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가 이렇게 위악을 떠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 P115
인간이 물리 세계와 인지 세계에 걸쳐 있는 존재임을 이해했고, 어느 쪽으로든 인간에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음을 알았다. - P117
메살리나라는 단어 자체가 이탈리아어에서 ‘아무 남자와 자는 여자‘를 가리키는 일종의 보통명사가 되었다. - P118
어쨌든 소림이 누나가 그런 문제들을 푸는 요령을 가르쳐줬습니다. - P122
김상은의 오타 모반은 짙은 검은색이었는데 한은수의 점은 그에 비하면 훨씬 연했고 색도 푸른 편이었다. - P123
"식사를 대하는 자세에 성의가 없어졌습니다." - P124
하지만 저한테는 이 사소한 사건이 시작이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 P125
그에게 22년 전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듣겠다며 서울에서 무작정 찾아온 젊은 형사는 처음에는 우스웠고 나중에는 신기했다. - P126
22년 전에 경찰에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기는 한데⋯⋯⋯. 그런데 그 얘기를 지금에 와서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을까? - P127
다른 사람이 있는 데서 그를 점박이라고 부르면 안 되는 것 아니었나? - P130
말하자면 네로라는 사실-상상복합체는 일정 부분 갈바라는 사실 -상상복합체 안에 있다. - P131
하지만 인간은 애초에 다른 인간과 중첩되어 있는 존재다. - P133
한은수는 자신이 완패했다고 느꼈고 방에 들어가 문을 걸고 나오지 않았다. - P134
한은수는 그렇게 민소림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 P135
그리고 민소림의 귀에 대고 ‘후 이즈 잇?‘과 비슷한 말을 한 수수께끼의 남자에 대해. - P136
어머니의 강경한 태도에 한은수는 놀랐고, 왜 그렇게까지 경찰을 불신하는지 의아해했다. - P137
그 소년들에게 아버지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 P138
그는 만약 형사들이 민소림이 살해당할 당시 그녀의 집 근처에 갔던 일을 왜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느냐고 취조한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했고, 마침내 해법을 찾아냈다. 어머니 탓을 하는 것이다. - P139
달라지는 일은 없었고, 여전히 민소림을 죽인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 P140
한은수는 너무나 정직했기에 사형선고를 피하지 못한 소설 속 캐릭터에 대해 생각했다. 《이방인》의 뫼르소. - P141
"경찰은 파악하고 있었습니까? 2000년 8월 1일 저녁에 소림이 누나네 집에 영어 발음이 유창한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 P142
"지금부터 제가 드리려는 말씀은⋯⋯⋯ 아무 근거도 없는 얘기겠죠? 근거 있는 중요한 얘기였으면 이미 말씀드렸을 테니까." - P143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위해서도 쉽게 장기 학습 계획과 전략을 짜줄 정도인데, 당연히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그런 걸 만들어두지 않았을까요?" - P145
"제 생각에 소림이 누나라면, 한은수가 느릿느릿 말했다. "학원에서 제일 영어를 잘 가르치는 강사를 사기 애인으로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 P146
"용의자 DNA가 있나요? 22년 전 사건인데?" - P148
한은수는 ‘성실하지 않게 삶으로써 진실하게 살기‘를 계속 추구할 모양이었다. - P149
현대-자본주의-국가자본주의, 현대-공산주의 - 트로츠키주의-마오쩌둥주의라는 연결은 둘 다 논리적으로 들린다. - P151
"연 형사 한건 했는데? 울산까지 가서 뭘 물어오나 싶었는데⋯⋯⋯." - P153
이번에도 연지혜 혼자 성과를 냈다. - P154
2003년 이전 학원에서 운영한 옛 게시판 백업 자료를 빌릴 수 있었다. - P155
그들은 연세대 외국어학당 강사들 중에는 CCTV 속 남자와 닮은 사람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 P156
브로드웨이 잉글리시 어학원 게시판, 5년치. - P157
게시판 글은 그렇게 갈무리를 해놓고 강사 정보는 따로 저장해두지 않은 학원 측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 P158
2000년 8월에 브로드웨이 잉글리시 신촌점을 갑자기 그만둔 남자 강사들이었다. - P159
갑자기 그만둔 사람이 베니 리, 제시 한, 마이클 앤턴 등 세 사람이나 되는데 - P360
만약 이 세 전직 강사 중에 범인이 있다면 얼마나 괴상하고 야릇한 얘기일까. - P161
"그러니까 인위적으로 정리하지 말고 그냥 놔두는 게 최선이다?" - P166
어쩌면 자신을 포함해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 이성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없다고 연지혜는 생각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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