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콜을 다시 한번!」 - P49

아직 길들지 않은 가죽 구두를 신어 새끼발가락이 아프다. - P51

하지만 지금은 노보루를 신경 쓸 여유도 없다. - P51

난바가 혼자인 건 틀림없다. - P54

"1번지에 사는 할머니를 습격한 게 네 놈이냐?" - P55

"뭔가를 빼앗는다면 아마 목숨이겠지. 섣불리 소란을 피운다면 말이야." - P55

"뛰는 건 자신 있거든. 옛날부터 말이야."
그러자 난바는 한순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P56

노보루는 내가 일하는 파친코가게 맞은편에 있는 마작방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 - P56

"지금 시점에선 나랑 다카시." - P56

낙오자라는 말이 귓가에 맴돌며 사라지지 않았다. - P57

유타 - P57

거금을 가진 할머니가 있다는 것이 노보루의 첫마디였다. - P58

평범한 회사에 일자리를 구하려고 없는 돈을 몽땅 털어서 산 양복이다. 물론 일자리는 얻지 못했다. - P59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할머니의 집이 ‘그놈‘, 난바 가쓰히사의 집에서 가깝다는 것을. - P60

그 순간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건너편 집 2층 창문에서 사람 그림자 같은 것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 P61

할아버지의 유산을 고스란히 현금으로 가지고 있잖아. - P62

노보루가 할머니에게 다시 재갈을 물리려고 할 때 트랜시버에서 발신음이 울렸다. 이어서 다카시의 목소리가 들렸다. - P63

돌아보니 제복을 입은 경찰 두 명이 쫓아오고 있었다.
나는 죽을힘을 다해 달렸다. - P64

지금보다 몸집이 훨씬 크고 당연히 얼굴도 젊지만 눈가에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 P65

손에 칼을 든 강도에게 위협당하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온화함에 한순간 당황했다. - P66

야마다 씨 댁에 세일즈맨으로 가장한 2인조 강도가 들이닥쳤습니다. - P67

체포된 이는 OO시에 사는 마작방 점원나카미치 노보루(21). - P67

도주 중인 용의자는○○시의 파친코 가게 점원 세리자와 유타카(20)로 - P68

이놈에게 그 일은 수천, 수만 번은 내렸을 판정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 P69

우리 같은 놈들은 성실하게 일하려고 해 봐야 어차피 수지가맞지 않는 일밖에 돌아오지 않아. - P70

"할머니를 해친 것도 아니고 돈도 주인에게 되돌아갔잖아. 지금 자수하면 중죄는 되지 않을 것 같은데." - P71

"명령하지 말라고 했지? 특히 네 놈이 이래라저래라 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 P72

"왜 경찰에게 거짓말을 한 거지? 바른대로 불었으면 지금쯤 난 잡혀갔을 텐데." - P73

"세리자와라는 성을 듣고 확신했지. 가이요 고등학교의 세리자와 선수, 실은 그전에도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있긴 했다. 그 누구보다도 널 또렷이 기억하고 있으니까." - P74

"결국 당신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 거야. 당신의 그 잘못된 판정 때문이라고." - P74

그 안타가 나왔다. 1루와 2루 사이를 뚫고 나간 안타였다. - P76

왼손 끝이 베이스에 닿자마자 3루수가 어깨를 터치하는 걸 느낄수 있었다. 순간 세이프라고 확신했다. - P77

선수들 대부분이 시합에 진 것은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내가 폭주한 탓이라고. - P78

그 심판의 이름과 주소는 알고 있었다. - P79

"심판은 아무렇게나 판정을 내리지 않아." - P80

"그래? 알았어. 심판의 위엄 따위가 그렇게 중요하단 말이지?" - P81

그렇긴 해도 난바 그놈.
왜 세이프라고 말해주지 않는 것일까? - P82

"그날 밤에도 말했듯이 분명 네 손이 베이스에 닿은 게 3루수가 네 어깨를 터치한 것보다 빨랐어. 그래서 나도 일단 세이프 판정을 하려 했지." - P83

"세이프라고 말하려는 네 손가락이 순간 떨어졌어." - P84

나는 늘 그러니까.
중요한 순간에 방심하고 마음을 놓는다.
그래서 이번에도 잡힌 것이다. - P85

내 인생을 망쳤던 심판의 고백 〈판정 콜을 다시 한번〉

기묘한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드러낸 선과 악의 실체

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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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쇼크(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극소량만 접촉해도 전신에 걸쳐 증상이 발생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보다 기관지 수축에 따른 기도폐색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 P126

참고인들의 진술대로 304호에 거실 형광등이 없었다. - P127

직감으로 야행성 관상어를 지키려는 행동으로 이해했다. - P128

"물고기 구경하려고, 나도 물고기 좋아해. 어릴 때 바닷가에서 자랐거든 바다 좋아해?" - P129

짧으면 4개월, 길면 7개월을 키운 복어였다. 혹시 304호가 저 복어를 남자에게 먹인 걸까. - P130

강압수사로 비춰지면 나만 곤란해진다. 저런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조금만 건드려도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버린다. - P131

[ 내사 종결 ] - P132

뒷맛이 께름칙한데 그 출처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 P132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원래 304호가 복어를 키운 건아니죠?" - P133

남자의 부검 결과 테트로도톡신 성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 - P133

온몸을 마비시키고 눈동자를 흔들리게 할, 정신을 놓게 만들 전신 마취제, 명백한 증거가 될 봉투 - P133

직접 304호에게 확인해보세요. 제가 사준건지 아닌지. - P134

303호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지만 찝찝한 구석은 지울 수 없었다. - P135

단순히 쓰러진 사람을 보고 신고한 306호 아주머니의 전화와 증거 없는 보험 회사의 단순한 수사 의뢰는 더 이상 수사력을 모을 수 없게 했다. 정황은 약하고 증거는 없다. - P136

동네에서 가장 성행하는 업종은 영세 자영업, 다단계, 종교, 각종 알선업이다. - P137

내사 종결. - P137

2부
독백 - P139

301호  [ 302호 ]  303호
306호    305호    304호 - P141

건물에는 음습하고 흉흉한 소문이 나돌았다. - P141

남자는 결국 죽었고 사건은 흐지부지됐다. - P142

시간이 지나면서 망각이 가져다준 안정을 다시 누렸다. - P143

내가 맡아서 작업한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히내 몸값도 올라갔다. - P144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오빠와의 연락도 드문드문 이어졌다. - P145

친하면 친하고 어렵다면 어려운 사이에 새언니는 결코 나에게 힘든 내색을 하지않는 사람이었다. - P146

하지만 이럴 때만 연락하는 오빠와 새언니에 대한 서운함은 어쩔 수 없었다. - P147

새로운 기억도 없다. 과거를 붙들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내가 한심했다. - P147

[ 301호 ]  302호   303호
  306호    305호   304호 - P148

302호에서 오랜만에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 P148

오늘도 지친 영혼들이 많이 찾아왔다. - P149

인근의 몇 개 되지 않는 신당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비용이다. - P150

자연을 거스르지 마세요. 친구 같아서 하는 말이니 부디 죽으려거든 슬퍼할 사람들이 단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을 때 죽어요. - P151

ㅡ 후회의 다른 이름은 과거, 걱정의 다른 이름은 미래입니다. - P151

자연은 이미 알고 있는 거야. 가장 빠른 길이 곧 옳은 길이 아니라는 것을. - P152

새로운 도전은 원래 고된 길이다. 체력과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쉬는 것이 전진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 P153

사랑은 어렵다. 나같은 무당도 어찌할 바 모른다. - P154

301호   302호  [ 303호 ]
306호   305호    304호 - P155

보험 회사와 형사는 나를 의심하는 것 같았다. - P155

5년을 만난 사람이 죽는 건 안타깝고 무서운 일이었다. - P156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남자야 다시 고르면 그만이다. 어차피 선택권은 나에게 있다. - P157

사적, 공적 관계가 형성되자 304호는 점점 내 사생활을 침범해왔다. - P157

사회복지사로서 방문하는 집이 304호처럼 잘 꾸며져 있는 경우는 드물다. - P158

[ 301호] 302호  303호
  306호  305호  304호 - P159

고독하고 힘에 겨운 불쌍한 청춘들이 많은 탓에 수요가 많아졌다. - P159

실패한 사람들의 조언을 듣지 마세요. 그들은 하지 말라고만 할 겁니다. 실패자들의 특징은 시야가 좁고 말이 많습니다. - P160

ㅡ 마음껏 우세요. 괜찮습니다. 운다고 해결되는 일은 하나도 없지만 해결할 수 있는 힘은 조금씩 솟아날 겁니다. - P161

ㅡ 먹이를 사냥을 할 때 먹잇감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으면 흘러가는 시간에 비례해 제어해야 할 변수만 많아집니다. - P162

나와 같은 청춘들에게 위안이 되기 위해서는 깊은 신뢰가 있어야 하고 세밀한 심리 분석이 필요하기도 하다. - P163

가장 무서운 것은 언어적 표현마저도 가난해진다는 점이다. - P164

자살하면 무간지옥에 빠진다는 상담을 했다고 - P165

같은 시대를 사는, 같은 신경통을 앓는 영혼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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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윤성원 옮김

RHK
알에이치코리아

「자고 있던 여자」 🛌 - P7

내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건 가타오카의 음흉함 때문 - P9

"아파트를 빌려줬으면 해." - P10

현물지급(임금의 일부를 현금 대신 기업의 생산물로 지급하는 방식) - P11

히로에 씨 - P12

"이번 화이트데이에는 호텔이 아니라 좀 더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집이 필요하거든. 그래서 너한테 이렇게 부탁하는 거야." - P13

늦어도 아침 7시까지는 나가줘. 나도 회사에 출근할 준비를 해야 하니까. - P14

하야마 히로에 - P15

가와시마 - P15

이렇게 사랑스러운 여자가 가타오카 같은 녀석의 차지가 될거라고 생각하니 언짢고 억울했지만, 그런 정경을 상상하다보니 절로 흥분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 P15

순간 하야마 히로에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왠지 모르게 서글퍼졌다. - P16

잭 레먼의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라는 영화 - P17

어젯밤 아파트를 빌린 사람은 가타오카다. 그저께 밤은 혼다였고, 그전날은 나카야마였다. - P18

생판 모르는 여자가 자고 있었던 것 - P19

어젯밤 당신을 여기로 데려온 남자. - P20

잔뜩 취해서 기억이 잘 안 나요. - P21

"이대로 돌아가면 상대를 알 수 없잖아요. 만약 임신이라도 했으면 누구한테 하소연해야 할지 알 수 없잖아요." - P23

"당신밖에 부탁할 사람이 없잖아요. 정 싫다면 여기서 소리를 지를 수밖에. 당신이 날 여기로 끌고 왔다고 소리칠 거예요." - P24

"오늘은 여기 있어도 되지만 상대 남자를 찾아내면 바로 나가는 거예요. 절대로 이웃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고." - P25

미야자와 리에코 - P26

"그게, 갑자기 계획에 차질이 생겼어. 히로에한테 일이 생기는 바람에 데이트 계획이 물 건너갔거든. 애써 방까지 확보해 두었는데 나도 맥이 빠졌다고." - P27

마스터키 - P28

"내 방을 빌린 적이 있는 녀석들을 모두 모아봐야겠어. 모두 모이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밝혀낼 수 있을 거야." - P29

점심시간에 가타오카와 혼다, 나카야마, 그렇게 세 사람을 식당 구석자리에 모았다. - P31

"그 여자가 예전에 너랑 뭔가 있었는데, 너를 잊지 못해 제멋대로 쳐들어온 거 아닐까? 남자가 데려왔다는 건 다 지어낸 얘기고 말이야." - P32

"사원증에 얼굴 사진이 붙어 있잖아. 그걸 여자에게 보여주는 거야. 어쩌면 기억이 날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 P33

지난밤에 같이 있었던 남자가 누군지 묻고 있는 거라고요. - P34

"하지만 아가씨도 언제까지고 여기에 있을 수는 없잖아요.
식구들도 걱정할 테고." - P35

날이 밝자 진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나갈 준비를 했다. 어쨌든 이 집에서 나가지 않으면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았다. - P36

왠지 석연치 않은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뭔가 중요한 걸 봐놓고도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런 기분이었다. - P37

실마리를 준 건 쓰레기통의 내용물이었다. - P38

요컨대 그녀는 내 집에 있는 것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다. - P39

작은 밴 - P39

택배 차 - P40

수취인란에는 이 집 주소와 함께 ‘미야자와 상사‘라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발신자 주소가 우리 회사였다. - P41

실어 나르려고 차를 가지러 간 사이 그게 방에서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 P42

"나오미는 완벽하게 속이고 있다고 했는데, 보기 좋게 들통이 나버렸네요." - P43

그것을 본 순간 범인의 계략을 알아차렸다. 애초에 그 물건을 회사에서 빼내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 P43

그리고 그 가공의 사무실로 내 집을 선택했다. - P43

세컨드 하우스라고 - P44

시너를 흡입하는 청소년에게 순도 100퍼센트의 톨루엔은 최상품이라는 기사를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다. - P45

"그럴 수는 없어. 업체에 반품할 생각이야. 착오가 있었다고 하면서." - P46

여자에 관한 한 내가 한수 위니까. - P47

"네가 여자 보는 눈 하나는 정확하지."
그리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P48

기묘한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드러낸 선과 악의 실체

퇴근하고 집에 오니 내 침대에 〈자고 있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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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의 노크
케이시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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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는 필명이겠지? 원룸촌에서 살해된 한 남자와 여섯 명의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좀 놀랍다~ 궁지에 몰린 여섯 여자들, 그들은 여성 전용 공간인 301호부터 306호에서 기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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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혀는 305호의 목에 있는 타투가 아니라 306호의 입안에 있었지요. 저는 그 혀를 잘라버리고 싶었습니다. - P90

[ 302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91

느린 우체통 - P92

1년 후, 완전히 회복되어 있을 나에게.
지금은 고통에 겨워 도망치듯 여행 왔지만
1년 후의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거야.
더 멋지고 당당한 나를 위해서만 살자.
그 누구도 아닌 날 위해서만. - P93

그 힘든 상황을 누군가에게 들키면 발가벗겨진 느낌이 들잖아요. - P93

[ 303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95

성대수술 - P95

유제품 알레르기 - P96

예거마이스터와 우유를 섞어 마시거나 뜨거운 커피에 우유를섞어 마시곤 했어요. - P96

시간이 지나면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인생에 잠깐 지나치는남자로 만드는 게 목표였어요. - P97

[ 304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98

[ 305호 참고인 진술서 ] - P100

■ 담당 수사관 소견 - P100

직업은 노점 액세서리 판매상. - P100

■ 진술 내용 - P100

차도 사람도 놀라서 급히 방향을 꺾게 만드는 바닥에 짓눌려 있는 고양이었어요. - P101

그날 폐기물을 불법투기했다는 혐의로 족히 일주일은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벌금으로 내야만 했어요. 이게 이 동네의 첫 인상이에요. - P102

타투는 그냥 개성이라고 해두는 게 좋겠는데요. - P103

남들과 다르다고 혐오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언제나 상처가 돼요. - P104

피 묻은 남자가 제 집에서 도망친 일이요? 306호 아주머니가 말하던가요? 그건 이 일과 상관없는데요. 묵비권 행사할게요. - P105

[ 306호 참고인 진술서 ] - P106

■ 담당 수사관 소견 - P106

■ 진술 내용 - P106

3층만 보자면 301호는 항상 그 시간에 자고, 302호는 집에 있고, 303호는 출근하고, 304호는 집에 있고, 305호는 밖에서 장사하니까 안 보이지. - P107

[ 302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108

3층 사람들은 다 마주쳐서 얼굴은 아는데 303호는 마주친 적이 없어요. - P108

저도 예전에 거친 발자국 남자와 비슷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거든요. 헤어지고 싶어도 절대 헤어질 수 없는 남자가 있잖아요. - P109

304호는 극도의 대인기피증도 있는 거 같았어요. - P109

가끔 집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는 거 같긴 했어요. 복도에 낯선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나서 304호의 문이 끼이이익 쾅 하고 닫히는 일이 종종 있었으니까요. - P110

[ 303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111

304호는 지적장애 3급이예요. - P111

마음을 열기 전에는 대화가 원활하지 않지만 한 번 마음을 열고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초등 고학년 정도의 아이와 대화하는 것처럼 막힘이 없어요. - P112

요즘 세상에 모른 척하고 시설에 맡겨버리는 부모들도 많은데 그 정도의 책임감을 가진 엄마라면 대단하다고 봐요. - P113

남자가 갑자기 변하면서 헤어지고 싶긴 했지만 갑자기 이렇게 되는 건, 어쩌면 제가 가장 무섭고 당황스러운 거예요. - P113

더 이상 주변에 태울 것이 없어 끝내 자기 자신을 태워 하얀 재가 되도록 기다렸어요. - P114

[ 304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115

[ 303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116

경제적 거세 - P116

헤어지지 못해서 남자의 욕구를 받아주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 P118

근데 304호에게는 어떤 말도 할 수 있었어요. 인정하기 싫지만 저도 조금은 의지했던 거 같아요. - P119

사업이 실패하면서부터 남자의 몸도 마음도 급격히 망가지기 시작했어요. - P119

스스로 자멸하는 건, 저의 죄책감과는 무관한 일이잖아요. - P120

전 스스로를 지켜야 했고 그에 충실했어요. 남자가 쓰러진 건 제 탓이 아니에요. - P120

[ 302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121

발자국 소리가 조용한 남자는 섹스 소리부터 달랐어요. - P122

[ 306호 참고인 진술 녹취 ] - P123

청소하다가 2층과 3층 계단 사이에 웬 남자가 엎어져 있는 걸보자마자 놀라서 신고했다니까. - P123

이 동네 무서워서 빨리 이사를 가던지 해야지. - P124

[ 내사 진행 ] - P125

담당 수사관 입회하에 진술 조서를 작성하였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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