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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들의 주머니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최정인 그림 / 양철북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2007. 5. 13
제목: 악동들의 주머니
서울 오봉초등학교 5학년 최 상철
저번에 친구와 함께 친구의 어머니네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그 친구와 학원이 같이 끝나서였는데 그 때 비가 엄청 많이 와서 할 수 없이 차를 탈 수밖에 없었다. 그 때 친구 엄마가 문방구에 무언가를 사러 갔을 때였다. 그 친구 엄마가 오셔서 말하셨다.
“에구, 문방구점에서 어떤 여중학생이 물건을 훔치다 걸렸더구나. 죄책감도 없던지 자꾸 도망가려고 하더군.”
그 중학생 누나는 지금도 어느 문방구에 잡혀서 도망가려고 눈치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이런 사람을 악동이라고 한다. 악동은 악할 악 아이 동자를 써서 악한 아이란 뜻이다. 하지만 도대체 악동이라는 호칭을 얻은 기준이 무엇일까? 남의 물건을 도둑질 하는 것? 어른들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는 것? 만약 그것에 대해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과연 악동이라 할 수 있을까? 난 지금까지 공부를 못하고, 선생님에게 대드는 아이들을 안 좋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악동들의 주머니>를 읽은 후에 내 가치관이 바뀌었다. 너무 한쪽면만을 본 것은 아니었나 하고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세이조는 바로 8인 악동의 대장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들 8명이 악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악동이 된 것은 어른들의 생각에서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은 것도,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이다. 어른들은 사람의 평소 모습만을 보고 판단하는 듯 하다. 8인 악동들은 원래 사람들을 도와주는 착한 아이들인데 말이다.
어른은 단지 어른이란 이유만으로 자신은 충분히 나쁜 짓을 하면서 아이들에게만 잘하라고 하는 듯 하다. 학교에서도 대체로 그런 것이, 학교에서 평소에 행실이 나쁜 아이가 착한 일을 하는 것을 선생님은 거의 발견하시지 못한다. 그렇지만 평소에도 착한 아이가 나쁜 일을 하는 것은 잘 발견 못하고 착한 일은 쉽게 발견하신다. 어쩌면 그런 식으로 서로서로 대조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앞으로는 행실이 나쁜 아이라도 그의 속마음은 착하다는 것을 깨닫고 친하게 지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