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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함의 힘 - 유연함으로 쓰는 새로운 성장 공식
수잔 애쉬포드 지음, 김정혜 옮김 / 상상스퀘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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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유연함의 힘) 은 2023년 7월 중순에 알라딘을 통해 구입했다.

당시에 유투브 채널에서 책소개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구독자수가 몇 십만이나 되는 채널이였던것 같은데 진행자가 엄청 열심히 소개를 해서(침 튀어가며,밑줄 끈것 보여주면서) 정말 혹해서 바로 구매하게 되었다.

책 디자인도 깔끔하고 예쁜 뫼비우스 띠가 뭔가있어 보이는 표지라 잔득 기대를 하고 읽었다.

나의 독서 방법은 그다지 좋지않다. 책을 잡으면 한번에 한권을 쭉 읽지를 않는다. 읽다가 잠시 놔두고 다른책을 꺼내읽고, 전혀 상관없는 책을 읽다가 말고 생각나면 다시 꺼내 읽는식이다. 이런식으로 책을 읽다보니 사무실 책상엔 책이 10권 정도가 흩어져 쌓여 있다.

나름 이유가 있는데 우리가 학교 다닐때 하루에 8시간 수업을 했었다. 그때엔 각 과목 진도가 한학기 혹은 일년에 끝냈었다. 그처럼 나도 책을 각 과목이라 생각하고 여러 종류의 책을 학교수업식으로 조금씩 나눠서 읽는방식으로 하게되었다. 그러면서도 가독성이 좋은 책들은 그냥 또 쭉 읽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내 수준에 어려운 책이나 가독성이 낮은 책들은 이건 언제다시 읽게될지, 혹은 아예 그냥 휴독(읽기를 휴식 한다는 뜻) 상태로 장기화가 되어 버린다.

이미 휴독된 책들이 못 잡아도 10권은 넘는듯하다. 언제 다시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걱정은 안된다.

예전에 유투브에서 박문호 박사가 얘길한게 꽃혔는데, "책은 서재에 꽂아만 놔둬도 된다. 굳이 다 읽어야 된다는 부담을 갖지 말라. 책 사놓고 안읽어도 결국 나중엔 시절인연이 오면 읽어지게 된다." 고 했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 읽어 볼만한 책을 사는데 인색하지 않게 되었다. (그전에는 진짜 책 안사서 읽었다.) 지금은 그냥 일단 사놓는다.

그래서 휴독중이라고 해도 언젠가 읽게 될 날이 오겠지에 대한 강한 믿음이 생겨버렸다. 언젠가는 다 읽게 됨을 믿는다.

어쨓든 유연함의 힘도 그런류로 가는가 싶었다. 읽다가 말다가를 여러 차례... 그러다 어제 확 그냥 다 읽어 버렸다.

읽고 난후 결론은

낚였다.

유투브 진행자의 말빨에 낚인것 같다.

유연함의 힘.

이 책 제목이 그냥 책 내용이다. 허탈했다.

책 목차만 봐도 그냥 이 책을 다 읽은것이라 보면 된다.

내가 자기계발서류의 책을 너무 많이 읽어버렸나 싶었다. 책 내용중에 뭔가 새롭고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는 그런 문구를 찾아볼수가 없었다.

아니, 나와는 안맞는 책이었다.

예를 들면 쉬운 동요의 한구절을 교향악 오케스트라로 만들어 버린 느낌.

그렇다고 뭔가 웅장하거나 감동스러운게 아니라 무척 지루하고 답답한 클래식 교향악, 내가 이걸 왜 듣고 있나 하는 느낌의 음악.

책 읽는게 그랬다.

내용이 형편 없는건 아니었다. 좋은 내용이었다.

유연함의 힘.

리더라면 반드시 이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 그 힘을 기르기 위해 학습 마인드셋을 장착하고,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실패를 통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피드백을 공유해서 개선하고, 남들도 유연함의 힘을 사용할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등등.

내용은 누구나 다 납득이 가고 알만한 내용들이다.

그런데 마음에 전혀 와 닿지가 않았다.

작가는 유연함의 힘이 뭐든지 해결할수 있는 무슨 만능열쇠로 생각한것 같다. 툭하면 무슨 문제든지 유연함의 기술을 이용하란다.

게다가 각 예시로 나온 인물들에 대해 무슨 회사 ceo 누구누구 ,대기업을 비롯한 벤처기업들, 금융회사들, 회사이름과 직책, 이름을 소개를 하는데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물론 사례에 대한 일례로 소개를 정확하게 하려고 쓴것 같은데 독자의 입장에서는 굳이 내가 이런 사람들을 일일이 다 알아야 하는가 싶다.

한두명도 아니고 매 페이지 마다 그런식이니 300쪽 내내 그렇게 반복되다 보면 짜증이 난다. 그러한 과도한 소개는 오히려 책을 읽는데 집중을 방해하는면이 있었다.

또한 작가가 지칭하는 리더는 대부분 회사의 리더, 즉 경영자에 한정되어 있다.

아니 세상에 리더가 경영자만 있나? 회사에만 리더가 있나? 물론 책 뒤부분에 유연함의 힘을 일상의 생활에 적용하라는 말도 나오지만. 그렇지만 작가가 지칭하는 리더는 대부분 회사의 경영자에 편중되어 있다.

모르겠다. 내가 너무 편협된 생각으로 책을 본것일수도 있겠다. 책의 좋은 내용은 편협함에 가려지고 내 생각만 옳다는 틀에 갇히게 된걸수도 있겠다.

결국은 유연함의 기술을 배우려고 했는데 오히려 마음이 더 뻣뻣하게 경직되어 버린셈이다. (뻣뻣함의 힘으로 책 제목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작가는 '수잔 애쉬포드' 라는 미국인 대학교수이다. 교수생활중에 처음으로 낸 책이 이책이란다. (책 뒤편에 소개되어 있다) 더구나 코로나기간 2년동안 책을 집필했다는데 교수님 입장에서 밀린 숙제를 해낸것 같은 느낌만 들었다.

더구나 학자의 입장에서 쓴것이라 생생한 현장감이 부족하다. 학자이기 때문에 쓰는 자료는 정확할지 몰라도 생생한 전달력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공감이 안된다.

물론 이건 내 기준이다.

다른 독자들은 아주 감명을 받고 동기부여가 확실하여 당장 모든것을 긍정적인 사고로 세상을 리드해 나갈수도 있을것이다. 나처럼 오히려 삐닥하게 비판만 해대는 사람은 극히 소수일것이다.

하지만 내 입장에선 유투브 진행자에게 낚였다는 기분이 너무크다.

내 탓이지 뭐...

책을 고를때 소개평이나 제목이나 표지만 보고선 판단해선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번엔 어쩌다 읽었지만 앞으로 이런류는 가급적이면 패스해야겠다.

그런 선별을 잘 하려면 결국 많이 읽어 봐서 안목을 키워야 한다.

이번 주말엔 휴독중인 책들 다시 한번 펼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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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 - 인류의 저주이자 축복, 질병이자 치료제, 숙명이자 구원, 인간의 스토리텔링 본성을 찾아서
조너선 갓셜 지음, 노승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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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8월에 읽었던 두권의 책에 대한 독후감이다.

첫권은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부제: 인간성의 기원을 찾아가는 역사수업, 제목도 길고, 부제도 참 길다... 제목을 줄여서 '잠죽길'이라고 하자) 와

둘째권은 <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 (줄여서 '이횡호' 라고 하자) 이다.

두권 다 제목이 길다. 제목에서 유추할수 있듯이 첫권, '잠죽길'은 고고학자의 이야기이고 두번째 '이횡호'는 제목에 '이야기'와 '모험'이 있어서 무슨 아동용 책이 아닐까 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두권의 작자는 다르지만 작가의 결이 비슷한것 같다. 둘다 '이야기'란 소재를 삼고 있기 때문이다.

<잠죽길>은 고고학자이자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인류의 유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인류의 유물이라 하면 이집트 피라밋이나, 중국의 만리장성 같은 인류의 문화유산 이란 할만한 거대하거나 화려한 것을 떠올리게된다. 하지만 이책엔 그런 유물은 하나도 나오지도 않는다. 300만년전의 동굴 속의 발자국, 5만년 전의 어느 동굴에서 발견된 유골, 5000년 전의 거석들, 신석기 시대 집터, 심지어는 돌고래 뼈와 미이라가 된 2000년 전의 사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300만년전에 남겨진 의미없는 발자국들을 보면서 그 발자국의 크기와 형태, 찍혀있는 정도, 돌아가져 있는 방향에 담겨진 의미를 포착한다. 그 발자국에서 먼저 어린 딸과 함께 길을 가는 가족의 발자국을 읽었다. 그리고는 어린딸과 함께 가는 가족에게서 어느 위협적인 소리를 듣고서 몸을 돌려 봤을것이라 유추한다. 동시에 그런 돌아보는 몸짓 뒤에 함축된 현재까지 공감이 되는 가족애를 전한다. 이후에 소개되는 유물 하나하나에 대한 이 같은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해석이 정말 감동스럽다. 아마도 고고학자의 통찰은 사건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탐정이나 경찰과 비슷하면서도 훨씬 인간적인 보편적 감정이 깔려있는것 같다. 거기다 '닐 올리버'라는 이 영국인 작가의 인문학적인 문장력도 수준급이라 너무나도 하찮아 보이는 유물들에 대한 사연이 모두가 의미가 있게 변해버린다. (누가 동굴속의 발바닥을 보고 그런 해석을 하겠는가?)

내 주위에 지금 존재하는 모든 것들 (나를 포함해서..)이 긴 시간이 지나 먼 미래에 유물로 변해 버릴때를 상상하게 된다. 미래의 어느 통찰있는 후손이 지금 시대의 유물을 보고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감정을 이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금 이 순간순간들의 의미가 더욱 새로와진다.

먼 우리 고대 조상의 남겨진 유물에 대한 작가의 통찰에 경의를 표한다.

 

 

두번째 책 '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 은 제목만큼 단순하지 않다. 이 책은 엄청난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읽는 내내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지금 살아가는 세상과 이야기에 대한 관계와 스토리텔링이라는 뜻에 대해서...

작가가 전하는 '스토리'에 대한 스토리 텔링은 우리가 보는 이 세상에 대한 이해의 창을 더욱 넓혀준다.

읽는 내내 놀라웠던 점은 이야기라는 것이 살아있는 유기체와 비슷하다는 점.

이야기가 DNA이고 유전자이라는 점. 인류가 멸망치 않고 존속하는 한 이야기 또한 같이 살아 나간다는 점, 인류 그 자체가 이야기라는 점. 이 모든 이야기의 출발은 구술림이라는 서두에서 부터 마지막 까지 이야기 자체에 대한 몰입감이 상당히 깊다.

이책에서는 크게 두가지가 핵심이다.

작가는 먼저 이야기의 효용중 '구슬림'이란 표현을 썼는데 이게 쉬운것 같지만 대단한 통찰인것 같다. 두번째는 플라톤의 국가론에 대한 작가의 해석력이 돋보인다.

우선 이야기의 목적이 말로써 상대를 구슬리는 것에 있다는것이다. 즉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꼬신다' 는 것이다. 상대를 나의 의도에 맞게 구슬리려면 짜임새 있게 서사를 넣어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모든 행위가 결국은 구슬림이란 것이다. 상대를 구슬림으로 이야기에 공감하게 하고 화합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 될수 있었던 이유중의 하나가 우리 호모사피엔스 종은 소통을 통해 이야기를 공감하면 서로 전파해서 공유한다는 것이다. 세계 어느 곳이든 신화나 전설이 존재하는데 인류는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그러한 이야기들을 같이 믿고 공유했다는것이다.

마치 보이지 않는 신을 믿는 종교처럼 오직 호모사피엔스 종만 그렇게 할수 있었던 것이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에서도 이와 같은 언급이 나온다. 우리는 공유된 가치를 인정하고 서로 믿고 따른다. 보이는 지폐를 돈이라 칭하고 화폐의 가치를 인정하고, 게다가 보이지도 않은 비트코인까지 거래하고 있다.

거기엔 잘 짜여진 서사와 가치가 함께 바탕이 되고 있다. 즉 인류는 이야기의 공감을 통해 화합, 단결로 평화로울수 있었다. 그리하여 지구상에 그 어떤 종도 인류의 위치를 넘볼수가 없다. 그것이 이야기가 가진 좋은점이란것 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가진 나쁜점도 있다.

그것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 같다. 특히 <플라톤의 국가>에 대해서 작가는 아주 중요하게 언급한다.

그리고는 '이야기 꾼을 믿지 말라' 고 까지 주장한다.

플라톤의 국가(난 아직 읽지 못했다)에는 플라톤의 철학자가 다스리는 이상적인 유토피아 국가론이 나온다.

거기에서 플라톤은 시인을 추방해야 한다고 했단다. 당시 모든 문학의 형태는 운문의 형식이었고, 연극의 대본 또한 운문이였다고 한다.

플라톤의 위대한 스승이 이러한 시인들에 의한 선동으로 인해 대중은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이다. 즉 이야기는 상대에 대한 분열 , 불신, 증오를 조장을 할수도 있다는 점이다.

현대에 들어서 우리 주위에 범람하는 정보 미디어 홍수들, 가짜 뉴스, 보이스 피싱, 매일 매순간 마다 업로드 하는 유투버들의 선정성 콘텐츠들. 정치가들의 분열적인 선동들. 모든게 진짜같다.

하지만 다 믿어서는 안된다. 결국 이야기 꾼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마치 매트릭스 영화의 내용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매트릭스 같은 세계가 너무나 현실적이지만 사실은 가상의 세계였다는것.

이런 혼란을 조장하는 시대의 이야기가 바로 2500년전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았던 그리스 시대와 다르지 않다고 할수 있는가?

읽을수록 시공간을 연결하는 작가의 독창적인 해석력에 감탄하게 된다.

작가는 '조너선 갓셜' 이란 영문학을 전공한 미국인이다. 과학적인 인문학의 선두주자라고 한다. 그래서 이책의 결론은 과학적 사고 방식이 제안된다.

책을 읽다가 이런 수작을 만나면 정말 기쁘다. 작가의 다른 작품이 있는가 해서 조사를 해보니 딱 한권 있다. 2014년에 이미 <스토리텔링 에니멀> 이란 책이 발간 되어 있었다.

'이호행' 은 2023년 신간이지만 2014년의 작가의 책도 궁금해서 하나 구입했다. 초기에 나온 책이니 만큼 작가의 어떠한 생각에서 출발했는지, 지금은 어느것이 더 발전되었는지, 과거의 책과 현재의 책에서 관통하는 주제가 있는지, 작가의 집필의도를 비교해 읽는것도 재미있을것 같다.

기대가 된다. 곧 읽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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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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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여러권의 책을 읽었다.

책을 읽고 난후 내 자신의 견해를 남겨 두면 좋을것 같아 몇자 남겨본다.

먼저 유시민의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줄여서 '문과남자' 라고 해두자)

'유시민'은 누구나 인정하는 좌파출신(본인은 '진보'라고 하겠지.) 정치가였고, 지금은 전업 작가이자 유투버 이기도 한것 같다.

이 사람의 글은 몇해전에 읽어봤던 '역사의 역사'가 있다. 나랑은 맞지않는 '진보.좌파' 라는 정치적 성향과 또 보면 볼수록 시대에 영합하는 모략가의 냄새가 나서 그다지 좋아하는 인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과남자'를 읽어봤다.

요즈음 나 자신도 과학에 대해 알고 싶은게 많아져 몇해전 부터 꾸준히 과학관련 책들을 읽어봤다. 나름 쉬운것 부터... 그러다 최근에는 박문호박사의 <히스토리>도 사놨지만 결국 몇장 읽다가 기나긴 휴식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조급하게 읽고 싶지는 않다. 언제가는 읽어지게 될 날이 올것이다. <이기적인 유전자>는 구매해서 읽은지가 5년이 다 되가는데 아직 반도 진도가 안나갔다. <생각에 관한 생각>이란 책도 반은 읽었지만 갈수록 휴독(읽기를 쉬고 있다는 뜻) 장기화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는 3년에 걸쳐서 겨우 다 읽은적이 있다. 물론 기억속에 남는것은 별로 없지만...

어쨓든 유시민의 이번 책은 같은 문과로서의 동질감이 크게 작용했다. 그 역시도 나이를 먹고 연륜이 쌓여가면서 자신이 알고 있던 세계관이 확장됨에 따라 과학 공부의 필연성을 깨달은것 같았다.

책 내용은 그다지 깊은 내용은 없다. 이미 알려진 대중적인 여러가지 과학적 사실에다가 자신의 예전 좌파 시절 썰담이 양념처럼 버물린 느낌의 책이었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사실이 있을꺼란 기대는 안했다. 다만 내심 놀라왔던것은 두가지, <리처드 파인만>의 책에서 나오는 구절을 통찰력 있게 잡아 낸것과 불교에 대한 언급 부분.

<그들은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스스로는 지혜롭다고 믿는 거만한 바보였다>

유시민 자신에 대한 비판이면서 정작 안다고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비판에 대한에 파인만의 통찰을 잡아낸것이다. 사실 나도 <리퍼드파인만> 책을 대학시절에 읽어 봤는데 그땐 이런 구절이 있는줄 조차 몰랐다. 그 당시엔 책 번역이 너무 안좋다고 번역투정을 한적만 기억에 아직도 남아 있다. 그때 그 수준이었으니 같은걸 읽고도 잡아 내지 못한거겠지만...

다음은 양자역학을 언급하면서 불교를 연관시켰고 붓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얘기 했다. 그는 철저한 유물론자이기 때문에 종교가 없다. 하지만 나이 60을 넘기고 과학을 통해 불교를 접했다고 본다면 그의 견고한 진보이념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그래서 어쩌면 유시민이란 사람이 이 책을 쓰면서 과학공부외에도 불교에 인연이 닿은게 나에게는 나름 놀라운 사실이 되었다.

물론 이사람의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된다는것은 진정으로 과학하는 사람들에게 자괴감에 빠지게는 하겠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다. 대중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팬덤이 형성되는것이기 때문에 넓게 봐야 한다고 생각된다. 박문호 박사가 얘기했던 '과학의 대중화에서 대중의 과학화' 가 되는날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책은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줄여서 '이공재'라 하자.)

고등학생인 자식들을 읽게하기 위해 구매 한 책이다. 그래서 내가 먼저 읽어 봤다.

먼저 읽어봐야 애들에게 확실히 권 할수 있기 때문이다.

읽고 난후 , '아, 내가 고등학교때 이런 책이 있었더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최소한 가고자 하는 대학에 대한 설정이 달라졌을것 같다.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공부가 막 하고 싶어지는 충동이 든다.

'박성혁'이란 작가가 8년에 걸쳐 작성한 자신의 회고록이자 체험담의 기록이다.

여기서 구구절절 설명은 다 군더더기가 된다. 읽어봐야 한다. 마무리로 부모님에 대한 작가의 감정과 잊지 못할 은사 선생님까지의 언급은 눈물이 터질것 같았다.

이 책에서 놀라 웠던것은 공부는 "머리로 하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것 이다" 라는 구절이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얘기했다.

작가의 공부에 대한 마음과의 통찰에 감탄했다.  마음으로 하는 공부.

그리고 자신을 믿는것, 경쟁은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경쟁.

법구경의 구절, "전쟁터에서 백만인을 싸워 이긴것 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것이 가장 뛰어난 승리자이다" 라는 구절이 읽는 내내 떠올랐다.

그렇지만 책에서 작가가 들려주는 얘기는 법구경 구절 보다 훨씬 따뜻했다.

 

 

 

다음의 책은 <아무도 나를 파괴 할수 없다> (영문은 can't hurt me)

'데이비드 고긴스'라는 전직 네이비씰 출신의 군인의 회고록. 책이 나오기 까지 7년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요즘 내가 돌이켜 보면 작가들이 7년,8년 준비한 책들은 대부분 내공이 상당히 깊다. 이런 책들은 작가의 머리속에서 이미 수만번 정제되고 걸려져 나온 사상과 생각이기 때문에 자연히 내공이 깊어진것 같다. 일부 전문 작가들이 그냥 써도 베스트 셀러가 되는것과는 차원이 틀린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좋은 책을 골라야 하는 시점이 온다면 작가가 얼마나 고민하고 출간했는지 년수 소개를 보면 될것 같기도 한다.

나는 이번에 데이비드 고긴스라는 인물을 처음 알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이미 유투브에서는 자기개발이나 동기부여 대한 영상에 많이 있었다.

그냥 쉽게 읽으려고 집어든 책이었는데 가독성이 상당하다. 중간에 놓치를 못할 정도록 빠져들어 읽게 되었다. 특별히 글을 잘쓴게 아니었지만 작가 자신의 체험과 경험이 생생하게 전달이 되어 버리니 읽는 흡입력이 상당했다.

이틀만에 다 읽게 되었다. 읽고 나서는 이것이야 말로 동기부여를 넘어선 하나의 경지를 보여준것 같았다.

세상에 울트라 마라톤이라고 하는 38시간을 자지도 않고 200키로를 달리는 운동 종목이 있다는것을 처음 알게 해줬다. 42.195키로의 마라톤이 그냥 동네 애들 시합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스케일 확장에 놀랐다.

운동을 좋아해서 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고자, 40퍼센트만 사용하는 일반적인 물리규칙을 넘어서 나머지 60퍼센트까지 사용해버리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어쩌면 굴레를 벗어버릴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고 규정 지은것들이 모두 내 스스로가 규정한것들 이란것, 할수없고, 불가능이라고 규정한것은 모두 내가 규정한것 뿐이라는것.

마치 '아디다스'의 광고문구의 '불가능은 없다' 라는것이 진실이라는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 그래서 인지 오늘 아침에 새벽 5시반에 일어났다.

평소 7시에 일어나는 취침시간을 확당겨 버렸다. 나도 해봐야 될것 같다.

자신의 한계를 규정짓는 나 자신부터 깨워야 될것 같다.

세상에 좋은책 나쁜 책은 없다. 그저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읽고 변화해야 한다. 그게 책을 읽는 목적이 되는 것이다. 읽고 나서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건 읽지 않은것이 된다. 책 읽자. 그리고 변화 하자. 나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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