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김지수 지음, 이어령 / 열림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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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지은이: 김지수

   :  시름겹지만 찬란했던

 

 

 

 

 

존재가 가장 정점인 시기인 한낮, 정오에는 그림자 마저 사라져 없다.

분수는 하늘로 올라가 꿈틀거리다가 정상에서 쏟아져 내린다.

하루 중에 상승이자 하락인 그 꼭지점, 그 절정이 정오라고 한다.

그래서 모든 절정은 슬픈거란다.

정오가 지나서야 모든 사물에 비로소 그림자가 생긴다고 한다.

이상의 <날개> 마지막 장면에서 정오의 사이렌이 울릴때, 그 순간 '날개야 돋아라, 날자꾸나' 라고 속삭인다.

이렇게 정오가 하루의 절정이듯이 생의 절정은 바로 '죽음' 이라고 말한이는 바로 '이어령' 이다.

 

 

일편화비,감각춘(一片花飛,減却春: 꽃잎 하나 날려도 봄은 깍이는데)

풍표만점,정수인(風標滿点,: 바람 불면 만점으로 떨어지니 참으로 시름겹다)

 

 

봄 기운이 최절정에 이르고 난 후에 꽃잎 하나 떨어지자 문득 봄이 서서히 저무는 것에 상심했다는 두보의 당시(唐詩: 曲江 2)가 떠오른다.

남들은 한창 꽃을 감상하며 봄빛을 만끽할 때 스며든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름과 현대의 이어령이 정오의 절정에서 느낀 슬픔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교감되는 듯 하다.

모든 존재는 가장 화려하고 찬란할 때 가장 절정에 이른것이고 그 순간, 머물지 않는 찰나의 순간에 곧바로 쇠락하면서 시름에 겨워지기 시작한다.

그 쇠락의 정점은 죽음이지만 또한 동시에 탄생의 의미도 담겨져 있으리라.

그렇게 삶과 죽음은 영겁의 시간속에서 무한 루프의 주인공이 아닌가?

 

 

이 책은 기자출신의 저자인 김지수와 우리나라 지성을 대표했던 이어령 교수의 말년 인터뷰를 담은것이다.

제자이기를 자처한 김지수와 생의 마지막을 앞둔 스승 이어령과의 '죽음'이라는 큰 주제속에 철학과 기독교적 담론이 폭 넓게 다뤄지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감탄 했던것은 말년 이어령의 통찰들이다.

이어령은 말했다.

젊을때는 관심이 중요하고, 사오십때는 관찰이, 말년은 관계가 중요하다.

우리는 빛이 되지 못한 물질의 찌꺼기, 그 몸을 가지고 사는 거다.

배꼽은 내가 타인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유일한 증거물이다.

 

컵에 손잡이가 생긴다는것은 관계가 생긴다는 것이다.

손잡이가 달린 인간으로사는냐? 손잡이 없는 인간으로 사느냐?

날아다니는 사람은 걷질 못한다. 예술가들은 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먼저 길 잃은 양이 되어야 한다.

길을 일탈해서 길 잃을 자유가 있어야 한다.

(나는) 길을 잃어도 영영 미아가 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상처와 활을 동시에 가질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목은 인터페이스 이다. 즉 머리와 몸을 분리하면서도 이어준다.

그래서 우리는 사잇꾼이 되어야 한다. 사기꾼이 아닌 이쪽과 저쪽을 연결해 줄 수있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인간을 이해 한다는 것은 인간이 흘린 눈물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등등

 

제자 김지수가 스승 이어령에게 이어지는 질문속에 뜻 깊은 어록들의 성찬을 즐길 수 가 있었다.

이는 이어령 교수의 88년 일생의 통찰이 담긴 보석같은 어록들  구구(句句) 마다  절절(切切)함이 베어들어 있다.

처음 읽을때는 이런 형식의 책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떠 올랐지만 그 보다 훨씬 내용이 깊고 넓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것은 이어령 교수의 자기 성찰이다.

"지식은 울림을 주지 못해, 생명이 부딪혔을때 나는 파동을 남기고 싶은데 쉽지 않아."

"내 딸 민아 처럼 하나님을 진실로 믿으면 영성의 세계에 들어가 거기서 머무는데, 나는 미끄러져서 계속 땅에 떨어져. 그래서 영성이 아니라 땅 지() 자 지성이 되는 거야."

 

이어령교수 당신은 지성을 대표했지만 자기는 영성을 얻지 못했다는 자기 고백을 한다.

마태복음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구절 처럼 이어령 교수의 딸이 결국 먼저 영성의 세계로 들어 갔다는 것이다.

이어령교수가 무신론자에서 하나님을 믿게 된 계기도 딸의 실명 위기를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고 한다.

당시에 기도 덕인지 딸은 실명 하지 않았지만 훗날에 암으로 먼저 아버지보다 하나님 나라에 가게 된다.

 

물론 여기서 하나님 나라에 갔다는 것은 꼭 죽음만을 의미하진 않는것 같다.

이어령 자신은 지성계에서 손꼽히는 인물에 속하지만 결국 그런 그도 영성의 세계에서는 자신은 나중 된 자에 지나지 않다는 뜻이라 볼 수 있다.

이어령 입장에서는 자신을 하나님께 인도하고 지성에서 영성의 세계로 이끌었던 딸 이민아 목사가 진정한 스승이라고 여길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김지수 기자가 스승이라 부르는 자신에 대해 한사코 자신은 스승이 아니라고 부인하는것 같다.

어쩌면 겸손의 표현이지만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곁에 두고 아무때나 펼쳐 읽어 볼 만 하다.

지성의 거두를 상대로 깊이 있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작가의 솜씨도 볼 만 하지만 다만 아쉽다면 이어령에 대한 존경이 숭배가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물론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책에서 이성복 시인의 "나의 죽음을 건네 주는 스승을 최고의 스승" 이란 표현이 나온다.

죽음을 건네 준다는것은 나를 살린다는 뜻이다.

나를 살린다는 것은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결국 스승은 나를 새로이 거듭날 수 있게 이끄시는 분이다.

스승에 대한 진정한 존경은 숭배가 되어서는 안된다.

제자는 스승의 것을 온전히 받아들여 나를 죽이고 다시 진정한 나로서 거듭나야만 한다.

결국 스스로가 거듭 나야 하는것 그것이 바로 스승의 바램이자 그렇게 해내는것 만이 제자가 스승의 은혜를 갚는 길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는 이번 생엔 다 못 갚을 것 같다.

그저 스승이 계셨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내 것인줄 알았으나 받은 모든 것이 다 선물이었다. - P5

경계할 것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라네... 은폐가 곧 거짓이야. - P72

먹는 것에 시작해 먹는 것으로 끝나는 게 구약과 신약의 하이라이트야. 우리 삶도 그래. 사는게 먹는 거지. - P74

생각하는 자는 지속적으로 중력을 거슬러야 해. 가벼워지면서 떠올라야 하지. 떠오르면 시야가 넓어져. - P108

우리가 말하는 스승은 스님이라는 뜻이야. 스님이 커지면 부처가 돼. 제일 아래 단계가 스승이야. 이승에 스승이 없으니 죽고 하늘에 올라가 저승에서 진짜 하나님을 만나는 건데.그게 쉬운일이 아니라네. - P235

이어령의 행동이 백남준이고 백남준의 내면이 이어령이 되는 거야....
내 안에 그가 있고 그 안에 내가 있었어.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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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러닝, 세계 0.1%가 지식을 얻는 비밀 - 짧은 시간에 가장 완벽한 지식을 얻는 9단계 초학습법
스콧 영 지음, 이한이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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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울트라러닝(세계 0.1%가 지식을 얻는 비밀)


지은이: 스콧 영 / 옮김이: 이한이


제목: 자기 계발, 결국 독해야 성공하는 것인가? 


 
 
 


스승없이,홀로 깨칠수 있는가?

독각(獨覺)이 존재하긴 한다 해도, 깨침은 혼자만의 경험의 영역이지만 그곳에 도달하기 전 까지는 이끌어 줄 스승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럼 독학(獨學)은 어떠 한가?

 


 
<울트라러닝>은 독학에 관한 단연 손꼽히는 안내서라고 들었다.

이 책 <울트라러닝>에 대해서는 이미 유튜브에서 호평이 자자했다.

지금도 찾아보면 기적의 학습법, 초학습법, 상위 0.1% 학습법 등의 썸네일을 내세우고 있다.

나 역시도 유튜브에서 박문호 박사의 추천을 본 후 이 책을 주문하여 읽게 되었다.

 


 
'울트라러닝' 은 저자 '스콧 영' 이 MIT 대학을 다니지 않고 4년 짜리 전공 수업을 1년만에 독학으로 이수했던 방식을 구체적으로 체계화 시킨것 이다.

저자는 대학 수업뿐만 아니라 4개 국어를 1년만에 마스터 하기, 다빈치급 그림 그리기 같은 프로젝트를 실제 자신의 배움에 적용함으로써 울트라 러닝 학습법을 완성 시켰다.

이외에도 책에는 성공 시킨 프로젝트들의 경탄할 만큼 성과들이 많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아니 '이 책은 나에게 맞나?' 하고 다시 되 물어 보면 이 책을 소개한 많은 유튜버들 처럼 자신있게 최고의 학습법이란 소리는 못할 것 같다.

솔직히 이 책을 톺아 가며 읽어 봤지만 내가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점이 든다.

저자의 자신감과 성공에 대한 확신이 나에게 까지 전파가 되진 않을것 같다.

 
 


우선 저자의 학습에 대한 노하우는 생각보다 대단히 특별한 노하우는 없었다. 

저자가 소개한 9가지 법칙 (메타 학습, 집중하기, 직접하기, 특화 학습, 인출, 피드백, 유지, 직관, 실험) 으로 이어지는 각 단계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뭔가 특별하고 새로운 개념들은 없어 보인다.

굳이 '법칙' 이라고 이름을 붙힌것도 일반 자기계발서에 매번 등장하는 용어라 저자 또는 출판사 편집자가 의도적으로 뭔가 좀 있어 보이게 만든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첫번째 법칙, '메타 학습법' 하면 뭔가 그럴듯해 보인다.

메타는 '그 너머' 라는 그리스어에서 따온것 이라는데 어떤 프로젝트를 이루고자 할 때 '초월해서 행하는 학습법' 이라고 소개를 한다.

이걸 '메타 지도 그리기' 라 이름을 지었는데 이건 사실은 '계획 세우기' 를 뜻한다.

책에서는 학습을 위한 학습이라는 점에서 '사전 계획을 세울때 좀더 심사숙고 하라'는 의미로 쓰였다.

'메타' 란 말이 들어가니 순간에 계획 세우기가  '평범' 에서 '비법' 으로 바뀌어 버린다.

 
 


더구나 책 제목 자체도 '울트라 (ULTRA)' 가 들어가니 전체적으로 거창해 보인다.

이게 요즘 책 제목에 '초(超)' 자를 많이 붙이는 것 처럼, 일반 평범한 것으로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 추세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이 책에서 언급된 법칙들은 사실은 다른 자기 계발서에도 다 나오는 것들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 박문호 박사가 유튜브에서 소개한 '인출' 개념은 눈여겨 볼 만하다. 

책에는 반복해서 학습하는 실험군과 백지에다 자신이 학습한것을 기억으로 인출, 즉 끄집어 내는 실험군의 학습 결과를 비교한 실험에 대해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학습 효과는 인출하는 실험군이 훨씬 좋다는 근거를 대고 있다.


인출은 학습한 기억을 의식적으로 끄집어 내는 과정을 중요시 한다.

뭔가 억지로 하는것은 고통을 수반한다.


안되는걸 되게 하려면 당연히 고통이 따른다.


그게 육체적인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그래서 유튜브 채널에서 박문호 박사가 기억은 감정과 연결 된다고 한 부분이 이해가 된다.

 
 


어쨓든 이 책에 나오는 법칙이란 이름으로 규정한 9가지 단계들은 어떻게 다시 재배치하고 조합 하느냐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즉 평범해 보이는 법칙들을 이용하여 새롭게 조합, 편집해서 나에게 맞출것 인가? 하는 문제 말이다.

결국 나에게 맞게 재구성하는것이 평범을 비법으로 만드는 비결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 하고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 한다면 '독학을 하려면 독(毒)해야 한다' 고 생각이 든다.

 
 


사실 시간적으로 4년 짜리 대학 교육을 1년만에 이수할 정도라면 얼마나 독하게 해야 하겠는가? 

단기간에 성공 시키려면 집중력이 받쳐 주지 않으면 할 수 없는거다.

저자는 시간 단축을 위해 효율을 강조했고 이 부분이 모든 학습법에서 가장 핵심일 것이다.

결국 효율이라는것은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독해야  무엇이든 성공할 수 있다. 至毒:지독(독함에 이르다)


저자의 성공은 법칙을 잘 지켜서 이루어진게 아니라 지독해져서 된 것이 아닐까?

 


물론 저자 또한 계획 했던 모든 프로젝트를 전부 다 성공한것은 아니라고 한다. 

4개 국어(스페인어, 브라질어, 중국어, 한국어) 마스터 하기에서 앞에 두 언어는 어느정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어 는 그저 그런대로, 한국어는 참 어려웠다고 실토를 한다.

3개월만에 한 가지 언어를 마스터 할 수 있다는 발상은 대견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것은 불가능 한것이다.

설마 이 책을 읽었다고 단번에 뭔가를 이루어 낸다는걸 순진하게 믿는건 아니겠지?

 
 


우리는 남의 성공을 부러워하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받는다.

그래서 그들이 제시 하는 소위 법칙이나 비법 같은 방법에 매료 되기도 한다.

그런데 반면에 의심과 부정의 감정도 함께 존재한다.

 


누군가는 내게 '시중에 나오는 모든 자기 계발서는 작가가 지 잘났다는 얘기가 처음부터 끝 까지야. 그래서 안 읽어 ' 라고 했던 적이 있다. 

맞다.


이렇게 생각하면 자기계발서는 작가 자신의 미화된 자랑으로 밖에 안보인다.

그러니 어쩌면 이런류의 책에서 나오는 성공담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책을 읽고 생각하고 자기자신을 계발 하는 일에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더 늦기 전에 무언가 원하는 것을 배운다는 것은 분명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일이다.

결국 마음먹기.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는것. 그게 가장 중요한것 아닐까?

타인의 지시나 권유, 억지로 하는게 아닌 내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배움이라면 해볼만 하지 않을까?

 
 


결국 울트라 러닝에 나오는 9단계 중 한단계 라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게 아닌가 싶다.

 
 


나는 9단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첫단계 '메타 지도그리기' 라도 제대로 그려봐야 겠다.

그래서 난 이걸 '배드민턴 승급하기'에 적용해 보기로  했다.

구력 5년차 배드민턴 경력이지만 아직도 실력이 정말로 늘질 않는다.

수많은 좌절과 실망을 안겨준 운동지만 그래도 포기할 순 없다.

 


 
그래, 포기 하지 않는것도 독한 마음의 일종이다.

그러니 갈때 까지 가보자. 울트라 러닝이다.

LEARING 이
RUNNING 이 되고 다시 또
JUMPING 으로 될 때 까지.

 





 
 
 



울트라러너들은 극단적이고 자발적인 학습 프로젝트를 추구했다는 공통적인 맥락을 가지고 있었다. - P51

울트라러닝에 틀이나 규범이 있다면 아마도 강도가 높고 구조화된 형태의 교육이라는 점일 것이다. - P85

자신감과 능력이 울트라러닝의 궁극적인 목표다. - P112

직접하기를 가장 쉽게 하는 방법은 그저 잘하고 싶은 그 일을 행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이다. - P141

사물을 분명히 설명하고 바보 같은 질문들을 하는 것은 우리가 어떤 것을 알지 못하면서도 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속이는 일을 막을 수 있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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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서: 관노트                                                     

2024년417

제목: 요즘

 

요즘, 봄이다.

나무마다 각각 고유의 색깔로 핀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아침 저녁 날씨도 적당히 춥지도 덥지도 않아 산책하기도 좋다.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마친 다음 완산과 나는 소화도 시킬겸 아파트 단지내를 돈다.

보통은 나와 완산은 5바퀴를 돌기로 사전에 합의를 한다.

같이 나란히 걸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한다.

설이 설해 학교 공부 상황, 옆 집 누구누구 최근 근황, 배드민턴 클럽에서 생겼던 일들 등등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면서 아파트 단지를 돈다.

그러다가 가끔 서로 실갱이를 벌이는 순간이 있다.

나는 5바퀴 다 돌았다고 집으로 돌아가자 하고 완산은 4바퀴째니 아직 한바퀴 더 남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럴때 마다 기분 좋게 선심쓰듯이 한바퀴 더 돌아주면 되는데

그게 참, 한바퀴 더 도는게 무슨 손해 보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 뭐. 한바퀴 더 돈다고 무슨 손해 보는것도 아닌데...

 

 

사실 이런 일상이 참으로 소중한 순간인데.

그런데 마음 한편으론 뭔지 모르지만 우울한 기분이 깔려 있다.

무슨 큰 문제는 없는것 같은데

웬지 뭔가 탁 트이지 못한 마음으로 사는것 같다.

지켜보기는 하는데 잘 모르겠다.

갱년기인가 싶기도 하는데...

 

이번달 달력에 법어가

<내가 했다는 것을 내려놓아야 가정도 잘 이끌어 갈 수 있다.> 이다.

이대로만 살면 되는데...

주인공, 너만이 잘 이끌수 있어.

우울한 기분에 빠지지 않게 해.

주인공, 둘로 보지 않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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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럴 링크 - 21세기를 이끄는 거대한 연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임창환 지음 / 동아시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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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뉴럴 링크

지은이: 임창환 지음

제목:  일론 머스크의 두마리 토끼 잡기에 대해서

 

 

내가 초딩때 접한 영화 <터미네이터> 는 상당한 충격을 남겼다.

영화는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미래에서 온 기계 인간 터미네이터가 영화속 주인공들을 암살하기 위해 과거로 간다는 설정을 가졌었다.

특히 터미네이터가 주인공들의 저항에 몸이 박살이 났어도 기계의 골격을 이루는 해골 같은 몸체로 기어 가면서 까지 주인공을 쫓는 장면은 당시 어렸던 나에게는 충격적 이었다.

이때 부터 인공 지능 이란 이미지는 내게는 막연한 두려운 인상을 남긴것 같다.

그런데 미래의 인공 지능에 대한 이런 두려움은 나만 느낀게 아닌것 같다.

 

 

 

일본 SF만화에 나오는 미래 세계는 인간과 기계의 대립 또는 융합의 소재를 가지고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그려내는게 많다.

특히 인간의 뇌에 기계를 연결 시키는 소재는 많은 작가들에 의해 끊임없이 재탄생 되었다.

자신이 인간이라는 생각으로 살아 왔는데 알고 보니 자신은 인간의 복제품이라던가 혹은 기계 인간, 로봇에 지나지 않았다 같은 소재는 계속 변주 되어 졌다.

특히 <공각 기공대> 같은 유형의 작품은 기계가 인간의 영혼을 가질수 있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그보다 훨씬 전에 나온 데스카 오사무의 <아톰> 에서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사회를 그려 냈지만 항상 인간은 로봇을 지배하려 했고 그를 거부하는 로봇과의 갈등이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인공 지능은 대체 왜 그렇게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것일까?

인공 지능이 곧 인간을 대체 하거나 인간을 지배하리라는 무의식이 깔리게 된 배경에는 알수  없는 것에 대해서 불안시 하는 인간 본능의 감정이 있을 수도 있겠다.

 

이 책의 제목인 <뉴럴 링크(NEURAL LINK )>는 일론 머스크가 만든 스타트업 회사라고 한다.

일론 머스크가 지금 우리 인류의 지능을 넘어서는 단계까지 온 인공지능과 대항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라고 한다.

뉴럴 링크의 주요 연구는 인간의 뇌에 마이크로 칩을 이식하는 것이다.

이식된 칩은 인간의 뇌의 기능을 증강 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란다.

인지 능력 기능이 비약적으로 높아져 컴퓨터에서 업로드를 하는 것 처럼 한순간에 정보나 기술을 업로딩 저장하고 바로 적용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 에서 그런 장면들이 나온다.

키아누 리브스가 맡은 네오는 컴퓨터 시스템의 지원을 받아 배우지도 않았던 무술이나 헬기 조정 같은것은 쉽게 해낸다.

이건 영화속의 한 장면 이었지만 상상속에 존재하는 기술이 이제 곧 현실화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음을 우리 세대는 목격하고 있다.

2016,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 

그 당시 이세돌이라는 천재 기사가 한낱 기계에 불과한 알파고에게 지게 될 줄은 대부분의 우리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것도 1 4패라는 처참한 기록을 갖게 되는 일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

내가 볼 때 그 시기 이후부터 우리가 본격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된게 아닌가 싶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나오는 인공 지능과 인간 사이의 전쟁이 어쩌면 현실화가 될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인간이 참 아이러니 한게 두려우면 안하면 되는데 그렇질 못하는데 있다.

공포 영화를 보면 꼭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면 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피해자들은 꼭 보면 말을 안듣다가 킬을 당하고야 만다.

 

공포 영화라서 그런게 아니라 우리 인간의 심리가 그런것 같다.

하지 말라고 하면 또 하고 싶은 그런 심리 말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 넘게 되는게 두렵다면 개발하지 않으면 되는데 말이다.

 

 

 

일론머스크는 미래를 생각해서 인류가 인공지능과 대항하기 위한 준비로 뉴럴 링크를 설립했다는데 또 한편으로는 인공지능 연구소에 투자를 하고 있었다.

그게 바로 2023년 발표한 챗GPT.

이때 생성형 AI 라고 불리는 챗 GPT는 인간과의 대화를 통해 기계가 아닌 인간과 같은 사고 방식으로 대답을 하는 놀라운 성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충격을 안겨주었다.

GPT는 일론 머스크와 마이크로 소프트가 투자한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  가 만든 대화형 인공 지능이다.

일론 머스크는 각기 다르게 뛰는 두마리 토끼를 쫓는 셈이다.

모순되어 보이는 두려움과 설레임이라는 감정을 공존 시키고 있는것 인가?

 

 

 

책의 저자 임창환님은 한양대학교 뇌공학 교수이다.

아마도 우리 나라에서 뇌공학 부분에서 전문가라 칭 할수 있는분 같다.

책은 전반적으로 인공지능의 개략적 시대별 연구와 현재 진행중인 연구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루고 있다.

비전문가라도 충분히 일독을 할 만한 내용들이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몇가지 상념들이 떠오른다.

첫번째는 지금 이 시대에 미래를 예측 하려는 전문가는 수없이 많다.

그런데 전문가가 예측을 잘 맞추는지의 적중성 여부는 알 수가 없다.

이 책을 쓴 저자 조차 2015년 경에 향후 15년간의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 미래에 대한 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0' 퍼세트 라고 답한적이 있다고 밝힌다.

불과 10년전 이고 또한 자신이 그 분야 전문가 임에도 불구하고 그 조차도 자신의 전문 분야가 어떻게 될 지 전혀 알 수 없었다는 뜻 이다.

 

 

누군가 그랬었다.

우리 주위에 소위 전문가라는 집단이 많다고 해도 그들 대부분의 예측 능력은 비 전문가인 우리 보통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하기야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어떤 시험을 쳐도 침팬치가 그냥 찍은 시험 성적보다 더 낮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 본적이 있다.

그러니 전문가의 말 이라고 무조건 다 신뢰하지 말라고 한다.

 

 

저자는 인공 지능의 발전에 따라 4가지 시나리오가 예상 된다고 했지만 그 범위를 벗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결국 이 책을 읽는다고 해도 인공 지능에 대한 미래 예측에 대한 도움은 될 수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두번째 떠오르는 생각은 뇌 라는 기관이 정말로 그토록 중요한 것일까?

단순히 보면 1.4킬로 그램의 회백색 단백질 덩어리인 뇌.

뇌는 인간의 몸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고 인간의 뼈중 가장 단단한 두개골안에 쌓여 있다.

뇌는 머리에 붙어 있어 가장 중요해 보이긴 하다.

 

 

현대에 와서 뇌의 많은 부위는 서로 다른 영역에 따라 고유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많은 과학자들이 하나하나 임상 실험을 통해 밝혀내고 있다.

그래서 인간이 가진 뇌의 신비를 점점 밝혀내고 있지만 아직도 모르는 부분의 영역인것은 확실 하다.

 

 

그런데, 우리가 동양의학이라고 일컫는 한의학에서는 왜 뇌를 연구하지 않았었을까?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를 중요시 한다.

오장육부(,심장,비장,, 신장인 오장, 대장, 소장,쓸개, , 삼초, 방광 등 육부)가 경락과 경혈로 연결 되어 있다는게 핵심이다.

그런데 여기엔 뇌는 없다.

2천년 전통이 넘는 동양의학에선 뇌를 중요시 여기지 않았을까?

뇌는 왜 현대 서양 의학에서만 그토록 중시 하는 기관이 된 것일까?

과연 중요한 기관이 맞는 것일까?

 

 

 

셋째는 우리 인간의 마음은 인공 지능이 발전한다 해도 대체 할 수 있는 영역일까?

단순히 뇌와 컴퓨터의 인터페이스에만 촛점을 맞추었지만 물질이 아닌 보이지 않는 영역인 마음은 이들 관계속에서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 것일까?

뇌와 마음은 같은 것인가? 마음과 육체는 분리 할 수 있는 것인가?

인공지능은 마음을 대체 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러한 상념이 계속해서 머리속에서 떠 다닌다.

 

 

 

뇌 과학과 공학의 발전, 그리고 둘의 융합과 대립, 인공 지능과의 관계는 과학적 흥미를 떠나 여러가지 분야에서 흥미로운 주제 임에는 틀림없다.

거기다가 미래 예측까지 하게 되면 근사한 소설이나 영화 작품을 얼마든지 재 생산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공 지능이 재앙이 될 지 미래 생활의 동력이 될 지는 현재로서는 아무도 모른다.

 

 

 

어릴때 은하철도 999란 만화가 티비에 방영된 적이 있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으로 시작 되는 주제가 )

 

 

은하 철도를 타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주인공 철이와 메텔이 우주의 행성을 돌며 겪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여기서 영원한 생명이란 다름아닌 인간의 육체를 기계화 하는 것이었다.

이 만화에서도 인공 지능이 우주를 지배하고 있었고 부자인 인간들만 신체를 기계로 바꿔 기계 인간화가 되어 오래 도록 살도록 되어 있었다.

결국 철이는 마지막에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시점에서 자신은 기계화가 되길 거부해 버린다.

 

 

 

나는 철이 처럼 인간은 인간으로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인공 지능이 아무리 발전을 한다 해도 인간의 마음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그 스스로 체험을 통해 깨달을 수는 없을 것이다.

탄생과 죽음의 경험은 살아있는 생명체만 할 수 있는 것이니...

만일 인간 스스로가 멸망을 초래하게 되어 인간이 다시 석기 시대로 회귀 한다고 해도 그래서 다시 또 문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해도 인간은 스스로가 깨닫기 위해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뇌와 컴퓨터 그리고 인터페이스. 그것만이 인간이 진정 미래의 인공 지능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인가?

일론 머스크가 전체 인류를 대표하는 것은 아닐진데 우리는 그의 생각과 행동에 너무 휘달리는 것은 아닐까?

 

 

2500년전 기나라 사람이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했다던 기우(杞憂) 이길 바랄 뿐이어야만 할 까? 

 

 

 

그의 두마리 토끼 잡기를 통해 나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 까?

 

초지능 기술의 구현을 통해 개인의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고 고령자의 은퇴 시기가 늦추어지면 산업 전반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 P257

정신적으로 강화된 이들과 그렇지 않은 시민들 사이에서 능력의 격차가 발생 할 수밖에 없다.<중략>

뇌공학 기술과 가상 현실 기술이 접목되어 현실감을 극대화한 ‘완전 몰입형 가상현실 서비스‘가 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 P258

인간의 능력이 타고난 지적 능력이나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뇌에 삽입한 전자 두뇌의 성공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이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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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야기 - 고익진 교수님이 들려주는
고익진 지음 / 광륵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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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고익진 교수님이 들려주는 불교 이야기

지은이: 고익진/ 광륵사

제목:  대장경의 미로속에서 만난 안내서

 

 

앞으로 누군가에게 불교에 관한 쉬운 책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바로 이 책 <고익진 교수님이 들려주는 불교 이야기>을 꼽게 될 것 같다.

지금 까지 읽었던 불교 서적중 불교 기본 법문에 대해서 가장 쉽게 정리가 된 책이다.

 

 

우선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점 2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병고(丙古) 고익진 교수님에 대해서 알게 된 것과, 두번째는 <아함경(阿含經)>에 대해서도 알게 된 점이다.

고익진 교수님은70~80년대에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를 가르치신 교수님이시다.

원래 그는 불교 전공자가 아니였고 의학을 공부하다가 이유를 알수 없는 병을 얻게 되어 병원에 5년간 누워 있게 되었다.

어느날 갑자기 병에 걸려 죽을수도 있는 운명 앞에 그는 자연스레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그뒤 우연히 접하게 된 반야심경 의<是故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 味觸法 (시고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구절을 보고 충격을 받게 되는데...

 

 

 

 

 

우리는 분명히 몸을 가지고 살고 있고 또 몸안에는 눈,,, 입이 다 있지 않는가?

어찌하여 반야심경은 '무안이비설신의'  즉 눈,,,, ,뜻이 다 없다고 하는지?

당시에 그는 '무안(無眼): 눈이 없다' 는 말이 도저히 이해가 안됐다고 한다.

그것이 화두가 되어 3년을 참구하다가 결국 불교 공부를 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때가 31, 동국대학 불교학과로 다시 입학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고교수님이 불광사에서 하신 아함경에 관한 강연을 책으로 편찬한것이다.

대학에서 불교를 전공하는 학생이 아닌 일반 불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이니 만큼 비교적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불교의 경전은 팔만사천법문이라고 전해지는 만큼 무수히 많은 법문이 존재한다.

일생에 걸쳐 다 볼수도 없고 배울수도 없다.

하지만 그 가운데 에서도 핵심은 존재한다. 

이 강의에서는 불교의 가장 핵심되는 6가지 법문에 대한 소개를 눈여겨 볼만하다.

'십업설 법문, 육육법설 법문, 오온 사제설 법문, 십이연기설 법문, 반야바라밀다설 법문, 일불승설 법문' 까지 6개 법문 이다.

그중 앞의 4가지 법문은 이 책에서 주요하게 언급되는 아함경에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뒤의 '반야바라밀다설 법문'은 반야경에, '일불승설 법문' 은 법화경에  속한다.

 

 

 

책에서는 아함경에 대한 비교적 자세한 소개가 나온다.

솔직히 우리나라 조계종 불교 신자들에게 아함경은 비교적 생소하다.

조계종에서 일반적으로 예불시(禮佛) 에는 반야심경, 천수경을 외운다.

신자들이 사경(寫經) 을 한다고 하면 금강경을, 참선을 공부한다고 하면 육조단경이나 선어록을 보게된다.

그외에도 그 유명한 유마경, 화엄경, 법화경 등을 따로 공부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이 경전들은 전부 대승불교 경전들이다.

즉 우리나라 불교는 대승불교, 북방불교 라고 학창시절에서 부터 배워 왔다.

그러나 아함경은 초기 불교, 즉 부처님 당시에 전해진 설법을 중심으로 만든 경으로 초기 경전으로 분류를 한다.

 

이러한 정리를 책에서는 각 법문의 핵심 내용을 군더더기 없이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책이 대장경의 미로속에서 안내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얼마전에 유튜브 통해 봤던 숏츠의 한장면이 있다.

D.J가 된 스님 한분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소리를 치며 청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이 또한 지나가리!' 를 외친다.)

스님의 법명은 뉴진스님. (순간 뉴진스라는 아이돌 그룹이 떠올랐다.)

뭔가 이상하다. 다시 알아보니 어느 한 개그맨이 스님으로 분장한것 이었다.

그러나 법명은 조계종에서 정식으로 받았다고 한다.

(NEW) ( 나아갈 진) , '새롭게 나아간다' 는 뜻이 담겨 있다.

불교의 '정진' '수행' 을 뜻한다.

앞으로 불교의 미래는 이러한 시도가 많이 늘어 갈 것 같다.

단순히 개그의 소재를 넘어선 새로운 경지로 나아가는 시기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진짜로 스님의 법명처럼 새롭게 나아가는 정진이 불교의 미래가 되지 않을까?

 

 

 

진리는 불변하는 것이지만 진리를 전하는 형식은 고정되지 않았다.

마치 물의 고유한 성질은 변하지 않지만 담는 그릇이 바뀜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듯이 진리를 전하는 방식도 그런게 아닐까 싶다.

 

 

 

 

부처님께서 전한 8 4천 법문 그 모두가 한가지 사실을 중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전한 방편이라고 했다.

그 한가지 사실은 우리 모두가 깨달아 부처가 될 수 있다는것.

 

우리집에서 키우는 앵무새, 길 가의 고양이, 옆 집의 멍멍이, 가축장의 소나 돼지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들 까지.

착하고 순진한 사람만 부처가 되는게 아니라 이기적인 나쁜 부류의 사람들 그리고 사회에 해가 되는 범죄자  같은 사람과 심지어 사이코패스 살인자 까지. 부처를 이룰수 있다고 하셨다.

 

부처님 당시 '앙굴리마라'100명의 목숨을 해친 무법 살인자로 부처님까지 살해하고자 했으나 후에 부처님에게 교화 되어 승려가 되었다.

또한 부처님에게 반역을 하고 암살까지 감행한 '데바닷다' 까지도 법화경에서는 내세에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까지 내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불교는 바다와 같은 포용력을 지녔다.

세상의 모든 물은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산골짜기 계곡의 물도, 시냇물도, 강물도 결국엔 바다에 이르듯이

우리가 부처가 되는것은 당연한 흐름일지도 모르겠다.

 

 

 

큰스님께서 하신 말씀중에 진리를 깨닫기가 세수할 때 만지는 코만큼 쉽다고 하셨다.

그처럼 쉽다고 하셨는데 난 어째서 코를 만지질 못하고 있는가?

나는 세수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나는 내 얼굴을 보지 못하고 엉뚱한 곳을 닦고 있는게 아닐까?

 

 

 

 

 

 

 

 

봄은 왔다.

누구는 심춘(尋春)이라 봄을 찾는다고 했는데

 

 

나는 심안(尋眼). 부터 찾아야 겠다.

 

 

가만, 무안(無眼) 이라 했는  없는데 눈을 어떻게 찾노?

 

 

 

 

 

 

 

만일 모든 것이 절대적 존재에 의해서 창조되고 지배되다고 하면 두 가지 현상이 설명되지 않는다.<중략>
‘인간의 죄악의 책임 문제‘ 와 ‘자율적인 노력의 문제‘ 이 두 가지가 마땅한 도리로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을 지적하고 계신 것입니다.
<삼종외도 비판 중에서> - P38

현실의 문제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궁극적인 진리가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 P43

아함경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진리를 제시하기 전에 우리 인간의 현실 세계를 먼저 보자는 것입니다. - P44

결국 세계라는 것은 ‘여섯 가지 감관 기관(육근)‘과 ‘여섯 가지 인식 대상(육경)‘으로 이루어진 ‘일체 세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불교의 유명한 12처설 입니다. - P50

우리는 나 아닌 것을 나라고 집착하고 있고, 나의 것이 아닌 것을 나의 것이라고 집착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은 정반대로 세상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 P67

변화하려고 하는 작용과 변화를 허용할 수 없는 아집이 서로 팽팽히 맞서는 것입니다. 그것이 괴로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략>
그래서 ‘모든 것은 덧없고, 덧없는 것은 괴로움이요, 괴로운 것은 나라고 할 수 없다‘ 라고 불교에서는 말하는 것입니다. - P71

커다란 태양이건, 바다건, 모든 중생들이 업력을 일으켜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생들의 업력에 의해서 우주가 성주괴공하게 되는 것입니다.업력이라는 것이 엄청나게 큰 힘을 작용합니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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