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씨에, 감기가 왔다. @@
머리는 무겁고, 피부는 덥고, 선풍기를 껐다.
더운데, 춥다...

미쳐버린 날씨 때문에 도저히 잠이 안 올 것 같지만... 졸립다.

자야지, 자야지, 하면서 며칠 동안 생각했던 쿨매트를 하나 주문했다.
지금 내가 사용하는 건 작년에 산 건데, 말 그대로 쿨매트. 시원하다.
얼음 냉수 같지는 않아도 이 더위를 견디게 해준다.

근데 요 며칠은 정말 숨이 턱턱 막힌다.
지금 이 밤에 잠이 오면서도 잠을 못 자고 있기에 짜증이 나는 것처럼...
생각해 보니 엄마가 더 덥겠구나.
아차, 하는 생각에 바로 쿨매트를 하나 주문하고 났더니...
알라딘 기프트가 그립니다. ㅠㅠ

처음 알라딘 이용할 때는 책구매로 시작했는데, 점점 더 넓어져가는 품목들에 눈이 커지고...
어차피 책도 주문하는데 여기서 몽땅 사자, 싶어서 알라딘 기프트를 아주 알뜰살뜰하게 이용했었다.
어느 날 사라진 알라딘 기프트... ㅠㅠ 지금은 알라딘 직배송 기프트만 남아 있는 상태...
많이 아쉽구나~

일정 금액을 주문해야만, 해당 도서를 끼워넣어야만 주는 알라딘 노트 때문에 결제 대기 상태다.
솔직히 셜록 북마크도 너무 탐나는데...
뭘 더 채워넣나 싶어서 마음이 오락가락...

실내인간 일일 알사탕이 사라져서 이틀동안 계속된 폭염처럼 흥분 한번 해주고,
HQ 해리 쿼버트의 진실은 이제야 구매한다.
알사탕에 적립금에 추가 적립금에... 마일리지가 제대로 쌓이려면 현금성 결제를 해야 하는데, 안타깝네. 모자라,,, 모자라... ㅠㅠ




열혈남아...
요즘 이 남자 때문에 진짜 사나이를 본다. 엄마는 재밌다고 하시면서 이제 1박2일이 생각이 안 난다고 하신다.
나는, 이 남자가 정말 군대가 딱 맞는 건가 싶은 생각에 지켜보게 된다.
하지만 진짜 사나이를 보는 진짜 이유는... 샘 헤밍턴 때문이다. ㅎㅎㅎ
샘 헤밍턴이 무사히 제대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아, 오늘 같은 날은 정말이지 영화 설국열차의 배경이 부러울 지경이다.
흰 눈밭에, 모든 것이 얼어버린 그 곳에 잠깐만 다녀왔으면 싶을 정도...
지구의 온난화를 막기 위한 방법이 빙하기를 가져왔다니...
영화는 볼만하긴 했지만, 많은 돈을 들였다는 점에서 보면 그다지 기대에 못 미친 듯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관계의 비밀...
진짜 궁금한 내용이다. 책이 궁금하다기 보다는, 실제로 겪어가게 되는 그 관계의 비밀이라는 것이...
지금까지 겪어왔던 그 관계들이 무엇을 포함하고 있는 건지 파헤쳐 보고 싶은 마음....







진짜,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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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만에 온라인을 열었더니 메일이 200통이 넘게 들어와 있다. 그중 10분의 1은 확인하지도 않고 휴지통으로 직행하는 메일들이지만, 수신거부를 누를 수 없이 애매한 메일들이기도 하다. 버릴 것은 버리고 읽을 것은 읽고, 메일을 정리하고 났더니 책이 그립다. 물론 온라인을 안했던 5일 동안 책도 읽지 않았다. 읽을 만한 여건도 아니었지만, 찌는 듯한 더위가 몸을 힘들게 하기도 했기에 쉽게 지치기만 했다. 어제 미친듯이 천둥 번개, 비가 퍼부어대더니 오늘 아침은 그래도 좀 낫다. 온도 차이는 거의 없으나 불어오는 바람의 차이는 느낀다.

7월의 마지막 날이다. 급하게 해야 할 일들도 있지만, 더디기만 한 일들을 몇 시간 미뤄두고 책 쇼핑을 위해 열심히 장바구니 계산중...


여전히 망설이고 있는 책이다. 책이 너무 예뻐서 거의 매일 구매할까말까 망설이고 있다가도, 내가 지금 읽을 것일까 싶어서 또 한번 망설이기도 하고... 조만간 내 책장에 예쁘게 꽂아두고 책등을 감상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결론을 만날 것 같아 웃음이 나게 하는 책이다. 점점 취향이 바뀌기도 하는 나의 관심사도 이 책의 선택에 한몫 할 것 같다.



 

 

 








제임스 앨런 맥퍼슨의 책은 읽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내 귀에 자꾸 들어오는 작가 이름이다. 행동반경 보다는 단편으로 이루어진 외치는 소리가 더 눈길을 끈다.
살인자의 기억법... 150여 페이지의 짧은 이 책을 말하기에는 여전히 아리송하다. 쉽지 않게 쓴 이야기라는 것을 생각한다. 나는, 누구도 쉽게 쓰는 글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이 책이 짧은 페이지수를 가지고 있지만 쉬운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살인자의 기억법이 그걸 보여줄 것만 같다.
하비비... 미메시스의 책이라서 눈에 한번 담고...
실업자... 피에르 르메트르의 신간이다. 제목만으로는 이야기를 선입견 가지고 볼 것 같아서 직접 읽어봐야 할 듯하다. 전작들로만 보자면 기본 재미는 주는 것 같으나, 무조건 선택은 조금 망설이게 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파과... 구병모의 책은 나에게 반반이었다. 지금까지 읽어본 책들 중에서는 그렇다고... 그래서 이번 신간도 선택의 결정이 반반이라는 것. 하지만 개운함을 만나고 싶은 책이기도 해서, 조만간 읽게 되지 않을까 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한 보리 국어 사전을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조카에게 선물하고,
외갓집에 다니러 온 조카들에게 줄 어린이 책 몇권 더 담는다...



내가 고민정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았을 때는, 아나운서라는 이름보다는 시인의 아내로 먼저 알았다. 그리고 다시 보니 고민정은 아나운서였다. 의외였다. 그 당시에 나는 아나운서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시인과 결혼했다는 아나운서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었기에... 그리고 다시 보게 된 그녀는, 그냥 아나운서였다. 그 어떤 선입견도 필요하지 않았었다...
그런 그녀의 이름으로 책이 나왔다. 조기영 시인의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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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오 작가의 작품에 대해 입소문을 들었었다.
한번도 기회가 되지 않아서 읽어본 적은 없었으나, 이번 작품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중...
솔직히 제목이 좀 에러... 제목만으로 이 책을 넘기고자 하는 이들이 많을 수 있다.
나 역시 그랬으므로... ^^
내가 들어온 작가의 글에 대한 이야기에 살짝 안도감을 얹어서 읽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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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출판 24시
김화영 외 지음 / 새움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미리 고백하건대, 유감스럽게도 내가 이 책을 순수한 의도로 구매한 것은 아니었다. ‘소설 출판 24시’라는데, 그 24시라는 기준은 누구의 입장에의 시간인지, 어떤 이야기로 변명을 포장하려 하는 것인지 싶은, 조금은 삐딱한 시선이었다. 현재 출판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이 참여해 쓴 소설이란 점에서 정말 솔깃했다. 철저하게 독자로, 돈을 주고 책을 사는 소비자로만 살아온 내가 요즘처럼 시끄러울 때 이 책을 펼쳐보게 된다면, 그들이 하는 말을 조금은 더 생생하게, 진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기는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책과 관련된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만이 아니었고, 누구의 변명도 아니었으며, 활자 그대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신뢰하면서 듣고, 내 자리에서 내 몫의 역할을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있었다. 책은 결코 어느 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 과거에도, 현재도, 앞으로도!

오래전에 책을 잘 안 읽을 때의 나는, 도서관이나 서점, 출판사라는 공간에 환상이 있었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부러움 같은 게 있었다. 대뜸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으니 좋겠군요!” 라는 말을 쉽게 건네곤 했었다. (아마도 이쪽 업계 종사자들은 이 질문을 지금도 많이 받고 있지 않을까?) 물론 과거형이다. 어느 영화에서처럼 도서관의 서가 사이를 돌다가 우연히 눈이 마주치는 낯선 남자와 여자가 시작하는 인연, 서점의 바닥 한구석에 앉아 책을 보면서 살짝 입을 맞추기도 하는 연인들, 출판사에서 일한다고 하면 그 책들 덕분에 머릿속에 가득 채워질 것만 같은 지식까지! (이 무슨 허무맹랑한 생각이었던지.)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책과 관련된 일에서 환상을 기대하지 않기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누군가는 “내가 일하는 사무실에 책이 참 많구나, 하고 생각하면 돼.” 라고 말했고, 서점에서 일하던 지인은 “완전 막노동이야. 늘 야근이고, 항상 목장갑을 끼고 일하느라 손이 거칠어. 핸드크림도 소용이 없어져.” 라고 말하기도 했다. (항상 무거운 책들을 대하느라 어마어마한 육체노동이라고 했다.) 출판사는 뭐, 직접적으로는 아니어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환상이 깨지는 건 시간문제였으니... 그러고 나서 드는 생각은,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나는 여전히 독자로 내 자리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책 읽기)을 내가 좋아서 계속하는 것, 그 외에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나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선입견이나 환상을 갖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책과 관련해서 내가 거의 알 수 없었던 출판사의 생생한 하루가 소설로 써졌다니 얼마나 솔깃하겠는가. 한 권의 책(이 책에서는 제목처럼 소설이 주제이긴 하나, 나는 장르 구분 없이 ‘책’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이 만들어져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생생하게 들을 이런 기회가 흔하지는 않으리라.

출판사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한 권의 책이 세상에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내가 지금 대하고 있는 ‘책’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이야기가 이 한 권에 다 담겨있다.
수비니겨 출판사에는 편집자 출신의 사장 이정서가 있고, 기획실장 강아라, 꼼꼼한 편집장 김해윤, 전자책을 주로 담당하는 편집자 이순덕, 영업부 과장 민윤식, 그리고 작가가 있다. 편집자의 책상 한 구석에서 선택되어지지 못한 원고 하나를 우연히 사장이 먼저 읽게 된 후, 소설로 출간하기로 결정된다. 그렇게 출간이 결정된 소설 한권으로 이야기가 시작한다.

이들이 책 한권을 만들기까지는 우연처럼 운명처럼 다가오는 원고가 있고, 그 원고가 책으로 만들어지길 선택되는 순서가 있다. 출간이 결정되면 최종원고가 만들어지고, 교정과 교열의 과정을 거치고 겉옷이 결정되면, 인쇄소에서 잉크냄새 풀풀 풍기면서 새 책이 나온다. 그 사이에 편집자와 마케터는 그 책을 어떻게 소개할까 하는, 어떤 홍보로 독자들의 눈에 들게 되는 책을 만들어서 팔 수 있을까 하는, 머리 쥐어짜는 고통과 환희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독자의 눈을 사로잡을 책의 카피나 마케팅 계획을 짜는 일은 고통스러운 시간일지 모르겠으나, 그런 과정을 거쳐 태어난 책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면 그건 또 환희의 순간이 아니겠는가. 보통 책을 자식으로 비유한다고 생각하면, 열 달을 뱃속에 품고 배 아파 낳은 내 자식이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일 것이다. 때로는 그 반대의 것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런 결과를 만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결과가 만들어지는 부분까지 생각할 여지를 주고 있기에 더욱 집중하고 읽게 한다.

“어느 한 권의 책이 팔린다는 건, 정말 누구 혼자만이 아니라 작가와 출판사, 독자가 한마음이 될 때 가능한 일인 거 같아요.” (266페이지)

책은, 처음부터 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글이 출판사로 투고되어 선택되기도 하고, 혹은 편집자가 아이템을 구상해서 그 목적에 맞는 책이 맞추어지기도 한다. 정말 뭘 모르던 때에 책을 그냥 글만 쓰면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편집자’라는 일에 대해, 상당히 어렵기도 하고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한 편의 드라마였다. <반짝반짝 빛나는(2011 MBC)>이라는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출판사의 편집자로 나온 것이었다. 다이어리에 깨알 같은 정보가 가득한 그 장면에서 알았다. 시시때때로 떠오르는 아이템을 다이어리에 적어두고 보물처럼 여기던 주인공의 모습은, 책과 편집자라는 일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아, 누군가가 글을 가져와서 책으로 만들어달라고 했을 때 살펴봐 주는 게 편집자가 아니었구나, 하는 것을 뒤늦게야 제대로 알았다. 거기에 이 책에서 들려주던 작가와 편집자 사이에 원고 수정을 놓고 벌어지는 의견 교환의 과정은 팽팽한 신경전 같으면서도 결국은 같은 방향을 보고 가는 사람들이기에 합의점을 찾게 된다는 것까지 알 수 있었다. ‘더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더 훌륭한 생각’을 주고받고 있는 과정일 뿐이라는 것이기에, 그 시간은 아름다운 치열함으로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말이다. 책이 만들어지는 시작이 글이 먼저일 수도, 목적이 먼저일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 모든 것이 이유가 되어 ‘읽고 싶은 책’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너무, 좋다.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제목과 표지 디자인이 정말로 중요하다. 제목이 청각적 감각을 지배한다면 표지는 시각을 지배하는 것이다. (153페이지)

책의 출간이 결정되고 편집부에서의 일을 제외하면 그 책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외관을 만들어야 한다. 책의 판형부터 속지, 겉표지 디자인, 그리고 더 많게 우리의 시선을 잡아끄는 책의 모든 것들이 계획되고 결정되고 진행되는 것이다. 그 과정도 만만치는 않았다. 여러 시안을 디자인하고, 많은 의견을 참고하고, 최종적으로 맘에 들 때까지 계속 반복되는 과정이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지칠 만도 할 텐데, ‘좋은 책’을 만들겠다는 마음 하나로 끝까지 붙들고 있는 그 끈기가 에너지를 퐁퐁 샘솟게 하는가 보다. 그런 과정을 거쳐 우리의 감각을 지배하는 제목이나 표지가 완성되는걸 보니, 지금 내 옆에 있는 책의 모습이 새삼 다르게 보인다. 많은 시간과 땀으로 만들어졌구나 싶어, 대견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선택된 원고가 하나의 책으로 탄생하기 전부터 출판 영업자들은 시장성과 작품 내용 등을 분석하여 홍보 계획을 수립한다. 더불어 도서의 콘셉트와 제목, 표지, 가격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초판을 몇 부 제작할 것인지, 제작된 부수를 각 서점과 도매상별로 어떻게 나눠 배본하며 홍보를 위한 광고나 이벤트, 그 밖의 프로모션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따위의 계획을 짠다. (196페이지)

그렇게 만들어진 책은 독자를 향해 달려간다. 그 타이밍에 가장 중요한 것이 마케팅일 것이다. 나 역시도 기다리던 책이 나오면 반가움에 더럭 구매하기도 하지만, 혹여나 이벤트가 진행된다면 기간 맞춰 구매하기도 한다. 책의 마케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말 독자들에게 노출되는 빈도수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어떤 책은 정말 좋은데 조용히 소리소문없이 묻히기도 하고, 왜 베스트셀러인지 모르겠는데도 많이 팔리는 걸 보면(이건 나와 다른 독자들의 취향의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정말로 마케팅, 특히 입소문은 중요한 것 같다. 책을 읽거나 구매하면서 보는 많은 장면이, 이런 과정이 있기에 내 눈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었다. 좋은 책은 기본적으로 글에서부터 시작할 테지만 잘 팔리는 것 역시 중요하기에, 여기서 그 힘을 발휘하는 건 마케팅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한 권의 책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매달리는 것일 테고...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니 그렇게 간단하거나 말 한마디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었다. 이 책이 들려주고 있는 더 많은 일화들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누군가는 그 생생함을 이 책으로 직접 확인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서 멈추려 한다. 몇 년 동안 들어와서 지겨운, 하지만 살벌한 그 말 ‘유사 이래 최고 불황’이라는 말을 이들의 이야기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그 ‘불황’이라는 게 어디 출판계뿐이랴 만, 현재 내가 부리는 유일한 사치가 책인데, 그 책에서까지 불황을 느끼고 싶지는 않은 바람이 있기에 많이 안타까운 것이 나의 진심이다. 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베스트셀러로 올리기 위해 사재기까지 해야만 하는 상황, 오프라인 중소형 서점의 계속되는 폐업, 책의 유통 과정에서 존재하는 어음거래의 폐해와 업체의 부도, 서점에서 책의 진열위치에 따라 명당과 흉당이라 붙여지는 이름, 그동안 정말 궁금했던(이미 들었던 것을 확인하고 싶었던) 온라인 서점과 출판사와의 관계, 변해가는 세상에 맞춰 등장한 전자책과의 동행 등등. 우리(독자)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가 다 담겨 있는 듯했다. 다 읽은 후에는 숙제를 남겨주기도 했다. 출판계의 현실이 이러한데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그 안에 존재하는 관계들이 갑과 을의 구조가 아닌 모두(출판사, 서점, 독자)가 동등한 입장에 서서 나란히 가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책을 만드는 사람과 책을 읽는 사람, 그 사이에 존재하는 다리는 ‘소통’이어야 하므로.

책이 좋아서 읽었고(독자),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서(출판인) 뛰기 시작했을 그 ‘처음’을 상기하게 하고 있었다. 독자인 나에게, ‘처음 내가 왜 책을 읽기 시작했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 어떤 이유로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 내가 책을 읽고 있는 것인지를, 지금 읽고 있는 이 책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와 남아 있을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그럼 또 다른 출판인에게는 설렘과 흥분으로 책을 만들기 시작했던 그때를 떠올리게 하고 있겠지. 좋은 책을 위해 땀 흘리게 뛰며 등에 소금꽃을 피워가면서 즐겁고 행복했던 그때를...
큰 이변이 없는 한 나는 계속 책을 읽어가면서 살아갈 것 같고,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책이 있어야만 한다. 그런 책과의 시간을 위해서 ‘유사 이래 최대 불황’ 같은 말이 출판계에서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현실이란 것이 한 번에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그런 억지는 부리지 않겠다. 다만 어느 입장에서든 책을 대하는 자세가 똑같다면, 어느 순간에서든 접점은 있을 테니 ‘좋은 책’을 읽고 만들어가기 위한 방향으로 같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출판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실제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이 공동으로 집필한 소설이다. ‘소설’이라 부르지만 ‘소설’로만 읽을 수는 없었던 책이었다. 출판시장의 현주소와 미래를 같이 고민하게 하는 이 소설이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나 독자들에게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독자’가 있었다. 출판사에서 일하기 전까지만 해도 소설책은 소설가 혼자만 잘하면 독자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던 해윤은 이제는 안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내용뿐만 아니라 표지 및 본문 디자인, 어떤 마케팅으로 독자에게 다가갈 것인지 등 독자를 만나기 위해서 책은 여러 사람의 손길 속에서 태어나는 것이라는 걸.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힘들 때면 책 속의 문장들 사이에 숨었던 해윤은,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여백이 전해주는 위로에 미소 지었던 해윤은, 자신의 손길이 닿은 책들 역시 독자와의 만남에서 그런 소중한 순간을 맞이했으면 하고 바랐다. (301페이지)

이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보고 듣고 싶다면 이곳으로....
http://saeumbook.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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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코를 박았다.
분명, 책을 읽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졸고 있었나보다. 아, 어이없음...
졸다가 책에 코를 박는 일은 학교 다닐때 외에는 해본 적이 없는데, 뭔일인지...
괜히 새벽에 일찍 눈이 떠졌다고 몸을 움직였더니 결국 증상이 오고야 만다.
재미있는 책인데 졸련던 것을 보면 완전하게 내 취향은 아니었나보다, 하고 생각하고 말자...










이석원의 신간이 나왔다. 전작으로 좀 편안하게 흐르는 느낌이라면, 이번에는 소설을 즐겨도 될 듯하다. 콕찜. ^^
구병모의 파과. 사실 구병모 작가의 책을 몇권 읽었는데도 나는 딱 하나만 내 취향이었다. 이번 신간은 제목이 독특해서 눈에 담았는데, 표지까지 맘에 든다. 나랑 제발 맞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하는 기대감을 준다. 재밌을 것 같아.










 

 

제목으로 선입견을 갖지 말자는 생각으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작가 김경욱이 풀어가는 이야기. 궁금하다. 그의 단편만 읽어봤으니 이번에는 조금 다른 자세로... ^^
너무 유명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이번에는 일본이다. 다 읽지도 못했고, 다 소장하지도 못했는데, 이번에는 표지 때문에 눈이 휙휙 돌아간다. 표지 너무 예쁘다.



무성애를 말하다...
열흘 쯤 전에 어디선가 보고 솔깃해진 책이다. 제목 때문에라도 한번은 더 보게 되는 책이기도 했다.
무성애... 인정하려 하면서도 무서워지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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