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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진양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는 알림 문자를 받았다. 작가의 모든 작품을 읽은 건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글이 있어서 알림 소식을 받고 있었다. 이번 신간은 참 오랜만이다. 게다가 기존 현대물만 써왔던 작가의 시대물이다. '음, 시대물은 내 취향 아닌데 어쩌지?' 싶은 노파심도 잠시, 일단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더랬다. 내 인생 최고의 작가는 아니지만, 나는 처음 이 작가의 이름 때문에 괜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겼다.

 

 

 

 

 

 

 

 

 

 

처음 로맨스소설을 읽었던 건, 이도우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때문이었다. 도서관 서가를 돌다가 발견했다. 책이 너덜너덜. 이런 경우는 두 가지인데, 보통 만화책이거나 이용자의 손때가 많이 탔거나... 이 책은 소설이니 아마도 후자였으리라. 궁금해서 대출해와 읽었는데 정말 재밌었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로맨스소설이란 장르에 속하더라. 뭐지? 이런 장르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그렇게 시작된 로맨스소설 읽기였는데, 그때 뭔가를 검색하다가 발견한 이름이 '진양'이다. 이름이 본명인지 필명인지 모르겠지만, (뭐, 나중에 찾아보니 아마도 필명일 거란 생각이 들긴 하는데...) 혹시 내가 기억하는 그 애가 아닐까 싶은 궁금증이 마구마구 생기더라고. 항상 책만 보던 그 애, 교과서 앞에 소설 책 세워두고 미친 듯이 읽었던 애가 있었어. 정말 이 소설을 쓴 작가는 그 애가 아닐까? 나는 그 이름 때문에 이 작가의 작품을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던 거다.

 

고등학교 때, 그런 애가 있었다. 고3때 같은 반이었던 애가 있었는데, 그 애 이름은 '진양O'이었다. 친하지는 않았고, 우리 반에 그런 애가 있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했다. 그 애와 친하지 않았는데도 잊을 수가 없는 건, 그 애는 수업시간에 교과서 세워두고 그 안에 다른 책을 두고 읽곤 했다. 어쩌다 한 번이면 스쳐지나갔을 텐데, 거의 모든 수업시간에 그러했으니 잊을 수가 없다. 그때 당시에 만화 주간지가 인기였는데, 그 애는 용돈 대부분을 그 만화 주간지를 사는데 썼고, 할리퀸 문고 사는데 쓴다고 하더라. 그 애가 학교에서 읽는 책은 주로 세 가지였다. 만화책(만화 주간지 포함), 할리퀸 문고(그 손바닥만 한 작은 책), 두툼한 소설. 담당 과목 선생님에게 걸리기도 하고 안 걸리기도 하고 그랬는데,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다만 그렇게 걸려서 혼났어도 꾸준히 그 습관을 이어갔다는 거다. 그 애가 만화 주간지를 사면 반 아이들이 돌려봤는데, 그렇게 한 바퀴 돌고나면 책을 후줄 해졌고, 그래도 괜찮았는지 아마 상당 기간 동안 그렇게 만화 주간지가 돌았던 게 생각난다.

 

그러다 궁금해졌다. 쟤는 대학에 안 가나? 수업 시간 내내 저렇게 다른 책만 보고 있으면 수업 진도를 어떻게 따라가지? 방과 후에 따로 공부하나? 뭐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은데... 성적도 상위권이 아니었다. 흘려들은 소문에는 하위권에 가까웠다고 기억한다. 남의 일이지만 정말 걱정이 되더라고. 수업 잘 들어도 힘든 시험인데, 어쩌려고 저렇게 딴(?) 책만 끼고 사나? 그러다가, 우리끼리 얘기하다가 주제가 된 게 수능시험이었는데, 그 애는 다른 과목은 별로였는데 유독 언어 영역에서 점수가 높았다. 지금은 수능시험이 어떤 분위기인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정말 언어 영역 점수 잘 받기가 힘든 때였다. 오히려 답이 정해진 수리탐구 영역에서 만점 받기가 쉬울 거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니 유독 언어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그 애가 신기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래도, 아무리 언어 영역에서 점수가 높아도 전체 점수가 있으니 대학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말이 돌았다. 그렇게 우리는 수능 시험을 봤고, 졸업을 했다. 친하지 않았기도 했고 각자의 진로에 정신이 없어서 아무도 그 애 얘기를 꺼내는 걸 듣지 못했다.

 

그렇게 대학에 입학하고 얼마 후였나, 점심을 먹으려고 학생 식당에서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등을 톡톡 두드리는 거다. 누구지? 돌아서서 보니 그 애였다. 고3때 매일 교과서 말고 다른 책을 보던 그 애, 진양O. 어머나~ 놀래라. 각자 다른 일행이 있었고, 다시 만날 약속을 할 정도로 친분이 없던 터라 가볍게 인사만 했는데, 그 애가 같은 학교 불문과에 입학했다고 하더라. 괜히 반가웠다. 친하지 않았지만 알던 얼굴을 보니 웃음이 저절로 나는... (아마 처음에 학교 적응하기가 힘들었던 때여서 그랬나보다) 나중에 몇 달쯤 흘렀을 때 고등학교 동창에게 그 애 얘기를 들었는데, 그 애가 수능시험에서 언어 영역 만점 받고 대학에 갔다고 하더라고. 여전히 다른 과목 점수는 높지 않았는데, 언어 영역이 그 애를 살려준 거라고 웃으면서 말하는 이도 있었다. 그때 덩달아 나온 말이 이거였지. 그 애는 수업시간에 죽어라 다른 책만 읽더니, 만화책만 읽고 할리퀸만 읽고 소설책만 읽더니, 어떻게 언어 영역 만점을 받고 대학에 가냐, 진짜 대단하다, 뭐 이런 말이 한참 돌았다더라.

 

그런데 나는 그 얘기를 듣고 괜히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 책 읽기가 지금보다 강조되지 않던 때였는데, 책에 푹 빠져 지내던 그 애가 언어 영역 만점 받았다고 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더라. 글을 많이 접한 사람이 글을 더 잘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면서, 언어 영역이 그 애를 살렸든 어쨌든, 대학에 입학한 그 아이가 전공을 살릴지 아니면 책 관련 쪽으로 갈지 궁금했었다. 그러다 만난 로맨스소설에서 그 애와 이름이 비슷한 작가를 발견했으니 이상한 궁금증이 생기는 거다. 이 작가가 혹시 그 애일까? 아닐까? 아니라고 해도 이 이름에 괜히 더 친근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나는 그 애랑 친한 것도 아닌데, 왜 이름이 불쑥, 계속 생각나는 거지?

 

 

 

 

 

 

 

 

 

 

그런 이상한 이유로 관심 두고 읽기 시작한 작가다. 내가 이 작가의 가장 좋아하는 소설은 <이별한 사람들만 아는 진실>인데, 약간의 비현실적인 면을 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남자와 여자의 마음이 담겼다. '헤어졌는데 헤어진 것 같지 않아, 왠지 후회도 되는 것 같아, 나를 이만큼 알고 이해해주는 사람 만나기 힘든데 니가 바로 그런 사람인 것 같아, 그런데 우리는 헤어졌어, 어떻게 해야 하지?' 뭐, 이런 분위기. 뻔한 내용인데 그게 또 뻔하게 흐르면서도 자꾸 생각하게 하는 거다. 어떻게 할까. 나는 현실에서도 진짜 이런 커플 봤는데, 이보다 더한 커플도 봤는데, 이게 정말 생길 수도 있는 일이구나 싶은 공감이 너무 와 닿는 거였다. 그래서 이 소설을 좋아한다. 괜히 작가의 이름에서 생긴 호기심 때문에 관심 두게 되어 하나씩 찾아 읽다가 발견한 소설이다. 작가의 출간작을 다 읽진 못했는데 꽤 많이 읽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했고, 또 다른 작품을 좋아하게 되었으면 싶다는 바람이 무색하게, 그 이후로 만나는 작품은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시들해지고 신간이 나왔다고 해도 안 읽고, 그렇게 넘긴 게 몇 년.

 

 

 

 

 

 

 

 

 

 

간만에 신간이 나왔다는 알림 문자를 받았다. 반가운 마음에 소개 글을 보니 이거 시대물이네? 어라? 무슨 도깨비가 나와? 이상한 거 아냐? 반가운 마음도 잠깐, 노파심이 먼저 생긴 거다. 시대물 내 취향 아닌데 이번에도 비껴가야 하나 고민이 되더라.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으로 구매해서 읽었는데, 정말 재밌다. 이상한 도깨비의 등장이 아니라 귀엽고 섹시하고 매력 있는 도깨비'들'이다. 물론 스토리도 볼만하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고, 그 틈틈이 등장하는 웃음의 요소도 거북하지 않다.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에서 작은 모티브를 가져와 시작되었다는 이 소설은, 우리만의 정서와 분위기로 바뀌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게 한다. 닮았지만 닮지 않은 이야기다. 슬럼프를 겪었다던 작가의 말이 하나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흥미롭게 읽힌다. 아, 이 작가는 현대물뿐만 아니라 시대물도 잘 쓰는구나. 또 하나의 퓨전 사극으로 나와도 정말 좋겠다는 바람이 들게 한다. (아, 물론, 극본이나 연출, 출연 배우에 따라 이야기가 산으로 갈 위험이 있긴 하지만... ㅠㅠ)

 

한 번 더 작가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면서, 몇 년 동안 잊고 지냈던 이름을 다시 떠올려본다. 비슷하지만 비슷하지 않고, 진짜겠지만 진짜가 아닐 수도 있는 작가 이름 앞에서, 그 애가 계속 생각날 것 같다. 그리고 마음 하나를 더 보탠다. 괜히, 그냥 그래. 딱히 이유가 떠오르지는 않은데, 그냥 그 애가 이런 글을 쓰고 있다면 좋을 것 같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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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크 2016-10-31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다 궁금하네요...ㅎㅎ 아..궁금해...

구단씨 2016-11-02 14:58   좋아요 1 | URL
저도 궁금해요. ㅎㅎ
안다고 해서 어떻게 할 것도 아닌데, 그냥마냥 궁금하더라고요.
그 애가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

푸른희망 2016-11-0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그 애 였으면 좋겠네요~~

구단씨 2016-11-02 15:01   좋아요 0 | URL
아.......
이것 저것 살펴보니 아닐 가능성이 많은 것 같지만,
그래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천명관 지음 / 예담 / 201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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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이거... 웃음 나게 어이없고, 허무해서 황당하다. 사내들이 추구하는 삶이 이랬단 말인가? 한탕 뛰고 세상의 꼭대기에 오를 거라고 믿으면서? 아무리 봐도 그냥 건달인데?

 

일단 이들의 이름부터 기억해야 한다. 연안파의 보스 양태식 사장. 양 사장의 오른팔 형근. 형근의 사랑 루돌프. 그 밑에 조직원인 듯 아닌듯한 울트라는 정식 조직원을 꿈꾼다. 삼류 포르노를 찍는 박 감독의 한쪽 발은 건달 세계에 걸쳐있고, 인력사무소 장다리는 탈세가 취미다. 엄 사장은 다이아몬드 사업을 끌고 와 양 사장을 꼬드긴다. 대리운전하는 삼인방은 노름에 빠져 박 감독에게 빚을 지고, 어디서 사기 칠 것만 그렇게 용케 찾아오는 뜨끈이는 만인의 표적이 되고...

 

어찌 되었든 이 소설은 울트라에서 시작해서 울트라로 끝난다. 벤츠를 세차해 오라는 보스(?)의 지시를 따르다가 진짜 보스를 두들겨 패고, 후환이 두려워 살아남고자 4층에서 뛰어내린 뒤로 울트라의 머리가 좀 이상해졌나 보다. 무슨 일만 시키면 왜 그렇게 칠칠찮게 구는지. 사설 경마에서 돈 좀 따보겠다는 자기들 두목의 심부름 하나 제대로 못 하고 삼십오 억짜리 종마를 훔쳐오면서 경상도 건달의 코털을 건드린다. 또 다이아몬드를 훔쳐온 또 다른 무리는 그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고자 하는 경쟁 건달들에게 둘러싸여 이것 동네 싸움에서 나라 간 전쟁이 된다.

 

말장난처럼 들리는 문장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이거 뭔가 싶을 때 다른 건달이 치고 들어와 난리가 나고, 정말 이 정도밖에 안 되나 싶어 콧김이 푹푹 날 때 어이없이 결판이 난다. 황당해서 웃음이 나는 거다. 하긴, 읽는 나보다 주인공들이 더 황당하겠지? 뭐 이렇게 꼬이나, 왜 그렇게 치고 들어오는 건 또 많은 건지, 각자의 욕심에 눈이 멀어 달려드는데 나라고 어찌 빠질 소냐. 이들에게 넘쳐나는 건 구라요, 온몸은 두꺼운 허세의 옷을 입고, 무식한 것들이 모여 서로 무식하다며 무시하네. 뒷골목 건달들은 원래 이런가? 그 속에 들어가 살아보지 못해 알 수 없으니 내가 뭐라고 할 말은 없다만, 건달이란 단어에서 좀 가까이하기 싫은 공포도 좀 생기고 그래야 하는데, 왜 이렇게 짠한 웃음만 나게 하는 것이냐...

 

웃다가 보니, 그 웃음에 짠함이 자꾸 섞인다. 사람 쉽게 안 변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나이 드니 변하는 게 사람인가 싶기도 하다. 양 사장은 연희(지니)의 구라와 내숭을 알면서도 마음을 준다. 아버지의 지침대로 그 여자를 믿으면 안 되는데 자꾸 믿고 싶어지는 건 늙어서라고 생각한다. 몸도 늙었지만 마음도 늙어서, 어느 순간 외로워져 버려서. 고양이 미니를 끌어안고 온기를 비비던 그가 한밤중에 잠옷 바람으로 미미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미미에게서라도 외로움을 달래야만 했던 거다. 연안파의 보스로 그 동네의 모든 권력을 쥔 것 같은 그가 도대체 얻지 못할 게 뭐라고. 남들 앞에서는 거만한 포스로 숨어있는 범인도 찾아내는 그가 돈이나 권력으로도 떨칠 수 없는 게 외로움이었더라! 남자는 말이야~ 이 정도는 되어야지~ 하면서 그 세계의 우상이라도 되어 동상으로 세워질 것 같은 남자의 뒷모습이 너무 초라하고 추워 보여서 어디서 사제 군용 깔깔이라도 사서 보내주고 싶어졌다. 이 봐, 양 사장! 그렇게 다 가진 것처럼 살더니 끝내 외로움을 떨치지 못한 것이여? 사람으로 채울 수 없는 외로움이라면 두툼한 아크릴 담요라도 덮어보시구랴. 혹시 알아? 몸이 따뜻해지면 외로움도 옅어질지...

 

한편으로는, 여전히 그 도박장의 흥분을 놓지 못하는 삼대리에게서는 변하지 않는 사람의 치명적인 단점을 보게 된다. 에이~ 그렇지. 조직의 보스도 못 되고 누구 밑이나 닦아주면서 겨우 살던 것을 어렵게 살길 열어주었더니 손맛을 못 끊네. 끝까지 추접스럽게 사네, 진짜. 어째 인생이 맨날 도박이여. 하긴 하루하루 사는 모양새가 도박이 아닌 게 어디 있겠어. 그러고 보면 울트라가 인생 핀 거네. 기어코 투시력도 배웠겠다, 말 울트라로 인간 울트라의 마음마저 채웠겠다, 누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직진으로 걸어가 보고자 했으니, 자기 맘대로 사는 인생이네.

 

끊임없이 입담의 향연으로 낄낄대게 하다가 결국 그 말(말 울트라)로 끝맺는 소설이다. 재밌다. 잘 읽히고, 내내 웃음도 잃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괜히 짠해져서 내가 가서 한마디 해주고 싶어진다. 어이~ 거기~! 걔를 믿지 말라고~!! 서로에게 신뢰를 보내는 것 같으면서도 머릿속은 각자의 계산으로 바쁜 그들이 사는 법이 참, 어설프고 헐렁하다. 서로 상대의 머리 꼭대기에서 춤을 추고 싶어 안달인데, 결국 그들의 전쟁에서 춤을 추는 이는 따로 있으니... 어디, 머릿속 계산이 맞아떨어진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 보란 말이다. 근데 또 슬퍼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내 편을 구분할 수 없어서다. 내 편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내 편이 아닌 게 되는 건 종잇장 뒤집는 것처럼 너무 쉬워서, 세상이 그렇게 굴러가는 걸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어서, 줄을 잘 서거나 틈새를 노리는 이가 얻어가는 것들이 영양가 있어서... 결국은 어차피 살아남은 게 이긴 거라고 계산하면 또 맞는 것 같아서 뭐라고 할 말은 없네. (그래서 울트라가 갑이다. ㅎㅎ) 어때? 지금 당신이 사는 세상은 얼마나 달라?

 

반전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익숙해질만 하면 어디서 다른 것들이 막 튀어나와) 흐름이 소설을 더 즐겁게 한다. 천명관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으나, 그의 소설에 기대를 많이 했다면 좀 심심했을 수도 있겠다. 전작들이 워낙 꽉 채운 맛이 있었던지라... 주인공들의 말장난 같은 언변에 가벼운 흥미를 느끼다가도, 이들의 마음속을 드러내는 찰나에서는 씁쓸한 공감도 끌어내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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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버드 클래식 일곱번째 이야기 - 키다리 아저씨

 

이미 읽은 책인데도 새로운 판본이 나오면 한번씩 눈길이 간다.

그만큼, 언제 읽어도 좋은 책이 되어버린 게지.

 

 

 

 

 

 

 

 

주황의 표지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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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기다렸다는 듯 막 나오네.

오랜만의 신간 반갑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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