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1주

유독 다사다난했던 2010년도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둔 12월, 바야흐로 한 해를 뒤돌아보며 정리하는 연말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뒤돌아보며 정리할 자체가 없다. 왜냐? 영화는 무한루프의 마르지 않는 샘처럼 계속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각종 국내외 영화상과 영화제가 있어 한 해를 뒤돌아보며 영화시상을 통해서 정리를 하지만,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 입장에서는 정리할 계제가 없다. 자신이 본 영화와 안 본 영화, 그리고 앞으로 볼 영화만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쯤에서 올 한해를 정리하는 차원이 아닌, 12월에도 쏟아져 나오는 영화들을 잠깐 정리해 본다. 대신에 길게 갈 필요없이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그 영화의 줄거리에 맞춰서 말이다.



먼저 12월 첫 포문을 연 영화답게 강호도 이에 발빠르게 두개 다 본 영화..

'워리어스 웨이'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딱 그 짝인 영화, 마지막 액션은 볼만했지만 서부극 판타지 속 스토리 부재에다 미흡한 전개 등 기대에 못 미친게 한두 개가 아니다. 장동건은 헐리웃 첫 진출에 의미만 두어야 할 것 같다.

'쩨쩨한 로맨스' - 19금의 발칙하면서도 후끈한 연애담이지만, 그건 그들의 몸짓이 아닌 성인만화를 그리기 위해서 쏟아낸 대사와 '누들누드'같은 성인 애니메이션 몫이었다. 뒤끝있는 남자와 허세작렬의 여자가 만들어낸 쩨쩨한 연애담이지만, 그들의 연애는 알고보면 사실 솔직했다.



다음 주 8,9일에 개봉하는 작들인데, 눈에 띄는 영화가 별로 없지만 그 중심에 블록버스터급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가 있다.

아이들과 같이 보기 좋은 가족 판타지 영화 '나니아 연대기'

김종욱 찾기 - 식상한 로맨스 코드, 이제는 여자(임수정)의 첫사랑을 찾아주는 한 남자(공유)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 뻔하다.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
- '해리 포터' 시리즈에 대적할만한 대표적인 가족 판타지중에 하나인 '나니아 연대기', 강호도 1편과 2편을 봤지만 좀 실망한 편, 하지만 이번에 3편은 막대한 제작비 투여 등 제대로 판타지 세계를 그리며 3D로 찾아온다. 올 연말 아이들 데리고 보기에는 딱인 가족 판타지다.

2AMSHOW
- 본격 아이돌 영화인가, 직접 아이돌 가수 2AM이 나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다. 2AM 팬만 봐도 기본은 할거다?!



스릴러물 '베리드'와 첩보 액션물 '투어리스트' 끌린다.

베리드
- 이미 독특한 스릴러로 호평을 받은 영화다. 땅속 관에 묻힌 한 남자, 그가 왜 그곳에 묻혀야 했는지는 모른다. 그곳을 탈출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숨통을 조여오는 전개와 반전, 간결하면서도 볼만한 스릴러가 아닐까 싶다.

무간도IV
- 이 무간도 시리즈도 사골국처럼 나오는 거 보면 21세기 홍콩판 느와르 부활을 위한 몸부림으로 봐야 하는지, 그래도 이 영화는 팬들이 꽤 많다. 강호는 제대로 보질 않아서 뭐라 말 못하지만, 분명 마초류 영화로 홍콩액션 느와르 팬들에게 교과서적인 작품.

존 레논 비긴즈 - 노웨어 보이
- 20세기 최고의 팝 아티스트 '비틀즈'를 이끈 멤버 '존 레논'의 일대기 아니, 그의 청춘시절을 조망한 영국영화다. 비틀즈를 사랑하는 아니, 이 땅의 팝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볼만한 영화지만 비틀즈의 활약보다 존 레논의 어둡고 황량한 개인사에 천착했다는 전언이다.

투어리스트 - 올해 소금같은 액션을 선보인 '솔트'의 안젤리나 졸리가 이번에도 액션물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짝이 있다. 바로 '가위손'의 영원한 히어로 '조니 뎁'과 함께 첩보 액션을 선보인다. 정체 모를 졸리를 만나면서 꼬이게 된 남자 조니, 마치 올해 나왔던 톰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나잇 & 데이' 같은 느낌이다. 과연 둘이 떠난 투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15일 개봉 최고 화제작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1부'

21세기가 낳은 온 가족이 손잡고 볼만한 판타지 영화의 최고봉인 '해리 포터' 시리즈, 알다시피 2001년 마법사의 돌로 시작해서 이번에 죽음의 성물까지 7편을 쏟아낸 영화다. 그 꼬마였던 해리포터가 어느 순간에 훌쩍 커버려 이상한 반감이 있지만, 엠마 왓슨도 다 큰 처자가 됐으니 이젠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인가.. 그래도 다 큰 그들이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는 계속되지 않을까.. 이 판타지의 중독성도 무시 못하기 때문이다.


헬로우 고스트 - '과속스캔들' 이후 또다시 차태현식 코미디를 보여줄 영화로 여기서는 죽는 게 소원인 한 남자로 나와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은 변태귀신, 꼴초귀신, 울보귀신, 초딩귀신. 소원을 들어달라는 귀신들과 좌충우돌하는 코미디 영화다. 임창성식 코미디가 있듯 차태현식 코미디가 또 먹힐지 관건이다.

쓰리 데이즈 -  헐리웃의 중년의 매력남인 두 배우 '러셀 크로우'와 '리암 니슨'이 나오는 본격 범죄 스릴러물, 살해 혐의로 종신형을 받은 아내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 그가 결국 아내를 탈옥시키기 위한 미션을 수행하는데.. 과연 아내를 구출할 수 있을까?


'황해'는 '추격자2' 인가? 아닌가?

황해 - 벌써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 일명 '추격자2'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 감독과 그 배우들이 다시 뭉쳐 만든 범죄 스릴러물이다. 살인청부업자로 분한 면가(김윤석)에게 한국에 가서 사람을 죽이라고 사주 받은 구남(하정우), 이들의 일이 꼬이면서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그래서 '추격자2'라는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과연 전작 '추격자'의 아성을 누를 수 있을까?


트론 - 말이 필요없는 'SF 액션 판타지 블록버스터 3D 영화'로 기존과 다른 한층 진일보한 디지털 액션을 선보일 영화로 홍보 전단지도 꽤 길다. 과연 어떨지 궁금한데, 그래도 확실한 건 눈이 즐거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아메리칸 - 헐리웃식 액션 스릴러 영화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돌아온 미중년 '조지 클루니', 그가 여기서 무기를 직접 제작해 타겟을 제거하는 노련한 암살요원으로 나온다. 그 어떤 임무를 수행중에 누군가 감시 중인 시선을 느끼고, 타겟이 된 그가 위기를 벗어난다는 이야기다. 조지 클루니 네임 밸류만으도 화제가 될만한 영화다.


대한민국의 대표 바보 '영구'가 미국 땅을 밟다, <라스트 갓파더>

라스트 갓파더 - 얼마전 스틸샷과 홍보 영상이 뜨면서 누리꾼들을 예전의 '디워'논쟁으로 다시 끌어들이며 넷상을 달구었다. 심형래 감독 주연의 또 다른 헐리웃 진출작으로 마피아 대부인 보스에게 숨겨운 아들이 있었으니 바로 그 아들이 '영구', 그가 조직의 후계자로 지목돼 마피아 수업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식 코미디 영화다. 그래서 벌써부터 예고편만 보고서 말들이 많다.

'유치하다, 저런 슬랩스틱 코미디가 먹히겠냐, 볼 가치가 없는 삼류 코미디다' 처럼 안 좋은 평가와 '이번에는 제대로 웃긴다, 이른바 몸 개그는 만국 공통어라 통한다, 이런 심형래 감독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까지 좋은 평가도 많다. 아무튼 이 영화가 지금 개봉도 되기 전에 말들이 무성한데, 뭐.. 작정하고 만든 코미디니 그냥 보고 웃으면 되는 거지만.. 과연, 전작 '디워'때처럼 이목을 집중시킬지는 미지수다.

이렇게 12월에  개봉하는 영화들을 간단하게 살펴봤는데, 연말연시를 앞두고 나름 풍성한 12월 극장가가 아닐 수 없다. 이중에서 강호는 나니아연대기, 베리드, 투어리스트, 해리포터 7편, 쓰리 데이즈, 황해, 트론,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스트 갓파더'까지 모두 끌리고 보고 싶은 영화들이다. 가족을 겨냥한 블록버스터급의 판타지도 있고, 범죄 스릴러를 포함해서 한국 영화로는 23일 개봉작 '황해'가 가장 눈에 띈다. 아무튼 올 한해도 다 지나가며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가족과 친지, 친구와 연인까리 이런 재밌는 영화들을 보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물론 마지막에는 "영구 없다~~"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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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강호는 만화로 된 한 전집을 컬렉했다. 주로 소설류나 인문서 등을 소개하거나 읽고서 리뷰를 써왔는데, 이번에는 나름 기대하고 있던 책이라 이렇게 구했다. 바로 '만화 수호지'다. 강호는 수호지라 하면 꽤 좋아한다. 중국사극으로 본 것은 물론 읽은 것만 해도 고우영 수호지, 범우사 수호지 세 권, 엑기스 한 권짜리, 그리고 최고라 자평하는 김팔봉 수호지까지.. 그래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중국고전 중에서 수호지를 제일 좋아한다. 삼국지, 초한지, 열국지보다도 말이다.

왜냐? 수호지의 세계가 바로 닉네임 '북스강호'의 모토처럼 그 어떤 '강호'의 세계가 양면적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108명의 각양각색의 양산박 영웅들이 좌충우돌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그 속에는 인간 군상들의 쏠라닥질같은 삶과 죽음이 교차돼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강호의 세계로 나와 다른 적을 쳐야 하는 전장에서 또 다른 음해 세력에 의해 강호를 피바다로 물들인다. 종국에는 그런 강호를 떠나 또 다른 강호의 세계로 떠나며 여기서 강호는 '야(野)'의 개념으로써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다.

아무튼 이런 수호지기에 새로운 것이 나오면 눈에 띄어 꼭 사게 되는데, 그전에 나오면서 이목을 끌었던 진유동의 만화 수호지를 살려다가 때를 놓쳤지만 언제가는 사야 할 위시 목록 중에 하나다. 대신 이번에 '전략 만화 삼국지'로 꽤 유명한 '요코야마 미쯔데루'의 만화 수호지 6권을 알라딘에서 만료되는 적립금 만원을 적용해서 25,000원에 컬렉했다. 이에 아래처럼 직샷을 해봤는데 한번 구경들 해보시죠.



그래도 정품인지라 이렇게 박스 풀세트로 구성돼 있어 비닐 포장까지 되어 있다.
박스는 그렇게 크지 않고 작고 아담하다. 책 가격은 3만 원대로 지인분께 선물로도 용이하지 않을까 싶다. 



짜잔~~ 박스를 열었더니 이렇게 깔끔하니 6권의 만화책이 모습을 드러냈다.
책 자체는 양장본의 단행본 스타일로 작고 아담하다. 여자들 핸드백에도 쏙 들어갈 타입이다.



제 1권을 샘플로 꺼내봤다. 각진 디자인이 양장본으로 되어 있고, 책 자체도 심플하니 좋다.
1권의 주요 내용이 적혀있다. 표자두 임충이 탈옥 뒤 양산박에 들어가게 된 이야기까지가 1권인 것 같다.



그래도 만화에서 뭐니뭐니해도 중요한 것은 그림 스타일인데, 안에 보면 각 캐릭터들이 조금은 둥그스레하다. 이것은 미쯔데루만의 스타일이기도 한데, 그 유명한 '전략 만화 삼국지'에서도 캐릭터들은 다 저렇게 둥그스레했다. 여기 수호지에서도 그대로 차용됐는데, 어찌보면 지극히 아동틱? 해보이지만, 이게 그 사람의 스타일이다.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를 반기는 이들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내용도 중요하니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사실 내용은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ㅎ



그리고 이 책의 하이라이트이자 엑기스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매 책마다 뒷편에 10여 페이지 넘게 수호지와 관련된 역사, 문화, 유적지와 뒷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이것이 일본 역사가 가진 남의 역사를 바라보는 힘이 아닌가 싶은데, 수호지를 전문적으로 파 논문을 쓴 사람부터 해서 수호지에 대한 모든 것이 사진과 함께 설명으로 가득한 내용들이다. 사실 이 부분도 간과할 수 없어 강호는 끌려서 산 것도 있지만, 정말로 만화책치곤 좋은 구성이 아닐 수 없다. 나중에 읽고서 매 책마다 '수호지 관련' 메뉴에 정리할 참이다. ㅎ

 '낭자 연청'을 좋아하는 강호, 만화 수호지에 다시 빠지다.

아무튼 이렇게 강호가 좋아서 죽고 못 사는 '수호지'를 사면서 자랑 아닌 자랑을 했는데, 사실 이 자리에서 밝히지만 이글루스 블로그를 제외하고, 강호가 운영중인 각종 도서 블로그 메인에 걸린 그림도, 또 메타블로그에서 활동중인 다음뷰나 믹시 등에 아이콘 그림도 다 수호지에서 따온 인물이다. 바로 '옥기린 노기준'을 모셨던 심복 '낭자 연청'이 바로 그것이다. 아셨던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처음 들어봤을 거다. 낭자 연청의 삶이야말로 강호가 꿈꾸는 그런 세계다. 간지남에 자기 주인을 모시며 끝까지 충절을 지켰지만 마지막 방랍의 토벌 때 무너지며 어느 아리따운 처자와 강호의 세계를 떠난 그.. 하지만 후수호지에서도 그는 맹활약을 한다. '혼룡강 이준'을 도우면서 말이다.

이렇게 수호지는 각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어떻게 보면 중국역사 무협의 근간이 되는 게 '수호지' 일 수도 있는데, 물론 국내에도 많이 소개된 작품이다. 대표적으로 굵직한 두 작가 이문열과 김홍신도 각 10권씩 수호지를 출간했지만 큰 인기를 못 끈 것으로 안다. 그래서 강호는 이런 작가의 수호지들 대신에 '김팔봉' 수호지 8권 짜리를 추천한다. 특히 7,8권은 후수호지 부분으로 방랍의 토벌 뒤 살아남은 양산박 영웅들이 펼치는 또 다른 이야기로 어디 섬을 정복하는데 그 재미가 꽤 쏠쏠하다. 아무튼 수호지에 대해서는 다른 말이 필요없다. 그냥 대충 알기론 막가파식 영웅들의 이야기 같지만, 이들이 펼쳐내는 그림은 우리네 인간사를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번에 만화로 제대로 나온 이 책은 일본 현지에서 1967년에서 1971년에 걸쳐 연재된 것으로 '요코야마 미쯔데루'가 남긴 일련의 역사 만화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소개다. 그래서 어찌보면 참 오래전에 나온 만화인데, 왜 그러지 않는가.. 고전은 세월이 흐를수록 그 맛이 깊어진다고.. 고전이지만 무삭제 완역본으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요코야마 미쯔데루'의 <만화 수호지>.. 점점 날이 추워지는 이때, 따뜻한 이불 속에서 아니면 별다방 커피를 엣지있게 음미하며 양장본 스타일의 만화 수호지를 읽어보면 어떨까..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화장실에 두고 봐도 좋다. 그만큼 만화 수호지기에 부담없이 그 양산박 영웅들의 좌충우돌 이야기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로 접어든 이때, 미쯔데루의 '만화 수호지' 6권을 권하는 아주 단순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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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을 소재로 다룬 영화는 정말 많다. 최근 개봉한 중국영화 <대지진>도 있었지만, 그 영화는 재난 영화라기보다는 재난 이후 한 가족의 비극적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봐야 하고, 헐리웃이 표방하는 재난 영화의 소재는 다양하다. 지진, 해일,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를 다루는 영화부터 이런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人災)에 의한 즉, 사고에 의한 재난은 소재 또한 많다. 고도화된 현대산업 문명사회에서 현대인들의 교통 수단으로 쓰이는 차, 배, 기차, 비행기 등 이런 교통 수단에서 벌어지는 재난 또한 만만치 않다.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에,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 '언스토퍼블'은 기차를 소재로 다룬 재난 영화다. '기차'라 하니 작고 아담한 느낌인데, 뭐 기관차로 해야 할 것이다.

토니 스콧과 덴젤 워싱턴의 5번째 작품, <언스토퍼블>

실제 미국에서 벌어졌던 철도 사건의 모티브로 만든 이 영화는 폭발적인 영상미와 스타일리쉬한 감각적인 템포로 늘 최고의 액션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이라 불리는 '토니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그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흑인계의 지성파 배우 '덴젤 워싱턴'을 영입하며 5번째로 만든 영화다. 전작들은 <크림슨 타이드 1995>, <맨 온 파이어 2004>, <데자뷰 2006>, <펠햄 123 2009>까지 이들은 손발이 잘 맞는 감독과 배우로 이번에도 제대로 방점을 찍었다. 과연 어떤 영화일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언스토퍼블 Unstoppable' 즉, '멈추지 않는 막을 수 없는' 등의 그 어떤 무한의 개념을 다룬 단어다. 그러면서 그 무한을 향해 달리는 기관차를 소재로 만든 영화였으니 먼저 시놉시스는 이렇다.

베테랑 기관사 프랭크(덴젤 워싱턴)와 신참 윌(크리스 파인)은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시작한다. 오후가 되면 그들에게 끔찍한 악몽이 시작되리라는 것을 아직은상상조차 할 수 없다. 같은 시각, 풀러 조차장에서는 폭발성화물이 실린 ‘777호’기를 다른 선로로옮기라는 지시가 내려지지만, 정비공의 부주의로 이 기관차는 승무원 하나도 없이 엔진에 시동이 걸려 운행을 시작하고, 곧이어 엄청난 굉음과 함께 통제불능의 폭주를 시작한다. 순식간에 시속 100km로 달리는 거대한 폭탄 괴물로 변해버린 ‘777호’기. 곧 있으면 도심을 관통하고, 막대한 재난을 피할 수 없다. 그 순간, 같은 선로를 달리던 프랭크와 윌은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최후의 방법을 감행하는데...



이렇게 내용은 간단하다. 정비공의 부주의로 엔진 브레이크를 체크하지 못한 채 내리는 순간 이 기관차는 긴 여정을 떠난다. 단순 1량이 아니다. 800여 미터에 달하는 30여 량을 달고 시속 70마일 이상을 폭주하며 달리는 것이다. 무한 폭풍질주로 그 일대 펜실베니아주는 공포에 휩싸인다. 왜냐? 이 기관차는 단순히 1량도 아니거니와 각 량마다 디젤유 같은 엔진유가 들어있고, 또 페놀 같은 유독성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실어나르는 화물 기관차였기 때문이다. 즉, 이것이 탈선해서 폭발로 이어지면 그 일대의 지역이 핵폰탄급으로 날라가는 아수라장이 되는 순간이다. 그러니 이 열차를 어떻게든 멈추어야 하는데, 사실 이게 쉽지 않다.

폭주 기관차 '777' vs. 관록의 기관차 '1206'

물론 여기 두 주인공 프랭크와 윌이 나서기 전에 자체적으로 노력한다. 바리케이드를 쌓아 보지만 그것도 무용지물이요, 특전 요원이 헬기에서 줄타고 내려와 기관차를 조정하려는 계획도 굉음을 울리고 달리는 폭주 기관차에 안착을 못하고 부딪히며 부상을 입는다. 또 다른 베테랑 기관사가 앞에서 폭주 기관차를 막으며 속도를 줄이려 하지만 그마저 그 속도와 무게에 못 이기고 폭발하고 만다. 급기야 자체 휴대 탈선용 도구로 막아보려 했지만 그냥 가뿐히 질주하는 폭주 기관차 '777'이다. 그래서 이런 '777'의 무한 질주를 막기 위해서 보무도 당당하게 '1206' 기관차를 몰던 28년 경력의 베테랑 기관사 '프랭크'와 신참이지만 차장급의 4개월 경력의 '윌', 이 둘이 나선다.

앞서서 시도하다가 실패한 앞쪽에서 기관차를 대어서 막는 대신에 뒤로 후진하면서 777을 뒤에서 연결시켜 화물차 브레이크를 각 량마다 제어해서 속도를 줄인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둘은 그 달리는 777에 연결까지는 성공을 시키고, 이 와중에 윌은 부상을 입는다. 그리고 이번에는 프랭크가 나서서 각 량마다 브레이크를 걸면서 맨 앞에 기관실로 갈려고 하는데, 예기치 못한 난관에 봉착한다. 과연 이 폭주 기관차 777은 멈추었을까? 아니면 멈추지 않고 그대로 돌진해 그 종착지인 스탠톤 도시를 날려 버렸을까? 무인 기관차가 말 그대로 사람이 없이 달린다면 이 기관차를 멈추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무인을 유인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스포일러 이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기에 여기서 줄인다.



이렇게 영화는 아주 간단하다. 사람이 없이 달리는 무한 질주하는 폭주 기관차, 그 기관차를 멈추어야 하는 우리의 주인공들, 고참과 신참이라는 설정 속에 처음에는 간보기로 서로 티격태격 하지만, 이 재난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둘은 막역지우가 된다. 전형적인 헐리웃 시스템이다. 또 폭주하는 기관차만 계속 보여주는 동안에도 고참인 프랭크의 가족인 두 딸과 사랑의 통화를 보여주고, 신참이 부인과 사이가 안 좋아서 별거 중인 그의 가정사를 언급한다. 그러면서 종국에는 다시 맺어진다는 아주 뷰피풀한 또 드라마적인 요소들, 뭐.. 이건 전형적인 이야기라 뭐라 이견은 없다. 왜냐? 이 두 영웅이 폭주 기관차 777을 멈추기 위한 활약상이 생중계 되는 동안 그들의 가족이 마음 졸이며 보게 되고, 종국에는 화해하며 사랑을 찾는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뻔하지만 어쩔 수 없다.

전형적인 헐리웃 재난 영화로 주인공의 활약상, 뻔하지만...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곁가지일뿐, 역시 중요한 것은 바로 '비주얼'이다. 극장의 큰 화면으로 지축을 울리는 말 아니, 땅이 요동치는 굉음을 발산하며 달리는 리얼한 폭주 기관차를 보는 것만 해도 시원하고 짜릿하다. 멈출 줄 모르는 그 777의 위용을 바라보고 있으니 관객들의 시선은 그곳에 집중하게 되고, 궁금증은 오로지 딱 하나다. 과연 어떻게 멈추며 누가 멈출 것인가? 아니면 정말로 탈선해 터져버려 도시를 날려 버릴 것인가? 마치 이런 그림은 도시까지 날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버스에 폭탄이 탑재돼 시속 60km 이상을 달렸던 그 영화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스피드>가 생각난다. 그 영화는 도심에서 무한 질주하는 버스의 활약상?을 그렸다면, 이 영화는 버스보다 스케일이 수십 배나 큰 열차의 활약상이다.

당연히 비주얼이나 사운드 등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언스토퍼블의 '윈'이다. 오감이 자극되고, 특히 저 앞에서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폭주 기관차 777을 바라보는 짜릿함과 777이 보무도 당당하게 각종 장애물을 통과하며 질주하는 모습을 보며 일종의 쾌감을 느낀다. 속내는 그냥 멈추지 말고 끝까지 달리길 바랬지만..ㅎ 그러면 이야기는 영웅이 탄생되지 않는다. 어찌됐든 이런 식의 재난 특히나 인재로 인한 교통과 관련된 사고는 분명 사람이 나서서 해결해야 제격이다. 그리고 끝에서 관객은 소탈한 영웅의 모습을 보면서 문을 나서면 된다. 이것이 전형적인 헐리웃 재난 영화들의 특징이자 클리셰다. 영화 팬이라면 지겹게 본 그림들이다.
 


스펙타클한 폭주 기관차 <언스토퍼블>, 그냥 즐겨라!

그런 면에서 이 영화도 비켜가진 못했지만 영화 시작은 의외로 조용하게 연다. 정확하진 않아도 영화 전체 런닝타임 98분을 따져봤을 때 사건의 전개 과정은 이러하다. 정비공 실수로 무인 기관차 '777'이 정비소를 떠난 게 10분이 지나면서 나오고, 이런 사고를 관제탑 등이 인지하고 '777'이 폭주하며 달리기 시작한 것은 20분이 지나면서 부터다. 그리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막아보려 했지만 실패한 그림들이 나온 게 40여 분 정도, 그리고 두 주인공이 나서서 멈추기 위해서 제대로 활약한 게 30분 정도다. 즉, 달리는 폭주 기관차 '777'의 위용이 적어도 극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말이 필요 없다. 헐리웃 전형적인 시스템에 의해 블록버스터답게 오락적 재미가 충만한 재난 영화로 손색이 없는 <언스토퍼블>.. 그 무인의 폭주 기관차를 멈추는 방법은 무엇일까? 무인(無人)의 반대 유인(有人)을 생각해 보면 답은 나온다. 두 주인공중 하나다. 그리고 그 전까지는 무한 질주하는 강렬한 레드를 입은 '777' 기관차의 폭풍질주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선물이자, 이 영화를 보는 단순한 이유다. 그리고 마지막 서비스 컷도 잃지 말자. 이 사고의 문책 인사가 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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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있다면 이 책을 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강호는 자신이 없기에 이 책을 샀다. 우리나라에 태어나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힌 우리말 한글이지만 얼마나 정확히 알고 쓰는 것일까? 가끔씩 드는 물음이지만 아니, 블로그를 전사적으로 하면서 리뷰 위주로 쓰다 보니 요즈음 들어 자주 생각이 드는 물음이었다. 그렇다. 글을 쓰는 이들에게는 어찌보면 아주 치명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글, 그 글을 구성하는 단어와 문장에 글쓴이의 생각이 전달되기에 더욱더 글쓰기에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잘못 쓴 글 하나의 조사와 맞춤법으로도 의미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금의 시대에는 국적 불문의 외계어 비슷한 글들이 난무하고, 더군다나 넷상의 각종 줄임말 등이 횡행하면서 우리의 말과 글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말과 글을 얼마나 바르고 정확하게 쓰고 있는가?

물론 강호도 이런 넷상의 용어들을 재미삼아 글에도 '소위' 라는 표현을 앞에 넣으면서 차용하고 있지만서도, 때로는 반성한다. 아직은 전문적으로 글을 쓰지 않기 때문이기도 한데, 하지만 넷상의 용어를 떠나서 정작 우리말을 쓸 때 만큼은 정확히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도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조사를 잘못 붙여 쓴다든지,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이 틀렸다든지, 또 외래어 표기가 잘못 됐다든지, 잘못된 사례는 정말로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강호는 이참에 좀더 우리말을 쓸 때 만큼은 확실하게 아니, 정확하게 써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또 지인의 추천으로 이 책을 사게 된 것이다.

아직은 부족한 글 실력이지만, 사실 휘황찬란한 소위 글발로 써진 글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그런 글을 읽을 때는 현혹되기도 하는데, 그런데 뒤돌아 생각해 보면 이런 각종 미사여구로 장식된 글 이전에 정석대로 우리말을 정확하게 어법에 맞게 쓰는 것이 더 와 닿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말과 글을 바르게 애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우리말과 글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기실 물음은 한가지이지만, 방법은 많다. 넷상의 사전을 찾아본다든지, 온라인 맞춤법 검사기로 확인한다든지, 또 국어대사전을 찾아본다는지, 아니면 용감하게 자신이 아는 지식대로 쓸 수도 있다.

그런데 뭐니뭐니해도 이런 글에 대해서는 관련 책을 사서 옆에 두고 수시로 보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 싶다. 실 예로 도서 사이트마다 검색어로 '우리말' 또는 '우리글' 등으로 찾아봐도 그와 관련된 책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어느 책이 좋고 가이드로써 제대로 괜찮은 책인지 엄두가 안 날 정도인데, 하지만 강호는 그런 여러 책 가운데서 우리말과 우리글 이 두 가지가 다 들어간 제목의 이 책으로 골랐다. 제목에서처럼 또 '묻고 답하기'라 손쉽게 다가오는 책이기도 한데, 이 책은 나름 유명한 책으로 2002년 초판 이래로 2010년 3판까지 찍어낸 책이다. 그만큼 독자들이 많이 찾았다는 반증인 셈이다. 목차만 봐도 정말로 와 닿는 내용들이다.


제3판 머리말, 초판 머리말, 일러두기

제1부 국어 어문 규범이랑 무엇인가?
1. 한글 맞춤법이란 무엇인가?
2. 표준어란 무엇인가?
3. 띄어쓰기란 무엇인가?
4. 외래어 표기법이란 무엇인가?
5. 표준 발음법이란?
6. 표준 화법이란 무엇인가?
7.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란 무엇인가?

제2부 국어 어문 규범 묻고 답하기
1. 한글 맞춤법의 표준어
2. 띄어쓰기
3. 외래어 표기법
4. 표준 발음
5. 표준 화법
6. 로마자 표기법

부록
(1) 잘못 쓰기 쉬운 말, (2) 언제나 붙여 쓰는 항목, (3) 외래어 표기법
(4)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5) 표준 화법

찾아보기

이렇게 목차만 봐도 정말 와 닿는 내용이자 구성이다. 즉, 알차다고 해야하나.. 우리말과 글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목차대로 한글 맞춤법의 설명부터 표준어, 외래어, 띄어쓰기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말과 글에 대한 예시를 곳곳에 담아내며 독자들을 바른 길로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부록에는 정말 알짜배기 내용들이 아닐 수 없다. 잘못 쓰기 쉬운 말부터, 언제나 붙여 써야 하는 조사들, 그리고 어렵다는 외래어 표기법에다 일상의 대화에서 쓰는 표준 화법까지.. 정말로 좋은 내용들로 가득한 책이다. 이에 곧바로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책상 머리에 가까이 두고서 언제든지 글을 쓸 때나, 또 생각나면 찾아보는 안내서로써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 본다.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정말로 우리말과 글에 자신 있습니까? 자신이 없다면 이 책 한 권을 감히 권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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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알라딘에 리뷰 등이 당첨이 뜸했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당첨이 됐다.  
그것도 영화 리뷰가 10월의 당선작으로 당첨이 됐다. 제목은 '부당거래'.. ㅎ 
사실 이 영화는 이글루스에서 시사회를 통해서 일주일 먼저 본 영화인데.. 

http://blog.aladin.co.kr/town/winner

다음뷰에서도 베스트에 못 올라간 리뷰였는데.. 역시나 알라딘이 알아 주시는 센스..
감사드리며.. 이렇게 적립금도 2만원을 받아 이로써 적립금도 50만원 훌쩍 넘었다.
아무튼 간만에 좋은 소식이라 이렇게 적어 놓는다. 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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