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 M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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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편의 전쟁 영화가 지금 화제의 중심에서 호불호는 물론 거의 뭇매를 맞다시피하며 주목을 단박에 끌고 있다. 개봉 전은 물론 개봉 이후로도 이래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 '마이웨이'.. 도대체 어떻길래 영화에 대한 이른바 잡설이 많은 것일까? 심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강호도 그 대열에? 합류코자 해를 넘기고서야 봤다. 그런데 개봉한지 꽉 찬 2주가 지나가면서 영화는 거의 끝물 타임이라 느껴질 정도로, 이제는 지쳐보이기까지 하다. 최소 한 달 이상을 버텨야 할텐데.. 2월엔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을까.. 심히 우려와 안타까움이 공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

과거 90년대 '은행나무 침대', '쉬리'로 단박에 주목을 받고, 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며 천만 관객의 흥행 신화로 인기 반열에 올랐던 감독 '강제규',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근 7년 만에 메가폰을 잡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미남 스타 '장동건', 일본을 대표하는 미남 스타 '오다기리 조', 그리고 대륙의 여신 '판빙빙'과 전쟁의 파고 속으로 뛰어들었다.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주요 전쟁을 스크린으로 스펙타클하게 담아내며, 그 속에서 살고자 사투를 벌였던 두 청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게 영화 '마이웨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종국엔 휴머니즘을 말하고자 함일까? 아니면 직관적인 전쟁물로 천착하려 했던 것일까.. 보통 전쟁물이 근원적으로 안고 있는 이데올로기 등, 그 불편하고 불온한 심정을 대변하듯, 강제규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고집스럽게도 스스로 옥죄고 말았으니,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그들이 포기할 수 없었던 건 목숨이 아닌 희망이었다.


1938년 경성. 제 2의 손기정을 꿈꾸는 조선청년 준식(장동건)과 일본 최고의 마라톤 대표선수 타츠오(오다기리 조). 어린 시절부터 서로에게 강한 경쟁의식을 가진 두 청년은 각각 조선과 일본을 대표하는 세기의 라이벌로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준식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일본군에 강제 징집되고 그로부터 1년 후, 일본군 대위가 된 타츠오와 운명적인 재회를 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던져진 두 청년은 중국과 소련, 독일을 거쳐 노르망디에 이르는 12,000Km의 끝나지 않는 전쟁을 겪으며 점차 서로의 희망이 되어가는데… 적으로 만나 서로의 희망이 된 조선과 일본의 두 청년 국적을 초월한 인간애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일본 황군으로 징집된 준식과 조선 청년들.. 조선인 대표로 항상 버팅기는 준식은 고생을 자처한다.)

영화의 시놉시스를 보면 분명 이것은 전쟁물을 알 수가 있는데.. 영화의 시작은 묘한 이질감을 부여한다. 근 20여 분 동안 주인공은 어린 시절부터 청년이 될 때까지 무작정 뛴다. 마치 '말아톤'에 나온 조승우처럼 장동건이 분한 '준식'은 그렇게 달리기에 목숨 건 행보를 걷는다. 심지어 그 전쟁의 파고 속에서도.. 그러면서 이런 준식에게 라이벌로써 대일본제국이 자랑하는 깔쌈한 청년 '타츠오'가 대항마로 떠오르며 이들은 대결 구도를 갖는다. 당시 일장기를 단 손기정 선수의 마라톤 우승이라는 시기와 맞물려 이들을 그런 이야기 속에 집어 넣고 있는 것이다. 즉 달리기에 목숨 건 두 청년의 인연으로 시작해 전쟁의 파고 속에서 이들의 질긴 악연.. 그리고 종국엔 이들의 화해와 휴머니즘으로 내달리기한 위한 전초전을 초반에 깔아 놓는 방식이다.

당시 올림픽 출전 선발을 위한 경기에서 준식은 보란듯이 우승한다. 일본의 타츠오를 이긴 조선 청년의 자랑이자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막판에 진로를 방해했다는 처사로 그는 실격처리 되고, 이에 격분한 조선인 참관자와 사람들이 마라톤 행사 현장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그리고 일본 법정에서 준식 이하 그의 친구들, 조선의 수많은 청년들이 일본 천황폐하의 군대로 강제 징집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한다. 마라톤 경기를 그대로만 승복했다면.. 어쨌든 준식은 그 사건으로 전쟁의 한복판으로 발을 담그며, 이른바 '개고생'이 시작된다. 모 노래 가사처럼 '서울 대산 부산 찍고..'처럼 일본군 찍고 소련군 찍고 마지막엔 독일군까지.. 그는 전무후무한 다국적 군인으로 탄생한다. 마치 전쟁테마관을 체험하듯이..

그런데 일본군 황군 소속때부터 일은 꼬였다. 달리기 라이벌이었던 타츠오가 그 부대에 대좌로 임관돼 오면서 그는 모진 고초를 겪는다. 조센징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괜한 얼차례는 기본이요, 군영에서 불이익을 받는 등, 힘든 나날이 펼쳐진다. 그래도 달리기를 좋아하는 준식은 매일 거르지 않고 연병장을 뛴다. 급기야 소련군과 대전투를 앞둔 시점에서 준식 이하 종대(김인권)등, 조선인 청년 위주로 자살특공대로 차출돼 죽음이 임박해 오자, 이들은 밤에 탈출을 감행한다. 잘 빠져나왔나 싶었는데.. 소련군이 아침 나절에 탱크를 몰고 기습을 감행하는 것을 보고 일본군으로 다시 돌아가는 준식.. 그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겠다는 것인데, 정말 대책없는 놈이 아닐 수 없다. 그냥 친구들과 이쁜 판빙빙을 데리고 강을 건너가면 될 것을.. 영화는 이런 준식의 행동으로 그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들이밀고 있는 것이다. ;;


(준식의 친구 종대.. 산초에서 기회주의자로 변모된 그의 모습.. 김인권이 제대로 해냈다.)

일본 황군이 아무리 잘 나간다해도, 총칼로써 어찌 소련제 가열한 탱크 부대를 이기겠는가.. 그냥 장렬히 전사하는 일만이 남았을 뿐이다. 그럼에도 대좌 타츠오는 일본군의 위세를 과시해 끝까지 독려하며 버티지만 황군은 결국 무너지고 만다. 그리고 포로가 된 타츠와 준식은 대륙간 횡단열차 같은 걸 타고, 소련의 어느 깊숙한 포로 수용소로 입성한다. 이때부터는 이젠 엄청난 추위와의 싸움이다. 그런데 이곳에 작업반장으로 종대가 와 있는 게 아닌가.. 아니, 이 놈은 그때 나룻배를 타고 도망갔는데, 어찌 이곳에 잡혀 온 것일까? 이름은 종대에서 '안똔'으로 바뀌었다. 위대한 소비에트 연방을 외치면서..

어쨌든 종대를 만난 준식은 한시름 놓는다. 하지만 타츠오 이하 일본군과 섞여 지내면서 일은 계속 터지고, 그 와중에 종대 아니 안똔 이 나서서 중재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춘복(김희원)까지 죽게 만드는 등, 이미 과거의 산초 같은 종대의 모습은 사라지고 만다. 오로지 살고자 기회주의자로 전락한 '안똔'만이 있을 뿐이다. 그것은 준식의 일관되고 평면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인상깊었던 종대로 분한 김인권의 다면적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그 포로수용소 씬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아무튼 그런 벌목장 수용소 생활에서 닥친 독일군과의 전투를 알리는 소식.. 이번에도 준식과 타츠오는 물론 전쟁에 참가해 총알받이가 되는 수용소 군인들.. 처참한 사투의 그 현장에서 종대마저 죽으며, 이젠 조선인 군인은 오로지 준식에게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생명력이 길다. 그 독일군의 총알이 빗발치는 전선의 현장에서도 끈덕지게 살아남는다. 타츠오도 함께.. 그리고 이들은 이제는 서로를 의지하며, 눈 깊은 산맥을 넘고 생사를 함께 하는 동지로써 발현된다. 준식은 의식을 잃은 타츠오를 둘쳐메고 어떻게든 살리려 했지만, 약을 구하러 간 사이 타츠오와 영영 헤어지게 된다. 처음 시작할 때 일본군에서는 상사와 부하 관계인 앙숙으로, 소련군에서는 같은 포로 신세로 전락하며 무언가 끈을 발견했던 그들.. 그리고 마지막 독일군 코스프레로 이들은 마지막 전쟁의 파고 속에서 방점을 찍기 전, 노르망디 해변가에서 우연히 만난다. 참, 극적이 아닐 수 없는데.. 그러면서 해변가에서 붉은 노을을 보며 영화적 대사를 날려주는 준식과 타츠오..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제2차 세계대전의 알짜배기?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라 일컫는 그 전투 속에서 살아남았을까..
아니면 이번엔 연합군으로 들어가 또 고생을 자처했을까.. 다 떠나서, 누가 죽고 누가 살았을까?


(영화 '마이웨이'의 모티브가 된 한장의 사진.. 독일 군복을 입은 채 연합군에 포로가 된 동양인 병사..)

이렇게 영화적 줄거리를 나름 길게 써봤는데.. 물론 마지막 스포일러는 남겨 두었다. 그런데 사실 내용은 간단하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다시피 이른바 '달리기에 매료된 두 청년의 다국적 전쟁체험 수기?'라 볼 수 있다. 영화적 홍보는 '적으로 만난 서로에게 희망이 된 두 남자의 이야기'라 말하고 있지만.. 문제는 바로 그 이야기에 있다는 게 문제다. 그것은 바로 전쟁의 파고를 겪은 두 청년의 이야기가 그렇게 와 닿지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이 '마이웨이'에서 많이 지적되는 부분이기도 한 게, 보통 전쟁물은 처참한 전투씬을 벌이면서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살고자 적을 죽이는 과정에서 광기를 보이는 등, 내면 변화가 중심을 이루기도 하는데.. 이 영화 '마이웨이'는 그런 부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마이웨이', 직관적인 전쟁물의 스케일에 묻혀버린 빈곤한 이야기적 서사.. 

이미 전작의 같은 전쟁물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장동건은 눈알을 허옇게 까 뒤집으며, 그 역을 충실히 해내 천만 이상의 관객을 매료시킨 적이 있다. 하지만 여기 '마이웨이'에서 보여주는 준식의 캐릭터는 꽤 평면적이다. 오로지 달리기를 좋아하는 청년이 삼국의 군복을 입는 과정에서 어떤 심경의 변화라든지, 또 적으로써 동지로써 대하는 타츠오와의 대립구도나 갈등 묘사가 전무할 정도로 빈약하다. 그런 점에서 장동건이 고생하며 연기했던 준식의 캐릭터는 감정이입이 부족할 정도로 거의 실패작이라 할 수 있다. 대신에 타츠오 역에 '오다리기 조'나 종대 역의 '김인권'의 연기는 나름 볼만했던 게, 이들은 그 전쟁의 과정에서 자신의 입지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표출하는데 신경을 쓴 편이다. 특히 종대 역의 김인권은 말 그대로 산초에서 기회주의자로 변모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장렬히 산화해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영화는 이야기적으로 많이 허술함을 지울 수가 없다. 각국을 돌며 전쟁과 군복 코스프레 하는 게, 개연성은 고사하고 마치 미션을 부여하듯 전쟁씬을 다루었다. 물론 그 전쟁씬은 스펙타클하게 볼만한 비주얼로 포팅돼 시선을 끌었지만 그것은 스케일과 사이즈의 문제일 뿐, 그것이 영화의 전부라곤 할 수는 없다. 그 전쟁씬을 받쳐줄 이야기의 내적인 필연성이 결여가 된다면, 그것은 한낱 비주얼에 지나지 않는 전쟁물일 뿐이다. 그래서 '마이웨이'는 이야기적으로 빈곤한 서사로 내달리며, 전쟁의 비주얼은 좋았으나 감동은 고사하고 강제규 감독이 말하고자 한 그 어떤 휴머니즘에 안착하는데도 마치 강요를 하듯,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길을 걷고 말았다.

분명 한국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도 있을 법한 영화였기에 기대가 많았던 것도 사실. 하지만 300억 가까이 쏟아부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전쟁 액션을 관통하는 뜨거운 드라마를 만들고자 한 그 의욕과 야심은 향기없이 지고 말았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된 독일 군복을 입은 동양인 사진에서부터 시작된 이 실화 같은 '마이웨이' 이야기는 그렇게 스케일에 묻히고 만 것이다. 그런 비주얼과 스토리를 놓고서 중심을 잡지 못한 것은 물론이요, 이런 장대한 전쟁 서사는 그 어떤 시너지를 내지 못한 채, 자신만의 스타일을 견지하며 내달린 한 남자의 뚝심으로 발현된 것 같아 아쉬움이 짙게 베인다. 그것은 영화를 찍으며 고생한 배우들도 마찬가지일 터. 전쟁물은 이래서 잘 해야 본전, 못하면 뭇매의 중심에 서는 게 아닐까.. 결국 '마이웨이', 이 제목은 웬지 강제규 감독에게 어울릴 듯 싶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1628&mid=16567


그나저나, 강호가 싸랑하는 대륙여신 '판빙빙' 처자는 왜 그렇게 빨리 사라진기여.. 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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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 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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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추리소설의 고전으로 사랑받는 명탐정 '셜록홈즈'가 다시 돌아왔다. '아서 코난 도일'이 만들어낸 이 이야기는 세기를 뛰어넘어 수많은 책으론 물론 드라마, 여기에 좀 색다르게 영화적으로 새롭게 태어나며 2009년 1편에 이어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것이다. 그때도 우리의 셜록홈즈로 분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횽아는 모냥 빠지게 맹활약하며, 악당 '블랙우드 경'을 상대로 추리 활극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에 2편 '그림자 게임'에서도 이런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전편 보다 스케일을 더 크게 해서 정신없이 유럽을 넘나들며 이른바 개고생을 자처했다. 이번엔 집시들과 함께..

여기에 각종 변장술의 귀재처럼 거지에서 여자 분장까지 요상한 패션쇼까지 보이며, 아이언맨 아니 셜록홈즈는 마구방발식 액션 어드벤처에 방점을 찍었다. 본연의 실력파 탐정으로써 진중한 추리에 힘쓰기 보다는, 자신의 맥가이버적 기질을 발휘해 한수 앞선 엣지있는 액션과 어드벤처물로 승화시켰다. 그러니 영화를 지켜본 이들이 홈즈가 추리는 안하고 마치 007 첩보요원처럼 굴었다면서 말들이 많은 것 같다. 자신의 옆에 달고? 다니는 동료 왓슨 박사와 함께.. 과연, 그렇다면 이번 영화에서 어떤 첩보적 활약을 펼쳤을지 먼저 시놉시스는 이렇다.

더욱 강렬하게, 더욱 스릴 있게 세상을 구할 홈즈의 추리가 다시 시작된다!

모리아티 교수의 계획이 성공하게 되면 역사가 뒤바뀔 정도로 세상은 위험해진다. 
거대한 음모에 맞선 홈즈의 활약이 다시 펼쳐진다!

왓슨(주 드로)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왓슨의 부인과 경쟁하는 홈즈 앞에 또 한 번 세상에서 가장 명석한 두뇌를 증명할 과제가 주어진다! 셜록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유럽에서 발생하는 연쇄 폭탄 테러사건, 강대국들의 전쟁 위기고조, 미국 철강 왕의 죽음 등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풀리지 않는 사건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고 그 배후에 평생의 숙적 모리아티 교수(자레드 해리스)의 더 큰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직감한다. 조사 과정에서 만나게 된 집시이자 점술가인 묘령의 프랑스 여인 심(노미 파라스)을 통해 살인사건에 대해 정보를 얻지만 이를 계기로 여인은 킬러의 다음 목표물이 된다. 이에 홈즈는 그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그녀는 죽음을 피하기 위해 홈즈에게 협조하고 대륙을 넘나드는 험난한 모험 앞에서 교활한 모리아티 교수는 항상 한 발 먼저 죽음의 덫을 놓고 기다린다.


(셜록홈즈의 여자 분장이 요상하게 어울리는 다우니 횽아.. 도대체 못 하는 게 뭐남?!)

먼저, 이 예고편에 나온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셜록홈즈'로 분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모습은 항상 이런 식이다. 1편에서도 그렇고, 그는 -(강호가 소싯적 읽었던 기억으론)- 원작 소설과는 다르게 진중하지 않다. 물론 속으론 나름 심각하게 추리를 해댈지 모르겠지만, 컽으로 보이는 셜록홈즈는 아주 개구장이스럽다. 동료 왓슨 박사를 놀려먹고, 심지어는 레즈비언스럽게 살갑게 구는 등,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무람없이 동해번쩍 서해번쩍 활약할 뿐이다. 그것을 이번에도 제대로 보여주고, 한층 더 진일보하게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그래서 그런가, 여기서 셜록홈즈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에다 죽음의 직전까지 가는 등, 스스로 위기를 자처한다. 그것은 아마도 홈즈를 좌절시킨 최고의 적수 '모리아티' 교수 때문이었을까..


(홈즈와 더불어 임팩트하게 소개된 최강의 적수 '모리아티' 교수.. 이게 최선이에요?!)

그렇다. 위의 시놉시스에도 나오듯이 이번 '그림자 게임'의 악당은 바로 '모리아티' 교수다. 영화 홍보 소개에도 있듯이, 그는 홈즈와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두뇌 싸움을 벌였던 최대의 숙적으로 나온다. -(그렇게 두뇌 싸움은 아닌 것 같지만..) 여기에 명문가 출신의 수학천재로 대학교수로 활동한 범죄계의 나폴레옹, 정체를 파헤칠수록 미궁에 빠지는 문학사상 최초의 슈퍼 악당이라며, 그를 추켜세운다. 하지만 이런 임팩트한 악당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치밀해 보이지 않는다. 겉으론 진중하고 폼나고 고귀하신 귀족출신의 교수님이지만, 그는 그냥 배후 조정자로 나설 뿐 그렇게 악당적 포스를 풍기진 않는다.

시대적 배경으로 깔린 19세기말 유럽이 화약고에 빠져든 그때, 이 사람이 노리는 게 유럽을 전쟁의 파고 속으로 끌어들인 그 개연과 홈즈를 어떤 음모로 위기에 빠뜨리는 지 등의 전개를 툭 던져 놓고 액션적 모험으로만 그려놓는다. 즉 치밀한 추리 이전에, 이미 설정된 적과 결과적 스토리를 앞에 두고 그냥 보여주기식 느낌이 다분하다. 연이은 유럽에서 폭탄테러 등이 일어나자, 홈즈는 여러 정황상 배후로 이 교수를 범인으로 지목, 그를 쫓고 쫓기는 '그림자 게임'을 자처한다. 그러면서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된 어느 집시 여인 '심'.. 그때부터는 그 '심' 여자도 위기에 처하자 그녀와 같은 집시들을 데리고, 왓슨과 함께 포위망을 좁혀가며 모리아티 악당을 향해 나아간다. 조랑말 타고 갈 때는 그냥 뿜었다는.. ㅋㅋ


(대포 등의 화기 공격이 압권이었던 비주얼.. 하지만 이런 포 공격에도 끄덕없는 홈즈..)

그런데, 이번에 이 악당 교수는 어디 무기재벌회사를 하나 차리셨는지, 홈즈를 공격하는 게 단순히 똘마니들을 시켜서 몇 대 쥐어박는 수준이 아니다. 물론 그의 오른팔로 스나이퍼스런 공격이 있었지만, 여기선 대놓고 대포 등 각종 화기를 앞세워 홈즈를 골로 보낸다. 단순히 총질이 아닌 스펙타클하게 대포 공격을 서슴없이 뿜어내는 게 곡사포에 발칸포까지 나름 화려하다. 홈즈와 왓슨이 안 죽고 버틴 게 대단할 정도다. 그래서 대륙간 열차인지 거기서 그렇게 터뜨려 주더니, 어느 숲속에서는 아예 그냥 쏟아붓는다. 이것이 이 영화의 가장 임팩트한 볼거리로, 잠깐 졸던 난 거기서 단박에 깨버렸다. ㅎ

슬로우모션인지 디테일을 살려 포탄이 숲속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그림과 이들이 살고자 발버둥치며 도망가는 추격씬은 정말 멋지게 그려냈다. 그것이 바로 아래의 장면이다. 아주 제대로들 고생했다는.. 그렇다면 그렇게 생고생을 자처하며 첩보요원처럼 활약을 펼친 셜록홈즈와 왓슨은 어떻게 그 악당을 물리치며 이번에도 임무를 완수했을까? 진중한 추리물 보다는 탐정 활극으로 치환돼, 결국엔 액션 어드벤처물로써 여지를 또 남기며 갈무리 된다.


(이 영화의 볼거리 중 가장 임팩트한 장면 중 하나.. 숲 속에서 터진 포탄 공격과 추격씬.. 제대로다.)

1편과 다르게 추리적 요소를 덜고, 액션 어드벤처에 치중한 '셜록홈즈' 2편

이렇게 이번 셜록홈즈 2편 '그림자 게임'은 액션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물론 기본적인 추리가 들어가지만, 이것은 사건을 풀어나가는 치밀함 보다는 홈즈가 실마리의 정답을 그냥 던지고 알려주듯 전개가 돼, 이건 무늬에 지나지 않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중심은 바로 액션 어드벤처로 천착한다. 마치 '007' 시리즈 첩보물을 보듯이, 아니면 익숙한 '인디아나 존스'풍의 느낌을 받듯이, 이들의 어드벤처가 주류다. 그것이 추리의 외연적 무대를 넓혀서 영국에서 프랑스, 독일, 스위스로 확장된 로케이션과 무너지는 에펠탑, 대형 시계탑 빅벤과 유럽횡단 열차까지, 한마디로 그 시대적 모습의 고증과 함께 볼거리로 중무장했다. 그러니, 눈이 즐거운 건 사실이다.

여기에 셜록홈즈로 분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깨알같은 유머와 재치, 그리고 어설픈 여러 변장술까지 아주 개그맨을 자처한 그에 모습에서 진중한 탐정을 기대하긴 힘들다. 쫄쫄이 내복을 입은 모습도 그렇고, 그는 그렇게 이미 친숙할 정도로 영화적 셜록홈즈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그가 펼치는 액션은 한수를 먼저 보는 예지력 같은 걸로 액션의 합을 짜며, 슬로우모션으로 인상적인 액션 시퀀스를 연실 보여준다. 그것이 전작에서 보여준 그대로 '가이 리치'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영상미라 할 수 있는데.. 2편에서는 이런 장면이 다소 많이 나와 식상함?까지 묻어난다. 위의 숲속에서 포탄 공격도 그렇고.. 그래도 임팩트했던 건 인정해야겠다.

아무튼 이미 전작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셜록홈즈' 영화적 분위기를 감지했기에, 진중한 추리물을 기대했던 건 아니다. 그래서 그런가, 이번 영화는 1편이 추리활극 중심으로 보여주었다면, 여기선 그 추리적 요소를 조금 덜어내고, 스케일로 승부를 본 한마디로 스펙타클하게 액션 어드벤처물로 승화시키며 셜록홈즈를 007 요원처럼 그려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적잖이 실망하는 팬들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하지만 이런 식으로 비주얼하게 홈즈를 그려내니 볼만했던 것도 사실. 집시 여인 역 '노미 파라스'가 분한 '심'이 다소 아쉽긴 했어도, 왓슨 역 '주드 로'는 역시 기본 이상은 했다. 자신의 결혼을 망치면서까지..

어쨌든 홍보대로 셜록홈즈 이야기 사상 최고의 대결로 그려진 최강의 적 '모리아티'를 만나, 홈즈 일생일대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이 액션 어드벤처에 동참해서 보면 기본 재미는 있다. 한마디로 이것도 '미션4'처럼 팝콘무비라는 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시리즈의 연속을 기대케 만든다. 다음 3편은 전설의 쾌도 '아르센 뤼팽'과의 대결이란다. 어떻게 또 모냥 빠지게 활약할지 기대하면서.. ㅎ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3508&mid=16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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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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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의 대표적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로 손색이 없는 시리즈 하면 생각나는 '미션 임파서블'.. 물론 그 전에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007 시리즈를 빼놓을 순 없지만, 그래도 팀웍으로 뭉쳐 불가능한 미션에 도전하는 '미션 임파서블'이야말로 그 중심에서 주목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그러면서 주인공 '이단 헌트'로 분한 '톰 크루즈'는 액션 배우로도 이름을 날리며 잊을만하면 또다시 불가능한 미션에 도전해왔다. 1996년 1편을 시작으로 해서 마치 올림픽 시리즈처럼 4~5년을 주기로 2000년, 2006년 그리고 올해 2011년에 4편까지 나름의 장수 시리즈에 안착했다. 이제는 50살이 되버린 친절한 톰에게도 다소 힘에 부치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 예전의 미소년? 이미지를 간직한 채, 그는 전세계를 무대로 테러조직에 맞서 맹활약을 펼쳤으니, 그것이 바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견지하는 주된 플롯이다.

그리고 이번 나온 4편의 부제인 'Ghost Protocol'(고스트 프로토콜)은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유령 혹은 사라진 통신규약?.. 아니, 이건 IT적으로 본 것이고, Protocol이 외교상의 용래론 '의전, 의례'의 뜻이 있어 '유령 외교의례' 좀더 확대 해석하면 '남들의 눈에 안띄게 하는 의전' 등 다소 은유적 의미가 들어간다. 고로 '고스트 프로토콜'은 미션을 부여받은 특수요원에게 어찌보면 더 불가능한 미션을 던져주며 그 이야기의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수요원에서 테러분자로 몰린 그들의 상황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작들과는 다르게 아니, 더 나아가 '팀웍'을 과시하며 액션 블록버스터로써 관록을 보여주었으니,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지상 최대의 스케일, 사상 초유의 액션  불가능한 미션이 다시 시작된다!

러시아 크렘린 궁 폭발 테러 사건에 연루되어 위기를 맞게 된 IMF(Impossible Mission Force). 국가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정부는 IMF 조직에 대해 ‘고스트 프로토콜’을 발동하고, 조직의 과거도 정체도 모두 지워버린다. 순식간에 국제 테러리스트가 되어 버린 특수비밀요원 ‘이단 헌트’(톰 크루즈)는 자신과 조직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지상 최대의 불가능한 미션을 다시 시작한다!


(영화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톰 아찌의 건물 외벽 타기 신공.. 직접 했다니, 그의 열정이 대단하다.)

시놉시스는 의외로 짧고, 보통 '미션 임파서블'시리즈의 시작점은 이단이 어디로부터 미션을 받으면서 시작하는 게 관례인데.. 여기선 어느 한 요원이 적의 추격을 받아 죽게 되고, 그가 가지고 있던 주요 물건을 뺏기면서 포문을 연다. IMF의 또 다른 요원일 터. 그러면서 모스크바의 어느 교도소를 보여준다. 이곳에 이단이 잡혀있다. 왜 여기서 복역하고 있는지는 나중에 밝혀지지만, 어쨌든 그는 밖에서 교도소 통제 시스템을 원격제어하는 컴퓨터 전문가 벤지(사이몬 페그)의 도움을 받아 그곳을 엣지있게 빠져나온다. 어느 세르비아 계열의 죄수와 함께.. 마치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을 연상하듯, 이미 여자 요원 제인(폴라 패튼)이 바닥에 구멍을 뚫은 그곳으로 탈출한 거. 이것이 그들의 첫 미션으로 영화는 익숙한 시그널을 내보며 그렇게 포문을 연다.

이후 위의 그림처럼 건물 외벽을 타는 등, 이단은 줄곧 생고생을 하게 되는데.. ㅎ


(미션 시리즈 사상 가장 매력적이고 완벽해 보이는 미션걸 '폴라 패튼'.. 진정 여자 요원답다.)

곧바로 이단 이하 이들 팀에게 새로운 미션이 부여된다. 어느 허름한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해진 미션 과제.. 핵무기를 손에 넣어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코드명 '코발트'를 저지하라는 임무를 받게 되고, 그 정보를 찾기 위해서 러시아 크렘린 궁으로 잠입하게 된다. 이단은 쉴 틈이 없다. 하지만 크렘린 궁으로 잠입 후 정보 빼내기가 실패로 돌아가며 위기에 처하는 순간, 때마침 크렘린 궁이 누군가에 의해 임팩트하게 폭파되면서 궁지로 몰린다. 바로 이들 조직이 러시아 경찰로부터 크렘린을 폭파했다는 누명까지 뒤집어쓰고, 이를 조정하는 미국 정부는 국가 간 분쟁을 염려한 나머지, IMF 조직의 모든 것을 지워버리기 위해 '고스트 프로토콜'을 발동시킨다. 한마디로 공중분해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냥 물러설 이단이 아니다. 어떻게든 테러분자라는 누명을 벗고, 그 핵전쟁을 유발시켜 이득을 보려는 어느 미치광이 과학자를 잡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과거처럼 IMF 지원이 일체 없이, 오로지 그간의 첨단 장비를 재활용하면서 명석한 두뇌, 잘 짜여진 팀웍으로 재무장한다. 여기에다 수석 분석가 브란트(제레미 레너)를 새로운 팀원으로 받아들여 핵무기 발사 코드를 가로챈 테러조직 아니, 어느 미치광이 교수에게 주어진 코드명 '코발트'를 소탕하기 위해서 맹활약을 펼친다. 온리 '이단' 만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거.

이때부터 그들은 중동의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 세계 최고층 빌딩에서 그 물건을 득템하기 위해서 짜여진 각본대로 연기를 하는 등, 이단은 서버실 잠입을 위해서 직접 줄 하나에 의지해 위험천만하게 건물 외벽을 타고, 모래폭풍 속에서는 안 보이는 적을 잡기 위해서 마구 뛰며 차량 추격전을 벌이고, 어느 중동의 파티장에서는 잠입해 각자 역할대로 007스럽게 임무를 수행하고, 마지막 주차타워에서는 그 악당과 성룡식 액션을 선보이며 방점을 찍는다. 그렇다면 이단 일행은 이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고 누명도 벗으며 성공했을까? 영화는 또 시리즈의 정석대로 불가능한 미션은 없다는 듯 마무리 짓는다. 그러면서 새롭게 부여되는 또 다른 미션.. ㅎ


(4인4색이 찰지게 잘 어울리며 팀웍을 자랑한 이번 미션4.. 그것이 이 영화의 볼거리자 강점..)

이렇게 이번 영화 '미션 임파서블'도 전작의 시리즈처럼 주어진 미션을 펼치는 요원들의 활약상을 담아냈다. 그런데, 여기서 주요한 것은 과거처럼 물론 그때도 일원들이 있었지만, 이단 만의 활약을 보이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힘에 부쳐서인지, 여기서 이단은 팀웍을 중시한다. 절대 혼자서 할 수 없는 그 미션을 나머지 3명에게 역할을 분담하고, 자기 또한 지원을 받으면서 펼치는 첩보 액션을 선보인다. 그러면서 눈길을 끄는 최신의 장비들이 있는데, 콘텍트 렌즈 카메라로 인물이나 서류를 자동으로 스캔하는 장면, 사람의 눈으로 보는 실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스크린, 두바이 그 고층 빌딩을 탈 때 압력으로 유리에 부착되는 찍찍이 같은 특수 장갑, 그리고 큰 팬이 도는 곳에서 전자석으로 사람을 공중에 띄우는 장비까지 신기술의 집약체?다.



4인4색의 팀웍이 인상적인 '미션 임파서블' 4탄, 역시나 그 명성 그대로다.

그러면서 이런 장비를 적시적소에 활용하는 요원들의 활약과 4인4색의 캐릭터 또한 극에 찰지게 잘 맞아 떨어진다는 점이다. 주인공 '이단 헌트'를 연기한 '톰 크루즈'는 이번에 직접 맨몸으로 빌딩의 외벽을 탄 수훈갑의 안방마님이니 두말하면 잔소리요, 007 영화에서 나오는 본드걸처럼 섹시미와 매력적인 미션걸로 활약을 펼친 제인 역에 '폴라 패튼'은 정말 완벽 그 자체였다. 영화 '콜롬비아나'에서 킬러 요원으로 나온 '조샐다나'와 얼핏 비슷해 보이는 게, 극중에 너무 잘 어울렸다. 맨몸의 파워풀한 액션은 물론, 늘씬하고 탄탄한 바디의 매력적인 요원으로 제대로 나왔다.

여기에 극 중에서 위트와 유머를 담당하는 역할로 컴퓨터 전문가 '벤지' 역의 '사이먼 페그'.. 개인적으로 웃긴 좀비물 '새벽의 황당한 저주'에서 나름 재밌게 본 배우였는데, 역시나 여기서도 그런 끼를 발산하는 등, 3편에 이어서 이번엔 현장까지 투입되는 고생을 자처하며 극의 중심으로 우뚝섰다. 그리고 201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작품 '허트 로커'에서 주연배우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제레미 레너'의 '브란트' 역도 주요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냉철해 보이는 요원이지만, 이단에게 과거사를 빚진 다소 진중한 모습을 보이며 이번 미션에서 그 또한 활약을 제대로 선보였다. 얼핏 300의 '제라드 버틀러'와 분위기가 비슷해 보이는 게..

이렇듯 이번 영화는 그 무엇보다 탄탄한 팀웍의 플레이를 자랑하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라 볼 수 있다. 단순히 이단의 원맨쇼적인 활약이 아닌, 이들이 서로 잘 짜맞추듯 펼쳐내는 미션의 과정에서 팀웍이 무엇인지, 또 결국 이 시리즈의 관록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의 각본과 '라따뚜이'를 만들어낸 감독 '브래드 버드'의 상상력의 발동이라 봐야 하는지, 그의 연출력은 영화 속에서 불가능한 미션을 영화적으로 잘 포팅해 보여주었다. 이것은 톰이 직접 감독을 영입하고 시나리오 개발 단계부터 캐스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는 그 전언처럼 그 시너지는 충분히 발현이 됐다.

그래도 영화는 아쉬운 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중에서 꼽는다면, 이런 류의 액션 영화에서 보통 나오는 악당들.. 이번에 '미션4'가 보여준 악당 캐릭터가 다소 약하지 않았나 싶다. 어느 미치광이 한 과학자의 테러라 보기엔 현실적인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있고, 그를 따르는 건 만식이 형님 같은 사람이 딸랑 하나.. 더군다나 초중반에 서스펜스를 극도로 조성했던 액션 스릴러가 후반으로 갈수록 다소 느슨해지는 단점이 보이기도 하다. 그래도 나이 50에 접어든 톰의 계속된 미션 활약과 그의 일원들이 찰지게 팀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며, 이제는 관록까지 묻어나는 액션 블록버스터임에는 이견이 없다 할 것이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이, 올 겨울 팝콘무비로 즐기에 딱인 영화다.
과연, 다음엔 어떤 미션으로 나올지 기대를 하면서 말이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53372&mid=16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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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던 part1 -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 - Part 1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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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액션 로맨스에 궁극과 정점을 향해 치닫는 블록버스터급의 영화가 있으니 바로 '트와일라잇' 시리즈다. 2008년을 시작으로 매년 인간녀 '벨라'와 뱀파이어맨 '에드워드', 그리고 늑대인간 짐승남 '제이콥'은 쏠라닥질 같은 판타지한 로맨스를 계속 펼쳐왔다. 기대를 모았던 액션은 양념으로 둔 채, '뉴문' '이클립스', 마지막 편 '브레이킹 던'까지 쉼없이 달려온 이들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은근히 기대가 되는 측면도 있는 것도 사실.. 하지만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사이에 홍일점 '벨라'를 두고 벌이는 이들의 별난 '사랑과 전쟁'은 요상하게도 뭇매와 주목을 받으며, 이번에도 어김없이 우리를 이렇게 찾아왔다.

이미 개봉한지 3주차가 된 시점에서, 개인적으로 내심 고심이? 컸다. 이걸 봐야 되나.. 말아야 되나.. 액션은 차치하고 이들의 손발 오글거림의 로맨스를 계속 지켜봐야하나.. 참, 결정짓기 힘든 부분이었다. 그래도 1편부터 나름 지켜봐온 입장에서 걍 보기로 결심, 남는 영화 초대권이 있어 그냥 프리하게 봤다. 그런데 보고 나니, 은근히 괜찮은 구석이 보인다. 물론 프리뷰를 통해서도 언급했지만, 이들의 50여 분 결혼식과 허니문을 보는 게 곤욕?이긴 했어도, 그 이후에 전개된 이야기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른바 '벨라'의 임신 후 출산의 고통.. 그동안 인간 매력녀가 그렇게 처참히 피폐해 가는 모습을 보니, 강호의 마음이 짠해지는 게.. ;;

역시 산고의 고통은 무시할 수 없는 운명인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 커플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결합이 불러온 새로운 운명이 시작된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 불러올 종족 간 최대의 위기! 시리즈 사상 가장 거대한 전쟁이 펼쳐진다!

우여곡절 끝에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결혼식을 올린 벨라! 아직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제이콥을 뒤로 하고 허니문을 떠난 밸라와 에드워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특별한 첫날 밤을 보내게 된다. 행복한 시간도 잠시,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한 벨라.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놀라운 속도로 자라며 벨라의 생명을 위협한다. 한편 늑대인간 ‘퀼렛’족은 인간과 뱀파이어의 결합으로 생긴 아기가 후에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판단, 임신한 벨라를 없애려 한다. 제이콥은 자신의 종족을 이탈해 뱀파이어 ‘컬렌’가와 함께 벨라를 지킨다. 그러나 벨라는 배 속에서 강력한 힘으로 빠르게 자라는 아기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는데…


(어느 숲속에서 벌어진 벨라와 에드워드 결혼식.. 인간과 뱀파이들이 어우러진 축복 속에서 결혼을 하게 됐는데..)

영화의 시작은 여지없이 둘의 결혼식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3개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랑을 굳게 다져온 인간과 뱀파이어가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그 판타지한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벨라' '에드워드'는 그렇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다소 세트스럽게 꾸며진 어느 숲속에서 서정적인 분위기도 자아내며, 인간과 뱀파이어 하객 등을 모시고 결혼에 골인해 이들은 허니문을 떠난다. 어디 외딴섬을 통채로 빌려 바닷가 앞 풍광이 좋은 별장에서 신혼의 단꿈을 꾼다. 이들 앞에 놓인 운명을 알면서도 모른 채 신혼의 일상이 그려진다. 때만 되면 딥키스하고, 체스하고, 찌찌뽕하면서 그렇게 한몸이 된다.


(몸에 생채기를 발견한 벨라.. 이게 무슨 의미일까.. 신랑 살살해..ㅎ)

그런데 숫처녀 벨라가 그런 신세계를 알고서 너무 빠져든 것인지, 몸에 생채기(다른 의미일수도)가 나면서 에드워드는 그녀를 보호하려 한다. 자신이 너무 무심했나 하면서 자상한 남편 노릇을 자처한다. 그렇게 이들의 신혼의 단꿈은 계속 되는데.. 어느 날 벨라 스스로 자신의 멘스가 멈춘 것을 알게 된다. 아.. 임신이란 말인가.. '오, 지저스..' 하며 좋아할 것 같지만, 웬지 불길한 게 안 좋은 느낌을 받는다. 더군다나 남편 뱀파이어의 씨여서 그런지 몰라도, 뱃 속에 태아가 자라는 속도가 아주 빠르다. 몇 주 만에 배가 불룩하게 커지는 등, 이런 모습에 둘다 적잖이 놀랜다. 그래서 신혼의 단꿈은 접은 채, 허니문에서 돌아와 이들은 뱀파이어 친구들이 있는 어느 산속 별장에 머무르게 된다.

이때부터 이들의 위험천만한 산통극이 벌어지며 눈길을 끈다. 한때 벨라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늑대인간 '퀼렛'족에서도 위기를 자처했던 짐승남 '제이콥'이 나타나 벨라를 돕기에 이르고, 다른 늑대인간들은 벨라의 임신 소식에 그 아이가 위험한 존재가 될 것으로 판단, 벨라를 없애려 한다. 그러면서 제이콥이 몸빵을 자처해 별장에서 보초를 서는 등 헌신적으로 노력한다. 그러는 사이, 벨라의 배는 남산만하게 커지고, 그녀의 모습은 갈수록 피폐해 간다. 마치 뱃 속의 태아가 엄마의 자양분을 다 빨아먹듯, 벨라는 피골이 상접해진다. 인간의 음식이 입에 안 맞은지 오래, 급기야 혈액통에 담긴 피를 마시고서야 기운을 차리는 등, 그녀의 모습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급기야 산통이 가까이 오고, 벨라는 천신만고 끝에 어린 생명을 출산한다.

그리고 들이닥치는 늑대인간들의 습격, 이를 막으려는 제이콥과 에드워드..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이며, 벨라는 어떻게 됐을까? 마지막이 꽤 인상적이다. ㅎ



이렇게 영화 '브레이킹 던'은 전형적인 판타지 로맨스에 방점을 찍듯이 내달리는 영화다. 그래서 그런가, 역시나 이번에도 그런 액션은 많이 나오지도 않았다. 제이콥 이하 늑대인간들이 변신해 숲속을 질주하는 모습과 마지막에 뱀파이이와 몸싸움 정도가 다다. 오로지 이번 영화가 내달리는 건 벨라와 에드워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었다. 즉 이들 사랑의 결실인 결혼식과 허니문, 그리고 임신하고 출산기.. 그것이 이번 영화의 전부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주인공은 단연코 '벨라 스완'(크리스틴 스튜어트)다. 즉 지금껏 두 남자 사이에서 어장녀로써 추파를 던지며 매력은 물론 허니문에선 섹시함까지 보여주더니, 출산의 고통을 감내하는 장면에서는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피폐해져가는 모습을 보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 출산 장면은 나름 명장면이었다는..

'벨라' 기묘한 출산 뒤 그녀의 운명은? '브레이킹 던' part2가 기대된다.

그러면서 그녀가 꿈속을 헤매듯 이 새로운 생명 탄생에 대한 운명을 감지하듯, 영화는 마지막에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것은 바로 영화의 제목으로 알 수가 있다. 'Breaking Dawn'의 사전적 의미는 '동이 틀 무렵' 정도가 되는데.. 영화 속에서는 인간 벨라가 뱀파이어와 결혼해 새로운 인생의 시작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뱀파이어로 영원히 살 수 있게 된 벨라의 인생에 진정한 새벽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뱀파이어?! 뭐, 남편의 씨를 받고 잉태했다면 그럴 수도 있을 터.. 그래서 영화는 뱀파이어와의 결혼으로 새 운명을 맞게 된 벨라의 수난기를 다루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결혼식과 허니문으로 반 이상을 할애하고 이후 벨라의 출산기를 서정적으로 때로는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눈길을 끄는 방식이다.

하지만 앞 부분의 그런 이야기들이 너무나 진중하게도 많이 할애돼 보는 이들을 지치게 만든다. 나도 모르게 시계를 계속 보게 만들었는데, 이런 장면이 한 50여분 정도는 됐을 터. 그러니 이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고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사이에 스펙타클한 액션을 아직도 기대했다면 그건 아니다. 이미 전작들도 그렇고, 그런 류의 영화가 아닌 로맨스가 주류고 액션은 양념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를 챙겨 본 입장에서 이젠 내성이 붙어 그러려니 하지만.. 이번 영화 '브레이킹 던'도 판타지 로맨스로 내달렸다. 그 정도가 더 심해서 그렇지만서도..

어쨌든 영화는 제목 옆에 part1이 붙듯이,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에 그 시퀀스도 그렇고, part2인 마지막 이야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면서 '벨라'의 새로운 운명의 서막을 알리듯 영화는 그 과정까지 단계를 그려냈다. 그것이 비록 루즈한 여정일지라도 이 영화의 팬으로써 그것을 감내한다면, 어찌보면 2편 마지막을 위한 마음가짐으로 기대케 하는 전조인 셈이다. 영화적 공언처럼 세기의 결혼식이든 아니든 또 외견상의 허니문이 중요한 것 보다는, 벨라의 운명에 드리워진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야말로 이 영화의 주요 플롯이라 할 것이다. 여기에 서정적인 분위기와 기묘함까지 더해진 판타지한 로맨스 '브레이킹 던'..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진정한 part2를 기대해 본다. 특히 벨라를.. ㅎ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4567&mid=16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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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 The Adventures of Tintin: The Secret of the Uni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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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든 12월 연말의 이때, 극장가에 스펙타클한 가족형 어드벤처물이 개봉해 나름 화제가 되고 있다. 당장 포스터만 보더라도, 이건 아이들 영화 아니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전체관람가'의 영화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 '수백 년간 잠들었던 전설이 깨어난다!', '상상 그 이상의 모험!'을 펼친다는 바로 재미난 장르적 어드벤처물로써 제목은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틴틴'이 조금은 낯설은 이름이기도 하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캐릭터 중에 하나다. 국내에는 '땡땡의 모험' 시리즈로 번안된 이 만화는 벨기에 만화가 '에르제'가 만들어내며, 수십 년간 사랑받아온 본격 탐정 소년 '틴틴'의 모험담을 담은 이야기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기획해왔던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서 재탄생됐다. 여기에 '반지의 제왕'하면 떠오르는 감독 '피터 잭슨'이 이끄는 세계 최강의 특수효과회사 '웨타디지털'이 참여해 비주얼을 완성시켜 스크린 속 신세계를 펼쳐놨다. 그러니 두 거장의 만남 만으로도 이 영화는 단연 주목을 받고, 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를 넘어서 극 중에 나오는 캐릭터 보다도 인기를 끄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래서 그런가, 영화에 대한 평에서도 두 감독에 대한 얘기가 있다. 호평은 물론 간혹 혹평까지.. 하지만 영화를 있는 그대로 본다면, 이걸 단순하게 즐길만한 어드벤처물로 내달리는 스타일이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작정하고 판타지한 모험의 세계로 안내를 했으니,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유니콘호에 감춰진 거대한 비밀!  7대양이 끝나는 곳, 수백 년간 잠들었던 전설이 깨어난다! 
전설의 세계를 향한 거대한 항해! 상상 이상의 모험이 지금 시작된다!!

특종기자 ‘틴틴(제이미 벨)’은 우연히 유니콘이 박힌 모형배를 손에 넣고 위험에 휩싸이게 된다. 누군가 침입한 흔적과 함께 사라진 배에서 떨어진 비밀 지도를 발견한 틴틴은 거기에 적힌 “삼형제가 모이면 정오의 태양을 향해 함께 항해하는 세 개의 유니콘호에서 광채가 나리라!”라는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정체 모를 괴한들의 습격을 받는다. 납치된 배 안에서 만난 주정뱅이 ‘하독 선장(앤디 서키스)’과 함께 탈출을 감행하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와 모래바람이 거센 사막을 표류하면서, 그 지도가 17세기경 보물을 싣고 난파한 해적의 왕 ‘레드 라캄(다니엘 크레이그)’의 배 ‘유니콘호’의 위치를 가리키는 지도임을 알게 되는데…. 


(소년 탐정 기자 '틴틴'은 모형배에 감춰진 비밀 찾기에 나선다. 은근히 진중한 캐릭터..ㅎ)
 
보통의 어드벤처물이 그러하듯, 이 영화의 내용도 사실 별반 다를 건 없다. 미지의 모험을 소재로 차용되는 플롯들, 난파된 배와 보물지도, 그리고 이를 득템하기 위한 악당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주인공의 활약.. 다 그런 구도이자 전개되는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이 영화 속 주인공은 소년 탐정이자 특종기자인 '틴틴'이다. 성인이 아닌 소년이기에 그를 바라보는 지점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다소 '틴틴'이 원작 만화와는 다르게 진중한 애늙은이처럼? 나와서 부담스럽게 보이긴 했지만.. ㅎ

이야기의 서막은 이렇게 시작된다. 우연찮게 어느 시끌벌쩍한 시장에서 득템하게 된 유니콘이 박힌 모형배.. 이걸 갖는 순간 틴틴은 괴한의 습격을 받게 되고, 그 배에 감춰진 조금만 기둥에서 나온 비밀지도를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 비밀지도를 어떻게든 습득하려는 악당 '사카린' 일당이 틴틴을 납치하고 가두는 등, 주인공과 영특한 강아지 '스노위'는 위기에 처한다. 특히 그 강아지가 매 순간 주인님을 몇 번이나 잘 구해낸 귀요미였는데.. 이건 개가 아니라는.. ㅋ


(틴틴과 떠나는 모험에서 하독 선장은 몸개그의 달인을 자처하며 맹활약을 펼친다.)

그러면서 그 거대한 배에 실린 아니, 갇혀있는 하독선장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그 비밀지도가 가지고 있는 진실에 다가간다. 비밀지도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같은 모형배 속에 갇힌 걸 또 득템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지고, 알코올에 빠져 살며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하독선장의 숨겨졌던 내막이 드러나며 악당 사카린과의 질긴 악연이 소개된다. 두 가문이 전해져온 수백 년간 묻혀있던 보물의 향방.. 그것을 쫓기 위한 그림이 마구방발식으로 재미나게 펼쳐진다. 바다 위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고, 하늘 위를 나는 경비행기를 타고서 사막에 불시착하며 생고생하더니 어느 군부대에서 자아 찾기에 성공하고, 중동의 어느 도시에서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재미나고 생생한 추격전의 시퀀스를 보이며 액션 어드벤처에 방점을 찍는다. 쉴새없이 종횡무진 날고, 터지고, 깨지고, 부딪치는 등 아주 제대로다.

이렇게 하독선장과 틴틴 그리고 스노위까지 이 3인방은 보물의 향방을 찾아 악당 사카린 일당에 맞서 싸우게 되면서.. 결국 그것을 최종적으로 득템하기에 이른다. 그렇다면 곧바로 과거 보물을 한가득 싣고 난파된 유니콘호의 향방을 찾아내 성공했을까.. 영화는 이런 보물을 찾기 위한 단서 조차도 새로운 단서로 남기며 이들의 모험 여정에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즉 이것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거.. -(스포일러가 아닌 영화 소개에 이미 나온 이야기다)- 바로 3부작 시리즈답게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 할 수 있다.



'틴틴..',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하며 재밌게 볼만한 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물

이렇게 이 영화 아니, 애니메이션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은 어드벤처물의 전형적인 코드와 스펙타클한 이야기 전개로 눈길을 끄는 영화다. 그런에 여기서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은 물론 실사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 만화도 아니다. 이것은 마치 그 유명한 '파이널판타지'에서 보여준 그런 그림처럼 CG와 실사의 중간? 형태를 띄며 새로운 입체감을 선사한다. 얼추 보면 실제 사람 같기도 하지만, 실제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에 영혼을 입혔다는 '이모션 3D'의 영화적 기술로써 퍼포먼스를 구사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이것은 사람 뿐만이 아니라, 갖가지 모형이나 액션 등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게 이런 스타일로 구현돼 스필버그식의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그래서 영화 '틴틴'은 기존의 애니메이션과는 차별화를 둔다. 물론 이것이 공전에 히트친 '아바타'와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 듯 하지만, '틴틴'은 좀더 가족무비 스타일로 만화적 느낌까지 살리며 모험의 세계로 안내한다. 바다에서 활약상을 담아낼 때는 마치 조니 뎁이 환생한 '캐리비언의 해적'을 오마주하듯 해적 액션을 멋지게 선보였고, 하독선장과 틴틴이 사막에서 고생하고 어느 도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펼치는 액션은 '인디아나 존스'를 보듯 마구 내달린다. 그러면서 이런 생동감은 캐릭터로 발현돼 살아 움직인다. 그런데 애늙은이처럼 나온 주인공 '틴틴' 보다는, 귀요미 스노위 강아지와 특히 모션갭쳐 연기의 달인 '앤디 서키스'가 분한 '하독선장'이야말로 이 영화가 건진 최고의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한다. 코주부에 대두로 기럭지마저 짧은 하독선장이 아니였다면.. 이 영화 그렇게 재밌지 않았다. ㅎ

아무튼 가족형 어드벤처 무비로 손색이 없는 스펙타클한 애니메이션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개인적으로도 아이들과 즐겁게 관람한 영화인지라, 딱히 결점을 찾기가 싫을 정도로 무난함을 넘어서 기본 이상 즐기면서 보기엔 딱이다. 물론 스토리적으로 초반의 무게감이 스피드하게 전개되면서 비주얼에만 급급해 보인 느낌이 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아이들 눈높이에도 좋고, 어른들에게도 과거 어릴적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모험의 세계로 안내하며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으니,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식 역량이 또 다시 입증된 그런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결국 이런 '틴틴'의 모험은 제대로 끝을 보듯 내달리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으니.. 이들 이야기의 속편을 기대해 본다.

그전에 언제 시간되면 강호의 쥬니어가 섭렵한 원작 만화라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0995&mid=16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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