이다. 강호도 소싯적 삼국지에 빠져들 때 그 전략 삼국지도 한번 볼려다, 아니 중고로 구입할려다 못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요코야마의 작품이 이렇게 수호지도 나와서 급 관심이 가 켈렉을 할까 생각중이다.
 
고전 역사 만화의 최고봉 '요코야마 미쯔데루'

그런데 이분의 작품을 보니 유명한 작들이 꽤 있어, 이 참에 '요코야마 미쯔데루'의 작품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 본다. 먼저 요코야마 미쯔데루(橫山光照, 1934~2004)는 "1934년 일본 고베에서 출생한, 테즈카 오사무, 이시노모리 쇼타로 등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가다. 『철인28호』,『바벨2세』,『요술공주 세리』등의 오리지널 작품과『삼국지』,『수호지』,『항우와 유방』,『사기』,『석가모니』,『칭기즈칸』등 중국 고전작품을 극화하고 야마오카 소하치 원작의『도쿠가와 이에야스』,『도요토미 히데요시』,『오다 노부나가』등을 극화하였다. 이 가운데 다수의 작품들이 애니메이션 등 각종 매체로 미디어 믹스된 바가 있다. 2004년 4월 14일 발생한 도쿄 자택의 화재로 인해, 다음날 사망했다. " 

 



 

 

  

먼저, 강호는 중국역사 고전을 나름 꽤 좋아한다. 뭐.. 논어, 맹자, 노자 등이 중국고전의 교과서라 말하지만 대중적으로 인지되고 많이 읽혀온 '삼국지', '초한지', '열국지', 수호지' 등이 소위 제일 만만하고 많이 알고 있는 고전 작품이다. 이중 열국지는 작년에 몇 달 동안 칩거하며 동주판 이산판 등으로 열심히 팠고, 삼국지는 여러 단권에다 이문열 10권, 정비석 6권, 박성봉 작품 등으로 접했고, 초한지는 정비석꺼, 고우영 만화에 유재주의 '영웅' 3권까지.. 그리고 수호지는 단권 3권짜리, 고우영 수호지, 김팔봉 8권짜리까지 읽어봤다. 이중 4개의 고전중에 단연코 재미를 꼽으라면 강호는 주저없이 수호지를 꼽고 싶다.

강호가 꼽는 중국고전중 제일 재밌는 수호지, 최고!

강호의 닉답게 수호지야말로 강호의 세계를 제대로 그린 작품이 아닐까 싶다. 갖가지 인간 군상들이 하나 둘 양산박에 모여서 펼치는 모험담은 재미가 엄청 충만한 작품이다. 더군다나 그 군상들이 모이는 과정이나 모여서 각자 당여를 지어 활동하는 그림은 이 작이 무협스럽기도 하면서도 무언가 묵직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는 패러독스한 유머가 자리잡고 있다. 이런 것은 아마도 '고우영 수호지'의 영향이 크기도 한데, 하지만 국내 수호지 작가중 최고봉인 '김팔봉'의 수호지를 읽어보면 그 재미는 배가 된다. 특히 후수호지라 할 수 있는 7, 8권을 읽으면 기존 수호지에서 안 나온 그 뒷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데, 이게 완전 제대로다. '이준'이 섬을 정복하는 이야기.. ㅎ

아무튼 시내암이 썼다는 수호지는 중국역사 무협의 근원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그 108 영웅호걸이라 말하는 그 군상들이 펼치는 이야기야말로 우리네 인간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참에 '요코하마 미쯔데루'가 쓴 수호지가 나와서 켈렉할까 생각중이다. 원래는 천웨이동의 10권 짜리로 예전부터 켈렉할려다, 이 작을 보고서 마음을 고쳤다. 알라딘 적립금 중 만원이 14일에 만료인지라, 그거 적용해서 이참에 싸게 2만 원대로 컬렉할 참이다. 특히 이 작품은 일본 현지에서 1967년에서 1971년에 걸쳐 연재된 것으로 요코야마 미쯔데루가 남긴 일련의 역사 만화의 시발점으로, 고전이지만 무삭제 완역본으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작품이다.  



 

 

 
요코하마 미쓰데루하면 이 전략 삼국지를, 전략 삼국지하면 요코하마 미쓰데루를 생각나게 하는 나름 레전드같은 작품이다. 위의 것은 흑백판으로 지금도 만화 중고 시장에서 잘 나가는 인기작이다. 컬러판은 가격이 조금 더 나가는데.. 아무튼 이 작품은 지금도 10집에 하나 정도는 삼국지를 좋아하는 남자라면 아이들 때문이라도 소장용으로 잘 나가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번에 이 작품을 새롭게 리뉴얼해서 60권을 30권으로 줄여서 애장용으로 나온 것이 바로 아래 작품이다.  

 

 

 

 

이 책은 작년부터 나오기 시작해 총 30권 구성으로 현재 위처럼 모두 완간되어 나온 상태다. 아직 신간이라 가격이 20만원이 넘어 좀 비싼 편이다. 그런데 도서 블로그마다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책 뒤편의 부록 구성이 좋다는 이야기가 많다. 삼국지의 역사 지식부터 고사성어까지.. 정말 추억 속의 요코하마의 전략 삼국지에 빠져든 이라면 꼭 애장판으로 컬렉할 작품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이 봐도 괜찮고, 친근한 캐릭터들이라 아이나 어른이나 같이 봐도 무방한 수많은 삼국지중에 필독할 만화 삼국지중 하나인 것이다. 





 

 



또 하나의 작품은 말이 필요 없는 바로 원나라 제국을 세운 테무진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다. 뭐.. 칭기즈칸하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웅적 인물인지라 후세에 우리는 수많은 책과 드라마 영화로 번안돼 만나고 있다. 이 작품도 그 수많은 작중에 하나일터.. 많은 평가가 없어 어떨지 모르겠지만, 기본 이상은 하는 작품은 아닐까 싶다. 책 소개로는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당시의 생활상과 함께 역사 속에 묻혀있던 칭기즈칸이 어떻게 21세기형 CEO로 다시 부활하게 되었는지를 그림으로 생생하게 보여주며 독자들의 읽는 재미와 이해를 배가시키고 있다는 소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하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당연 1592년에 터진 '임진왜란'을 떠올린다. 바로 조선을 침략한 인물로 보는데, 일본에서는 그가 신격화되며 영웅으로 지금도 칭송받고 있다. 그리고 그런 영웅화에 방점을 찍은 작품이 이 작이다. 원작은 원래 '야마오카 소하치'의 소설로 요코하마가 만화로 재현한 작품이다. 일본 역사장 가장 출세한 사나이라 불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일본의 비즈니스 잡지들이 연례행사로 실시하는 '역사상 인물중 같이 일해 보고 싶은 상사'란 제목의 앙케이트 조사에서 항상 상위에 오르는 인물이 바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그 행적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여기 만화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미천한 신분의 출신에서 간파쿠(정치적인 의미의 일본 최고지위)까지의 파란만장한 출세코스를 다루고 있다. 당시의 생활상과 함께 "울지 않는 새도 울게 만든다"는 도요토미의 히데요시의 놀라운 친화력, 재빠른 행동력의 모습을 그림으로 생생하게 보여 주며 독자들의 읽는 재미와 이해를 배가시킨다는 소개다. 과연 히데요시는 어떻게 영웅이 됐는지 여기 만화로 생생하게 만나보자. 



 

 

  

 

이 작품은 그 유명한, 남자라면 필독서처럼 느껴지는 제목을 갖춘 대하 역사소설 '대망'을 만화로 재현한 작품이다. 대망 삼부작 역사소설이 32권이라면 이 작은 요코하마에 의해서 13권으로 나왔다. 특히 이 책은 일본출판사장 최대 발행부수를 기록하고 국내 출간 35년째를 맞은 올해에도 초(超)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야마오카 소하치'의 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원작으로 하여 만화로 재현한 작품이다. 일본 전국시대 영웅들의 삶을 그린 소설 '대망(도쿠가와 이에야스)'은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정치인들이 가장 애독하는 책으로 언급될 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서울대 중앙도서관 대출 1위에 오를 정도로 성인층의 나이와 직업을 뛰어넘어 인기 열풍을 몰아가고 있는 엄청 유명한 스테디셀러다.

그중에 이번 만화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원작 소설의 5만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충실하게 압축하여 원작의 내용과 작가의 문학 사상을 완벽하게 재현시켰고, 또한 책 속에서 그려진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생활상을 그림으로 생생하게 보여 주어 독자들의 읽는 재미와 이해를 배가시켰다는 소개다. 뭐.. 여러 말이 필요 없다. 아직도 대망을 못 읽어 보신 분이라면 이 만화로도 충분히 그 대망의 진수를 느껴보시길 바라마지 않는다. 

 

 

 

 

  


일본 전국시대의 또 다른 영웅 '오다 노부나가', 그는 혼란기였던 일본의 센고쿠 시대를 평정하며 그의 행적 및 업적으로 인해 도요토미 히데요시(豐臣秀吉) 및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와 더불어 일본의 중세기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중 하나다. 그래서 그에 대한 대표적 원작이 '야마오카 소하치' 역사소설 7권짜리인데, 이렇게 요코하마에 의해서 6권 만화로도 나왔다.

일본 전후 최대의 베스트셀러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자매편으로 근세 일본을 만든 개혁자 '오다 노부나가'의 삶을 그린 야마오카 소하치의 소설 '오다 노부나가'를 원작으로 해 만화로 재현한 것으로 1989년 일본에서 발매 이래 약 5천 만부가 판매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아직 소설이나 '오다 노부나가'를 잘 알지 못하거나 만나지 못했다면 이 만화도 좋을 것 같다. 상식을 초월한 그가 왜 천재성을 띄었는지 여기 연대기를 통해서 만나보자.

이렇게 알라딘 사이트에서 우연찮게 이벤트로 책으로 만화 수호지를 보다가 지은이 '요코야마 미쓰데루'를 보고서 순간 전략 삼국지가 생각났고, 그 김에 그의 작품들 때로는 소설 원작을 만화로 재현한 작품들을 정리해 봤다. 깊어가는 가을 아니,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말글로 가득한 역사 고전이 주는 뻑뻑함 대신, 이렇게 재미나고 묵직하지 않고 심플한 만화로 만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지금은 작고한 '요코하마 미쓰데루', 그가 남긴 위 6편의 대표적 역사 만화로 역사의 상상적 외연을 좀더 넓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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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지러브 2010-11-03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론 요코야마 역사만화는 개인적으로는 전략 삼국지 > 오다 노부나가 > 항우와 유방 > 도요토미 히데요시 > 수호지 > 도쿠가와 이에야스 순으로 순서를 매기고 싶네요. 징기스칸은 보질 못했고.
(이에야스를 싫어하지 않습니다만, 극적인 요소가 좀 많이 부족한 거 같아서)
철인 28호 같은 만화 외에도 방대한 역사만화까지 남긴 저력은 놀라움...
정리 잘 해주셨네요. 추천 날립니다~

북스강호 2010-11-03 17:26   좋아요 0 | URL
음.. 역시 미쯔데루건 '전략삼국지'가 최고군요.. '오다 노부나가'가 의외로 괜찮은가 보군요.. 제가 사서 읽고 싶은 수호지는 거의 끝물에..ㅎ 음.. '저마'님은 정말 요코야마 팬이시군요.. 이걸 다 보시다니.. 그만큼 역사만화로 유명하기도 하니까요.. 아무튼 수호지때문에 정리한 것인데 추천까지 주시고 감사합니다.~~

김홍진 2014-03-14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혹시 요코야마 미츠테루 애장판 보셨나요?
상품평 보니깐 호불호가 갈리던데..
인물들간의 그림체가 비슷해서 분간하기가 어렵다는데,,
60권짜리로 되있는것도 그림체가 젬병인가요?..;;
 

 

 

 

 

 

 

 


판타지하면 그 무한상상이 펼쳐내는 흥미와 재미로 점철된 어떤 이야기를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그 판타지는 또 다른 판타지를 만들어내며 인기를 구가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강호는 사실 판타지 소설류는 많이 읽지는 않는다. 조금은 허무맹랑한 그 이야기에서 만나게 되는 그 낯설음 때문인데, 하지만 최근에 '필립 리브'의 '견인 도시 연대기' 시리즈 1편 <모털 엔진>과 2편 <사냥꾼의 현상금>을 읽으면서 그런 낯설음은 단박에 날려버렸다.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번에 또 한 편의 판타지를 만나게 됐다. 바로 인터파크 서평단에 응모해서 받은 판타지 소설 <레크리스>.. 어떤 종류의 판타지일까, 싶지만 제목 아래 '거울 저편의 세계'를 보면 얼추 알 수 있다.



우선 책 표지의 그로테스크한 푸른 색의 얼굴부터 이목을 끄는 판타지 소설 <레크리스>는 '해리 포터'와 '셜록 홈즈'의 제작자 '리오넬 위그럼'과 유럽에서 가장 사랑 받는 작가 '코넬리아 푼케'가 함께 창조한 새로운 판타지 월드라는 소개다. 그렇다면 작가 '코넬리아 푼케'는 어떤 사람일까? 그녀는 2005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0대 인물로도 뽑힌 바 있는 이력의 소유자다. 푼케는 '잉크하트', '용의 기사' 등의 시리즈를 집필한 작가로, '도둑의 왕'으로 비엔나 문학원의 아동 도서상과 취리히 아동 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에 버금가는 판타지 동화작가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그리고 이번에 코넬리아 푼케가 선보이는 판타지 <레크리스>가 바로 이런 유의 느낌으로 다가와 거울 저편의 세계를 그려냈으니.. 간략히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거울 저편의 세계 판타지 '코넬리아 푼케'의 <레크리스>

제이콥의 아버지는 1년 전 갑자기 사라졌다. 그때부터 온 집안은 어머니가 내뿜는 슬픔에 잠겼다. 제이콥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어머니와 나이 어린 동생 빌이 모르게 아버지 서재를 이곳저곳을 살핀다. 그러다가 발견한 아버지의 글씨체로 적힌 뜻을 알 수 없는 그림과 이상한 메모. "거울은 오직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하는 자에게만 열린다." 거울, 아버지가 거울을 달던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던 제이콥은 아버지 서재에 있는 거울을 통해 거울 저편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 후로 제이콥은 아무도 몰래 두 개의 달이 뜨고, 실제 그림 형제의 동화 속 배경이 된 거울 저편의 세계를 제집처럼 오가며 그곳에서 나름 유명한 보물 사냥꾼으로 입지를 다진다. 그렇게 12년이 흐른 어느 날, 제이콥의 동생 빌이 형을 따라 거울 세계로 오게 되고 인간과 대립 관계에 있는 고일족의 갈고리 발톱에 부상당해 몸에서 비취옥이 돋아나게 된다. 제이콥은 동생의 피부를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그사이 빌의 연인 클라라까지 거울 저편의 세계로 오게 되는데...

이렇게 내용만 봐도 이 소설은 대단히 판타지적이다. 부제처럼 '거울 저편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는데, 코넬리아 푼케의 판타지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서 이렇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그녀가 이번에 발견한 세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다. 기차도 있고, 사진을 찍어 자신을 모습을 간직하는 사람들도 있고, 여왕을 모시는 난쟁이들도 있고 과자로 만든 사악한 마녀의 집도 있다. 마치 현실 세계는 아득히 멀게 느껴지고 그림 형제의 동화 속 배경이 더 가까우며 어쩌면 그곳이 현실일지도 모른다고 믿게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각각의 캐릭터들을 거울에 비춘 듯 정반대로 생각하고 움직이며 씨실과 날실을 엮어가듯 판타지를 펼쳐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인 것이다.

아무튼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라는 다소 현실감있는 소재로 그 거울의 저편의 세계를 바라보며 판타지를 그려낸 <레크리스>.. 그런면에서 독특하지만 일견 와 닿는 소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기 코넬리아 푼케가 그려낸 거울의 세계를 만나보자. 이 판타지의 모토처럼 말이다. "거울은 사물을 정확하게 비춘다. 그러나 거울에 비친 사물은 원래의 것이 아니다. 거울 속 사물은 원래의 것과 닮은 듯  닮지 않았으며 다른 듯 다르지 않다. 거울 저편의 세계 역시 원래의 세계와 닮은 듯 닮지 않았으며 다른 듯 다르지 않다. 이것이 코넬리아 푼케가 새롭게 창조한 판타지 월드"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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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하면 딱 떠오르는 문학 작품으로 <동물농장>이 생각난다. 정치우화 풍자의 고전으로 불리는 그 작품은 '조지 오웰'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며 지금도 무수히 회자되는 작품이다. 아이들 책부터 어른들 책까지 말이다. 하지만 조금만 아는 이라면 그 '동물농장'(1945)은 그의 생애 마지막 즈음에 쓴 작품임을 알게 된다. 물론, 마지막 작품은 1948년 발간된 디스토피아 세계를 풍자한 억압과 통제의 진수를 보여준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세상을 그린 <1984>다. 이 '1984' 역시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한 개인 아니, 그 사회가 어떻게 지배되고 억압적으로 운영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고전이다. 이렇게 조지 오웰하면 '동물농장'과 '1984'를 떠올리게 되는데, 그렇다면 그는 어떤 인물이었고 어떤 작품들이 있었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동물농장'의 조지 오웰, 그는 누구인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은 에릭 아서 블레어가 본명이며, 조지 오웰은 필명이다. 1903년 부모가 인도 주재 영국 공관에 있던 시절 출생했다. 영국의 이튼학교(사립학교)에서 공부한 후 미얀마의 인도 왕립 경찰에서 대영제국의 경찰간부로서 식민지 버마에서 근무했다(1922~1927). 이 경험을 토대로 소설을 쓰게 된다. 『버마 시절』이 바로 그 작품이며, "고약한 양심의 가책" 때문에 경찰직을 사직한 뒤, 이후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한다. 자발적으로 파리와 런던의 하층 계급의 세계에 뛰어들고, 그 체험을 바탕으로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생활』(1933)을 발표한다.

1936년은 오웰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해인데, 그해 잉글랜드 북부 탄광촌을 취재하여 탄광 노동자의 생활과 삶의 조건 등을 담은 『위건 부두로 가는 길』(1937)을 썼고, 1936년 스페인내전이 터지자 인민전선 정부를 위해 싸웠고 이를 계기로 '정치적 글쓰기'의 성향이 뚜렷해진다. 바로 스페인에 프랑코의 파시즘이 발흥하자, 공화국편 민병대 소속으로 스페인내전에 참전하여 그 경험을 기록한 『카탈로니아 찬가』(1938)를 펴내면서, 자신의 예술적·정치적 입장을 정리해 나간다. 이외에도 여러 편의 르포와 소설을 통해 예리한 시대정신을 가진 작가의 면모를 보여 주었고 1945년에는 드디어 러시아혁명과 스탈린에 체제를 풍자한 우화인 『동물농장』을 출간하면서 명성을 얻게 된다. 1950년 1월, 지병인 폐결핵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도 『1984』를 완성하면서 전체주의의 위험성을 고발하고자 노력했다.  

이렇게 그는 50년이 안 된 짧은 생애동안 비판적 견지의 삶을 주시하며 임팩트한 작품을 다수 남겼다. 그중 강호가 읽어 본 것은 대표작인 <동물농장>과 <1984> 그리고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이렇게 세 편이다. 또 저번에 켈렉해놓고 못 읽은 작품중에는 <버마 시절>,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카탈로니아 찬가>가 있다. 그리고 이번에 이렇게 <나는 왜 쓰는가>를 컬렉했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출간한 '한겨레출판'에서 나온 조지 오웰과 관련된 두 번째 책이다. 책 값도 18,000원으로 비싼편이라, YES24상품권으로 컬렉하게 됐다. 그렇다면 이 책 <나는 왜 쓰는가>는 무슨 책일까? 떡하니 표지에 붙은 것을 보면 조지 오웰의 에세이임을 알 수 있다.



 '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의 모든 것을 담다.

그렇다. 이 책은 조지 오웰의 에세이 29편을 묶은 책이다. 오웰은 생전에 11권(소설 6권, 르포 3권, 에세이집 2권)의 책을 낸 것 말고도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서 당시 오웰은 엄청난 분량의 에세이와 칼럼, 서평을 썼다고 한다. 특히나 그의 에세이는 예리한 통찰, 특유의 유머와 통쾌한 독설로 유명한 작품인데, 그간 소문으로만 혹은 일부 발췌 번역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좀더 풍부한 조지 오웰의 명문들을 한국어 텍스트로 만날 수 있게 '한겨레 출판'에서 이번에 출간된 것이다. 모두 29편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21편이 국내 초역으로 보기 힘든 레어급의 에세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래서 이번 에세이 선집은 오웰이 썼던 에세이 가운데 '이한중' 역자가 29편을 뽑아 씌어진 순서대로 엮은 책이다. 조지 오웰이 맨처음 발표한 글인 부랑생활 체험기 '스파이크'에서부터 마지막 집필 원고인 '간디에 대한 소견'까지 오웰이 글을 쓴 순서대로 엮었으며 29편의 에세이를 통해 오웰 삶의 각 국면에 대한 세세한 이해, 정치적 입장, 현실에 대한 작가로서의 태도 등 인간 오웰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소개다. 또한 수록된 적잖은 에세이들이 자전적 요소를 띠고 있는데, 인간에 대한 남다른 깨달음을 얻게 된 사건들, 오웰 자신이 삶의 전환적 순간이라 했던 사건들이 책 곳곳에 담겨져 있다.

특히 이 책의 표제작이기도 한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를 통해 오웰은 "어떤 책이든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는 없다"며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 태도인 것이다"라고 자신의 명확한 작가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렇게 본 에세이는 조지 오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작품으로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생각과 사상이 오롯이 담겨져 있어 각 장마다 그만의 사유를 통한 고찰과 성찰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에세이는 의미가 크다. 그래서 그가 걸어왔던 인습과 관성을 거부해 온 오웰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 29편의 에세이집을 통해서.. 깊어가는 이 가을에 지적 사유의 텍스트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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