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 전 정리는 배심원 제도 도입에 앞서 신설된 제도 - P91
배심원에게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판사, 검사, 변호인 세 명이 모여 사전에 재판의 쟁점과 증거를 정리한다. - P91
재판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증거나 쟁점을 언급해 혼란시키는 수법을 자주 쓴다고 - P91
남을 죽인 인간은 거의 예외 없이 눈빛이 싸늘했다. - P92
그러나 미코시바의 눈빛은 색이 조금 달랐다. 싸늘한 건 맞지만 거기에 상대의 가슴 깊숙한 곳을 꿰뚫어 보는 듯한 지성이 느껴졌다. - P92
감각이니 뭐니에 기대면서 수련을 게을리하고 노련함보다 치졸함을 선호하고 꼼꼼함보다 졸속을 택하면 그 뒤로 서서히 추락해 갈 뿐 - P96
사적인 감정을 버리지 못하는 자는 불리합니다. 논리가 지배하는 법정에서는 특히 - P97
"가족 중에 범죄자가 나온 시점에 완전히 연을 끊어 버리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제는 생면부지의 남이라고 생각하면 위선자들의 추궁도 피할 수 있었을 테고요. 고생은 세상 사람들과 언론의 비난에 일일이 반응하고 혈연으로서의 책임에 도취된 대가입니다." - P98
자각이 있는 무책임과 혈연의 부정. - P98
가족애라는 건 인간의 약점이 만들어낸 개념에 불과 - P99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듯한 자의 생생한 체험담 - P100
상대가 부모 자식이라는 울타리 밖에서 싸운다면 나도 기존의 방식으로 맞서면 될 뿐 - P100
재판장을 맡은 난조 미키노리 판사 - P101
관계자 모두의 피해자 의식을 교묘히 이용한 화법 - P103
예전 범죄 소년을 두려워하고 멸시하는 시선이 미코시바의 온몸을 끈적하게 휘감았다. - P109
‘악덕‘의 관을 고매한 변호사에게 씌우면 교활이 되고, 범죄자에게 씌우면 흉악이 된다. - P109
당사자가 살의를 부인 했는데도 마치 사건이 계획된 범행인 듯한 인상을 주는 내용이며 그야말로 자의적인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 P118
공판을 통해 그 안에 숨겨진 기만을 해명 - P118
미코시바에게 의료 소년원은 사회의 축소판 - P124
격차가 있고 권력 투쟁이 있었으며 집단 괴롭힘이 있었고 비극과 희극이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이 많았다. - P124
늘 뭔지 모를 불안감을 품고 그누구도 전적으로 믿지 않았던 어머니. 그러나 지금 눈앞에 앉아 있는 여성은 거기에 뭔가 베일에 싸인 듯한 느낌이 더해졌다. - P132
미코시바는 의료 소년원에서의 체험이 인격 형성의 기반이 됐다. - P132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구혼 파티를 기획한 곳은 결혼과취직 등의 정보를 다루는 ‘트래저‘라는 출판사 - P133
전 부인 나루사와 사키코에 대해서는 - P140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배우자에게 구하는가, 돈에 구하는가의 차이죠. - P141
나루사와 다쿠마 씨와 이쿠미 씨 커플은 어떤 의미에서 이상적이기는 했습니다. - P142
나루사와 씨는 마음 편히만날 수 있는 상대를 원했고, 이쿠미 씨는 경제적인 안정을 원했으니 양쪽이 바라는 게 잘 맞아떨어진 형태죠. - P142
끊임없이 남편의 안색을 살피고 남들에게 비난당하지 않도록 가족의 그늘 뒤에 숨는 것에 불과 - P145
밝은 곳을 싫어하고 올바름을 기피하다 보면 그 끝에 있는 것은 대상을 말살하는 도피 행동 - P148
동족을 죽이려면 살의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살의가 만들어지려면 살해 대상에 대한 몰이해와 반감이 필수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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