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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ㅣ 동화 보물창고 4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함미라 옮김, 최혜란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욕심많은 동물이다. 자신의 안전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자신을 스스로 궁지에 내몬다. 그런데 그들이 하는 말은?
"어째서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 거지?"
인간은 책임감따위는 없다.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다면서 일을 제대로 망쳐놓는 어린이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말한다.
"우리가 뭐 일부러 그랬나? 실수로 그랬을 수도 있지."
이게 인간의 본심이다. 우리 모두에게 이런 마음이 있다. 윗 말의 조건에 전혀 들지 않는 사람은 거의 극소수이다. 사람은 자기 자신의 잘못으로 자신을 죽인다. 자, 그런 인간들의 이야기는 구드룬 파우제방의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에 그 예가 확실하게 나와있다.
주인공(간단히 나라고 하자.)은 부모님과 유디트 누나, 그리고 막내 케르스틴과 함께 쉐붸보른의 조부모님 집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갑자기 엄청난 폭음과 섬광, 그리고 폭발이 일어났다. 엄청난 돌풍이 휘돌아쳤다. 나의 부모님은 예감했다. 그것은 풀다 지역에 떨어진 핵폭발이라고. 아인슈타인이 개발한 원자 폭탄이 떨어진 곳, 히로시마. 이 히로시마는 정말 엄청나게 끔찍했다. 죄없는 사람들이 원자병에 걸리거나 각종 질병에 걸려 죽었다. 또 음식도 없어 굶어죽어갔다. 그 일이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는 곳에서 일어났다. 독일 전체가 핵으로 불타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얼마 후, 막내 케르스틴이 티푸스로 죽었다. 또다시 누나 유디트가 원자병으로 죽었다. 머리가 전부 빠져 대머리가 된 채로 말이다. 발견해서 주워온 아이 질케와 옌스중에 질케도 티푸스로 죽었다. 그리고, 엄마가 임신했다. 또다시 옌스도 독감과 추위로 얼어죽었다. 엄마도 아이를 낳고 많은 피를 흘려 죽었고, 그 아이도 원자병으로 인해 눈이 없는 기아로 태어나 버려졌다. 남은 사람은 나와 아빠 뿐이었다. 4년후, 나와 아빠는 학교를 세웠다. 원자 폭탄으로 인해 기아가 된 많은 아이들을 가르쳤다. 핵으로 인해 없어졌던 질서가 차츰 바로잡히기 시작했다. 세상은 불탔지만, 질서는 다시 일어서고 있다.
세상의 종말을 예견하는 구드룬 파우제방, 우리 모두 그의 이야기를 듣고서 우리의 잘못을 반성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세상에 많은 핵이 있다. 언제 우리나라에 핵이 떨어질지도 모르는 실정이다. 이 이야기는 상상이 아니다. 실제 이야기다. 이 이야기속의 장소들도 작가가 살아온 장소들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세상이 핵으로 인해 멸망하는 것도 전부 아닐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우리모두 미래를 위해 핵 폭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