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한 번씩, 알라딘 서재의 보관함을 정리한다.

책 제목 메모하기 귀찮아 보관함에 넣기만 했던 책들,

언젠가 구매하려고 담아둔 책들,

그렇게 담아둔 책을 구매하거나 읽고서도 삭제하지 않은 책들...

 

그런 이유로 한 번씩 보관함을 정리하는데,

오늘은 보관함 첫 페이지에 있던 <이갈리아의 딸들 특별판>이 보인다.

품절이라는 빨간 글씨...

그사이 다 팔렸나 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품절이 빠르다.

 

 

 

 

 

 

 

 

 

 

 

 

 

지금에 와서 많이 후회되는 게 트루먼 커포티 선집 세트가 나왔을 때 고민하다가 놓친 거다.

트루먼 커포티 선집이 세트로 나왔을 때 구매할까 말까 망설였다.

가져다 놓으면 언젠가는 읽을 테지만 그때 바로는 안 읽을 것 같아서 살까말까 망설였고,

게다가 굳이 세트로 사야할까 하는 고민까지 했더랬다.

그런데 정말, 짧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어차피 다 사려면 박스본 세트로 사는 게 예쁘지 않을까 싶어서 고민을 끝내고 사려고 했는데...

며칠 고민하는 사이 품절이 되었다. ㅠㅠ

아, 그 며칠 고민하는 게 아니었어... 그냥 살 걸...

 

 

요즘, 트루먼 커포티 선집을 한권씩 구매하려고 했다.

알라딘에서 주는 1천원 상품권도 알뜰살뜰 챙기고, 적립금도 있어서

가격 맞는 대로 한권씩 구매하려고 했는데,

어제 밤에, 알림 신청해놨던 알라딘 직배송 중고가 떠억~!!

총 5권 중에 4권이 중고로 올라왔더라고.

손이 빨라야 한다는 생각에 보이는 대로 막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했다.

중고로 구입하지 못한 나머지 한 권은 새 책으로 그냥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결제.

(그 책은 중고 저가격도 잘 안 나오고, 알라딘 직배송으로도 안 나오고 해서 그냥 새 책으로...)

 

근데 왜 오늘 책이 안 오지?

배송이 이상해서 확인하려고 들어가니, 이런...

바로 직전에 군대에 있는 큰조카에게 보내려고 책 주문한 주소가 우체국 사서함인데,

이번에 내 책 주문하면서 일반택배로 클릭하지 못하고 우체국 택배 그대로 발송이 된 거다.

(그나마 다행. 주소지가 집이다. 큰조카 군부대 사서함으로 되었으면 어쩔 뻔했어.)

우체국 택배로 발송되니 배송이 하루 더 걸린 거...

그 사이 누가 결제했을까봐 얼마나 마음이 급했으면, 배송지 확인도 안 하고 막 눌렀나 몰라...

 

좀 전에 <이갈리아의 딸들 특별판> 품절된 거 보고,

혹시나 그거 구매하려고 고민하던 사람이 있다면, 많이 아쉽겠다, 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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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얼굴에 생긴 점들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 피부과 가서 점을 뺄까? 안 아플까? 가만히 보니 코도 좀 높았으면 좋겠다. 얼굴도 좀 더 갸름했으면 좋겠고... 성형수술을 할까? 아니야. 무서워. 만에 하나 생기는 부작용이 나에게 오면 어떡해. 그렇게 생각하면 불안이 가시긴 하지만 좀 아쉽긴 하다. 여기도 조금, 저기도 조금, 어떻게 조금씩만 안 될까? 그렇게 마음이 오락가락하면서도, 막상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면 이 얼굴도 좀 봐줄 만 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얼굴이 좀 부어있고 누렇게 떠 있는데, 어라? 괜찮아 보이네? 흠. 세수하니까 얼굴이 더 깨끗해 보이고, 음... 그래, 그냥 이대로 살자. 이제껏 이 얼굴로 잘 살아왔는데, 앞으로도 못 살 건 뭐야. 살이나 더 찌지 말자, 라고 말은 하지만 늘 아쉽다. 막상 누가 손잡고 끌고 가더라도 성형외과에 들어갈 용기도 없으면서, 그냥 가끔 내 얼굴이 서운해지는 거다. 그렇게 마음이 왔다 갔다, 참 오랜 시간 답이 없는 고민을 했더랬다.

 

그냥저냥, 평범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어디 가서 뛰어나게 예쁘다는 평가는 못 받아도, 대놓고 못생겼다는 소리 들으면서 살아온 적은 없던지라, 그냥 이게 '평범'이려니 싶었다. 그런데도 자꾸 좋아 보이지 않는 것만 눈에 더 들어온다. 내 신체의 열성인자는 대부분 엄마에게 물려받았다. 두상이 안 예뻐서 커트할 때마다 머리 옆 부분이 신경 쓰이는 것도, 발등이 높아서 신발 신으면 안 예쁜 것도 다 엄마 탓을 했다. 누가 봐도 우아~ 예쁘다 할 수 있게, 좀 예쁘게 낳아주지 왜 이런 거냐고. 엄마 눈에 있는 쌍꺼풀도 우리에게는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우리 형제의 절반은 그 쌍꺼풀이 후천적으로 생겼다. 그건 좀 다행인가? 그래, 어쩌겠어. 생긴 대로 살자. 살다 보니 없던 쌍꺼풀도 생기는데, 설마 이보다 더 나빠지기야 하겠어. 이대로 유지하면서 사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이번에 건강검진 받으면서 또 한 번 절망했다. 키는 2cm 정도 줄었고, 몸무게는 1kg 정도 늘었더라. 몸무게가 좀 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지만, 키는 충격이었다. 나이 먹으면 키도 줄어든다는데, 정말 그래서 키가 줄었나? 평소에 키가 3cm만 더 컸으면 좋겠다던 나의 바람을 무시하는 것처럼 오히려 키가 줄었으니, 속이 상했다. 몸무게는 빼면 되지만, 줄어든 키는 복구가 안 될 거잖아. 날씬하고 키도 커야 옷을 입어도 테가 나지, 라고 생각해왔는데...

 

 

 

 

 

 

 

 

 

 

 

로버트 호지의 『발가락 코 소년』을 읽다가 또 한 번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다. 로버트는 태어날 때부터 이상한 외모 때문에 부모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크게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자라났다. 여러 차례 수술하면서 얼굴과 몸을 변형시켜왔다. 조금은 더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게 말이다. 두 다리는 짧고 곧지 않았기에 절단해서 의족을 채웠다. 이마에서부터 코까지 내려온 혹은 제거했다. 그 자리에다가, 잘라낸 발에서 뽑아낸 연골로 코를 만들었다. 물고기처럼 양쪽으로 멀어진 눈 사이의 거리를 조금 가깝게 하는 수술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정상(평범)이라고 부르는 외모에 다다르지는 못했다. 그렇게 많은 수술을 했는데도, 의학의 기술을 최대치로 끌어왔는데도... 그런데도 그는 잘 성장했다. 학창시절이 마냥 행복했던 건 아니지만, 친구들의 놀림과 자기 스스로 보게 된 차별을 인지하면서 고통스러웠겠지만, 그는 발견한 거다. 의사들이 시도했던 더 잘생겨지기 위한 수술도, 그를 위한 일이라면서 설득했던 가족의 말도 그 자신의 마음보다 우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다음 수술을 결정해야 했을 때 부모님은 말한다. 너의 몸이니 선택은 너 자신이 해야 한다고. 수술을 또 해야 할까? 다시 수술하면 이 얼굴이 얼마나 변할 수 있을까? 반복된 수술과 수술 후에도 기대만큼 크게 변하지 않는 외모에 그는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심한다. 더 이상의 수술은 하지 않겠노라고. 로버트가 진정으로 자기 몸의 주인이 되는 순간이다.

 

 

이 책의 뒷부분에 그의 어린 시절 사진과 성인의 모습 사진이 있다. 도서 상세페이지에 그가 사람들 앞에서 강의하는 모습과 태어났을 때 동영상도 있다. 책을 읽기 전에 그 사진들과 동영상을 먼저 봤다. 그 시작점을 알고 읽으면 그가 하는 말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였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었음에도 못생긴 모습으로 태어난 그가 성장하면서 겪었을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막연하게 아프겠구나, 상처가 되었구나, 힘들겠구나, 싶은 추측이 이어졌다. 나는 그의 얼굴이 아닌 채로, 그처럼 의족으로 걷는 삶을 살아보지 않았으니까... 이 책의 부제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어느 소년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라는 걸 그대로 확인하면서 생각이 좀 많아졌다고 해야 할까.

 

그가 다른 사람들과 외모가 같지 않음을 인지하면서 겪었을 마음의 혼란, 더 나아지기 위해 했던 수술이 더는 만족하게 해줄 수 없음을 알았을 때, 외모와 장애로 인한 차별을 감당해야만 하는 마음이 어떤 건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내가 '얼굴이 좀 더 예뻤으면, 키가 조금 더 컸으면, 좀 더 날씬했으면 옷이 더 예쁘게 잘 맞을 텐데' 하고 바라던 마음과는 크기가 다르다. 비장애의 몸으로 더 간절하게 바라는 것과 장애의 몸으로 비장애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수 없다. 그래서 그의 지금 모습이 더 든든하고 멋있어 보인다. '나는 내 몸의 주인이에요. 나는 장애가 나의 발전을 갉아먹는 걸 두고 보지 않을 거예요. 내 몸에, 내 삶에 주체적이고 당당해지니까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꾸 생겨나요. 이렇게, 멋진 삶을 계속 살아갈 거예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는 오늘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이야기를 한다. 나는 이런 모습으로 태어나 이렇게 자라왔고, 지금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오래전에 읽었던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못생긴 여자와 조금은 잘생긴 남자, 그들의 멘토 같았던 또 다른 남자의 이야기. 그들 세 사람의 조화가 참 묘한데, 특이하면서 즐겁게 읽힌다. 그건 아마도 못생긴 여자와 조금 잘생긴 남자의 조합 때문이었던 듯하다.

 

비를 맞으면서 걷던 여자에게는 우산이 없었다. 우산을 준비 못 한 게 아니다. 비 맞는 것을 좋아해서도 아니다. 그날 그녀가 회사에 가져온 우산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익숙한 일이다. 그녀의 못생긴 외모는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함부로 대해지기 쉬운 이유가 되었다. 외모가 힘이 되는 순간을 그녀가 증명했다. 못생겨서 회사 면접에서 떨어지고, 그나마 입사한 회사에서는 성적이 우수했어도 적절한 자리가 아닌 힘든 일을 하는 자리로 밀려났다. 못생겼으니까... 오랜 시간 그런 경험 때문에 여자는 사랑을 믿지 못했다. 자기 외모와 사랑은 관계없는 일이라고 여겼던 거다. 그런 여자에게 남자가 다가온다. 사랑을 거부하고 의심했던 여자는 남자의 마음 앞에서 사랑을 인정한다. 스무 살, 무엇을 해도 예쁠 나이에 그들은 그렇게 사랑을 한다.

 

여자가 성장하면서 겪었을 일도 발가락 코 로버트와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외모가 힘을 가지는 순간을 여러 번 경험했을 터, 그래서 변하지 않는 외모에 주눅 들고 절망하다가, 이내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잊으며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여자는 외모 때문에 받는 차별을 점점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그렇게 자기 자신을 잃어갔다. 로버트는 아예 그런 외모의 차별을 처음에는 알지 못하고 성장했지만, 그것도 영원하지 않았다. 자기가 할 수 없는 일, 해서는 안 될 일이 늘어나면서 왜 그것들을 못하는 건지 저절로 알게 된다. 그러다가, 그들에게 '번쩍'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자기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된 거다. 여자에게는 진심으로 다가왔던 남자의 등장이, 로버트에게는 자기 몸의 선택권을 주장하는 부모님이 그런 존재다.

 

 

 

외모가 권력은 아닐진대, 그 외모가 힘을 발휘하는 순간을 본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에게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다만, 그건 순간이거나 찰나에서 머물 때가 많다는 걸, 이제는 안다. 여전히 나는, 좀 더 예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겉으로 보는 외모나 이미지가 우선이 아니라는 건 자주 경험한다. 외모와 인성이, 외모와 실력이, 글과 인격이 비례하는 건 아니라는 걸, 이제는 잘 안다. 병원에서 만난 잘생긴 의사가 친절한 것도 아니었고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질문 몇 가지만 던져도 귀찮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의사도 허다했다. 예쁘고 잘생겼다고 다 성격이 좋은 것도 아니었고, 자기 자리에서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미지가 좋다고 생각했던 작가의 글을 읽고 기분이 좋았는데, 문단 내 성폭력의 가해자인 걸 알게 되니, 내가 이런 기분을 느끼려고 그들의 책을 읽었나 자괴감도 들었고... 결국은, 그 사람을 알게 되기까지 외모가 첫인상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전부가 되지는 않는다는 걸 확인한다. 그 사람을 겪어야 알게 되는 게 진짜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외모는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이나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관계에서 진심을 내보였을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내가 보고 경험한 사람들의 외모는 그렇더라고. 남들도 나에게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분명, 그럴 거로 생각하고 싶다.

 

 

 

장애를 가진 외모로 태어났지만, 의술로도 완전해질 수 없는 외모를 가졌겠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스스로 증명한 로버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내가 바라던 외모가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3cm만 더 컸으면 하고 바랐던 키는 반대로 줄어버렸으니 이만 포기하고, 늘 3kg만 뺐으면 좋겠다고 바라던 몸무게를 신경 써야겠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 성장판이 닫힌 지 한참 지났는데 뭘 더 크겠다고 그렇게 바랐었는지 몰라. 설상가상, 키가 클 가능성도 아니고 이미 줄었다는데 마음을 둬서 뭘 하나. 지금보다 더 나빠지기 전에 살부터 빼자 싶다. (살이 찌니 자꾸 허리와 다리가 아픈 게, 외모가 아니라 건강 때문에라도 빼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니, 엄마가 물려준 단점들마저 고마워진다. 발등이 좀 높으면 어때, 그것 때문에 신발은 안 예쁘게 신으면 어때, 멀쩡한 두 다리로 걷고 있는 것이 이렇게 감사한 일인데 말이야.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자주 잊고 사는 요즘을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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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문장강화 특별판이 나왔다고 해서 검색하다가 알았는데,

타 서점에는 없고 알라딘에서만 특별판을 판매한다고 하더라.

음... 음...

 

 

 

 

 

 

 

 

 

노랭이 구판이 있지만 검정 표지의 양장본이 나왔다니까 괜히 궁금해서... ㅡ.ㅡ;;;

사실 다른 데서 주는 사은품이 너무 탐나서 그쪽에서 구매하려고 찾아보니,

알라딘에서만 판대...

그래서 샀냐고?

응. 샀어. 알라딘에서!!!!

 

 

근데 오늘 보니까 이갈리아의 딸들 특별판 양장본이 나왔다고 하더라고.

궁금했는데 못 읽었던 책이라 살까 하고 살펴보니,

아, 그냥 책이 아니라 또 '특별판 양장본'이라는 문구를 쏙 빼고 읽은 거임...

그래서 음... 그냥... 또 살펴보고 있는데, 이 책도 알라딘에서만 판대!!!

 

 

 

 

 

 

 

 

 

 

알라딘에서만 파는 특별판들...

음, 여기서 또 사?

응. 그래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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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6-11-08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홀릭!

구단씨 2016-11-08 19:09   좋아요 0 | URL
그럴수밖에요!!!
여기서만 판매한다잖아요!!! ㅎㅎㅎ

Breeze 2016-11-09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알라딘에 <문장강화> 30부밖에 남지 않았다고 해서,, 얼른 구매..
알라딘,, 왜이렇게 지르게 만드는 것이여?!

구단씨 2016-11-09 15:31   좋아요 0 | URL
한정판의 노예들... ㅋㅋㅋ

보물선 2016-11-10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갈리아.. 샀어요~ㅋㅋ

구단씨 2016-11-10 16:05   좋아요 1 | URL
저도 어제 주문했어욤. ㅎㅎ 지금 택배 차량 타고 슈웅~ 오고 있는 중이겠지요... 히히~
 

 

 

이미 다른 판본으로 한권씩 가지고 있음에도,

이렇게 세트로 유니폼 입고 나오면 괜히 한 번 더 봐진다.

'우리는 한가족'이라는 듯 나란히 서 있으니까, 괜히 더 예쁘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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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허밍버드 클래식 7
진 웹스터 지음, 한유주 옮김 / 허밍버드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고전 속 진짜 선수, 그 아재... 『키다리 아저씨』
 
읽을 때마다 다른 부분이 보이는 게, 시끄러운 걸 싫어하면서도 그 수다스러움이 마냥 사랑스럽게 보이는 게 『키다리 아저씨』가 아닐까 싶다. 처음 읽을 때는 주디의 시선에서, 소녀에서 여자로 성장하는 시간의 흐름을 봤다면, 그 이후로 읽을 때마다 철저하게 저비스 씨(키다리 아저씨)의 마음을 읽게 된다. 내 것으로 만들고, 내 것을 지키기 위해 유치한 짓까지 저지르는 그 아재의 모습이 눈에 훤히 보이는 거다. 그래서 몇 번을 읽어도 예쁜 소설이다. 친구 오빠, 옆집 오빠, 오빠 친구, 뭐 이런 오빠들이 오빠가 아니라 애인이 되는 순간을 목격하는 기분? ^^
 
키다리 아저씨의 후원으로 대학에 가게 된 주디에게 주어진 숙제는 단 하나. 한 달에 한 번씩 후원자인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쓰는 것. 뭐, 그렇게 어렵거나 부담스럽지는 않지? 별것도 아니잖아. 그냥 어떻게 학교생활 하고 있는지 써서 보내달라는 게 뭐 그리 힘든 일이겠어, 안 그래?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아니, 어쩌면 처음에 키다리 아저씨는 그냥 후원하는 아이가 제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장래가 촉망되는 이런 아이에게 미래를 그려주고 있어, 하는 뿌듯함 같은 거? 그런데 여기에서 바로 키다리 아저씨가 함정에 빠졌으니... 아니, 한 달에 한 번만 보내라는 편지를, 주디 너는 왜 그렇게 자주 보내니, 아재 마음 술렁이게? 미치겠네, 진짜.
 
주디의 수다스러움은 그녀의 모든 일상을 키다리 아저씨에게 알려주는 셈이 되었고, 무엇보다 주디의 진심이 팍팍 묻어나는 편지에 아저씨는 사랑에 빠지고야 만 거야. 얼굴도 한번 제대로 못 본 어린(!) 여자에게 푹 빠져버린 거지. 이거 안 되는데, 후원자로 시작해서 이게 뭔 말이여? 여기서 또 한 번, 보이지 않는 관계에서 시작된 사랑을 보게 되는데,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에서도 그랬잖아. 잘못 배달된 이메일로 시작된, 얼굴도 몰랐던 그들이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상대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어떤 마음을 숨기고 있는지 저절로 보이는, 결국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일들. 여기서는 주디의 일방적인 보고에 가깝지만, 누구라도 이 아이에게 마음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게다가 주디의 주변에 슬슬 꼬이는 남자들이 신경이 쓰이고, 주디가 자기의 보호가 아닌 홀로서기를 시작하려니까 오는 서운함까지. 아, 아재~!! 어쩌면 좋아, 흑.
 
그래서 다가간다. 저비스 씨라는 가면을 쓴 채로, 조카를 만나러 왔다는 핑계로 주디를 감시하러. 은근슬쩍 작업하고 관리하면서 상대가 눈치 못 채게 말이다.
"전 줄리아와 샐리를 만나러 가야 한다고 말씀드렸지만, 그분은 조카가 차를 너무 많이 마시지 않기를 바란다고 하시더군요. 차를 너무 많이 마시면 과민해진다고 하시면서요. 그래서 우리는 둘이서만 학교 밖으로 나가 발코니에 마련된 작지만 근사한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고 머핀에 마멀레이드, 아이스크림, 거기다 케이크까지 먹었어요. 마침 사람들이 없었죠. 월말이라 학생들 용돈 떨어져 가는 때거든요." (88페이지)
괜히 조카 생각하면서, 조카가 차를 많이 마시면 안 된다고 하면서 굳이, 주디 너는 지금 갈 필요가 없다고 붙잡으면서 말이지. 근데 주디한테는 왜 차를 마시라고 하냐고. 혹시 주디도 차를 많이 마시고 줄리아처럼 과민해지면 어쩌려고? 주디의 과민함은 받아줄 수 있다는 거야? (아재~ 속 보인다고, 응?)
 
샐리네 집에 다시 한 번 초대받았다는 말에 바로, 허락할 수 없다는 답장(비록 비서님이 보낸 거긴 하지만)을 보낸 거 봐라. 키다리 아저씨는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고 제발 답장 한 번만 보내달라고 그렇게 간절히 말할 때는 들은 척도 안 하더니, 그 흔한 인사 한 번 안 써주더니! 이럴 때만 총알 배송으로 답장을 보내는 거냐고.
"아저씨 비서님이 보낸 편지를 막 받았어요. 스미스 씨는 제가 맥브라이드 부인의 초대에 응하는 대신 지난여름처럼 록 윌로우 농장으로 가기를 바라신다고 하더군요.
왜죠? 왜죠? 아저씨, 대체 왜요?" (151페이지)
그러게요. 아재~ 대체 왜요? 왜 못 가게 하는 거예요? 아직은 간을 보고 있는 건가요? 나설 때가 아니라고? 지미 때문에 질투가 난다고 말도 못 하고 그냥 이유도 없이, 무조건, 아무튼 무조건 샐리네 집에 가지 말고 록 윌로우 농장으로 가라고 말해야만 했던 아재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닌데, 내가 주디라고 생각하니 정말 고구마 한 박스 먹은 것처럼 답답하네요, 정말... 아마도 이런 이유로 주디는 더 빨리 독립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방학에 친구네 집에 맘대로 놀러 가지도 못하는 이런 후원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얼른 경제적 독립을 해서 키다리 아저씨의 관리에서 벗어나자고 마음먹고 속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쥐었을지도 몰라. (아재~ 겁나지? ㅎㅎ)
 
그러더니 자기 매력을 어필하고 싶었던 마음은 있었나 보다. 비록 저비스 씨라는 대역(?) 뒤에 숨어 있지만, '나는 이런 남자야~' 하는 상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록 윌로우 농장으로 찾아와 주디와 시간을 보내면서, 유모처럼 자기 어린 모습을 그대로 기억하는 리지 아줌마에게 더는 자기를 아기 취급하지 말라고 하잖아.
"가 보세요, 리지 아줌마. 하시던 일이나 신경 쓰시라니까요. 더는 제게 이래라저래라 못 하신다고요. 전 다 컸어요." (168~169페이지)
아줌마, 자꾸 왜 이래요. 제가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자꾸만 저를 애기 취급하실 거예요? 저, 다 컸다고요. 하나하나 챙겨주지 않으셔도 된다고요. 제가 좋아하는 저 여자가 저를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네? 그러니 제발, 아줌마 저리로 좀 가시라고요~!!! (저비스 씨는 리지 아줌마에게 눈빛으로 울먹였을 거야. 제발, 아줌마, 응? 내 연애가 성공하게 도와달라고요! 주디가 지미 같은 녀석은 생각하지도 못하게 말이에요!)
 
문제는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는 거다. 주디는 점점 성장하고 세상을 사는 법을 배운다. 숙녀가 되고, 어른이 된다. 유럽 여행이 아닌 패터슨 부인의 별장으로 가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주디의 결정에 속이 상한 아재. 저비스 씨로 빙의해서 주디 너는 유럽 여행을 꼭 가야 한다고, 교육의 일부라고 목적까지 심어주면서 설득하지만 현명한 주디는 그 그물에 덥석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아재 많이 삐진 것 같아) 
"아무튼 그분은 제가 유럽에 가야 한다고 고집하셨어요. 그것도 교육의 일부이니 거절할 생각은 접으라고 하셨죠. 또 그분도 같은 시기에 파리에 계실 테니, 가끔 보호자에게서 벗어나 멋지고 재미있고 이국적인 식당에서 같이 저녁을 들자고 하셨어요." (212페이지)
교육이라는 의미를 붙여 자기와 함께할 시간을 만들고자 했으나 주디가 한 번에 걸려들지 않자 절망한 키다리 아저씨. 더는 자기 말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 그렇게 더 자라고 독립하면 키다리 아저씨라는 존재는 작아질 거라는 걸 알았을까. 그래서 물질 공세로 방향을 바꿨나 보다. 아니면 정말 선물 17개의 마음이 꽉 차서 보낼 수밖에 없었거나...
"대체 생각이 있으신 거예요? 여자애 하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17개나 보내시면 안 된다는 걸 모르세요? 전 사회주의자라고요. 제발 기억해 주세요. 절 재벌로 만들고 싶으신 거예요?" (226페이지)
아저씨, 주디는 사회주의자라 크리스마스 선물 17개가 싫다잖아요. 나에게 보내주지 그랬어요. (아재,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비싼 선물이 아니어도 됩니다. 세상 넓은 줄 모르고 자꾸 살이 찌려는지, 요즘 정준하 스테이크에 푹 빠졌어요. 끈적끈적하게 늘어져 올라오는 그 치즈에 침이 꿀떡꿀떡 넘어가요. 근데 살이 찐다고 엄마가 안 사줘요. ㅠㅠ) 매달 35달러의 용돈으로 시작한 주디에게 가끔 수표도 보내주고, 그러다 진짜 어마무시한 선물들까지 막 보내주고, 고아 소녀를 후원하겠다는 아재의 초심이 이렇게 변해도 돼요?
 
 
언제 읽어도 즐겁다. 다시 읽을 때마다 하나씩 다르게 보이는 것들도 있고, 괜히 설레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다시 보면 현실의 적나라함이 구석구석 묻어 있는 글이다. 그동안 작가 이력 자세히 볼 생각도 안 했는데, 이제야 알았다. 1876년에 태어난 진 웹스터는 1915년에 친오빠의 친구와 결혼했다고 한다. 진짜 오빠 친구랑 결혼했네. ㅎㅎ 근데 1916년에 딸을 낳고 며칠 후에 숨을 거두었다는 거. ㅠㅠ 저자의 인생이 정말 소설 같다. 
 
몇 번을 봐도 적응이 안 되는 부분이자 이 소설의 클라이맥스는 바로 여기다. 
"우리 주디, 내가 키다리 아저씨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261페이지)
이상하게 나는 이 부분에서 항상 눈길이 멈추게 된다. 주디가, 키다리 아저씨가 저비스 씨라는 걸 알게 되는 중요한 장면이기도 하지만, 도저히 맨 정신으로는 읽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해서 말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소설의 마지막인 이 부분에서 한참 시선이 멈췄는데, 더 생생하게 자체 음성지원까지 되는 거다. 문장은 분명히 써진 그대로 눈에 보이는데, 왜 자꾸 수정된 다른 문장으로 보이는지 모르겠다. 이런 거 말이야.
"아이구~ 우리 주디, 내가 키다리 아저씨라는 생각은 하지 못해쪄여?(↗) 우쭈쭈쭈쭈~"
어떡하지? 이 음성지원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뜬금없는 생각이지만, 키다리 아저씨는 아재 개그 정말 잘할 것 같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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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9 2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0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