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옆의자에서 고품격 로맨스 소설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오호~

 

가격도 기존에 만나던 로맨스 소설 가격인데,

한국 소설에서 만나던 작가들이 여기 다 모여 있는 듯하다.

박정윤과 하창수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작가들의 작품은 읽어본 적이 있다.

그래서 더욱 호기심이 생긴다.

 

어떤 로맨스 소설로 자리잡을지 무척, 궁금함. ^^

 

 

 

 

 

 

 

 

 

 

 

봄을 잃다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요란하다

연애 독본

네이처 보이

미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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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공장 - 소설가 김중혁의 입체적인 공장 산책기
김중혁 글.그림 / 한겨레출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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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좋아하지 않는다. 몸에 해로워서도 아니고, 라면 끓이는 그 쉬운 것조차 귀찮아서도 아니다. 그렇다고 라면을 안 먹는 것도 아니고... 뭐라고 말하기 좀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라면에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선뜻 내 기호식품 안으로 라면이 들어가지 못하는 거라고 해두자. 그런데도 가끔 동생이나 엄마와 같이 있을 때 먹는 라면이 있다. 너구리라면이다. 다른 라면보다 면발이 좀 두껍고, 순한 맛과 얼큰한 맛 두 가지 중 가끔 골라 먹는다. 뭐니 뭐니 해도 너구리라면의 매력은 그 안에 들어있는 다시마 조각 한 개. 라면이 다 끓어서 익을 때쯤이면 너구리라면 면발만큼이나 불어 오른 도톰한 다시마 한 조각이 맛있게 보인다. 한입에 꿀꺽. 좀 서운하다. 몇 개 더 들어있으면 안 되나? 가끔 라면 봉지를 뜯고 기쁨의 환호성이 나올 때도 있다. 다시마 조각이 두 개, 혹은 세 개가 들어있을 때. 길 가다 돈 주운 것 마냥 좋아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런 횡재(?)도 있어야 라면 맛이 배가 되지. ^^

 

그러려니 했었다. 기계가 실수해서 다시마가 한 개 더 들어갈 수도 있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니었네. 김중혁의 공장 산책기를 들어보니 너구리 라면에 다시마를 넣는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라면 한 개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모두 기계가 하는 일인 줄 알았다. 요즘 대부분 제품이 기계화되어 만들어지는 거 아니었나? 그래서 몇 개의 한정판이나 수작업이 들어간 물건들이 가격이 비싼 거고, 라면이나 과자 같이 대량 생산으로 만들어지는 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거로 생각했다. 인력으로 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이루어진 공장 시스템이라고 생각했으니 다시마 한 조각을 넣는 것도 당연히 기계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하나의 가방이 만들어지려면 길고 지난한 작업 과정을 지나야 한다. 기계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가죽을 자르는 일도, 가죽을 붙이는 일도, 가죽을 꿰매는 일도, 사람이 해야 한다. (87페이지 가방 공장 산책기)

 

가만히 둘러보니 일상을 영위하는 많은 것들이 공장에서 나온 것들이다. 지금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노트북, 휘갈겨 쓰다 뜯어서 버리는 메모지,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게 무겁게 메고 다니는 가방, 춥다고 자꾸 파고드는 이불, 달달한 맛이 좋아 자꾸 손이 가는 봉지 커피, 질질 흘러나오는 콧물 닦느라 연신 뽑아대는 휴지까지. 어디에 눈을 두어도 똑같다. 재료가 다를지 몰라도 만들어져 나오는 과정이 비슷하지 않을까. 우리가 다 확인하지도 못하고, 마냥 궁금하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담아두기만 했던 곳을 김중혁이 다녀왔다. 물론 그마저도 극히 일부분이다. 더 탐방하고 싶은 공장이 많을 거다. (아마도?) 아마 호기심이 발동하는 우선순위로 해당 공장이 선택되지 않았을까(하는 건 나의 추측이고).

 

제품의 생산 공정을 자세하게 기록하지는 않았다.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된 제품이 나오는지 큰 얼개만 보여주었다. 그 공간에서 직접 일하지 않은 다음에야 그 세세함을 다 이해하고 설명해줄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자는 공장의 모습과 그 안의 생산과정을 통해 사람, 생각, 이해를 이야기하고 있다. 작은 조각 하나를 연신 재봉틀로 박으며 집중해야 완성되는 브래지어, 돈이 되지 않는데도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간절함에 오늘도 공장 문을 여는 엘피 사장님, 숙성을 거쳐야 비로소 맛볼 수 있는 간장, 달콤한 향기에 취해 인생도 달콤해지길 바라게 하는 초콜릿, 지구의 어디쯤을 가리키며 마음을 향하게 하는 지구본, 소음처럼 들리던 소리가 왠지 아련해 보이는 대장간, 두 귀를 집중해서 소리의 세계로 빠져야만 완성되는 피아노, 많은 일화를 가지고 웃음부터 던져주는 콘돔, 작가와 바로 연결되어 떠올리게 하는 종이, 나를 더 단단하게 세워 전쟁터로 보내주는 것 같은 화장품, 꼬불꼬불 면발에서 느껴지는 속도의 아이러니인 라면, 목을 타고 넘어가는 시원함이 먼저 떠오르는 맥주, 섬세한 빛이 나는 아름다움인 도자기, 스스로 중독자임을 고백하며 실용성을 고민하게 하는 가방. 무엇 하나 일상과 뗄 수 없는 것들이면서, 때로는 쉽게 생각하며 지나치는 것들이기도 하다. 살면서 필요한 것이지만 ‘반드시’라는 수식어가 개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므로, 누군가에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려지기도 할 것이다. 어쩌면 소소하다고 할 수 있는, 때로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만들어지는 곳, 공장이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이 공장에서 어떻게 생산되는지 훔쳐보고 싶은 마음에, 물건을 만든 장소에 가서 만드는 모습을 보면 물건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공장 산책기를 시작했다고 말하는 저자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 궁금하고, 조금은 알고 싶잖아. 엄마의 자궁을 통해서 태어나는 아기처럼 하나의 물건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태어나고 세상에서 돌아다니게 되는지...

 

거기에 저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김중혁의 글 공장’이다. 책을 읽는 독자이기에 가끔 ‘이 책을 쓴 작가는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시작해서 마무리한 글’일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작가마다 쓰는 장르가 다르고 글 쓰는 스타일이 달라서 김중혁만의 스타일이 모든 작가의 방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김중혁만의 글 쓰는 방식, 문장 하나의 사유, 재치 있는 그림을 알게 된 건 재밌다. 유감스럽게도 그의 소설을 끝까지 읽은 게 없다. 늘 읽다 말았거나, 읽어야지 하면서 리스트에만 머물곤 했다. 그의 팟캐스트 수다는 좋아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와 소설로 온전히 만나지는 못했다. (단편은 몇 편 읽었다.) 그런데 그의 산문을 만나는 건 즐거웠다. 공장을 견학하고 보고서 제출하듯 들려주는 게 아니라, 그의 시선으로 보는 그대로 전달하는 게 따뜻하다고 해야 할까. 평범한 사람이 보는 편안한 느낌이다.

 

그를 통해 본 공장의 입체적인 모습이 생생하면서도 진중해진다. 그 안에는 우리를 채워주는 물건도 있지만,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공장을 관찰하며 적은 것이기도 하고 물건의 세계 여행 같기도 하고, 그와 함께하는 사람의 역사 같기도 하다. 물건 하나를 떠올리며 꺼내는 그의 추억 같은 이야기는 과거이며, 지금 공장 안을 걸으며 이야기를 듣는 건 현재다. 그 물건이 어떤 형태로 누구 손에 들어가 사용되고 있을지 상상하는 미래다. 사람의, 세상의 역사가 되는 과정이다. 그의 말마따나 지구라는 거대한 공장에서 서로를 조립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 속에서 비슷하게 살아가며 내 가슴 어디 한군데에 채워질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상상해보기도 한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지. 아마 그도 바랄 것 같다. 그의 글이 누군가를 온전히 채워주는 것이 되길, 김중혁 글 공장이 그런 역할을 하길...

 

인간은 기계를 만들었다. 기계는 산업화를 만들었고, 산업화는 더 많은 공장을 만들었고, 또한 노동계급을 만들어냈다. 노동 계급은 더 많은 기계를 만들어냈고, 더 많은 기계는 더 나은 기계로 진보했으며, 더 많고 더 나은 기계는 노동계급을 감소시키고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기계와 로봇의 역습이 시작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기계가 생산해준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다시마만큼은 인간이 넣는 세상을 꿈꾸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기계는 더욱 진보할 것이다. (245페이지 라면 공장 산책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뜨거운 여름날 어느 날, 맥주 공장을 산책하고 싶다. 시원한 매주 들이키며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리고 오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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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고 싶은 책 두 권.

 

<러브 고 라운드>에서 살짝 언급된, 갑의 그 남자.

보잉 선글라스를 낀 그 남자가 궁금해 죽겠어... 

 

 

 

 

글자전쟁.

한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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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조카와 함께 살 때 알게 된 게, 새학기 시작할 때마다 아이들 교재비(그것도 기본이라고 하는 것만)가

참 많이 든다는 것이다.

 

새학기 시작할 때 보통 30만~40만원 사이의 교재비가 든다.

말 그대로 기본. 학원이나 기타 교재는 빼고, 대부분 학교 수업에 관련된 참고서나 문제집 위주.

각 과목당 수업에 필요한 것, 혹은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교재 약간.

그나마 가을 학기 시작이 이 정도였고,

새학년 시작할 때(봄)는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되더라.

 

학교가 바뀌는(중학교나 고등학교 입학할 때) 때는 더 난리다.

교복부터 이런 저런 것들, 새로 준비할 너무 많다는 걸 알았다.

그때 들어가는 비용은 더 하고...

 

 

평소에는 가끔씩 단행본으로 구매해서 선물하곤 하다가,

이번에 초등학교 꼬맹이 조카들이 개학하는 게 생각나서

기본 중의 기본으로만 몇 개 구매해 줬는데,

표도 안 나게 쑥쑥, 비용이 올라가더라.

전과 3권, 월간지 1년 정기구독 2개 했더니 35만원이 훌쩍~

(그나마도 할인된 가격인데...)

35만원은 돈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더라.

그나마 꼬맹이들이 초등학생이어서, 내가 가진 도서상품권이 있었기에 다행이었지...

학년 더 올라가면 상상도 못할 듯...

 

부모님들 정말 허리 휘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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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식
조수현 지음 / 청어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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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와 두 남자로 구성된 이 소설의 시작에서 얼핏 지저분한 삼각 스캔들을 떠올릴 수도 있을 텐데, 의외였다. 내가 접한 뻔한 흐름으로만 간 게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타난 낯선 소녀 설리. 이 땅의 끝 히말라야에서 왔단다. 열여덟의 그녀가 세상 물정 모르고 오직 노래 하나만을 부르기 위해 무대에 섰다. 모든 것이 이국적으로 보이지만 그녀에게 흐르는 피는 지극히 한국적이고, 또 사랑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 그리고 조용히 이어지는 한 남자의 고백 같은,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

고등학교 동창이자 서로 다른 매력으로 그려진 주인공들이 여기 있다. 학교의 유명한 야구선수 이선우는 메이저리그로 인생이 정해졌다. 학교의 핵주먹 강민은 울분을 참지 못한 결과로 자퇴를 선택했다. 그 사이의 신소라. 이선우의 여자친구이자 강민의 짝사랑의 대상인 그녀. 곧 스무 살이 되고 성인이 되어 마음껏 꿈을 펼치고 세상을 활보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삶을 살아오고 사랑을 품어왔는지, 이십여 년의 간극을 둔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의 이력을 먼저 보았던 탓인지, 소설을 소설로 읽으면서 영화 같은 장면들이 먼저 떠오른다. 여기서 이런 장면, 이런 표정, 이런 흐름으로 다음 장면을 그리면서 읽게 되곤 했다. 선입견이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어떤 부분은 예상했던 그대로, 또 어떤 부분에서는 의외의 전개로 조금 놀라기도 하면서 궁금해졌다. 저자가 풀고 싶은 이야기를 내가 그대로 전해 받고 있긴 한 건가 싶은 궁금증, 혹은 염려 같은. 지독한 사연을 가진 이들로 묶인 흐름이, 마지막 순간에 보여줄 게 뭔지 확인하고 싶어서 끝까지 읽게 되는데, 결국은 '아, 그렇구나.' 싶은 인정. 그게 좋은 거라면, 좋은 거겠지 싶은 이해.

 

스포일러가 될까봐 이야기하는 게 조심스러운데, 매 순간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선택에 있어서 반반의 시선이었다. 이해와 불이해. 그리고 이어지는 인생의 다음 페이지가 삶의 아련함을 불러올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이게 한다. 그들이 하는 사랑이 그렇게 흘러갈 때마다 기억에, 추억에 묻어야 할 것들이 참 많다는 생각도 들고... 고전, 혹은 올드한 느낌의 옛것을 통칭하는 클래식이란 단어를 사랑에 붙인 저자의 의도가 뭔지 알 것도 같다. 첫사랑, 옛사랑은 추억 속에서 그 힘을 발휘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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