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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의 말씨앗 ㅣ 사계절 저학년문고 38
문선이 지음, 정지윤 그림 / 사계절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에잉, 내가 콱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엄마에게 엄청나게 잔소리를 들을때마다 내가 화가 나면 하는 말이다. 그럴때마다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어허, 말이 씨가 된다고 하지 않니. 그런 말 하면 진짜로 사라질수도 있다."
그렇지만 난 이 말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말이 뭐가 씨가 된다고 그러는가? 하지만, 요즈음 그 말을 사실로 바꿔줄만한 증언을 들었었다. 교회에서 목사님이 말에 대해 3주 동안 이야기해 주신 것이다. 귀가 없는 아이에게 귀가 예쁘다고 칭찬해주자 귀가 생긴 아이, 식물인간이 되었으나 말을 통해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람, 죽기 직전이었던 노인이 의사의 말을 잘못 알아듣고 완쾌한다고 들어서 진짜로 완전히 낫게된 그런 이야기들. 또 이런 이야기는 동화책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가 있다. 나는 너무 놀랐다. 진짜로 말이 씨가 되는 경우가 이렇게 많은 것이다. 정말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질까? 이 마두도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한다.
마두는 항상 놀아주지 않는 아빠를 바꿔달라고 말한다. 그래서 100번째로 아빠를 바꿔달라고 하였을 때 말씨앗 꽃감관이 나타나 아빠를 바꿔주겠다고 한다. 기회는 4번으로 마두는 4번씩이나 아빠를 바꿀 수가 있었다. 꽃감관이 말한대로 마두가 놀아주는 아빠를 원하자 마두의 아빠가 놀아주는 아빠로 바뀌었으나 그 아빠는 너무 많이 놀아 마두를 지치게 할 뿐만 아니라 능력이 없어서 돈을 벌지 못해 마두를 굶겼다. 다음 아빠인 부자 아빠는 마두가 원하는 것은 다 사주지만 너무나 간섭이 심하였고, 마지막 뭐든 오냐 아빠는 마두를 전부 스스로 생각하고 하게 해서 마두에게 큰 관심은 없었다.
마지막 기회는 결국 원래 아빠로 되돌려달라는 마두는 꽃감관과 함께 꽃이 되어버린 아빠를 찾으러 간다. 그 곳에는 마두처럼 아빠를 바꿔달랬다가 뒤늦게 깨우치고 아빠를 찾고 있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또한 아빠 얼굴이 있는 꽃들도 가득했다. 마두는 그 곳에서 자신에 대한 질문을 만들어내고, 그 중 세 꽃이 답을 전부 맞춰 자신과 무척 비슷하게 생긴 꽃을 찾아낸다. 그 꽃이 바로 마두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두의 아빠였다. 마두의 아빠는 꽃이 되어 있으면서 사람이 매우 바뀌었다.
마두의 엄마가 남편을 바꿔달라고 할까봐 집안일을 열심히 하고, 또 마두가 또한번 그런 말을 하지 않도록 열심히 놀아주었다. 마두도 다시는 말이 씨가 되지 않도록 엄마까지 나쁜 말을 하지 않게 말을 단속한다. 사람은 역시 고생을 해 봐야 아는 것인가 보다. 나도 마두처럼 열심히 말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