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딸에게 몹쓸 것을 물려줬다고 식음을 전폐하며 자신이 영매가 되겠다고 애썼습니다. - P82

사람은 태어났다는 것을 축복으로 여겨야 합니다만, 이 세상은 언제나 원대한 목표나 포부를 강요하고 이것에 큰 압박을 느끼면 마음이 억눌려서 터져버리기 마련입니다. - P83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약은 물, 바람, 기름입니다. - P84

옆집 302호는 거의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집에 있는 것 같은데도 소리를 내지 않는 사람 같아서 조금 안타깝습니다. - P85

예전에는 304호 같은 아이를 두고 신과 통하는 아이라고 했습니다. - P86

마녀사냥 - P87

피 묻은 남자가 뛰어나간 사건은 306호가 305호에게 저주를 퍼붓는 데 나름의 근거가 되는 사건 - P87

시간과 남편은 306호의 편이 아닐 거라 생각하니 분이 조금은 사그라들었습니다. - P88

성경 구절을 붙여놓았지만 306호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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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의 룰이 ‘이웃을 멀리하라‘ - P35

그만큼 혼자 일하는 데 저도 모르게 지쳤거나 외로웠던 거 같아요. - P36

시간이 지나면서 발자국 소리로 몇 호에 사는 사람인지 알 수있게 됐어요. - P37

저는 직감했죠. 이건 백 퍼센트 데이트 폭력이라고. - P39

구두 신은 남자는 간헐적으로 303호를 드나들었어요. - P39

이전 남자와 달리, 그는 303호를 기쁘고 즐겁게 황홀하게 해주는 것 같았어요. 물론 저도 기쁘고 황홀하게 만들었죠. - P41

304호는 잘 관리하는 은둔형 외톨이였죠. - P42

가까이에서 얼굴을 마주 보니 굳이 친해지는 게 외로움에 의한 실수였나 싶어서 얼버무리고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어요. - P43

‘사회복지사협회‘의 우편물 - P44

304호의 우편함에 꽂힌 장애인단체 명의의 우편물을 보고 지적장애라는 걸 알았어요. - P45

거친 발자국 소리 - P46

딱딱한 물체가 물렁한 외피에 한 번 걸러져 나오는 소리요. - P47

설마 여자를 해코지한 건가, 밀어서 넘어뜨린 건가, 아니면 살해한 건가, 온갖 퍼즐들을 맞춰봤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어요. - P47

그랬더니 306호는 7층 청소중이니까 바로 내려가서 따끔하게 주의를 주겠다고 말했어요. - P49

[ 303호 참고인 진술서 ] - P50

■ 담당 수사관 소견 - P50

■ 진술 내용 - P50

크게 어렵지 않게 사회복지사가 됐어요. 자격증을 취득하고 쉽게 장애인복지관에 취직할 수 있었죠. - P52

나중에는 관내의 장애인들 가정을 방문하는 일 때문에 외근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어요. 사무실에만 있는 것보다는 오히려 외근을 하는 게 좋았어요. - P53

남자를 고르는 기준은 정말 간단했어요. 경제력을 보기로 한거죠. 제 상황을 역전시켜줄 남자가 필요했죠. - P54

그런 배려심 때문에 만나기 시작했어요. 적당히 집착이 있는 것도 좋았어요. - P55

사업이 어려워지자 마음에 금이 간 건 남자가 먼저였어요. 안정된 경제 상황이 변하니 남자도 변했어요. - P56

망하는 건 정말이지 순식간 - P57

대형견인 리트리버에서 아무나 보고 짖어대는 예민한 소형견이 돼버렸어요. - P58

저는 줄기차게 남자의 대출 요구를 거절했어요. - P59

남자는 가쁜 숨을 가라앉히더니, 우리 대출 말고 더 큰돈을 공짜로 만들어보자, 하고 말했어요. - P60

혼자 사는 장애인들에게 다가가 보험 가입을 권유하자는 것 - P61

집착과 스토킹의 경계를 잘 지키던 남자는 어느새 스토커가 돼 있었죠. - P61

보험 시효 때문 - P62

자살로 인한 면책 - P62

2년 안에 일어서겠지만, 그게 실패하면 죽어서라도 저에게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했어요. - P62

복지관에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러 오는 남자였죠. - P63

304호 여자를 알게 된 건 복지관에서 일한 지 3년 정도 됐을 때 - P64

정부의 생활보조금 - P65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옆집 언니로 들어가게 된 집은 조금 생소했어요. - P67

같은 3층이어도 다른 집들은 잘 몰라요. 바로 옆집인 302호는얼굴 한 번을 본 적 없어요. - P68

301호 여자는 무당이잖아요. - P69

전통 정신문화쯤 - P71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사기꾼이요. - P72

음, 제가 누구를 혐오하고 그런 타입은 아닌데 305호의 타투나 머리는 조금 지나친 면이 있죠, 솔직히. - P73

[ 304호 참고인 진술서 ] - P74

■ 담당 수사관 소견 - P74

■ 진술 내용 - P75

304호에 사는 여성은 지적장애 3급으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함. - P74

[ 301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76

삶은 삶 자체로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습니다. - P77

공포와 자괴감, 모멸감 - P78

조금 더 솔직히는 무당으로 보이지 않기 위한 것도 있습니다.
사실 그게 자랑은 아니니까요.. - P79

그렇게 생을 포기해버리면 무간지옥에 빠져들게 됩니다. - P80

결국희생은 온전히 선량하고 약한 영혼들이 입게 되는 겁니다. 역시나 사람이 가장 무서운 법입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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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입시를 핑계로 정말 몇년 만에 꺼내본 크리스마스트리네요.

이십 년이 넘은 트리에 각종 오너먼트도 보관을 잘 해 둬서인지 별로 손상된 것이 없어서 그냥 걸어만 줬네요. 
이제 새삼스럽게 트리를 새로 구비하는 것도 그렇고... 이렇게 몇 년은 더 사용해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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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집 사랑채에서 노름을 하다니, 공자님이 울고 가겠네." - P50

돌려대기는 투전의 기본 방식이다. - P51

"기운 센 놈이 나왔네."
기운 센 놈은 10과 4가 나올 때 하는 말 - P52

그렇게 몇번 판이 돌자 오달배와 말을 섞을 수 있었다. - P53

"생각해보니까 말이야. 포청 애들이 노름판을 덮치는 건 노름꾼 중에 족칠 놈이 있어서거든." - P55

육중창이 오달배를 포박하라는 뜻의 은어를 썼다.
"모양을 내라." - P56

"의열궁의 노비 복이가 저한테 노름빚이 있어서 독촉을 했더니 기와로 갚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알겠다고 했더니 자기랑 같이 기와를 가지러 가야 한다고 해서 따라 나섰습죠." - P57

"오늘 낮에 사당에 갔을 때 놈이 미투리를 신고 있는 걸 봤어. 돈도 없는 종놈이 값비싼 미투리를 신고 있는 건 멀리 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지." - P59

전옥서에 갇힌 죄인 - P60

형조참의 정약용 - P60

"처음에는 단순히 노름빚 대신 기와를 달라고 한 것처럼 보였는데 말이야. 조사를 해보니까 내막이 있는 것 같더군." - P61

오독수라는 내시 - P62

견지방에 - P62

성 밖의 시신 - P63

1. 파루 : 조선 시대에, 서울에서 통행금지를 해제하기 위하여 종각의 종을 서른세 번 치던 일. 오경 삼 점(五更三點)에 쳤다. - P65

"나리, 시신을 발견했다고 신고하면 그 다음부터는 온갖 곤욕을 치를 겁니다." - P66

흑립과 도포를 차려입은 집 주인이 노비의 안내를 받아서 시신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 P67

피맛골 - P68

"나는 왕실의 종친인 이계문이라고 하네." - P70

서대문 밖 모화관 앞 - P70

2. 더그레 : 조선 시대에, 각 영문(營門)의 군사, 마상재(馬上才)군, 의금부의 나장(羅將), 사간원의 갈도(喝道) 등이 입던 세 자락의 웃옷. 소속에 따라 옷 빛깔이 달랐다. - P71

포도부장 이세명 - P71

육중창은 큰 소리만 치고 무능하면서 윗선에 아부만 하는이세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 P71

"검시도 안 했는데 시신에 손을 대다니!" - P73

"머리가 온통 피투성이야. 그리고 등이랑 어깨에 칼자국이 나 있군, 손바닥을 한번 볼까?" - P74

"그럼, 누가 다른 곳에서 죽이고 시신은 여기다 버린 것 같아." - P75

"누가 죽였는지 모르지만 옷을 모두 벗겨서 버린 걸 보면 신원을 감추려고 했던 것 같아. 그렇다면 신발도 남겨놨을 리 없지." - P75

반면, 좌포청의 오작인 임 영감은 수십 년 간 시신을 살폈던 인물이다. 자존심은 살짝 상했지만 범인을 찾는 게 우선이라 수긍하기로 했다. - P76

"죽은 사람 용모파기도 못 만들었잖아." - P76

돈의문 바깥의 경수소(복처, 조선시대 파출소) - P77

"맞아. 순찰패는 밤에는 다니지 않을 것이고, 경수소에서도 밤이 되면 주변만 지키지 따로 순찰을 하지는 않으니까." - P79

"일단 서대문은 인정(밤 열 시 경)부터 파루(새벽 네 시경) 때까지 통행금지가 되면서 닫혀버리기 때문에 통행을 할 수 없어. 따라서 여인이 죽은 곳은 서대문 바깥이 분명해." - P79

그런 건 포도청에 오래 있다고 느는 건 아니지. - P80

"여기도 시신을 검시하는 일은 찬밥이군."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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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이 나를 팔아넘겼다. 내게 사기를 치고, 태어나면서 내가 갖고 있던 권리를 훔쳐 가장 높은 값을 부르는 사람에게 팔아버렸다. - P677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하라. 모든 것은 여러분의 손에 달렸다. 미루지 말고 지금‘ - P678

모방 욕망. 르네 지라르. - P680

순간적으로 나는 모든 것을 잊고, 오늘 밤이 온전히 우리 것이기를, 그다음에는 핵폭탄이 떨어져버리기를 바랐다. - P682

"당신 아이예요. 노토덴에서." - P684

그래. 죽음은 우리를 갈라놓지 않는다. 우리를 하나로 만든다.
짐승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 우리 모두가, 살인할 수 있는 심장을 지닌 우리 모두가 가게 될 그 지옥을 향해 가는 길이었다. - P686

파라세타몰
해열진통제 - P689

확실히 케이블에는 문제가 있었다. 낡아빠진 곳의 각도를 잘 맞춰서 넣으면, 운전자가 페달을 밟았을 때 그대로 걸릴 것 같았다. - P690

신년 전야에 내가 마을 광장으로 간 뒤에 - P693

섀넌이 임신한 걸 칼이 알았다. - P695

"호텔에 누가 불을 질렀는지 알 것 같아." 내가 말했다.
"그레테 스미트." - P698

"누군지 알 것 같아." - P700

"데니스 쿼리. 그 배우 겸 영화감독, 주유소에 들렀던 미국인, 그 자도 그 호텔에 묵었어." - P702

섀넌을 생각했다. 우리 인간들을 움직이는 요소가 무엇인지 생각했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했다. 왜 내가 사실상 내 의도를 노출시켰는지 생각했다. - P705

만약 호텔이 불에 타서 무너지고 우리가 계획을 포기하면 섀넌에게 더 이상 칼이 필요하지 않으니까 네가 칼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어? - P708

악성종양처럼 이 사회에서 제거해야 할 것은 그레테가 아니라 내가 아닌가. - P710

"여기서 그만둔다는 선택지가 아직 있어요." 섀넌은 이렇게 말하고 나서 내 등에 뺨을 댔다. - P713

"조사를 다 한 뒤에 추락 방지막을 설치할 것 같아요." - P717

"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궁금하네, 로위." - P719

"그레테가 뭔가를 아는 건 분명해. 너에 대해 뭔가를 아는 거야 로위 오프가르, 그게 뭘까?" - P721

섀넌이 계획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없었던 건가? 섀넌이 무너져서 전부 고백했을까? 아니면 섀넌이 생각을 바꿔 칼의 편이 되기로 하고 사실을 털어놓은 걸까? - P723

그가 내 귓가에서 짧게 속삭였다. 그래서 나는 알았다.
계획이 다시 궤도에 올라선 것이 아님을. - P725

"호텔." 칼이 말했다. "호텔에 불을 지른 사람이 섀넌이었어." - P728

머리에 난 상처를 보니 그녀의 죽음을 의심할 여지가 전혀 남지않았다. 나는 부서진 이마에 손끝을 댔다. - P730

칼의 눈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머리 위로 들고 있는 돌을 아직 보지 못했거나, 그것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 P732

다른 걸 모두 떼어냈을 때, 가족이란 무엇인가? - P733

칼이 한 팔로 내 어깨를 감쌌다. "나한테는 형뿐이야."
나한테도 너뿐이야.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는 사막의 두 형제였다. - P735

"여우가 알을 훔쳐 갈 때 뇌조는 어떻게 하지?" 칼이었다. - P738

크리포스 자동차와 올센의 랜드로버는 아직 저 아래 예이테스빙엔에 있었다. - P741

이제 올센은 첫 번째 치명적인 사고 역시 살인이었을지 모른다면서, 저 아래에 떨어진 캐딜락의 브레이크 호스에 누가 손을 대지 않았는지 우리더러 조사해달라고 하고 있어요. - P743

섀넌이 집 안 어디선가 그것을 발견하고 그 안에 넣어둔 모양이었다. 코바늘로 뜬 아기 신발 한 켤레였다. 너무 우스울 정도로 작아서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할머니가 뜬 아기 신발이었다. - P745

그래, 무자비한 봄이 또 다가오고 있었다. - P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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