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포토에세이
화앤담픽쳐스.스토리컬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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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라는 소재가 이런 분위기도 낼 수 있구나 싶어서 좋아했던 드라마. 끝으로 갈 수록 좀 서운하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도깨비>는 그 서운함을 누를 정도로 흥미로웠던 드라마로 남을 듯하다. 그 여운을 이어가도 싶다면 포토에세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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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한국사 X파일
김진명 지음, 박상철 그림 / 새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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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지 않으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나는 그의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구판 출간 때 읽었더라. 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봤다. 지금 찾아보니 참 오래된 영화던데, 아마, 그때 나는 소설의 흥미를 영화로 이어가려고 봤던 것 같다. 그 작품을 시작으로 한동안 그의 소설을 꾸준히 읽었다. 역사에 문외한인 내가 그나마 역사에 접근하는 방법이었던 거다. 요즘에야 그의 작품을 덜 읽기도 하고(그때보다 출간작이 적기도 하고),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들이라 피해가려고도 했지만(사실이 그러하니 고백한다), 이번 신간 『김진명 한국사 X파일』을 읽다 보니 그의 작품을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읽었던 그의 작품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거다. 한 편의 소설이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자료조사가 필요하다는 걸 몰랐던 건 아닌데, 그가 여러 곳으로 향한 발걸음은 소설을 위한 자료조사인 것도 맞지만, 무엇보다 그가 찾으려 애썼던 우리 역사의 진실을 이렇게 마주하고 보니 소설이 소설로만 보이지 않는다. 추측건대, 그는 독자들에게, 더 넓게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이런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우리 역사를 지키는 이도, 오랫동안 계속된 역사의 오류를 바로잡을 이도 오직 우리뿐이라고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의 그런 마음으로 태어난 소설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그가 어떤 간절함으로 취재해왔는지 확인시켜준다. 읽기 쉽게 그림으로 구성되어서 더 빠른 이해를 부른다. 모두 7장으로 구성하여 그가 그동안 의문을 갖고 파헤쳐온 우리 역사의 뿌리를 듣게 한다. 가장 먼저 한국의 한(韓)은 어디서 왔는지 파헤친다. 한 씨의 유래를 찾은 것부터 시작한 게 중국 역사의 한 부분으로만 여겼던 그 이름을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발견하게 되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그건 우리가 가진 역사의 기록이 거의 없는 데서 비롯한 일이기도 하기에 안타까운 일이다. 기록이 없었거나 기록이 사라졌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역사의 진실은 기록에서 증명한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거듭 강조하는 것이리라.

저자가 임나일본부 조작의 역사를 파헤친 소설 『몽유도원』을 취재하면서 밝힌 사실로 일본의 교과서에서 임나일본부설을 빼게 하는 실마리가 되었다. 사실 이 부분 읽으면서 (이 책에서 소개된 다른 근거들을 보면서도) 한 나라의 역사학자들이 분명하게 진실을 드러내는 것보다 자기 나라의 위신을 살리는 게 먼저라는 사고를 갖는데 놀랐다. 소설로만 대할 때와는 달랐다. 진실을 알고서도 묻어버리려는 마음은 학자가 지녀야 할 자세를 덮기도 하는구나 싶어서 씁쓸했다. 그렇게 덮여진 진실들은 또 얼마나 될까 싶어서 의심이 자꾸 쌓이기도 하고...

『황태자비 납치사건』을 읽으면서도 많이 흥분했었는데, 그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자료를 찾아다니던 작가의 노고를 이 책으로 듣고 보니 더 아팠다. 명성황후 최후의 순간을 그리는 일은 소설로만 머물기를 바라지 않게 된다. 그가 그 순간을 찾으러 다니면서 발견한 진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한 나라의 왕비가 어떤 모습으로 죽어갔는지, 진실을 밝히겠다는 학자조차도 차마 있는 그대로 서술할 수 없었음을 확인한 순간 말문이 막혔다. '사간'이나 '사후능욕'이 아니라, 에조보고서에 기록된 그대로 '칼로 몇 군데 상처를 내고 발가벗긴 후 국부검사를 했다'는 만행을 확인하게 된 거다. 이 소설의 일본 출간이 무산된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작가는 무엇보다 일본인에게 읽혔으면 하고 바랐겠지만, 역사의 기록조차도 자기에게 유리한 대로 드러내놓은 정도라면 이 소설이 불러올 파장을 알기 때문이겠지.

박정희의 죽음을 김재규의 반란 정도로만 여겼는데, 그가 찾은 박정희 죽음의 진실은 뜻밖이었다. 이미 소설로 읽을 당시에도 놀라웠는데, 그의 진실 추적 과정을 듣고 보니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처럼 으스스했다. (이 부분은 그의 소설 『1026』에서도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박정희 죽음에 가려진 배후와 진실을 듣고 보면, 수많은 '만약'을 떠올리게 된다. 만약 박정희가 죽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의 현재는 어떠했을까, 만약 박정희가 핵 개발을 성공했더라면 우리는 북한과 어떤 관계가 되었을까, 등등. 그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지만, 여전히 그의 흔적이 남은 채로 진행되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떠올려본다.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떠들썩한 요즘이다. 그만큼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관심도 높다. 또 누가 죽어 나갈까, 북한의 정권은 어떻게 흐르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저자가 말하는 북한 정권의 내막을 듣고 보니 더 궁금해지더라. 정말 김정은이 실세일까? 김정은은 그가 마음먹은 대로 정권을 휘두르고 있는 게 맞나? 뉴스로 접하는 소식이 전부였던 나에게 저자의 설명은 북한 내부 구조와 그 안에서 힘을 발휘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게 한다. 여전히 다 알 수 없는 곳이 북한이지만, 폐쇄된 그곳의 흐름을 이렇게나마 접할 수 있다니 다행이다.

함흥차사를 오래된 속담 정도로만 생각했던 나에게, 저자가 전하는 진실은 놀랍기도 했고 권력 앞에서는 부모·자식도 없다는 씁쓸함을 안겼다. 『하늘이여 땅이여』에서 이미 드러났지만, 태종(이방원)이 아버지 태조 이성계를 유폐시키면서 들을 욕을 차단하고자 만든 유언비어였다니... 역사가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라고 생각하면 전혀 이상할 것도 아니겠지만, 그 내막을 알고 다시 보는 역사는 우울하다. 꼭 그렇게 해야만 했나 싶을 정도로, 권력을 위해서는 역사 왜곡도 아무렇지도 않구나.

 

 

 

한자의 주인을 찾는 문자의 기원을 둘러싼 역사 전쟁도 흥미롭다. 마지막 장인 이 내용은 『글자전쟁』에서 확인한 바 있다. 이 내용 역시 그 뿌리가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찾아낸다. 그래서일까. 한 번씩 이런 내용을 확인할 때마다 궁금해진다. 도대체 우리가 모르는 우리 역사, 왜곡되어 관심조차 없는 역사가 얼마나 많을까 하고 말이다. 그런 궁금증에 이어, 그렇게 감춰진 우리 역사를 찾는 일은 여전히 진행 중이어야 한다는 과제를 떠올려본다. 저자가 하는 말, 저자가 발 벗고 나선 행동 역시 그 과제를 수행 중인 거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가 하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저자는 우리가 길든 역사의식에서 벗어나 자각과 이성의 눈으로 역사를 보고 현실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관심 두고 끈질기게 취재한 역사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유도 똑같다.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25년 동안 뛰어다닌 그가 소설이란 기록으로 들려주려는 흔적을 이렇게 확인하고 보니, 그의 소설이 태어나기 위해 참 많이도 애썼구나 싶다. 게다가 하나의 이야기로만 남는 게 아니라, 역사까지 관심 두게 하니 소설 그 이상의 역할을 해왔던 것 아니겠나.

 

혼란스러운 정국에 한국사 열풍이 이는 건 낯설지 않다. 그건 아마도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게 아닐까. 현재의 오류를 바로잡고 제대로 된 나라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고 싶은 바람이 담긴 듯하다. 넉 달이 넘게 계속되는 혼란스러운 현실에 지친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을 역사에서 보고 싶은 거다. 역사 속 우리는 이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듣고 싶기도 할 테고, 수많은 문제의 해결을 어떻게 이뤄내어 오늘의 대한민국까지 이어져 왔는지 확인하고 싶은 거라고. 그 안에는 왜곡된 역사도 포함된다. 저자가 취재로 밝혀온 역사의 진실을 드러냄으로써 오해와 오류를 바로잡은 일들을 이렇게 증명하는 게 힘이 된다. 오늘의 오류를 바로잡을 기회, 힘, 의지가 있음을 말하고 싶은 게 저자의 진심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쉽고 편하게 읽게 만들어진 이 책이 마냥 쉽게만 다가오지 않는 이유다. 마음이 무겁다. 그의 노고를 확인하게 되어 미안하면서도, 내가 사는 이 시간이 어디서 비롯되어있는지 깊게 생각해보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성과 기회의 시간을 동시에 만드는 책이다.

 

기존 출간된 그의 소설과 함께 읽으면 더 많은 이해와 공감을 불러올 것이니, 기회가 된다면 그의 소설과 함께 차근차근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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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봄이 되니 달달한 로맨스소설이 자꾸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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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씩 읽다가 말기를 반복.

딱히 책 읽기 계획을 세우고 살진 않았는데,

이 작품 <홀>은 올해가 가기 전에 완독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한 편의 소설을 읽는데 다짐이 필요하다니...

게으른 독자가 맞긴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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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기쉐기몽쉐기 2017-02-15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급 궁금해서 밤중에 서점 문닫기 전에 달려가서 사고 새벽에 읽은 책이네요. 얇아서 슈루룩 읽었던거같아여

구단씨 2017-02-16 19:04   좋아요 0 | URL
아... 다행입니다. ^^
몽쉐기님 말씀에 도전의 맘이 불끈~~!!
 
그럼에도 우리는
박정아 지음 / 청어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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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우리는』 사랑할 수밖에...

 

이상하게도, 금기에 끌리는 게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싶다. 그 본성의 근거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제까지 살면서 그 금기를 궁금해하지 않았던 적이 드물다. 굳이 금서라고 하니 더 찾아보고 싶고, 절판이라고 하니 더 궁금해지는 마음에 보태어, 금지된 사랑이라고 하니 더 확인하고 싶어진다. 어쩌면 형부가 되었을지도 모를 남자와 어쩌면 처제가 되었을지도 모를 여자의 만남이라는 설정이 더 듣고 싶은 건 그래서인지도...

 

내가 만나던 남자가 며칠 후에 약혼한단다. 나와 만났던 반년의 시간은 뭐란 말이지? 그의 약혼녀가 찾아와 서윤의 마음을 흔든다. 아니, 처음부터 서윤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저 그가 약혼녀를 두고 자기를 만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마음을 더 단단히 했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사랑했던 시간과 마음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녀의 결정이 옳다고 믿어야 했다. 더는 그를 마주할 생각이 없으니까. 마지막 기회조차 그는 거짓말로 서윤을 실망하게 했으니까.

 

그런 서윤에게 지금과는 다른 시간, 환경이 필요했다. 그래서 떠난 여행, 그렇게 자리 잡은 청주. 새로운 직장을 구했고, 작은 집도 얻었다. 거기에서 인연이 시작될 줄 누가 알았을까. 바로 옆집에 사는 남자가, 한때 형부가 되었을지도 모를 기주였다니. 서윤이 미안한 마음을 사람이기도 하다. 언니의 선택에 조언했다는 이유로... 그런 남자와 이웃사촌으로 마주하면서, 오가며 마주할 일이 생기고, 그런 시간이 쌓여가는 그때.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미 마음은 서로에게 건너가 버렸다. 그렇게 움직이는 마음이 단속한다고 멈추거나 머뭇거리지는 않는 거겠지. 안다.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이임을. 하지만 남들이 흔히 말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어긋나는 관계가 될 수도 있음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서윤은 온 힘을 다해 고백하고 기주를 붙잡으려 하지만, 기주는 그의 마음을 꼭꼭 숨기고 서윤에게 거짓으로 행동한다. 너를 마음에 두지 않는다, 마음에 두어서도 안 되는 존재다, 이대로 서로에게 모르는 존재가 되어버리자. 웃기게도 진심이란 건, 감춘다고 감춰지는 게 아니라는 거.

 

설정 자체가 독자의 호기심을 끌 만하다. 드라마 <눈사람>과는 다른 시작이고 다른 내용이니 혹시나 그런 분위기를 예상한 독자가 있다면 접어두시길. 그저, 형부와 처제로 엮일 수도 있었던 두 사람이었지만 전혀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는 거다. 그러니 시작도 진행도 마침표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테지만, 어디까지나 주변의 많은 사람이 던지는 시선이 관계를 흔든다. 시작도 하기 전에. 하긴, 말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사이이기는 하다. 기주의 부모에게도, 서윤의 부모에게도 핵폭탄이 투하된 것 같을 거니까. 서윤과 기주 사이에 일어날 문제는 이게 전부다. 오직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 미안한 대상에게 또 한 번 미안해야 할 일이 생기는 것.

 

읽기 전에는 막장이라고 부를 이야기가 아닐까 염려되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고, 읽는 동안 계속 마음이 술렁였다. 과거의 인연이었지만 이웃사촌으로 그저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한 부분에 자리할 줄 알았는데, 점점 마음이 가는 걸 붙잡지 못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싶어서다. 누굴 좋아한다는 건 계획적으로, 작정하고 이뤄지는 일이 아니므로. 그래서 더 괴로웠겠지. 전혀 그럴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흘러가는 마음을 붙잡을 수 없어서 고통스러웠겠지. 이제 어쩌겠어. 쏟아낼 수밖에. 그런 면에서 보면, 서윤의 용기가 이 사랑을 성공시키는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안 된다며 물러서고, 급기야 도망가고 말았던 기주에게 항복의 선언을 끌어냈으니 말이다. ^^

 

우연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주의 말처럼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에서 더 눈여겨보고 싶은 건, 허락된 사랑을 얻기 위한 그들의 간절한 기다림이었다. 이들의 힘든 사랑의 결실이 더 예뻐 보이는 건, 눈에 뵈는 게 없는 사랑으로 풀어갈 줄 알았더니만 감정이 바탕이 된 이들의 이야기에 이성적 판단과 이해를 보태어 잘 그려진 그림으로 완성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의 사랑 때문에 힘들고 아플 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도 놓치지 않더라. 작가의 전작 한 편을 읽었는데,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에서 평범하게 이뤄가는 사랑이 담백하면서 공감하게 하더라. 그 이유로 이 작품 궁금했는데, 비슷한 분위기이면서도 그들의 로맨스에 더 설레게 한다. 외면한다고 사라질 마음이 아니라는 걸 거듭 확인하게 된다. 가독성도 좋고, 가슴이 콩닥거리기에 충분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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