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곤이와 나의 대결을 알고 있었다. - P112
ㅡ 그만둬. 네가 원하는 걸 나는 해 줄 수가 없어. - P115
저주, 욕, 그것만으론 표현할 수 없는 광기. - P115
자신이 가졌던 여러 이름 중에서 그 애는 곤이라는 이름을 가장 좋아했다. - P116
곤이라는 이름은 희망원이라는 시설에서 스스로 지은 이름이었다. - P117
나도 곤이라는 이름이 쩌양이니 동구니 이수 같은 이름보다 훨씬 ‘곤이답다‘고 생각했다. - P117
심 박사의 말에 따르면 윤 교수는 투박한 사람이다. - P118
남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신조를 평생 지켜 온 윤 교수는, 갑작스레 돌아온 자신의 피붙이가 그런 신조에 철저히 위배되는 짓을 일삼는 걸 견딜 수가 없었다. - P118
윤 교수의 뒷모습이 떨리는 것을. - P125
‘구할 수 없는 인간이란 없다. 구하려는 노력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 P127
사형수 출신의 미국 작가 P. J. 놀란이 한 말 - P127
도와 달라는 손짓이었을까, 아니면 깊은 원망이었을까. - P128
나는 세상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었다. - P128
작게 타고난 편도체, 각성 수준이 낮은 대뇌 피질, 엄마에게 받은 교육에 대해서. - P129
심 박사는 원래 대학 병원의 심장외과 의사였다. - P130
미쳐 날뛰던 아내의 심장이 갑자기 멎었다. - P131
다시는 누군가의 살을 갈라내 그 안에서 뛰는 심장을 볼 자신이 없었다. - P131
나와 자신의 인생을 누군가에게 고백하는 엄마는 내가 모르는 엄마였다. - P132
책방은 수천수만 명의 작가가 산사람, 죽은 사람 구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구 밀도 높은 곳 - P132
내 상태에 대한 설명은 언제나 어려웠다. - P134
옅은 여름 향이 묻어 있는 바람이었다. - P138
말투와 행동은 비슷했지만 전보다 힘이 약해져 있었다. - P140
나와 관계된 일들이 아니면 엄마는 오로지 낭만과 기분을 좋아 대부분의 일을 결정하는 사람이었고, 헌책방을 차린 것부터가 그 증거였다. - P143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은 우리 셋과 우리 앞에 놓인 잡지 뭉치에 자주 눈길을 줬다. - P145
ㅡ 그러니까 너랑 나도 언젠가는,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모습이 될 수도 있겠지. - P151
ㅡ 그럴 거야. 어떤 방향이든. 그게 인생이니까. - P151
나와 누워 있는 엄마만이 영원한 1월처럼 딱딱하고 잿빛이었다. - P152
낙하하는 핏방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 P153
바닥에 붉은 핏방울이 도장처럼 톡톡 찍힌다. - P153
이런 식으로 미적거리면서 고문하는 거 아주 질색이야. - P157
너한테서 그런 질문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이미 굉장한 변화라고. - P160
편도체가 작게 태어났지만 노력을 통해 가짜 감정이라도 자꾸자꾸 만들다 보면 뇌가 그걸 진짜 감정으로 인식할지도 모른다는 게 심 박사의 말이었다. - P160
자신이 하루에도 수십 번 차이고 밟히고 굴러다니고 깨진다는 걸 알게 되면, 돌멩이의 ‘기분은 어떨까. - P162
곤이가 네 앞에서 그런 짓을 한 이유? - P163
ㅡ 곤이는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구나. - P163
그 앤 너한테 관심이 많다. 널 알고 싶어 하고, 또 너와 같은 느낌을 느끼고 싶어 해. - P163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어.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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