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강박적인 행동처럼, 칼도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어떤 때는 날 때리기도 전부터 울어요. - P563
섀넌이 말했다. "난 그 호텔이 싫어요. 하지만 그게 감옥처럼 날 붙잡고 놓아주질 않아요." - P564
나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갔다. 산 위, 오프가르 농장이 있는 방향이었다. 그 위의 하늘이 지저분한 노란색이었다. - P567
하여튼 물에 젖은 칼의 얼굴을 발견한 순간, 나는 가망이 없음을 깨달았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 - P568
함께 있는 세 남자가 쿠르트 올센 경찰관, 보스 길베르트 카운티 의회 의장, 소방대장 아들레르 - P569
"방화?" 나는 거의 소리를 지르다시피 했다. - P571
"누가 화재를 고의로 일으켰고, 손해 금액 이상의 보험금이 설정되어 있는 것 같다고 쿠르트 올센이 암시하는 것 같아서 그래. 널 보험 사기범으로 보고 있다고, 혹시 너 몰랐어?" - P573
마약쟁이가 발코니에서 자신이 하늘을 날 수 있음을 증명하려고 날아오르기 직전에 지을 것 같은 미소였다. - P574
순간적으로 나는 칼을 보았다. 오만한 몸짓, 조용하지만 명령을 내리는 듯한 목소리, 상대를 뚫어지게 보는 시선, 순간적으로 칼이 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아빠가 된 것 같았다. - P576
이 마을에서 12월에도 여름용 타이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그 해결사 딱 한 명뿐이었다. - P578
"단의 기사를 막고, 네가 혹시 파산 선언을 할 계획이라도 실행하지 못하게 겁을 주는 것." - P579
나는 칼을 보았다. 그냥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었다. 위기가 닥치면 어떤 사람들은 혼자 해결하려고 한다. 반면 칼 같은 사람들은 주위에 사람을 두고 싶어한다. - P579
나는 갑자기 아이로 돌아가, 세상에 괴물은 없다고 속으로 되뇌었다. 괴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다음 날 그것이 왔다. - P583
sprengkulda 북극의 냉기가 내려와 형성되는 끔찍한 추위. - P586
그러니 즉시 돈을 갚아야지. 당신도 알지, 오프가르 씨? 좋아. 이틀 줄게. 그러니까…… 지금부터 사십팔 시간이야. - P589
"만약 내가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그럼 홀아비가 되는 거지. 그리고 이틀을 더 얻는 거고." - P590
날이 많이 추워지면 빙판길 표면이 샌드페이퍼처럼 변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 P591
내가 양동이 두 개를 들고 그 자리에 서 있는 이유에 대해 그가 그럴듯한 답을 찾아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었다. 아니, 갑자기 길에서 미끄러졌을때 그가 그 답을 찾아냈을지도 모른다. - P592
재규어는 곧바로 후켄으로 사라져버렸다. - P593
"아직 계획이 100퍼센트 완성된 건 아니지만, 그 일이 일어난 건 오늘이 아니야. 덴마크인은 좀 더 나중에 죽었어." 내가 말했다. - P596
"형이 섀넌이랑 나를 구했어. 그런데 나는 이게 형이 저지른 일인 것처럼 끙끙거리면서 불평만 하고 있네." - P597
"이건 작전이 아니야. 최후통첩이야." 섀넌이 말했다. - P599
"이번에는 어떨지 잘 모르겠네. 당신이 내 가족을 죽이겠다고 협박했잖아." - P601
"당신이랑 칼이 서명한 차용증서 사본을 봤어. 여기서 당신과 칼이 갖고 있는 차용증서를 전부 찢어버리고, 새로 돈을 빌려준다는 합의서에 서명하는 거야." - P603
빌룸센이 결코 잃지 않을 줄 알았던 사람, 어쩌면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점차 깨달으면서 그의 눈에 고통이 깃들었다. - P605
"그런 건 걱정 마, 빌룸센. 대신 우리가 이 일을 해낼 방법을 찾아보라고." - P608
빌룸센은 상처 입은 것 같은 표정으로 침대에서 뒤로 넘어졌다. - P610
빌룸센이 죽은 지 사흘째이고 장례식까지 이틀이 남은 날 나는 알아차렸다. 내가 어디서 일을 망쳤는지. - P612
"그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이쪽은 크리포스에서 나온 베라 마르센과 야를레 술레순이야." - P613
"자살로 위장된 살인이지. 가장 오래된 수법이야." - P615
"전문가의 솜씨로 실행된 이번 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우리는 자동차에 초점을 맞추게 됐어.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덴마크 번호판을 달고 있고 상당히 오래된 재규어가 이 일대에서 목격된 적이 있는데, 아마 전문적인 해결사의 차일 거야." - P616
"이번에는 빌룸센을 위해 돈을 받아내는 게 아니라, 빌룸센에게서 돈을 받아내려고 오스에 왔다고 말했어." 내가 말했다. - P618
쿠르트를 바라보는 마르틴센의 얼굴에서 나는 처음으로 차분함과 미소가 아닌 다른 표정을 보았다. 시선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쿠르트는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 - P619
"그렇다면 이상하네요. 시몬 네르가르는 재규어가 다시 내려오는 걸 보지 못했다고 했거든요." - P620
휴대전화. 그래, 또 그거였다. 내가 잠을 이루지 못한 원인, 내가 깜박 잊어버린 것,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실수. - P622
어쨌든 나는 그들이 저 아래 후켄에서 재규어를 발견하더라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이야기를 그들에게 제공해주었다. 그들에게는 포울 한센이 살인사건이 있던날 아침에 여기까지 차를 몰고 온 것처럼 보일 것이다. - P623
이상한 건, 대략 한센이 여기에 온시각부터 살인사건이 일어난 시각을 중심으로 살펴봤을 때, 휴대전화가 같은 기지국의 아주 제한된 구역 안에 계속 머물렀다는 겁니다. - P624
어쩌다 내가 똑같은 실수를 두 번이나 저지른 건가? - P625
리타는 예전에 너한테 그런 열쇠를준 적이 있다고 말했어, 로위. - P627
"확실히 하기 위해서 당신 손에 GSR이 있는지 확인할 거예요." - P629
그날 아침에 입었던 옷과 장갑을 모두 태워린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P630
이상한 말이지만, 빌룸 빌룸센의 장례식은 마치 오스 스파 산정 호텔의 장례식 같았다. - P631
교회를 나서면서 나는 아버지와 팔짱을 낀 마리 오스를 보았다. - P633
"그 여자가 의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섀넌이 말했다. - P635
"어쨌든 확인해보고 싶어. 형사들이 하는 일 중에 90퍼센트는....." ".....단서를 추적하다가 허탕을 치는 것이다." 내가 말했다. - P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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