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타임 - In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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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된 산업 문명사회에서 인간 생활을 알게 모르게 통제하는 '시간', 그 시간 앞에서 인간들은 여러가지 일들을 벌이고 영위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일까.. 이게 무슨 시간을 금쪽 같이 나눠쓰는 자기계발도 아니고, 하지만 그런 시간에 대한 활용적인 측면을 SF로 다룬 영화가 있으니 바로 '인 타임'(In Time)이다. 즉, 제목의 의미처럼 그 '시간 속으로 빠져 듭니다..' 되시겠다. 아니면 시간 안으로, 어쨌든 시간이 주체가 돼 그속으로 미래 여행을 떠나는 타임머신, 아니 가까운 미래에 벌어지는 '시간'에 대한 SF적 디스토피아 같은 영화가 '인 타임'이라 할 수 있다.

절대 유토피아가 아닌 조지 오웰의 그 유명한 디스토피아적 작품 '1984'처럼 이 영화의 분위기도 사뭇 그러하다. 정부가 됐든 어떤 단체가 됐든 억압받고 통제받는 모습의 인간 군상들을 보여주며 어둡고 암울한 미래관을 보이는 그런 거. 하지만 '인 타임'은 한마디로 말해서 그렇게 어둡거나 암울하지 않다. 도리어 그런 메시지적 세계관은 온데간데없이, 그냥 두 주인공 연인이 시간을 가지고 벌이는 도주극과 그들이 시간을 털기 위한 한바탕 '쇼타임'을 보는 듯 했으니, 오래된 전작 '카타카'로 진한 미래관적 울림을 주었다는 '앤드류 니콜' 감독의 연출작치곤 무게감은 상당히 떨어진다. 홍보 포스터처럼 SF 액션 스릴러로 내달리며, 다소 오락무비에 가깝게 포팅됀 '인타임'..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커피 4분.. 버스요금 2시간.. 스포츠카 59년.. 시간이 화폐인 충격적 미래!
돈으로 거래되는 인간의 수명! “살고 싶다면, 시간을 훔쳐라!!”

윌 살라스(저스틴 팀버레이크)
는 매일 아침 자신의 남은 시간을 보며 충분한 양의 시간을 벌지 못하면, 더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눈을 뜬다. 그러던 어느 날, 수천 년을 살 수 있는 헤밀턴이란 남자를 위험에서 구해준 윌은 그에게서 소수의 영생을 위해 다수가 죽어야 하는 현 시스템의 비밀을 듣게 되지만, 그 남자가 100년의 시간을 물려주고 시체로 발견되면서 졸지에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된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부자들만이 모여 사는 ‘뉴 그린위치’로 잠입한 그는 끈질긴 타임 키퍼 레온(킬리언 머피)의 추적으로 체포될 위기를 맞지만, 와이스 금융사의 회장 딸인 실비아(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인질로 삼아 간신히 탈출한다. 이때부터 윌은 실비아와 함께 누명을 벗고 전세계를 통제하는 시스템의 비밀을 파헤치려 하는데…



위 시놉시스를 보듯이, 다소 내용이 있어 보이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위 포스터 문구 '시간은 힘이고, 돈이다'처럼 가까운 미래사회에서는 동전이나 지폐 같은 화폐가 사라지고, 오로지 '시간'으로 비용이 지불된다는 것이다. 즉 모든 것이 '시간'으로 계산되기에, 사람들 일상의 모든 경제생활은 바로 시간으로 지배돼 움직이고 있는 거. 그러면서 이 미래사회는 25살이 되면 노화를 멈추고, 바로 그 젊은 모습 그대로 살아가면서 잔여 시간 1년을 제공받는다. 그 시간으로 일상적 지출은 물론 노동으로 다시 시간을 벌어야 하는 등, 가난한 자들에게 있어서는 하루 하루가 목숨이 위태롭다. 바로 여기 남자 주인공 '윌 살라스'도 그렇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팔뚝에 새겨진 '카운트 바디 시계'를 확인하고 자신이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노동을 나가는 그, 50을 먹었지만 외모는 젊은 엄마의 생일을 뒤로한 채 오늘도 거리를 배회한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선술집에서 만난 어느 한 남자, 타인의 시간을 훔쳐서 살아가는 양아치 갱단 미닛맨으로부터 그를 구해주고, 윌은 그로부터 100년이 넘는 엄청한 시간 선물을 받는다. 하루 정도의 시간으로 연명하는 그에게 있어서, 이건 완전 횡재수가 아닐 수 없다. 이대로 엄마와 좋은 곳으로 가 한평생 먹고 살면 땡.. 하지만 영화는 주인공을 그렇게 두질 않는다. 윌에게 100여 년의 시간을 넘겨주고, '나의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말게나..'를 남기고 죽은 의문의 사나이 때문에 윌은 살인자로 지목은 물론, 그 백년의 시간을 날로 드셨다는 것 때문에 쫓기는 몸이 된다. 바로 타임키퍼 일당이 쫓게 된 것이다.


(목숨을 위협하는 시간 앞에서 윌과 실비아는 도주하기에 바쁘다. 과연 이들의 미션은 성공했을까?)

그런데 이미 윌의 엄마는 아들과의 만남에서 몇 초를 남겨두고 타임 아웃으로 돌아가셨고, 윌은 그 백년의 시간을 가지고 저기 강남의 아니 부자들만이 산다는 구역 '뉴 그린위치'로 잠입한다. 거기서 탱자탱자하며 살겠다는 건지.. 그건 아니다. 여기는 거대 금융사가 있는 바로 시간 화폐를 가지고 이 사회를 쥐략펴락하는 본부가 있는 곳이다. 즉, 이곳에 잠입해 어떻게 해보자는 것인데.. 아, 글쎄.. 그 금융사의 회장 딸 실비아(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눈에 들어오는기라.. 한마디로 첫 눈에 반한 거. 그러는 사이 타임키퍼 일당이 그곳에 들이닥쳐 윌은 현장에서 잡히면서 그 백년의 시간을 압수당하고,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여기서 물러설 수 없다. 바로 회장 딸 실비아를 낚아채 도망가기에 이른다.

즉 그녀를 인질로 잡아 이제부터 생고생이 펼쳐지는 것인데.. 하지만 실비아가 '스톡홀롬 증후군'에 빠진 건지, 이 남자가 그리 싫지가 않은 모양새다. 나름 잘 생긴 게, 포스도 좋고, 자신을 잘 지켜주는 게 믿음이 가는기라.. 더군다나 자신이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새삼 깨달으며 그에게 다가선 실비아.. 급기야 둘은 한팀이 된다. 그러면서 타임키퍼의 추격을 계속 따돌리고, 또 자신들의 부족한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은행을 터는 등, 액션도 불사한다. 하지만 최종 목표는 바로 실비아 아빠가 운영하는 그 회사의 시간 자본.. 그 한탕을 노리기 위해서 그들은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는데.. 과연 목숨을 위협하며 시시각각 부족해지는 시간 앞에서 그들의 미션은 성공했을까? 아니면 실패해 타임 아웃으로 죽었을까?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그림이다.



이렇게 영화는 '시간이 화폐다'라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와 주제로 내달리는 SF 액션 스릴러 영화다. 물론 이런 이야기가 SF에선 이미 나올 법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 이 영화는 한마디로 그 제목 '인 타임'처럼 시간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택하며, 시간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처럼, 그 시간 속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인간 군상들을 쏟아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좀비처럼 떼지어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생명과도 같은 시간에 목마른 자들의 몸부림이요, 타인의 시간을 훔쳐서 살아가는 갱단 '미닛 맨'의 양아치스런 모습이나, 이런 시간의 수호자로 타임 존과 시간의 흐름을 수호하는 시간의 집행자로 나선 '타임 키퍼'의 존재감까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물론 여기에 두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배하는 세상에 던지는 한바탕 '쇼타임', 묵직하기 보다는 오락무비..

빈민가 출신으로 우연히 수 천 년을 살 수 있는 남자에게서 엄청난 시간을 물려받고, 부패한 시스템의 진실을 알고 파헤치려 했던 윌과 엄청난 시간을 소유한 재벌 아버지를 둔 덕에 부족함이 없이 자랐지만, 무료한 일상에 일탈을 꿈꾸게 해준 윌에게 매력을 느끼며 시간이 지배하는 세상에 동화돼간 처자 실비아.. 바로 '아만다 사이프리드'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그 역에 분전하며 나름 열연을 펼쳤다. 연실 둘이 손 붙잡고 도망 다니며 뛴 것만 해도 꽤 될 정도로, 이들의 도주극은 바쁘게 볼만하다. 그러면서 인질로 잡혔던 여자가 인질남에게 빠져든 '스톡홀롬 증후군'처럼 이들은 이미 연인으로 합세, 이 불공정하고 부패한 시간이 지배하는 사회에 메스를 가한다. 그러면서 마지막 한탕을 노리는데..

그래서 그런가, 영화는 사실 전작들을 통해서 무언가 묵직한 미래관적 메시지를 전달했던 '앤드류 니콜' 감독의 작품치고는 무게감이 없이 좀 가벼운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액션이 많은 것도 아니고, 연인들의 도주극이 주가 될 정도로, 비주얼한 액션은 별로 없다. 그것도 이들이 합세해서 펼친 한바탕 시간털기 같은 건, 어떤 이야기적 밀도감이 없이 그냥 정체돼서 흘러간다. 어찌보면 좀 때꾼하기도 한데, 그래서 이들의 활약이 그렇게 대단해 보이질 않는다. 그렇게 계속 도망치는 데 왜 아만다는 뾰족 구두를 굳이 신어야 했을까.. 저스틴은 왜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것일까.. 사실 미래에 던져진 충격파를 이들은 아는 듯 모르는 듯 그냥 즐기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 다소 확대해석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래저래 다소 아쉬운 SF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정말로 제대로 된 디스토피아적 미래관을 제시한다면 작품성 좋게 나가야 하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스릴감도 부족하게 오락적으로 점철된 것도 아니게 그저 그렇게 중간에 머무른 느낌.. 시간이 화폐이자 온 세상을 지배한다는 그 '인 타임' 속에는 정작 시간을 갖고 한바탕 '쇼타임'만 벌인 느낌이다. 그래도 그렇게 망작은 아니다. 대단한 작품은 아니지만, 분명 즐기고 볼만한 요소는 있다. 25살 때부터 노화가 멈춘 사람들의 모습, 영화 속 소재처럼 시간 화폐로 경제활동을 하며 연명하는 군상들, 그리고 그 몹쓸 시간 때문에 한바탕 도주극을 벌인 두 남녀.. 그중에서 역시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예뻤다.

아니, 미래 처자답게 매력적이었다는 거.. 그래, 강호는 아만다 때문에 이 영화를 본 것이다.. ㅎ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6972&mid=16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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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대만 -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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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해진 늦가을 우리네 가슴을 적셔줄 정통 멜로물 '오직 그대만', 과거 복서였던 철민으로 분한 소지섭의 매력이 충분히 발산된 이 남자의 묵직한 순애보적 멜로물.. 역시 소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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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 Punch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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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우리네 감성을 또 다르게 자극하며, 나름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가 있으니 이른바 청춘극장표 성장영화라 불리는 '완득이'가 그것이다. 이미 김려령의 동명 원작소설을 통해서 인기를 끈 이 청춘의 이야기는 스승과 제자, 제자와 스승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일상은 보통 엄한 사제간 보다는 마치 친구처럼 막역해 보이까지 하면서 연인들처럼 소위 '밀당'을  즐기며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그래서 그런가,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유쾌하고 건전하게 흘러간다. 스승님을 어려워 하는 제자도 아니요, 스승 또한 제자를 친근하게 막 대하며, 이들은 마치 살가운 부자지간을 보는 듯 하다.

그래서 어찌보면 일종의 버디무비 형식이지만, 이것은 엄연히 우리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이기에 더욱 주목을 끈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려는 노력까지, 영화는 '완득이'를 통해서 유쾌한 멘토링이 무엇인지 화두를 던진다. 이런 질답을 제시한 역에는 너무나 극에 찰지게 잘 어울렸던 김윤석과 유아인이 완벽한 합을 이루며 최고의 앙상블로 영화에 방점을 찍었다. 더 이상의 이런 스승과 제자 사이는 없을 것 같이, 과거 우리네 학창시절을 떠올리듯, 이들은 그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며 유쾌한 기운을 들게 만든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그들의 유쾌하고 특별한 멘토링이 시작된다!

열 여덟, 인생 최대의 적수를 만났다!
남들보다 키는 작지만 자신에게만은 누구보다 큰 존재인 아버지와 언제부터인가 가족이 되어버린 삼촌과 함께 사는 고등학생 완득이(유아인). 가난하고 불우한 가정환경에 공부도 못하는 문제아지만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가진 것도, 꿈도, 희망도 없는 완득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 딱 하나 있었으니, 바로 담임 ‘똥주’가 없어지는 것! 사사건건 자신의 일에 간섭하는 데다 급기야 옆집 옥탑방에 살면서 밤낮없이 자신을 불러대는 ‘똥주’. 오늘도 완득은 교회를 찾아 간절히 기도한다.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그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내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입만 열면 막말, 자율학습은 진정한 자율에 맡기는 독특한 교육관으로 학생들에게 ‘똥주’라 불리는 동주(김윤석). 유독 완득에게 무한한 관심을 갖고 있는 동주는 학교에서는 숨기고 싶은 가족사와 사생활을 폭로하여 완득을 창피하게 만들고, 집에 오면 학교에서 수급 받은 햇반마저 탈취하는 행각으로 완득을 괴롭힌다. 오밤중에 쳐들어와 아버지, 삼촌과 술잔을 기울이는 건 예삿일이 돼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존재조차 모르고 살았던 친엄마를 만나 보라는 동주의 넓은 오지랖에 완득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가출을 계획해보지만, 완득을 향한 동주의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르는데…!



시놉시스의 내용이 다소 길게 보이지만, 사실 별거 없는 일종의 시트콤 형식의 드라마라 보면 편하다. 어떻게 보면 시놉에서 언급한 것들이 드라마로 펼쳐지는데, 한마디로 스승과 제자의 한판 맞대결 아니 이들의 '밀당'이라 볼 수 있다. 그러니 당연 주인공은 스승과 제자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스승은 그렇게 무게를 잡는 근엄한 사람이 아니다. 추리닝 잠바데기를 입고, 헝끌어진 머리로 그가 학생들 앞에서 잡는 무게라는 건 '야자' 땡까는 거 잡아내고, 아이들을 방목형으로 놔두면서도 통제하는 그래도 속내가 살가운 선생님이다.

하지만 그가 유일하게 걸고 넘어지는 학생이 있으니, 그가 바로 '얌마, 도완득' 이다. 여기서 '얌마'는 완득의 호(號)라 할 수 있는데.. ㅎ 어쨌든 이 넘의 선생 아니, 동주 선생님 때문에 완득이는 죽을 맛이다. 자신이 불우한 가정 환경 속에서 자라난 문제아인 건 스스로 인지하고 있지만, 이렇게 대놓고 수시로 부르며 놀리고, 능글맞게 자신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니 선생이 미워 죽겠다. 그래서 그는 교회에서 하느님께 매 기도하며 주문을 건다. "제발 똥주 쌤 좀 죽여주세요.. " 하지만 동주 샘도 그 교회를 다니니 주문이 통할리가 없다. ㅋ 


(항상 교실 창가쪽 맨 뒤에 앉아서 죽때리는 완득이.. 그리고 그를 항상 괴롭히는 동주 선생..)

이렇게 완득이의 일상은 학교와 집 그리고 교회를 왔다리 갔다리 하며 매번 동주 샘과 부딪히며 일상이 그려진다. 그속에서 이웃집 아저씨 쓰벌넘(김상호)과 주차 문제로 폭력을 행사하는 등, 곱추 아버지가 평생을 연명한 품바 생활 밑에서, 어머니 없이 카바레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그에게 있어 세상은 그렇게 알흠다운 게 아니었다. 매 항상 반항끼로 충만된 그러면서도 꽤 소심한 구석이 있는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완득이다. 공부도 뒷전인 채, 어떻게 알게 된 인도 출신의 형님 자매를 통해서 킥복싱을 배우며 그나마 그는 열정을 찾았고, 그런 가운데 동주 샘의 오지랖이 계속 펼쳐지며 자신을 낳았던 필리핀 엄마까지 찾게 되면서 완득이는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이런 모자지간의 상봉이 감동의 물결로 내달리지 않는다. 첫 대면에서 "라면이나 먹고 가실래요.." 처럼, 이들이 주고 받는 대사는 지극히 일상적으로 소위 멋을 부리지 않는다. 물론 터미널에서 서로 안아주는 씬은 가슴을 저미게 하지만.. 완득이의 코드는 그런 신파가 아니다. 반항끼로 충만된 속에서 어떡하면 동주 샘의 마수를 벗어나는 게 소원인 완득이.. 하지만 동주 선생님의 과거지사 아니 그의 교육철학이 밝혀지면서 완득이는 약간의 혼란을 겪는다. 그러면서 동주 샘이 달리 보이기도 하는데.. 결국 이들의 이런 밀당은 동주 선생이 교회에서 추진해온 다문화 가정의 온전한 결실로 달려가며 갈무리된다. 그렇다면 이들은 화해?를 한 것일까.. 아니 화해보다는 그렇게 서로가 살가운 부자지간처럼 지낸 이들의 일상은 계속될지도 모르겠다.


(스승과 제자로 나온 김윤석과 유아인의 찰진 조합은 영화 '완득이'의 모든 거.. 둘이 제대로다.)

이렇게 이 영화는 한마디로 꽤 유쾌한 영화다. 인기 베스트셀러인 동명의 원작소설을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이들이 영화 상에서 펼쳐낸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참 건전하고 유쾌하고 그리고 매우 '착하다'다는 거다. 여기서 착하다는 것은, 소위 멋을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일상을 담아내며 때로는 무미건조하게 흐르기도 하지만, 보는 이의 고개를 자뭇 끄덕이게 만드는 구석이 많다. 문제아 학생의 일상을 다루면서 마치 영화적으로 포팅된 학원물처럼 이른바 폭력과 이성교제가 주가 아닌, 완득이 뒤에 숨겨진 그의 불우한 생활상을 통해서 우리시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시선을 모나지 않게 담아낸 역량까지 돋보인다.

'김윤석-유아인'의 찰진 앙상블이 빚어낸 청춘 성장 드라마 '완득이', 재밌다.

그래서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은 사제지간의 일상처럼 그렇게 거칠지 않으며 심지어 섬세하고 여성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영화는 꽤 건전하고 착하다. 물론 동주 샘이 제자 완득이를 향한 거친 입담이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이런 요소 이외에도 조연 캐릭터들의 호연도 제대로 빛났다. 완득이의 곱추 아버지로 나온 그 배우는 힘없는 아버지상의 애환을 잘 표현했고, 그 옆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삼촌도 재밌게 한몫했다. 그러면서 완득이네 2층집 이웃집 아저씨로 나온 김상호의 맛깔난 씨발넘의 욕지거리는 웃음을 더했으며, 킥복싱 관장으로 나온 안길강 형님의 '만득이' 대사같은 깨알같은 재미도 빼놓을 순 없다. 그리고 완득이의 매니저를 자처한 예쁜 여학우와 동주 선생의 마음을 훔친 여류 무협소설가 '월홍' 노처녀까지..

이렇듯 완득이 주위에는 불우한 환경을 타파라도 하듯, 즐겁고 유쾌한 캐릭터들로 포진돼 있어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이런 설정과 처한 상황이 다소 동화적이고 희화적으로 표현돼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런 걸 희석시키며 완벽한 합으로써 재미난 사제지간의 앙상블을 만들어낸 '김윤석-유아인' 이야말로 이 영화의 주인공답게 히로인이다. 더이상 이렇게 찰진 사제지간은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능글맞은 동주 선생님을 연기한 김윤석은 그간에 영화 '추격자'나 '황해'에서 보여준 그가 맞나 싶을 정도로, 7~80년대 실제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을 보는 듯 했고, 유아인 또한 '성균관 스캔들'에서 '걸오앓이'로 인기를 끈 것을 뛰어넘는, 여기서 소심한 반항아 '완득이'가 더 어울릴 정도로 제대로 호연을 펼쳤다.

아무튼 관람 중에도 그렇고 또 보고 나서도, 이 영화 '완득이'의 느낌은 딱 이것이다. 이른바 깊은 맛이나 울림은 없지만 무난하게 평균적으로 지배한 코믹한 분위기 속에서, 참 유쾌하고 꽤 착하고 건전하게 그려낸 한 편의 청춘 성장 드라마라 보면 될 것이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이, 영화 '완득이'는 우리시대 학업에 치져가는 청춘들에게 바치는 유쾌한 멘토링이라 보면 될 터..

고딩들이여.. 수능이 얼마 남았다. 수능이 끝나고, 이 영화 보면서 스트레스를 푸시길.. 
여기 강호 형님이 '강추' 한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0866&mid=16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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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대만 -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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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해진 늦가을로 접어드는 이때, 우리네 가슴을 촉촉히 적셔줄 또 하나의 정통 멜로영화가 개봉해 주목을 끌고 있다. 가을이라는 계절의 정서에 걸맞게 남녀간의 사랑을 그대로 담아내며 이들의 로맨스는 제목처럼 '오직 그대만'을 위한 '멜로'를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그런 중심에는 일명 '소간지'로 불리며 스타일리쉬한 매력을 풍기는 배우 '소지섭'이 있다. 물론 여주인공의 한효주가 있지만, 그녀보다는 웬지 그 때문에 더 끌리는 게 사실이다. 그간의 쌓아온 연기력보다는 그만의 느낌 그만의 아우라가 있어, 소지섭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는 주목을 받기 마련.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도 그렇다.

제목 '오직 그대만'을 향해 달리는 주체나 객체가 서로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소지섭은 신파의 중심에 서며 대한민국의 여심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같은 남자가 봐도 가슴 속 무언가를 뭉클하게 만드는 그런 게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가열한 신파로 내달리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온리 '감각적이다, 날것 그대로다'라고 평하고 싶진 않다. 어찌보면 다소 밋밋하면서도 지극히 진부하고 통속적인 뻔한 로맨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반 이후 이들의 인연이 소개되고, 그 속에서 이 남자가 목숨을 바친 순애보는 분명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다소 결말이 급작스럽게 마무리된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제목 '오직 그대만'에 걸맞게 이들 사랑의 순애보, 특히 '소지섭' 이 남자의 묵직한 순애보는 몰입감 좋게 볼만했으니,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 여자... 보고 싶습니다. 그 남자…

잘나가던 복서였지만 어두운 상처 때문에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철민(소지섭). 시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늘 밝고 씩씩한 정화. 좁은 주차박스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철민에게 꽃 같은 그녀, 정화(한효주)가 나타났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사람. 두 눈을 감으면 선명해지는 그 얼굴, 오직 그대만. 


(앞을 못 보는 정화는 철민의 얼굴을 새겨 두기 위해서 그의 얼굴을 더듬더듬 매만진다.)

여기 두 남녀가 있다. 한 남자는 전설의 복서 아니, 과거 한때 잘 나가며 동양 챔피언까지 갈려는 문턱에서 좌절하고, 지금은 생수통을 배달하며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30살의 남자 '철민'. 그리고 한 여자는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시각 장애인이지만 그래도 캔디처럼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정화'.. 이들은 우연찮게 주차박스에서 만나게 된다. 알바로 하게 된 그 일터에 불현듯 찾아온 그녀를 알게 되면서 철민은 서서히 정화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애초에 그건 사랑의 감정은 아니었다. 어두운 과거의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그는 오로지 무뚝뚝하게 그녀를 대할 뿐이다. 그녀가 시각 장애인이라도..

하지만 그녀가 길을 가다가 다치자 병원과 집을 데려다 주고, 매일 밤 주차박스로 찾아와 같이 드라마를 보면서 그녀가 웬지 친근해진다. 급기야 둘은 데이트를 하게 되면서 관계가 깊어지나 싶었지만.. 밤에 소주 한 잔 걸치며 정화가 철민의 과거지사를 묻는 과정에서 아픈 과거를 건드려 둘은 잠시 멀어지게 된다. 그러는 사이 정화가 자신의 집에서 직장상사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찰나, 철민이 그녀를 구해주면서 그는 이 여자를 평생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면서 그만두었던 복싱에 다시 손을 대고, 그는 록키로 분전한다. 그녀와 나름 달콤한 미래를 꿈꾸었던 그였기에 복서로 복귀, 푼돈을 벌더라도 버티며 그렇게 살아간다.


(과거 아픈 상처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두 남녀.. 이들은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아니면 비극..)

하지만 이들의 사랑이 그렇게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다. 젊은 대학시절 시력을 잃게 된 정화의 사연과 과거 복싱을 접고 어둠의 세계에서 주먹질로 나쁜 짓만 일삼았던 철민의 사연이 그려지면서 이들은 과거 그 사연 속 인연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이를 알게 된 철민은 억장이 무너지고 이 모든 것이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죄책감에 빠져든다. 결국 더이상 수술을 늦추면 모든 시력을 잃게 될 정화 때문에 철민은 마지막 한탕을 노리기 위해서 먼 이국의 태국 땅을 밟는다. 바로 각막 수술비 3천 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 지하세계의 격투기 게임에 참가하게 된 거. 아직은 삼류 복서로만 살아 갈려는 그에게 있어, 이것은 목숨을 담보로 벌이는 일이기에 모든 게 위험스럽고, 그 사랑 때문에 마음이 아팠던 철민..

과연 철민은 그곳에서 살아남아 정화 켵으로 돌아와 그녀를 지켜주었을까.. 그럼, 정화는 그 수술로 눈을 떠 계속 '아저씨'라 불렀던 철민의 모습을 오롯이 한 평생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 아니면 이도저도 아니게, 둘은 결국 만나지 못하고 새드하게 마무리됐을까.. 이 모든 건 마지막에 한 컷의 그림으로 갈무리된다.



이렇게 영화는 남녀간의 로맨스가 주제이자 소재로 포팅된 정통 멜로물이다. 그래서 사실 색다른 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지극히 통속적이고 진부한 설정까지 사실 새로운 건 없을 정도로 소위 뻔한 스토리다. 그러면서도 이런 영화를 보게 될 때는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기 마련이다. 감성과 이성의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는 우리네 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애잔하게 적셔주냐가 관건인 셈인데.. 그런 점에서 영화의 플롯은 좋은 편이다. 시각을 잃어가는 한 여자와 그 여자를 평생 지켜주려는 한 남자의 순애보적 사랑, 사실 뻔하면서도 이들 남녀의 과거 인연을 매칭시켜 그 남자의 목숨 건 사랑에 방점을 찍는 식이다. 그렇기에 소지섭의 연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통멜로'로 내달리는 한 남자의 묵직한 순애보 '오직 그대만', 소지섭이 살렸다.

이것은 마치 얼마 전 개봉했던 권상우와 정려원 주연의 멜로영화 '통증'과 비슷해 보인다. 여기서 무통증으로 자신의 몸을 학대하면서 악질 채권추심원으로 살아가며 결국 혈우병을 앓던 정려원을 지키려했던 권상우의 케이스처럼, 여기 '오직 그대만'에서 소지섭은 한때 접었던 복서를 다시 시작해 잃었던 자신을 찾아가고, 나중엔 피가 튀는 격투기에 목숨을 담보로 그녀를 지키기에 나서면서 그들 사랑의 파수꾼으로써 단박에 눈길을 끈다. 그렇다고 그것이 결코 감각으로 내달리는 게 아니라, 또 '통증'처럼 날것 그대로는 아니지만, 소지섭은 그 무표정한 표정에서 묻어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 영화의 무게감을 잡는데 한몫했다. 특히 중반 이후 병실에서 고개를 돌려 눈물을 흘리는 씬이나, 도심 속에서 목발을 짚고 걸어가는 모습은 정말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영화는 사실 중반 전까지 보통의 로맨스물처럼 이들의 멜로가 밋밋해 보이는 것도 있다. 강약의 조절이 없이 잔잔한 호숫가의 물결처럼 그리 흘러간다. 하지만 이들 과거 인연이 그려지면서 이때부터 영화는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를 띄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것이 바로 이들 사랑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몸부림이라 볼 수 있는 것인데.. 물론 이런 몸부림엔 시각 장애인으로 분전한 '한효주'의 역할도 제대로 극에 녹아들며, 그토록 보고 싶었던 남자에 대한 애상을 오열하듯 쏟아내며 정통 멜로에 방점을 찍었다. 이런 작가주의적 연출은 <꽃섬>, <거미숲>, <갓>, <마법사들>로 국내외 내로라 하는 영화에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온 '송일곤' 감독의 역량도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강호가 보기엔 이 영화의 수훈갑은 단연코 '소지섭'이다. 저번에 열렸던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그 아우라처럼, 그 중심에 '소지섭'이 있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미안하다 사랑한다' TV 드라마에서 보여준 그 매력 만큼이나 이 영화에서도 그는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완소남'으로 분전해 극을 제대로 살렸다. 시크하면서도 무표정한 표정에서 묻어나는 그 분위기는 사랑은 백마디 말로써 하는 게 아니라, 몸소 보여주는 방식으로 격한 복싱과 격투기를 불사하며 그녀를 지키겠다는 묵직한 순애보로 내달려 기존 멜로와 차별화를 선보였다. 제목처럼 '오직 그대만'을 위한 '정통멜로'로 내달린 이들의 이야기.. 한효주 보다는 이것은 '소지섭'에 의한 또 그를 위한 영화이자, 그의 필모그래피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을 만한 작품이라 감히 단언한다.

역시 같은 남자가 봐도 소지섭은 정말 매력적이다. 지섭이 짱.. ~


PS : 예고편에서 김범수의 '끝사랑'이 참 울림이 있었는데.. 정작 본편에선 곡이 쓰이진 않았다..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2219&mid=16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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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3D - The Three Musketee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또 하나의 '액션 블록버스터'라 명명된 그것도 입체적 3D로 포팅돼 더욱 주목을 끌고 있는 영화가 있다. 알다시피 이 영화의 소재는 현재나 미래도 아닌 과거의 백여 년에 걸쳐서 이른바 '검증된 텍스트'로 인정받은 '알렉상드르 뒤마'의 19세기 고전소설 '삼총사'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바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나온 책이나 드라마 그리고 애니메이션에 영화까지 '삼총사'는 인기있는 이야기 중에 하나다. 그렇다. 그 전설의 '달타냥'이 돌아온 것이다. 아니 달타냥이 이끄는 삼총사가 21세기 스펙타클한 신 버전으로 귀환한 것이 '삼총사 3D'다. 그런데 이미 본 사람들에 의하면 그렇게 3D 효과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강호는 2D 디지털로 봤다. 뭐.. 보고 나니 그렇게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그런데 영화는 이런 걸 떠나서 기대에 많이 못 미친 느낌이 다분하다. 분명 기존의 삼총사와는 다르게 중세시대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의 확장을 무한으로 보여준다는 그 플롯 때문인지, 스토리 보다는 비주얼과 캐릭터 구축에만 신경 쓴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그래서 영화는 스토리적으로 촘촘하지 못하게 초반엔 지루하기까지 하다. 물론 중반 이후엔 거대한 비행선을 띄어서 강렬한 화포 공격의 공중전투를 선보이는 등, 박진감 넘치고 스펙클한 영상미를 자랑하며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게 다다. 중세시대에 그런 판타지한 액션은 분명 볼거리를 제공했지만, 삼총사의 활약은 그렇게 임팩트하지 못했고, 그냥 평범하게 그친 느낌이다. 그렇다면 정작, 21세기에 그려낸 액션 블록버스터 삼총사는 어떠했는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여기 사진의 시놉시스를 보듯이, 영화의 내용은 역사적 배경을 띄고 있다. 17세기 초 유럽이 어떤 상태였고 프랑스의 군주 '루이13세'가 허수왕비 왕으로 몰리며, 실질적인 권력자의 틈바구니 속에서 달타냥과 삼총사가 폐하의 총사로 활약상을 담은 영화라 보면 될 터. 그러면서 그 속에서 가상의 인물로써 삼총사 중 아토스의 연인이자 섹시한 스파이로 나온 밀라디(밀라 요보비치)의 첩보활동과 영국의 버킹엉 공작(올랜도 블룸)의 음모를 다루면서 판타지한 세계로 인도한다. 그들에게 득템을 해야할 왕비의 목걸이를 걸고서 두 세력이 맞붙고, 이미 다빈치의 설계도를 빼돌려 거대한 공중 비행선을 만들어내 그 비행선 두 대의 공중전을 스펙타클하게 그리며 삼총사의 활약에 방점을 찍는 식이다.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이자 흔한 구도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기서 줄거리를 자세히는 언급하지는 않겠다. 보면 아는 내용이고, 굳이 길게 쓸 필요를 못 느낀다. ;; 단지 이 영화는 이런 스토리를 촘촘하게 진행하지 못하고 루즈한 면이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에 삼총사 3D는 확실히 유럽의 중세시대를 재현하려는 그 복식과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볼거리는 충분히 제공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캐릭터들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이런 캐릭터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언급을 하고자 한다.

먼저 주요 캐릭터들을 보면 하늘을 지배하려는 '버킹엄 공작'과 땅을 지배하는 프랑스의 권력자 '로슐리외 추기경'(크리스토프 왈츠), 치명적인 중세의 섹시한 스파이 밀라디, 주인공이자 어리면서도 오만방자한 달타냥과 주인공격인 삼총사 캐릭터가 있다, 그외 로슐리외 추기경의 친위대장 '로쉬포르'도 있고 한데, 이중에서 강호가 유심이 본 캐릭터는 바로 '루이13세'다. 그전에 캐릭터별로 크게 성공하지 못한 걸 강호식 느낌대로 언급한다면.. 정작 주인공인 삼총사와 달타냥 그리고 버킹엄 공작이다.



이들 세명이 바로 유명한 삼총사 멤버로 좌측부터 아토스프로토스 그리고 아라미스.. 정작 이들의 모습이나 느낌은 크게 다루지지 않았고, 그마나 아토스 역에 '매튜 맥퍼딘'이 조금 무게를 잡고 나오며 눈길을 끌었지만.. 이마저도 임팩트는 없었다. 그래도 두명 보다는 나았다는.. ;; 어떤 이는 아라미스 역에 많은 아쉬움을 남는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나의 아라미스를 돌리도...



극 중 주인공이기도 한 달타냥 역에는 실제 92년생 '로건 레먼'이 맡았다. 영화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 마법 판타지에 나왔던 그 주인공이다. 어린 그 나이 만큼이나 여기서도 다소 재기발랄하게 나오면서 오만방자한 모습까지 나름 신선한 재미를 주었지만, 이것도 그저 그런 수준에 기본만 한 느낌이다. 대신에 달타냥의 연인으로 나왔던 왕비의 시녀 역할을 했던 처자는 참 예뻤다는.. ;;



그리고 의외로 가장 역할도 미미했던 버킹엄 공작 역에 '올랜도 블램'.. 티저 영상 등 홍보만 봐서는 꽤 임팩트한 역할인 줄 알았는데, 초반과 중반 조금 그리고 맨 마지막에 나와 그렇게 분량도 크지 않았다. 다음 편을 위한 몸풀기였는지 몰라도, 전세계 여심을 사로잡은 '올랜도 블룸'에 위명에 걸맞지 않게 나와서 다소 실망한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하늘을 지배하는 자로 나왔지만.. 지배는커녕 비행선 주인장으로 나와 레드카펫을? 밟은 게 다다. 뭐.. 그것마저도 삼총사에게 뺐겼지만서도.. ;;

이렇게 정작 위의 캐릭터들은 강호가 보기엔 크게 어필이 안 돼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아래 세 명의 캐릭터는 확실하게 보여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밀라 아줌씬 달랐다는.. ㅎ



그전에 이 영화에서 배경이 되는 프랑스의 군주 '루이13세' 역을 맡은 배우가 주목을 끌었다. 역사적 인물 '루이13세'가 누구던가? 바로 '짐이 곧 국가이다'의 명언?을 남긴 태양왕 '루이 14세'의 아버지가 되는 분.. 그런 임팩트한 군주 뒤에는 이런 허수아비왕이 있었다는 게 아이러니하기도 한데.. 극 중에서 그런 역을 맡은 젊은 배우는 89년생의 '프레디 폭스', 다소 게이스럽게? 나오면서 눈길을 확 끌었다. 그런데 실제 역사 속에서 루이13세는 어떠했는지 모르겠으나, 그의 행동거지나 말투 등이 꽤 재밌어 보였다는 거. 그러면서 왕비와의 로맨스까지, 권력자 리슐리외 추기경 앞에서 비굴하기 보다는 나름 대드는 모습까지, 분명 극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말이 필요없는 헐리웃의 대표적인 개성파 배우 '크리스토프 왈츠'.. 사실 이 배우를 몰랐었는데, 2009년작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임팩트한 독일 장교 '한스' 역을 맡으며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알게 된 케이스다. 이후 '그린 호넷'에서도 개성이 넘치는 악역까지.. 그의 모습은 꽤 인상적인 부분이 많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프랑스 군주 '루이13세'를 구워 삶으며 땅을 지배하는 최고의 권력자로 나섰는데.. 다소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그의 모습이 극에 잘 어울려 보였다. 원래 추기경은 그런 것이거늘.. ㅎ



스토리는 모자라게 캐릭터 열전만 보인 '삼총사 3D', 속편이 나온다면 기대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히로인이라 자평하고 싶은 '밀라 요보비치', 이번 영화를 연출한 '폴 W.S. 앤더슨'이 만든 판타지 좀비 수작물 '레지던트 이블'의 여전사로 각인된 밀라가 이번에는 그런 전사복이 아닌, 그 풍성한 드레스에 가슴골을 한껏 드러내며 눈길을 끈 섹시한 미모의 스파이 '밀라디'로 나왔다. 부비트랩이 설치된 저택의 비밀 방에서 그곳을 림보처럼 빠져나가고, 영화 '엔트랩멘트'의 캐서린 제타 존스처럼 레이저 빔을 피하듯 몸을 날리고, 근위대 군사들을 여러명 제압하는 모습은 바로 그 여전사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면서 극 중에서 이중첩자스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모양새로 극을 묘하게 이끌었는데.. 역시 '밀라 요보비치'는 그 본연의 색깔답게 제대로 보였다. 그렇다면 이 섹시한 스파이의 최후는 어떻게 됐을까..

이렇게 영화는 캐릭터 열전을 보듯, 한껏 볼거리로 충만된 영화다. 물론 이런 캐릭터 구축이 완벽하진 않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게 볼만한 배역은 충분했다. 더군다나 이런 시대적 배경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 수작업으로 완성된 400벌의 화려한 의상과 건축물은 물론, 17세기 프랑스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독일과 오스트리아 대규모 로케이션 등 거대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나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영화의 액션적인 백미는 바로 두 공중 비행선의 화포 공격을 통한 전투씬으로 꽤 스펙타클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촘촘하지도 않게 밀도감이 없어 초중반까지 지루하기도 해 아쉬움을 남겼다. 

아무튼 액션 블록버스터라 명명된 '삼총사3D'21세기 신 버전답게 볼거리 위주로 포팅된 오락적 무비로써 보기엔 괜찮지만, 그렇게 기대와는 다르게 임팩트하거나 디테일하지 못한 것도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시리즈로 갈려는 포석을 마지막에 날렸다. 정말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온다면 그 해적선 같은 비행선을 오마주하듯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처럼 가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나가면 곤란하다. 3D라는 이름을 빼고 좀더 이야기적으로 밀도감을 높이고, 제대로 된 액션 판타지 블록버스터로 나오길 기대해 본다.

그런데 정말 2편이 나오긴 하는 것일까.. 물론 나온다면 안 볼 이유는 없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6051&mid=16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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