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적인 느낌이 듬뿍 배어있는 📚
피서지에 온 기분이었다. 결말도 마음에 든다.
사랑에는 휴가가 없다. 독서도 휴가가 없다.


하지만 가끔은 그냥 저기압인 채로 있고 싶을 때도 있는 법이야.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고서.

(나도 가끔 그럴때가 있다. 같이 있어도 조용히 있고 싶은 ㅎㅎ) - P114

그녀는 그의 욕망의 대상이 된 게 황홀했다. 사실 그녀는 남자들의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을 언제나 황홀해 했다. 사라는 그렇게 순진하고 단순했다.

(이건 순진하고 단순한게 아닌거 같은데...) - P160

"아! 지나도 좀 너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랬다면 넌 자크보다 더 못견뎠을 걸"

"물론 못 견디긴 했을거야. 하지만 고통도 행복처럼 가끔 종류를 바꿔 줘야 한다고. 안 그러면 우린 늙고 멍청해져"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는 자크나 루디 처럼 쿨하게 생각하긴 힘들거 같다. 애들은 너무 쿨하다 ㅋ) - P213

"세상의 어떤 사랑도 사랑을 대신할 순 없어, 그건 어쩔 도리가 없는거야"

"정말 어쩔 도리가 없을까? 정말 아무것도?"

"아무것도. 가서 자"

(부부간의 권태를 짧은 문장으로 표현한다. 쿨하게 ㅋ) - P237

새로운 욕망과 새로운 세상을 한꺼번에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P243

"내 생각에 문제는 우리가 모든 걸 너무 늦게 시작한다는 거야. 우리는 저녁을 너무 늦게 먹고, 공도 너무 늦게 쳐. 그러니 아침에 늦게 일어나게 되고 수영도 늦게 가고 그야말로 악순환이지"

"그럴지도. 하지만 살면서 우리가 너무 늦게 하지 않는 게 있기는 해? 제시간에 일어나는 건 또 무슨 의미가 있고?"

(맞는 말이다. 늦게 하지 않는 건 없었다. 단 한번도) - P288

어쩌면 오래된 사랑이 우리를 그렇게 악의적으로 만드는 건지도 몰라. 위대한 사랑의 황금 감옥 말이야. 사랑보다 우리를 더 옥죄는 감옥은 없지. 그렇게 오랜 세월 갇혀 있다 보면 세상에서 가장 선량한 사람까지 악의적인 사람이 돼 버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것 또한 사랑의 과정실 것이다.) - P295

사랑엔 휴가가 없어. 그런 건 존재하지 않아. 사랑은 권태를 포함한 모든 것까지 온전히 감당하는 거야, 그러니까 사랑엔 휴가가 없어.

(와, 멋진 문장이다.) - P306

그게 사랑이야, 삶이 아름다움과 구질구질함과 권태를 끌어안듯, 사랑도 거기서 벗어날 수 없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말인것 같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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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광선 3번째, 마르그리트 뒤라스 책 읽기 시작. 책값이 비쌌었네 ㅎ표지가 좋으니 어쩔 수 없다. 프랑스 작가 작품도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사랑뿐만 아니라 욕망 또한 그토록 변치 않고 오래간다면, 그 역시 절망이 될 수도 있으리라. 누가 알겠는가?

(오래간다는건 그래서 힘든건가 보다.) - P39

"내가 예전엔 산에 가는 걸 좋아했다 치자. 그런데 이제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면? 살면서 똑같은 것만 영원히 좋아해야 하는 법이라도 있어? 단지 예전에 좋아했다는 이유로?"

(바뀌는건 어쩔수 없다. 난 잘 안바뀌는 성향이지만.) - P46

"어떤 의미로는 차라리 이러고 있는 게 저 사람 마음이 편할 거요. 꿈쩍도 하고 싶지 않은 거지. 서명을 하면 그땐 정말 떠나야 할 테고, 그러고 싶지 않으니까"

(떠나기 전의 마지막 의식을 치룬다는 건 슬픈일이다.) - P64

그녀는 이제 자신이 늙어 가기 시작했다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이 시기는 다른 곳, 지크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내고 싶었으며, 정말이지 누가 됐든 이제 더는 자신의 까다로운 성미로 인해 괴로워하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간절했다. - P81

"난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혼자서 알아맞히려고 이리저리 머리 굴리는 게 싫어, 상대방이 날 도와주지 않으니까..."

"왜 상대방이 슬픈지, 아니면 또 어떤 기분인지 기를 쓰고 알려고 하는 건데?"

"내가 당신 기분이 어떤지 더이상 관심 없게 되면, 그땐 내가 더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거야."

(긍금증이 없어진 관계는 더이상의 애정이 없는 것이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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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읽기 가장 큰 목적은 즐거움이다. (즐거움에는 행복과 슬픔, 불행의 감정을 모두 포함한다. 내 기준)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소설과 같은 문학쪽을 더 선호한다. 특히  작가가 구성한 세계의 이야기에 공감이 갈 때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티끌같은 나˝도 읽고 나서 정말 뿌듯했다. 빅토레아 토카레바의 작품은 처음 읽어봤다. 북플에서 워낙 평이 좋고, 이웃님이 추천해줘서 읽었는데 참 좋았다. 우선 대단히 재미있고 잘 읽힌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문장도 많고, (밑줄긋기 문장이 너무 많았다...) 특히 캐릭터의 특성이 잘 살아 있는데, 주인공들이 모두 독창적이고 너무 개성이 강해서 인상적이다. 이정도까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북플에 이 작품의 좋은 리뷰가 워낙 많지만 내가 읽은 기록을 남겨두기 위해 써본다면...

이 책은 3개의 중장편과 2개의 단편 등 총 5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4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에는 어떤 해설도 없다. 표지도 정말 멋지다. 양장이었으면 좋았을거란 생각도 했다.(좀 더 비싸더라도)

5개의 작품에는 개성이 강한 주인공들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진다. 현실적으로 당시 소련에서 여성이 그렇게 살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이 책에서는 정말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간다. 그 결과가 어떻든 간에 내가 주체가 되어 인생을 설계해 간다. 결국 내가 책임지는 거니까...

3개의 중편인 ‘티끌같은 나‘, ‘이유‘, ‘첫번째 시도‘는 개별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랑과 인생 이라는 동일한 아이템을 가지고 작품별로 다양한 인물상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티끌같은 나‘의 안젤라는 사랑과 인생의 균형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위해 주관을 가지고 인생을 개척해 나간다. 킬리만자로의 눈을 보기 위해...(헤밍웨이? ㅋ)

「안젤라는 잠시 생각한 뒤 안나가 자살을 선택한 것은 무료함 때문이라고 단정 지었다. 그녀는 킬리만자로의 눈 같은 목적도 없이 브론스키만 의지했던 것이다. 브론스키는 그런 그녀를 부담스러워 하고 그녀도 그런 자신이 싫었지만 다른 출구를 찾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바다는 흔들리지 않는다. 바다는 달에 의해서만 동요될 뿐이니까...」


‘이유‘의 마리나는 사랑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힘들게 살지만 누구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너무나도 뚜렷해서 주위에서 적응하기 힘든 자기만의 주관을 유지하면서, 그리고 과거를 외면하지 않으면서 살아간다.

「루스탐은 이상하게도 반응이 없었다. 마리나는 그가 울고 있을 거라 짐작했다. 그녀에게 그런 부탁을 하는 자신이 창피해서 울고 있으리라. 그리고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은 게 고마워서 울고 있으리라.  그녀는 과거를 외면하지 않았다.」

「삶은 그들을 찌그러뜨리는가 하면 포옹도 하고 버스에서 만난 집사들처럼 소중한것을 훔쳐 달아났다. 하지만 그들은 살아 있고 아픈데도 없으며 몸 안에는 마트료시카처럼 옛모습이 숨겨져 있다.」


‘첫번째 시도‘의 마라는 인생(성공)을 위해 사랑을 이용하여 성공하지만 주변을 불행에 빠뜨리며 결국 본인도 불행한 끝을 맞이한다. 하지만 슬프지 않고 담담하다. 쿨하게.

「마리는 죽고 나서 무덤을 남겨 두고 싶지 않았다. 아무도 무덤을 찾지 않을 거라 생각하여 유언을 남겼다.  ˝당신들이 나를 보러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중요한 사실은 어디까지나 ‘내 결정이지 당신들의 결정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는 계속해서 내 삶을 살아가지만, 늘 뒤를 돌아봐서 마치 목을 뒤로 꺾은 채 앞을 향해 걷는 기분이 든다.」


세 작품 모두 주인공이 뭔가 행복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슬프지는 않는 결말을 그린다. 타인이 아닌 본인의 선택에 의한 결말이었기 때문일꺼라 생각해 본다.

다른 단편인 ‘남이 우리랑 무슨 상관이죠‘와 ‘어느 한가한 저녁‘ 역시 좋았다. 남을 의식하면서 있어보이려고 하는 삶의 무의미함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이 짧은 단편이지만 인상깊게 그려진다.

책 안에 해설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작가 소개라도 좀 해주지 ㅎㅎ 직접 찾아봐야 겠다. 좋은 책을 읽고나면 정말 기분이 좋다. 그래서 서점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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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14 23: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죠. 그녀들의 선택이 마음에 드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들의 선택하에 삶을 살아가는 것이 그 시절 러시아에서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그래서 뭔가 응원하게 만드는 힘 같은게 느껴졌었어요. ^^ 완독 축하드려요. ^^

mini74 2021-03-15 0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본인의 선택이라 슬프지 않은 결말 ~ 공감합니다 *^^*

2021-03-20 1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1-04-09 15: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의 빠른 독서 이력에~
이달의 당선작으로!!
축하 합니다. ^ㅎ^

새파랑 2021-04-09 16: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당첨이 되었나요? ㅋ 이거 추천받아 읽은 책인데 ㅎㅎ 감사합니다^^

미미 2021-04-09 18:25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저도 축하드려요!!🍾 담당자는 아니지만 충분히 예상된 당연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함께 많이 읽고 써요.ㅋㅋㅋ 이 속도, 이 느낌이면 머지않아 몇 개씩도 당첨 되실것 같아요!
 

남이 우리랑 무슨 상관이죠?
어느 한가한 저녁 두편의 단편까지 읽었다.
이 두편도 좋다. 능동적인 주인공들의 행동과 중간 중간의 좋은 문장들.

어느날 아침 해가 중천에 미처 다다르지 못하고 바다는 깊은 숨을 쉬지 않으며 악성 바이러스는 본연의 임무를 상실한 채 물고기들과 놀고 있을 때, 바로 그 순간 바닷가에 페미나가 등장했다. 여자가 아니라 페미나 였다. 평범한 소련 여자 중에 그렇게 아름다운 등을 가진 이가 없기 때문이었다. 작곡가는 초조했다. 보통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개들이 이런식으로 흥분하곤 했다.

(아름다운 등은 어떤 걸까? 이분에서 하루키, 그리고 하루키 소설의 키키(?)의 귀가 생각났다. ㅎㅎ ) - P400

해가 지기 시작했고, 대지와 바다, 슬픔, 새, 사람 그리고 그날 하루와 작별인사를 했다. 하늘 곳곳이 분홍색과 산딸기색으로 어지러이 물들었다. 어찌나 아름답고 충만한지 누군가와 이별을 앞둔 것 같았다.

(풍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 P411

그녀는 화해도 설명도 듣지 않기로 했다. 그의 이름을 마음속 영정사진 액자에 넣어 국화를 올려놓고 더 이상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런 표현 정말 좋다.) - P420

그 순간 리타는 문득 깨달았다. 그녀가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때처럼 그를 향한 사랑이 깊숙이 스며들었다. 다른 것과 몰래 바꿔치기하고 싶지도 않고, 심지어 사랑하는 척하고 싶지도 않았다.

(갑자기 바꾸는 마음의 배경에는 과거의 기억이 있는거겠지.) - P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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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3-14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괄호안에 느낌 적는거 좋네요!
저도 뭐라 덧붙이고 싶을때 있었는데 어쩌지.. 하다 그냥 패스ㅋㅋ

새파랑 2021-03-14 17:40   좋아요 1 | URL
그냥 밑줄긋는것 보다는 이게 재미있더라구요~자기만족 ㅎㅎ
 

(밑줄긎기 수정) ˝티끌 같은 나˝ 표제작인 ‘티끌같은 나‘ 읽기 끝. 이후 ‘이유‘, 첫번째 시도‘ 읽기 끝.
(이제 초 단편 2개 남음~) 리뷰는 초 단편까지 다 읽고 써봐야 겠다.

간단감상평 : 세 단편 모두 주인공이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 다만 사랑과 성공 어느것에 더 중점을 두느냐의 차이뿐. 러시아는 보드카가 정말 문제다.

1. 티끌같은 나
배신은 배신을 낳는다. 다만 배신한 후, 배신 당한 후 주체적인 삶은 개인에게 달려있다. 나만 흔들리지 않으면 된다. 그게 안젤라와 니콜라이의 차이였다.

2. 이유
마리나의 사랑과 인생이 나에게는 가장 공감되었다.

3. 천번째 시도
출세욕의 극단 마라, 결국 끝은 파멸이다


니콜라이는 문득 ‘존재한다‘와 ‘존재하지 않는다‘를 구별하는 경계가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지 깨달았고, ‘해야 한다‘와 ‘하면 안된다‘라는 관습에 얽매일 필요가 있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 P88

사람의 본능도 동물과 다르지 않다. 잘나가는 친구들은 내가 너보다 행복하다는 우월감에 젖곤 했다. 한편 패배주의자들은 자신 같은 사람이 한명 더 생긴 걸 반기는 눈치였다. ‘내가 힘드니 너도 힘들면 좋겠어. 네가 나보다 나은 게 뭔데?‘ 이런 식이었다.

(난 정말 저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 P137

그는 ‘존재하기‘와 ‘소유하기‘에 대해 알려주었다. ‘존재하면서‘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존재해야‘ 한다. 반면 모든 것을 가졌지만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서 존재는 사랑을, 소유는 물질을 말하는 거겠지? 반대인가 ㅋ) - P155

거대한 절벽의 가슴속에서
황금빛 먹구름이 하룻밤을 청했다네
먹구름은 화창한 날 이른 아침
신나게 떠났다네
하지만 늙은 절벽의 주름에
축축한 흔적이 남았고
절벽은 홀로 서서 깊은 생각에 잠겨
텅 빈 사막에서 조용히 흐느낀다네

(이 시 정말 좋다. 레르몬토프의 시?) - P163

"난 한번 준 선물은 도로 가져가지 않아"

"자기는 좋은 사람이에요..."

"좋은 사람은 사랑받지 못하더라고. 나쁜 사람을 사랑하지"

(나쁜사람을 사랑한다기 보다는 사랑이 변한 거겠지. 좋은 사람과 사랑은 별개일 뿐이다.) - P168

하지만 바다는 흔들리지 않는다. 바다는 달에 의해서만 동요될 뿐이니까...

(멋진 말이다. 바다를 표현하는 말은 언제나 좋다.) - P175

사랑에는 조건이 없으니까, 마음가는 대로 사랑하면 그만이니까. - P179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안 좋은 냄새가 난다고들 한다. 반면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에게 좋은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 냄새로 알 수 있다는 말이다.

(향기가 나는 사람이겠지. 향기가 나는 사람이 되자 ㅎ) - P188

꼭 함께 살아야 사랑하는 건가? 감정없는 잠자리를 갖고 서로 늘 짜증을 내며 보드카로 귀결되는 끊임없는 부부싸움이 사랑이란 말인가?

사람들은 흔한 말로 릴랙스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고도 하지만 결국 보드카의 도움으로 슬픔을 치료하고 그로 인해 다시 쇠퇴한다.

(러시아에게 있어서 보드카는 생필품 ㅋ 보드카 하이볼로 먹으면 맛있는데..) - P201

그들은 더이상 미래를 함께 할 수 없지만 둘의 과거가 세포 하나하나에새겨져 있었다. 진정한 사랑은 뇌리 속에 영원히 남는 법이니까. 지병처럼 말이다. - P230

마리나는 화장실을 확인하려고 들어갔다가 변기 물탱크에서 보드카병을 발견했다. 그제야 류트카가 화장실만 갔다 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나오는 이유를 알것같았다.

(러시아인에게 알콜중독과 보드카란...) - P243

인간의 정신은 노화하는 법이 없다. 정신만은 영원히 아가씨이며 청년이다. 영원히 소년이나 소녀로 남는 사람도 더러 있다.

(영원한 청년이고 싶다. 정신만이라도 ~) - P296

루스탐은 이상하게도 반응이 없었다. 마리나는 그가 울고 있을 거라 짐작했다. 그녀에게 그런 부탁을 하는 자신이 창피해서 울고 있으리라. 그리고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은 게 고마워서 울고 있으리라. 그녀는 과거를 외면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이 부분이 이 단편에서 가장 좋았다.) - P314

삶은 그들을 찌그러뜨리는가 하면 포옹도 하고 버스에서 만난 집사들처럼 소중한것을 훔쳐 달아났다. 하지만 그들은 살아 있고 아픈데도 없으며 몸 안에는 마트료시카처럼 옛모습이 숨겨져 있다.

(이 문장도 정말 인상적이다. 마트료시카처럼 사람의 마음도 꼭꼭 숨겨져 있다.) - P317

사람이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는데. 자지도 않고. 그것도 달려와서. 걱정을 하고. 그러니까 사샤는 적어도 이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고작 한명이긴 하지만. 그에게 전혀 쓸모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그래도 고마운건 고마운 거니까.

(고마운걸 고마워하는 사람이 일반적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 - P339

나는 계속해서 내 삶을 살아가지만, 늘 뒤를 돌아봐서 마치 목을 뒤로 꺾은 채 앞을 향해 걷는 기분이 든다.

(김동률의 ‘귀향‘ 가사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놀라웠다.) - P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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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3-13 09: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러시아는 보드카가 문제다.˝에서 빵터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3-13 09:56   좋아요 2 | URL
지금 그다음 단편 ˝이유˝ 읽고있는데 여기서도 보드카가 문제로 나와요 ㅎㅎ 보드카 맛있는데...

바람돌이 2021-03-14 0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밑줄긋기를 이렇게 하는 방법도 있었는데 왜 저는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을까요? ㅎㅎ
그래도 보드카가 없다면 러시아문학에서 러시아다움이 사라지는거라고 생각합니다. ^^

새파랑 2021-03-14 08:24   좋아요 1 | URL
전 독보적 미션하려고 오늘의 책 읽기에 밑줄 넣어요 (추가가되서 좋더라구요 ㅋ) 러시아는 보드카죠^^ 이책 너무 밑줄 그을게 많더라는. 재미있어서 ㅎㅎ 독보적 미션 정말 좋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