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전 노란색 표지의 [백야행]을 빌려 읽고 좋아서 소장하려고 구매하려니 절판이라 안타까웠는데, 새롭게 바뀐 표지로 다시 나오자 신나서 바로 구매했던 작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신나게 읽게 만들어버린 글이라 그의 30주년을 기념하는 댓글에 제일 먼저 떠오른다.

기존에 좋아했던 추리의 정석 처럼 범인을 찾아가는 글이 아니라 그 밑에 깔려있는 인간적 고뇌와 감정에 더욱 충실해서 내게는 더 오래 오래 남는 작품.

뇌가 어느만큼 활발하게 작용하고 빠릿하게 돌아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슴은 확실하게 움켜잡는 새로운 드라마와 추리를 접할수 있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 되어버리게 만든 작품이라 정말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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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생의 첫날
비르지니 그리말디 지음, 이안 옮김 / 열림원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나이를 이유로 망설이는 것은 어쩌면 자기 변명일지도.

 

가정주부로 참고 기다리는 인생을 살아온 마리의 여행.

오랜세월 행복한 생활을 유지해왔으나 위기에 찾아온 외로움에 지친 안느.

이제는 좀더 자신있게 세상을 마주 하고픈 카밀.

청춘과 중년. 노년의 길에 들어선 이들이 머물던 곳에서 떠나 또다른 길을 찾아 가는 여정이 삽화와 함께 깔끔하게 그려진 글.

 

프랑스 소설이기에 읽기에 앞서 조금의 괴리감을 예측했지만, 세상 어느곳에 살고있던지 고민이나 감정은 다 비슷한 것인지... 각기 다른 삶을 살아왔어도 외로움이라는 버리고 싶은 공통점을 안았던 글들의 사연에 공감하며 읽었다.   

다시 맞이한 인생의 출발점에 앞서 소심하게 시작된 그들의 용기가 있었기에 더욱 커다란 행복과 만족감으로 보답을 받게 된 것일지도...  나도 떠나봐?

 

이 글에서 이들은 재출발에 성공하지만, 우리 모두가 여행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인생의 커다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닐테니 운이 좋은 사람들 이야기 일 뿐인데, [남은 생의 첫날]에서 이블린과 조르주가 멋있어 보이고, 세대를 거스른 우정을 나누는 이들이 사랑스러우면서도 부러운것은 왜 일까?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로라가 순간 떠오르기도 했고 얼마전 tv상영된 드라마[두번째 스무살]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나를 자꾸 돌아보게 만들어 묘한 감정에 싸이게 하는건 분명하다. 

 

 

멋진 여객선을 타고 기쁜 첫날을 기록할수는 없지만, 근처 예쁜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잔으로 손을 녹이며 여행을 갈망하는 대신 기분좋은 꿈을 꿔보는 것도 괜찮겠다.   뭐,눈을 뜨면 또 새로운 생각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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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쇼의 새 십이국기 5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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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탕하지않고 새로운 글을 읽을수 있어 너무 좋다.
[십이국기]를 좋아해서 몇번을 다시 읽고, 애니도 찾아봤는지 모른다.  

자꾸 읽다보니 <장르소설 - 판타지>를 읽고 있었는데, 각 나라의 처한 상황에따라 변화하는 이야기와 그들의 고민을 읽다보니 어느새 정치소설을 본 느낌?  

이번에 [히쇼의 새]를 읽고나서도 역시나... 바람직한 꿈의 관리들을 우리나라에 스카웃하고 싶다!

 

'히쇼의 새'는 나라의 큰 행사에서 행하는 행위가 오히려 백성들의 생활에 이율배반적이라는 모순에 고민과 절망. 희망을 말하는 하급관리가 인상적이였다면, 사형제도가 실재하고 있으나 사실상 형집행이 몇년간 이뤄지지 않고있는 우리나라의 고민이 저런 거였을까 싶은 '낙조의 옥'을 읽으면서는 같이 심각 해졌다.  
국민의 세금을 "쓰레기" "짐승" 들을 향해 사용 해야하나 ?   우리나라는 피해자쪽에 사용되는 예산이 가해자에게 들어가는 비용보다 훨씬 적은게 과연 바람직한 복지인가?   죄질이 악질이라 그에 상응하는 벌을 준다고 그냥 사형시키는게 과연 최선일까?   십이국 - 유국 관리의 마음처럼 심란하게 만드는 글이였다.   반면 '청조란'은 상황은 나쁘고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는데도 호코.교케이.효추.그외 첫대면이지만 "나라를 위해서~"라는 하나된 마음으로 움직이는 그들 모두가 흐믓한 글이 희망적이라 나는 이 글이 최고로 좋았다.   몸이 굳고, 단 하나뿐인 재산이 사라질 위험일 지언정 미래를 향해가는 그들에게 박수를~   산야를 관찰하고 관리하는 호코와 전국의 야목을 찾아다니는 효추의 일처럼 자연에서 다음해를 예상해 책력을 만드는 '풍신'을 읽고나니 덩달아 뭔가 머릿속을 채워놓은 듯해서 좋았다.

 

[십이국기]에서 비중높은 캐릭들은 없었지만, 하늘에서 굽어보며 국민을 위한 나라를 향한 시리즈 답게 안보이는 곳에서 움직이는 관리들의 이야기 역시 남기는 바가 많았다.

 

이러니 빠른 후속시리즈를 기대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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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박스
조시 맬러먼 지음, 이경아 옮김 / 검은숲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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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더운 날씨에 조금 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오랫만에 공포 소설이 땡길때 제목에 이끌려 무작정 잡아온 글.

 

영화 <에어리언>같은 뭔가 툭툭 튀어나오고 징글맞은 괴물체가 나와서 혐오감을 일으키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보다는 읽으면서 조금씩 압박감이 느껴지는 이런글이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야 근육이 약간 풀어질때 오는 이 느낌.

 

tv뉴스를 통해서 소식을 들을때는 막연한 먼 이야기라 담담했던 이들이 막상 주변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자 희망을 꿈꾸던 그들은 서서히 각자의 바닥을 보여준다.   
심장을 조이며 그들과 같은 공간에 머물며 톰이 되고픈 나는 라디오 진행자로 또 돈으로, 방문자 개리가 되어본다.  내 속에도 <버드 박스>는 존재하기에....

 

태어난지 4년밖에 되지않은 아이들을 데리고 마지막 희망을 향해 떠나는 멜로리는 무거운 추를 마음에 달고 있었을지...아이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며 또 얼마나 아팠을지.

모든 곳에 두툼한 커튼을 치고 담요로 가려놓고도 모자라 <버드 박스>를 설치하고, 다정함을 포기하며 살아남아 지키는 것을 선택한 그녀.   흥분하면서도 울음조차 조심할수밖에 없던 절박함속에 생존을 먼저 생각했던 엄마 멜로리.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최후의 지도자를 만든 '사라코너'가 굉장해 보였는데, 이제는 '멜로리'가 크게 자리하네.  

 

알수없는 `그것`의 정체는 ? 미지의 `생물`일지 `그 어떤 병원체`일지... 뭐지?
책을 다 읽고나서도 궁금증은 해소 되지않고, 여전히 끝없는 추측을 만들며 긴장감이 풀리지 않는 지금 내게 [버드 박스] 매력적인 글이다.    아쉬움에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내게는 생소한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니 뮤지션 출신.   재미있는 글을 쓰는 이분이 계속 작품활동하길....

딘 R 쿤츠의 글을 좋아하고, 예전에 tv으로 방영되었던 <X-파일>을 워낙 좋아했기에 오랫만에 세기말적 스릴러에 푹빠져 읽었다.   '톰'의 안내로  '릭'을 만난 그들의 새로운 여정에 시즌을 은근히 기대하며 빠른 시일안에 또 다른 심리 스릴러를 만나볼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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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하퍼 리 지음, 공진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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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대한 호의를 갖고 [파수꾼] 출간 소식에 반가운 기분으로 덥썩 찾아 봄.

[앵무새 죽이기]를 읽은지 너무도 오래되었고 막연히 간략한 내용만 기억나서 다시 찾아 볼까하는 고민을 했었는데, 별개의 이야기로 읽기를 잘한듯 싶다.

자신의 정의에 변화가 생기는 것에대한 거부와 두려움을 갖고 있는 진 루이즈.

사회적 위치도 안정적이고 자녀들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
게다가 정의감도 있어서 타인들의 존경까지 받을때, 아이에게 그는 영웅이고 온 세상이였다.
세월의 흔적은 육체를 갉아먹고 미처 알지 못했던 그의 또다른 측면을 보고난후 고민하고 배반감에 화를 조절할수 없어 모두가 화풀이 대상이 된 그녀.

부모에대한 콩꺼풀이 두툼하게 씌었는데, 그것이 한꺼풀 벗겨질 때마다 그안의 뭔가 깨져버리는 상황은 혼란스럽다. 이미 멘붕이라 누군가의 사정이라는게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귀에 들어오지 않는듯.
그는 단지 나와 다른 인간이요, 그에겐 단지 일이였을 뿐인데... 아이의 세상에서 그는 오로지 영웅으로 존재해야 했으니까.  

내용상 연결 구조를 갖고 있기에 읽으면서 희미한 기억을 갖고 자꾸 비교를 하게되더라.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앵무새 죽이기]는 큼직한 사건들로 정의감에 타오르게 하고 애티커스가 일을 하며 사회적 이슈로 영웅이 되었다면, [파수꾼]에서는 완벽한 영웅으로 자리했던 아버지의 다름을 납득하지 못하는 진 루이스의 정의감과 성장통이 충돌하는 글이 아닐까 싶다.

각자의 위치에 따라 상황은 얖면이 되기도 하고 뒷면이 되기도.

진 루이즈의 시선을 따라가며 읽는동안 그 감정에 같이 동화 되기도 하지만, 세상이 온통 장밋빛이 아님을 알아버렸기에 좁은 지역 사회에서 살아가는 애티커스의 사연 조차 공감이 가는건지 모르겠다.
아무리 깔끔하게 옷을 입고 지식을 갖췄어도 변두리에 머물수밖에 없는 헨리가 오로지 애티커스를 따르며 그 울타리안에 머무는 상황까지 내게는 루이즈의 분노 보다는 헨리에대한 안타까움이 크더라.

읽는동안 어쩌면 이글은 전작에 대한 뒤통수 치기가 될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더 흥미로웠다. 이야기가 마치며  ˝어쩌면 이랬을 수도~˝ 라는 또 다른 상황 연출도 나름 재미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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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7 1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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