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4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황소연 옮김 / 북로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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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이 좋았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가졌었는데, 이 책의 소개글을 보니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닌 듯하다. 엄청난 기억력 때문에 고통을 같이 앉고 있어야 한다면 그 선택을 고민할 것 같다. 어찌되었든, 그 기억력으로 시작된 단서로 찾아가는 또 하나의 추리소설.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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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고백하지 않고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몇 자 적고 나가야겠다.

(잠깐 책 주문하러 들어와서 이게 뭔 짓인가 싶지만...)

 

알라딘에서 교류가 없는 나는,

그저, 가끔 끌리는(순전히 내 기준, 내 취향, 내 기분에 따라...) 글을 만나면 추천을 누르고 나간다.

로그인 상태에서 누를 때도 있고 비로그인 상태에서 누를 때도 있다.

그러나 그것도 귀찮아서, 좋은 글 만나도 추천 안 누를 때도 많다.

 

필요에 따라 책을 검색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말 그대로 필요할 때나 하는 짓이고,

가끔 알라딘 서재에 노출되어 있는 글 몇 개를 보는 게 전부다.

(반대로, 어쩌다가 독자 선정 위원회 활동을 할 때는 글 몇 개가 아니라, 거의 매일 시간 날 때마다 올라오는 글을 본다.)

 

 

아니, 내가 하려던 말은 이런 게 아니고...

책을 참 재밌게, 잘 읽고 싶은데 나는 그게 또 잘 안 되는 인간이고...

그러다 내 눈에 들어온 어떤 글을 보다가 웃음이 날 때가 있는데

그 글을 쓴 이는 알라디너이고,

글을 얼마나 자주 쓰는지는 모르겠는데(이건 찾아보면 될 건데 그것도 귀찮아서 그냥 내가 본 글에에서 멈춤),

책을 참 재밌게 읽는 사람 같아서 

우연히 내 눈에 들어온 그분 글은 끝까지 읽으려고 하는데 대개 끝까지 읽지는 못하면서도, 

그분은 참 재밌게 책을 읽고 참 재밌게 후기를 남기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또 한 번 웃고...

 

정말 놀랐던 건

언제였던가...

내가 읽은 책, 혹은 읽으려고 막 펼치던 책을 그분이 이야기할 때가 가끔 있는데,

그럴 때는 화들짝 놀라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곤 했다.

아니, 가만히 보니 나랑 취향이 같지는 않던데

왜 이럴 때는 이렇게 타이밍도 딱 맞춰서 같은 책을 읽고 있지? 라는 놀람.

(명절에 동생이 갔던 점집에서도 이 정도로 잘 맞추지는 않더라만...)

 

그러다 생각했다.

나의 게으름을 찢고 눈에 들어오는 그분 글을

굳이 끝까지 읽어야겠구나 하는 (삼일만 가도 다행일) 다짐 같은 걸 하게 만드는데...

 

 

뜬금없이 이 장면이 생각나서 나 혼자 웃다가, 나 혼자 고백이라는 걸 하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안미정(소유진)은 이상태(안재욱)와 연애를 시작했던 그때,

안미정은 이상태를 향한 마음이 너무 좋고 설레고 콩닥거려서 어쩔 줄 모르다가 이런 혼잣말을 한다.

연애가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가, 속도 조절이 안~~~돼~~~~!!!!!

 

아주,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나 이런 마음 들었다.

좋은 느낌 주는 글을 찾아보고 싶은, 설레던 독자의 마음을 아주 잠깐, 잠깐 되찾은 기분...

 

응?!

 

 

 

 

블로노트가 나왔구만.

그러고 보니 타블로가 라디오 진행할 때 자주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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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9-21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 때 있죠! 주파수가 파파팟 ~ 맞은 것처럼!^^ 즐거우시다니 같이 즐거워지네요!^^

구단씨 2016-09-22 22:46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그장소님~ ^^
정말이지 순간 기분이 좋았어요.
괜히 모르는 사람과 썸 타는 기분? 헤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그분은 여자입니다. ^^)

[그장소] 2016-09-22 22:51   좋아요 0 | URL
ㅎㅎ어제 저도 댓글에 보르헤스 마르께스 얘길 했는데 오늘 페북에서 파파팟 하고 이만교 작가님이 애작가라며 그 두 작가 얘길 하더라고요 ..타이밍 죽이네~^^ 했다는!^^
여잔지 남잔지 안궁금~ 그저 대상이 있다는게 기쁜거라는!^^ ㅎㅎㅎ

보슬비 2016-09-21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가끔 제가 읽고 있는 책을 알라딘 친구들이 동시에 읽고 있을때 놀랍고 짜릿하고 그래요.^^

구단씨 2016-09-22 22:48   좋아요 1 | URL
신간도 아니었거든요.
그냥 오래 전에 목록에 넣어둔 책 꺼내고 있는데 그렇더라고요~!!
괜히 혼자 신기방기~ ^^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체슬리 설렌버거.제프리 재슬로 지음, 신혜연 옮김 / 인간희극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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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고 기적인데, 이걸 의심받아야만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게 우습다.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한 그를 배워야 할 텐데, 또 하나의 이기적 집단이 만들어낸 절망으로 변하지 않을까 싶어 우려된다. 어쨌든, 눈앞에서 펼쳐진 기적을 그대로 보고 싶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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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생명이 시한부란다. 그걸 가족들은 당사자에게 알리기를 거부한다. 의사도 이에 동참한다. 환자가 충격 받을까 염려된다는 이유였다. 정작 당사자는 환자인데, 그는 자기에게 남겨진 시간을 알 권리가 없을까?

 

종종 드라마를 보면서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상황을 알고 있는 가족들이 정작 당사자에게는 남은 시간을 말하지 않는다. 그에 의사도 동참한다. 정확한 상태를 환자에게 말하지 않고, 그저 잘 치료되고 있다고만 한다. 이때 정말 궁금해진다. 환자는 몰라도 되나? 자기에게 남겨진 시간을? 아니면, 자기 몸 상태를 이대로 몰라도 된다고? 그러다 죽음의 순간에 원망하면 어쩌려고? 왜 말해주지 않았느냐고 울부짖으면 어떻게 하려고?

 

이런 장면을 두고 친구와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고. 질병으로 오래 앓다가 죽을 수도 있고, 예고 없는 사고로 즉사할 수도 있는데, 너의 죽음이 어떤 모양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갑작스러운 사고가 아니라 병을 앓고 있다면, 그렇게 너에게 남겨진 시간이 곧 끝난다면, 그걸 아는 게 좋겠느냐고, 모르고 가는 게 낫겠느냐고... 친구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나는 전자라고 했다. 어떤 경우에서든 알고 싶다고 했다.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래도 곧 끝난다는 걸 알고 싶었다. 잘 살았든 못 살았든, 살아온 시간의 정리는 내가 직접 하고 싶었다. 하다못해, 잔고 0원인 통장까지도 깨끗하게 정리하고, 나의 모든 흔적들은 지우고 가고 싶다. 죽음이 다가오는 방법을 내가 선택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지만, 만약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여전히 전자다. 알고 싶다. 내 죽음의 주인공은 나니까. 주변 사람들이 쉬쉬하면서 나의 상태를 비밀로 할 이유를 모르겠다.

 

 

 

 

 

 

 

 

 

 

임선경의 소설 『빽넘버』를 읽으면서 자꾸만 '만약'을 생각했다. 주인공 원영은 다른 사람의 등에 있는 숫자를 본다. 초록색으로 빛나는 그 숫자는 그들의 남은 시간이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숫자가 하나씩 줄어든다. 남은 날이 하루인 사람의 등에는 붉은색으로 숫자 1이 빛난다. 그러다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면 붉은색 숫자 1은 점멸하면서 희미해지고, 숨이 끊어지면 숫자도 완전히 사라진다.

 

원영은 그게 너무 괴로웠다. 저마다의 숫자를 등에 달고 사는 사람들. 남은 시간이 많은 사람에게는 그러지 않지만, 숫자가 적은 사람을 볼 때마다 힘들었다. 그 사람에게 가서 '당신은 남은 시간이 열흘 밖에 되지 않으니, 곧 정리해야 되지 않겠어요?'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만약 그랬다면 그를 미친 사람 취급했을 거다. 반대로 남은 숫자가 많은 사람에게도 말할 수 없다. '당신은 삼만 이천구백이십일 후에 죽으니 남은 시간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라고 말할 수도 없잖아. 그렇게 말해도 미친 사람 취급하는 건 똑같을 테니. 어쨌든 남의 인생이다. 원영이 그들의 등에 붙은 숫자를 본다고 해서 그들에게 일일이 다 말할 수도 없고, 말할 의무나 이유도 없다. 그런데 막상 그 숫자가 보이는 사람은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막연하게 부러웠다. 얼마나 좋아. 아무도 모르는 그 남은 시간을 안다는 게, 점쟁이처럼 다 아는 거잖아. 그거 말해주고 복채라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다. 누군가의 시간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있다는 거 자체도 신기했지만, 그걸 알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나! 여기 있어요! 알고 싶어요, 라고... 나의 마지막 시간을 알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미워하는 사람을 떠올렸다. 그들의 시간은 얼마나 될까. 아니, 얼마나 되었으면 좋을까. 사랑하는 사람의 등에는 초록빛의 긴 자릿수 숫자가 밝게 빛나고 있었으면, 미운 사람의 등에는 붉은 한 자릿수 숫자가 점멸하고 있었으면 하는, 정말 상상에서나 가능한 생각들을 머릿속에 띄웠다.

 

생명의 탄생에는 예정일이라는 것이 있다. 출산 예정일을 알고 그 계절에 맞추어 출산 준비를 한다. 몇 년 뒤에 학교에 갈 테니, 몇 년 뒤쯤이면 결혼도 할 테니……. 인간 삶에는 대력의 예정이 있다. 예정이 있어야 준비도 할 수 있다. 죽는 날도 예정일이 있다면 어떨까? 그건 혹시 축복이 아닐까? 사는 동안에 열심히 살고 죽음이 가까워지면 또 그 준비를 하게 되지 않을까? (『빽넘버』 180페이지)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은 죽는다.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오메가3와 프로바이오틱스, 깨끗한 공기와 물, 채식, 생식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놀랍게도 삶 그 자체다. 살아 있기 때문에 죽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갔으므로, 그의 숫자가 다 소멸했으므로 사람은 죽는다. (『빽넘버』 128페이지)

 

그런데, 정말 다, 만약이다. 그런 걸 알 수가 없잖아. 알 수가 없으니 오늘을 사는 거 아닐까. 이 소설이 그걸 증명하는 것처럼 보이는 설정은, 다른 이의 등에 있는 숫자로 그들의 남은 시간을 보는 원영은 자신의 숫자는 못 본다. 안 보인다. 죽을 때까지 못 볼 거다. 남들의 시간을 보는 이가 정작 자기 숫자는 못 본다니, 재밌다. 마치 다 알 것처럼 보이는 그의 눈이 부러웠는데, 결국 타인의 남은 시간을 관여할 수 없는 그 자신도 자기의 남은 시간을 모른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 소설의 답이 있다. 그냥, 오늘을 살아가시오. 남은 시간을 알아도 문제, 몰라도 문제. 그러니 그냥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것 말고, 답이 있겠소? 있다면 나에게도 좀 알려주시구려. 에고고...

 

 

며칠 전에 읽은 이 소설이 유독 많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며칠 전부터 자꾸 꼬이고 어긋난 일들이 머리 아팠는데, 싫은 사람들을 지켜봐야만 하는 일에 고통스러웠는데, 오늘 아침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몰려오는 짜증에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지냈다. 냉동실 문을 열자마자 떨어지는 작은 덩어리 하나. 엄마가 남은 만두 몇 개를 비닐 팩에 넣고 얼려두었는데, 그게 떨어졌다. 만두 끝의 뾰족한 부분이 발등을 찍었고, 무슨 혈관주사 맞은 것처럼 빨간 바늘 자국과 그 주변에 바로 퍼지는 푸른 멍. 손을 댈 수 없는 통증에 절뚝거리며 걸었는데, 다행이 크게 붓지는 않아서 슬리퍼를 신고 다녔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누군가의 등에 붙은 숫자를 간절히 보고 싶다는 마음만 가득했던, 헛웃음 나는 일만 계속되었던 하루였다. 이제 다 끝난 걸까? 그랬으면 좋겠다. 오늘은 말도 안 되는 '만약'을 떠올리지 않고, 편하게 잠드는 그런 하루로 끝났으면...

 

햇살이 좋았다. 일어날 일들은 일어나고 사람들은 살아간다. (『빽넘버』 238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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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5일, 잘하면 9일동안 쉬는 사람도 있겠다.

5일이어도, 9일이어도, 연휴가 너무 길다.

 

평소에는 안 오던 남동생도 월요일부터 온다고 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그나마 차례 안 지내는 집이니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차례 안 지내도 똑같다. 식구들 먹을 거 한다고 준비하는 거며, 식구들이 많이 오니 준비할 양도 많다.

게다가 이번에는 너~~~~무 긴 연휴 때문에, 도대체 몇 끼를 해대야 하는 것인지...

 

식구들이 오기 전의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하다가

오랜만에 책 몇 권 즐기는 호사(?)를 누려본다.

 

 

당신을 그렇게까지는 3

오래 기다렸는데 이제야 3권이 나왔다.

2권이 완결인줄 알고 읽었다가 끝이 아닌 걸 알고 그 뒤가 궁금했다.

두 사람은, 아니 네 사람은 여전히 같은 마음일까...

 

 

 

 

 

어떻게든 이별

류근의 시집.

그의 적나라한(?) 말투가 그대로 드러나는 에세이가 재밌었는데

시는 또 다른 분위기. ^^

가을이니까 한 번 또 읽어보고 싶은...

 

 

 

 

 

13월에 만나요...

용윤선의 신간이다.

<울기 좋은 방>을 아직도 읽고 있다. 아껴 읽은 건 아니고 그냥 느리게 읽는 거다.

이번 신간은 제목이 예쁘다. 이 세상에는 없는 13월이라니...

가을에 만나기 좋은 글이 아닐까 싶다.

 

 

 

 

 

한 달 전에 도서관에 신청한 희망도서를 오늘에서야 찾아가라고 연락이 왔다.

세상에나... 8월 첫주에 신청한 책이 이제야 입고 되다니...

도서관 예산이 작년보다 10분의 1로 줄었단다. 왜???

그래서인지 가만히 신착자료 목록을 보니 확실히 줄었다.

신착자료 들어오는 속도도 느리고, 목록도 완전 줄었다. 그 중 절반은 이용자의 희망도서인 것 같고...

 

9월이 시작되자마자 몇권 신청했는데, 이건 또 10월 말에나 들어오는 거 아닌지 몰라...

신간이 신간이 아닌 상태로 읽겠고만...

 

 

이 와중에 이번주 초에 주문한 책이 도착~! 우아아아아아~~~~~

 

 

 

 

 

 

그나저나,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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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6-09-1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윤선, 저도 기대하는 책입니다. 추석잘보내세요^^

구단씨 2016-09-12 15:54   좋아요 0 | URL
일단, 용윤선의 전작부터 완독해야겠어요.

연휴가 깁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추석 지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