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기와

정명섭 장편소설

몽실북스

팩션의 대가 정명섭 작가의 

우포청 육중창 좌포청 이종원

함께할 때 거칠 것 없었던 조선시대 두 군관의 모험활극 한판

영빈마마의 위패를 모신 의열당 기와가 사라졌다.
효심 깊은 임금이 알기 전에
반드시 기와를 찾아야만 한다.

쇠도리께의 이종원
육모 방망이의 육중창
그들이 해결하는 미스터리 사건 해결집

의열당의 기와가 사라졌다. 임금이 알게 될 경우 궁궐이 뒤집어질 것은 명약관화한 소리다. 좌우포도청은 연합하여 사건을 해결하기로 결정하고 각자 군관을파견한다. 전혀 다른 성격의 그들, 첫 만남은 좋지 않았지만 사건을 해결하면서 더욱 합을 맞춰 간다.

사건을 해결한 그들 앞에 또 다른 문제가 주어진다. 그것은 바로 이십 대 여자의 시신이다. 한 양반의 집 앞에 버려진 시체는 누구인가. 그녀의 행방을 찾을수록 딱 한 곳이 부각되지만 난공불락이다. 그들을 도와줄이는 누구인가.

한밤중의 한양은 고요했다. - P9

우포도대장 - P9

좌포도대장 - P9

"좌포청에 적당한 사람이 한 명이 있긴 하오. 말이 좀 많긴 하지만 솜씨 좋고 악착같은 인물이외다." - P10

우포도대장이 가볍게 웃었다.
"우리 쪽도 한 명 있소이다. 그자는 말이 없기로 소문이 났지요." - P10

용의자 중 한 명인 사마귀가 노름판에 나타난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다. - P11

좌포청 군관 이종원 - P13

"감히 좌포청 최고의 군관 손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지." - P14

비공술 - P17

쇠도리깨 - P17

벽장동에서 일어난 사건 - P19

사라진 건 기와 - P21

"며칠 전에 의열궁의 기와가 없어졌다." - P21

"의열궁이라면 영빈마마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아닙니까?"
- P21

영빈마마는 임금의 할머니이자 뒤주에 갇혀 죽은, 임금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 P21

철릭에 전립 - P23

우포청 군관 육중창 - P23

"포도대장의 특명을 받고 잠입수사 중이었소." - P24

자칭 좌포청 최고의 군관, 사실은 좌포청 최고의 떠벌이. - P25

"좌포청 군관에 임명. 좌포청 최고의 다모 애련이와 염문설이 나도는 중."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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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때는 시어머님이 김장하기 전에 담가주신 알타리 한 통,
김장은 엄두도 못내는 친정엄마랑 같이 담군 알타리 한 통을 해서 알타리 두 통으로 겨울을 났는데...
이제는 친정엄마와도 알타리를 못 담군지 좀 됐고... 이번에는 시어머니도 담궈주실 생각이 없으신지 밭에서 캔 알타리무를 이렇게 이쁘게 챙겨 보내셨다~ 



사실 알타리김치는 달랑무 손질하는 게 반인셈.

혼자 놀멘놀멘 다듬고 있다는... 커피도 한 잔 타 먹고, 중간중간 바카스도 한 병 마시고~ 


따로 떼어낸 무청이 이리 좋네~ 

된장국도 끓여 먹고 데쳐 말려서 시래기 나물도 해먹을 요량으로 룰라룰라~ 


알타리만은 맛있게 담그시는 친정엄마의 비법에 따르면, 고춧가루와 싸움싸우듯 해야한다나~ 

많이 넣었다 싶을 때 한 번 더 고춧가루를 첨가했네~ ㅋ 


이 것도 친정엄마의 비법으로 

쪽파를 한단 사다가 몽땅 때려 넣었다~ 이러면 파김치로 또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단다~ 

물론 남편만 먹는 파김치이긴 하지만~ 


살짝 데쳐서 말렸더니 하루, 이틀만에 이렇게 훌륭한 시래기 나물로 탄생~ 


어찌하다보니 김치도 척척 담그는 살림꾼이 되어버렸네 ㅋㅋ 

2021.10.17. 생애 처음으로 알타리 김치를 혼자 담근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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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동안 네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건 싫어." 그녀가 이런 조건을 내건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 P391

첫째, 성병에 걸리고 싶지 않다는 것. - P391

둘째, 그러다 그녀가 알지 말아야 할 것을 알게 되면 결국 두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커다란 추문의 주인공이 될 터였다. - P391

셋째, 그녀는 나를 계속 만나고 싶어했다. - P391

"꿈에서 형이 킬러야. 위험한 킬러. 그리고 나는 형이 위험한 사람이라 형을 부러워해." - P393

"사람들이 살인죄로 우리를 교도소에 넣는 꿈을 꿨어. 그게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인데, 우리가 서로를 죽였어." - P396

시그문 올센 경찰관의 전화였다. - P397

"네가 내 것이던것을 가져갔어."
그 남자는 빌룸 빌룸센이었다. ‘내 것이던 것.‘ 과거시제. - P398

"소네트가 지금만큼 잘 달린 적이 없대. 그래서 나도 너한테 봐달라고 차를 한 대 가져왔다. 고칠 곳이 있으면 전부 고쳐나.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 P400

"내가 젊은 남자랑 비밀리에 만난다는 소문을 그 미용사, 그레테 스미트가 퍼뜨리고 있다는 얘기를 친구한테서 들었거든." - P405

오두막을 나와 오솔길을 걸으면서 나는 리타 빌룸센과 나 사이의 균형이 바뀌었음을 깨달았다. - P407

엄마와 아빠가 후켄으로 떨어질 때 칼은 수동적인 구경꾼, 구원받는 피해자였다. - P408

두려움을 모르는 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먹이사슬 맨 꼭대기를 차지한 자의 시선. - P410

리타 빌룸센이 그 순간에는 어른의 옷을 차려입고 버림받은 소녀, 어쩔 줄을 모르는 사람처럼 보였다. - P413

다시 이곳에 올 일이 없을 것임을 알면서도, 나는 베리스 담배통을 가져가고 싶다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 P415

산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의 아들이자 지금은 고아 신세인 청년이 왕의 딸의 마음을 얻었으니까. - P417

그러다 마침내 삼촌이 곧 죽을 것 같다고 내게 말하는 날이 왔다. 그 말에 뒤이어 나온 것이 폭스바겐 농담이었다. - P419

나는 항상 돌아왔다. 그렇게 하루를 넘기고 또 다른 날을 기다렸다. 내가 마리를 보게 될 날을, 또는 보지 못하는 날을.
내가 사람들을 때리기 시작한 것이 그 무렵이었다. - P421

내가 칼의 여자친구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칼에게 말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 P422

마르쿠스는 안으로 들어와서 빌룸 빌룸센이 암에 걸렸지만 완쾌할 것 같다고 말했다. - P425

오 년 동안 나의 비밀 연인이 될 여자를 만났다. 오슬로에 있는 본부에서 회의를 마친 뒤 참석한 만찬에서 나는 피아 쉬세를 만났다. - P426

내 머리는 결론을 내렸다. a) 내가 운전 중에 잠들었다. b) 비가 내리는 것도 와이퍼를 켠 것도 생각나지 않는 것을 보아 틀림없이 이 초 이상 잤을 것이다. C) 한참 전에 차를 세우고 휴식을 취했어야 했다. - P428

이제야 처음으로그녀가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리 오스 같은 고전적인 미인이나, 리타 빌룸센이 보여준 젊은 시절 사진처럼 눈부신 미인은 아니었다. 솔직히, 운니 홀름엔센이 그녀만의 기준이 아닌 다른 기준으로도 예쁜지는 잘 모르겠다. - P429

"아이들은 안정적이고 좋은 가정에서 자라고 있어요. 아이들 때문에라도 그 가정이 파괴되는 건 용납할 수 없어요. 나한테는 언제나 아이들이 가장 중요해요. 행복보다도 먼저예요. 난 당신과 함께하는 이 시간을 진심으로 좋아하지만, 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불행이나 불안을 느낄 위험이 있다면 단번에 이 모든 걸 포기할 거예요. 이해했어요?" - P430

나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운니가 좋았다. - P431

"저 녀석을 물에 던지면 물에 젖기도 전에 지느러미가 생길 거야." 옛날에 엄마가 하던 말이었다. - P432

마지막 학기 (적어도 칼은 그것이 마지막 학기라고 주장했다) 전에 칼이 한밤중에 전화해서 2만 1천 달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돈으로 20만 크로네였다. - P434

대부분의 커플이 세월이 흐를수록 말을 적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우리는 반대였다. - P437

"어디서 읽었는데 사람이 제대로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건 평생 두 번뿐이래." 그녀가 말했다. "첫 번째는 작용, 두 번째는 반작용. 두 번의 지진. 나머지는 감정적인 여진에 불과하다는 거야." - P437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도망쳐야 할 것 같아......
".....…지진이 잘 일어나는 곳에서." 내가 그녀 대신에 말을 끝맺었다. - P438

내가 웃은 건 칼이 잘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 P440

결국 상식적인 로위가 졌다. 아주 크게. 나는 우리가 만남을 그만둔 뒤 그렇게 해방감을 느낀 이유를 잊어버리고, 관능적이던 순간들만 자세히 기억했다. - P443

"네가 나한테서 돈을 꿨잖아. 그때 내가 네 머리를 날려버렸다면, 누가 네 빚을 청산하겠니?" - P446

위험 대 이윤, 비용 대 소득, 대변과 차변. - P448

하지만 당신이 날 죽이려고 꾸민 계획이 당신을 죽일 최고의 기회를 내게 제공해주었다는 사실을 나는 몇 분 만에 깨달았어요. - P451

나는 총을 내렸다. "우리가 서로를 죽이지 않기로 합의하는 거예요. 서로를 믿기로 도박을 하는 거죠." - P452

"당신에게 문은 항상 열려 있어요, 로위." 피아 쉬세가 말했다.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면 전화만 해요. 내 번호 알죠?" - P455

"몰라요? 주식을 구입할 때 마지막에 모자랐던 20만 크로네를 당신이 제공해준 걸로 아는데요." - P456

미국 주식거래 감독당국이 주가조작으로 의심되는 사건을 조사한 뒤 칼이 캐나다로 사업체를 옮겼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노코멘트겠군요. - P458

칼 아벨 오프가르 - P459

5부 - P461

지금까지 일어났던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를 바라느냐고? 당연히 그렇다. - P462

나와 피아 쉬세는 내가 쉴라네에서 이 년을 보낸 뒤 오스의 주유소 점장으로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다는 내용의 고용계약서에 서명했다. - P464

나는 쉼에 살았다. 시내 쪽으로 다리를 건너기 전 동편에 있는 조용한 주택가였다. - P467

나는 약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내가 오스를 떠나야 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아니었다. 그녀였다.
밤이면 나는 섀넌을 꿈꿨다.
낮에도 섀넌을 꿈꿨다. - P468

율리가 재고 정리에 관한 기술적인 문제를 물어보려고 내게 전화를 걸었을 때에야 비로소 나는 그레테가 아빠 일에 대해 입을 다물었음을 알게 되었다. - P470

자신이 알던 것과 크게 다른 상황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려. - P472

차를 몰고 바네헤우겐을 넘어 오스의 이정표를 지나가는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부달 호수가 내 앞에 저수지처럼 조용히 펼쳐져 있었다. - P474

겨울정원으로 - P476

성폭력이 해로운 건 주로 사회적 비난과 그 일을 둘러싼 수치심 때문이야. - P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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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데 해가 진 직후에 여기 앉아 있는 게 좋아요." - P291

"내가 내일 에릭이랑 잠깐 얘기를 해볼게. 그리고저녁에 짐을 옮길 거야." 내가 말했다. - P295

에릭 네렐은 시외에 살았다. 나는 섀넌에게 우리가 말하는 ‘시외‘란 부달 호숫가를 의미한다고 이미 설명해주었다. - P296

"네가 섀넌에게 보낸 사진 말인데, 효과가 별로 좋지 않아." - P298

"올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후켄에 사람들을 내려보낼 거야, 그렇지?" - P299

"쿠르트 올센이 얼마 전 시내의 휴대전화 회사와 접촉해서, 자기 아버지가 사라진 날의 그 기록을 확보했대." - P300

"우리가 후켄에 다시 내려가야지. 쿠르트보다 먼저." - P302

나는 털썩 무릎으로 주저앉아 휴대전화를 손에 쥐었다. - P306

우리가 막 진흙밭에 들어서는 순간, 올센의 랜드로버가 예이데스빙엔에서 커브를 돌아오는 것이 언뜻 보였다. 볼보 뒤편 풀 속에 아나콘다처럼 꼬여 있는 밧줄이나 우리 모습을 그가 보지 못했어야 하는데. - P308

"형은 자살을 위장하다가 하마터면 익사할 뻔했어. 순전히 나를 구해주기 위해서. 형은 안 지쳐?" - P310

"쓸데없는 죄책감이 때로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P314

"프리츠 강력 세제? 쓰지. 하지만 지금은 그때만큼 고농축으로 만드는 게 법으로 금지돼 있어. EU의 규칙이야. 가자." - P317

신임 의장 보스 길베르트가 은행장, 빌룸센과 함께 거기에 서 있었다. - P319

그 근처에 있는 것들을 아무것도 손대지 마. 기공식 얘기가 들리던데, 그것도 연기해야 할 거야. - P321

우리가 꼭 해야 하는 일이 몇 가지 있었다. - P323

나는 지붕기술자 모에처럼 나 자신의 욕망을 상대로 가망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 P324

이어진 침묵 속에서 내 말이 여운을 남기며 사라졌다. 그것은 내가 나 자신에게 한 말이었다. 진실처럼 들리는지 들어보려고 소리내서 한 말이었다. 진실처럼 들렸다. 당연히. - P329

"길베르트한테 전화가 왔는데, 첫 삽을 뜨는 역할을 해줄 수 없대. 무슨 문제가 생겼다고. 자세한 말은 안 하는데 틀림없이 쿠르트 올센 때문일 거야. 망할 자식!"
- P333

"하지만 그물을 너무 오래 펼쳐놓으면 잡힌 물고기들이 다른 녀석들한테 잡아먹힌다며." - P334

"오늘 아침에 프레드릭센이 이상한 물고기를 한 마리 잡았대. 우리 아버지의 휴대전화." - P335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내가 반박하기를 원할 것이다. - P336

"변태라는 말이 동성애자를 뜻하는 거라면, 이성애자 중에도 여자처럼 보이는 남자들이 있습니다." 스탠리가 말했다. - P340

하지만 섀넌은 굴하지 않았다. "아니면 1930년대와 1940년대의 독일인들이 철저한 비도덕에 물든 세대라고 생각하세요? 당시의 노르웨이인들은 운 좋게 그렇지 않았고요?" - P342

"왜 이래, 로위, 칼과 저 남쪽 여자가 서로 안 어울린다는 건 우리 둘 다 알잖아. 우린 순전히 두 사람을 위해서 이러는 거야, 저 여자가 사실을 스스로 알아가면서 천천히 고통받지 않게 해주는거지. 불쌍한 여자잖아." - P344

"아무하고나 자고 다닌다는 말? 대개 그렇잖아. 어렸을 때 성적으로 학대당한 사람들은." - P345

칼한테 너를 학대한 사람은 형이 아니고 아버지인데 왜 형이 자책하느냐고 물었지. 칼은 네가 형이라서 그러는 것 같대, 동생을 돌보는 게 형의 책임이라고생각한다고. - P346

오프가르의 집에서 벌어진 일에서 중요한 것은 아버지가 아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그 피해자의 형이 그 일에 개입할 수 있었는데도 용기가 없어서 비겁하게 엎드렸다는 사실이었다. - P347

온 세상에 알리자. 그러고 나서 후일 생명이, 또는 죽음이 우리를 쓰러뜨리게 하라. - P349

내가 그때까지 만났거나 잠자리를 했던 여자들의 체취와는 완전히 다르면서도 동시에 몹시친숙했다. 마치 나 자신의 체취처럼. - P350

4부 - P353

사람들은 내가 아빠를 가장 많이 닮았다고 말한다.
말이 없고 꾸준한 점. 상냥하고 실용적인 점. - P354

내가 마침내 행동에 나선 것은 열일곱 살 때였다. 아빠와 나, 단둘이서 헛간에 있을 때였다. - P357

로위. 아버지를 막는 방법은 하나뿐이야. 입을 다물고 기회를 노려서 아버지를 죽여버리는 것, 알았어? - P358

나는 여전히 수치스러웠다. 아래에서 들려오는 소리로부터, 이층 침대가 삐걱거리며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그 집으로부터 도망쳐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하는 것이 부끄러웠다. - P360

그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나는 포치로 가서 사냥용 나이프를 가져와 베개 밑에 두고 기다렸다. - P361

태아에게 위험한 방법과 산모에게 위험한 방법 중에 무엇을 택할 건지. 네 아빠는 나한테 위험한 방법을 선택했어, 로위. - P363

그도 죽고 싶어하고, 나도 그가 죽기를 바라는데, 그런데도 젠장, 나는 할 수 없었다. - P365

내가 헛간에 아빠를 두고 돌아선 그날로부터 몇 달 뒤, 빌룸센 부인이 정비소 앞에 차를 세우고 자신의 58년식 사브 소네트의 정비를 예약했다. - P366

"이걸 무슨 훔친 보물처럼 잡으라는 뜻은 아니었어, 로위. 내가 손을 내밀었으니, 짧은 순간이라도 이건 네 거야. 그러니까 이걸 사용하면서 친절하게 대해야지. 이 손을 다시 잡을 허락을 받을 수 있게 굴어봐." - P369

전에 없이 맹렬한 기운이 솟았는데, 이것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었다. 아니, 사실은 알고 있었다. 리타 빌룸센에게서 온 기운이었다. - P370

그러고 보니 옛날 자동차들은 대부분 이런 식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빠의 1979년식 캐딜락 드빌도 마찬가지였다. - P373

작업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복잡했지만 삼십 분 뒤 나는 운전대 축을 고정하는 나사를 느슨하게 풀고, 브레이크 호스 두 개에 모두 구멍을 뚫고, 브레이크 오일을 양동이에 받았다. - P375

칼이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다만 내가 노토덴에 가지 않을 길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었다는 사실만은 칼이 알아차린 것 같았다. - P376

아빠가 알아차리고 받아들였으면, 거기에 엄마도 포함되어 있음을 받아들였으면. 그걸로 계산이 맞아떨어졌으면. 엄마는 아빠가 한 짓은 견딜 수 있지만, 아빠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말했다. - P377

30

장례식 때의 일은 드문드문 기억날 뿐이다. - P379

물론 나는 이 사고의 배후에 어떤 식으로든 내가 관련되어 있음을 칼이 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P381

칼은 초가을에 태어났고, 나는 여름 휴가철에 태어났다. - P383

네가 여자의 손을 지난번보다 잘 잡게 됐는지 한번 볼까? - P386

그러자 느낌이 왔다. 이제 공식적인 일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위 오프가르는 더 이상 동정이 아니었다. - P389

베르나르 삼촌은 내 열여덟 번째 생일 선물로 볼보 240을 주었다. -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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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시댁에 가서 김장을 해왔습니다..

솜씨 없는 소생은..

이 나이에, 결혼 14년차이지만..김치도 못 담근답니다..

그저 비축량이 많은 몸집의 소유자이다보니..

힘쓰는 일이나 해야 하고..

함지박을 비롯해서..목욕통 만한 그릇들을 열댓개 정도 씻고..

벌여놓은 일 뒷거지 열심히 하고 왔습니다..

그래도 맏며느리이니..어쩌겠습니까?..

도리는 하고 살아야 하기에...

우리는 딸만 둘이라..먹는 양도 많지 않고..

시아버지께서, 아직은 농사를 지시므로..

쌀은 늘 대주십니다..

그러나..10Kg면 한달도 넘게 먹는 처지인지라..

 

어제 담가서 가져온 김장김치입니다..

구경만이라도 하세요~

젓갈을 넣어서 담은 김치구요.. 


 젓갈은 넣지 않고, 소금으로 간해서 봄에 먹을 김치도 두통 가져왔습니다..소금김치에는 건진무를 넣지 않습니다..오래오래 두고 먹으려고..

요새는 김치냉장고 덕분에, 아직까지도 그 김치는 남아있어서..이제 냉동실에 따로따로 싸 두었다가..항정살과 같이 압력밥솥에서 푸욱 찌면 그 유명한 묵은지가 됩니다..김치가 묵을수록, 푹 삭을수록 아주 좋습니다..

 

다음은 절인배추를 막 썰어서 버무린 맛김치입니다..식성에 따라 돼지고기나, 들기름 등을 넣고 볶아 먹어도 좋고..그냥 좀 익혀서 먹어도 좋지요~


 

다음은 큰 딸이 좋아하는 알타리입니다..시어머니께서 열흘전에 담가주신..

이거 한 통이면 우리 겨울 나도록 잘 먹습니다..자르지 않고 통째로 담으셔서..훨씬 맛있습니다..

상에 내놓을 때 먹기 좋은 크기로 잘 잘라서 그릇에 담으면 O.K.


덕분에 유천이가 놀러온다면..김치만 차려도 한 상을 차릴 수 있겠지요?

김치를 좋아할 지 모르겠네요...

김치냉장고에 김치로 가득차고..

햅쌀 가져온 것으로 살통도 가득차고..

등따시고 배부릅니다..

온 몸의 살이란 살은 다 아프다고 아우성이지만..

부자도 안 부럽습니다..

이 순간 만큼은..

이제 할 일을 마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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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21-11-23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26년차인 제 아내도 그리고 저도 김치 담글줄 모릅니다. 그래서 올해도 어머님 댁에가서 같이 김장을하고 김치를 얻어 왔습니다. 나중에는 요리를 전공하고있는 아들이 담가주지 않을까요?^^

두뽀사리 2022-01-2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년 전에 올린 글이라~
물론 10년이 더 흐른 지금도 실력은 별 차이는 없지만, 이제는 조금씩 김치를 담궈보긴 하지요!
아직은 그래도 시어머니 김장에 모른척 할 수도 없는 맏며느리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