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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텝스(TEPS) 최신기출유형 실전모의고사 해설집 - 텝스 최신 시험 출제경향 반영 / TEPS 문제+스크립트+해석+해설+어휘 수록 / 들으면서 외우는 단어암기자료.정답 녹음 MP3 제공 ㅣ 해커스 텝스 최신기출유형 실전모의고사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1년 2월
평점 :
해커스
시리즈의 장점은 해설집에 있다고 누구나 다 인정합니다. 이 책의 본권이라고 할 수 있는 문제집에도 듣기 스크립트와 해석(해설이
아니라)이 실려 있지만, 이 해설집을 같이 봐야 출제자의 의도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텝스(뿐 아니라 영어 자체)를 대하는
시야가 넓어집니다.
테스트 4의 듣기
22번에서는 두 친구의 대화가 나옵니다("친구"라고 일부러 강조를 해 주네요). 여성의 대사 처음을 들으면 I'd like
to라고 아주 또렷이 말합니다. 이런 대목도 그저 이 표현을 텍스트로만 공부한 분들은 이처럼이나 분명히 발음해 주는 데도 "그게
바로 그것"이었음을 눈치 못 채더군요. 그래서 해커스 공홈에 가서 단어장 같은 것도 반드시 음원을 다운 받아서 공부해야 합니다.
공짜인데 독자 입장에서 활용 안 할 이유가 없죠. 여성분의 다음 대사에도, make amends for 라든가, 요즘 출제 빈도가
부쩍 높아진 fallout(이 단어는 뜻이 무척 많은데 여기서는 "다툼"이란 뜻입니다) 같은, 어찌 보면 어휘 전용으로 공부하던
항목이 그냥 듣기 테스트에서 바로 활용됩니다. 사실 특정 평가 영역에 한정된 단어/숙어가 어디 따로 있겠습니까. 여튼 이런
부분이 다 키워드 구실을 해서, 답 자체는 아주 쉽게 찾아집니다.
듣기
29번 같은 것도, 오답인 (d)에서 license라고 하는지 buy some이라고 하는지, 괜히 상황의 맥락에서 연상되는 다른
단어로 오판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이처럼 "추론(inferred)" 문제의 교묘한 포인트 역시 텝스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다음
30번은 경관과 운전자 사이의 대화라고 역시 그 "맥락"을 안내자가 먼저 응시생들에게 알려 주고 시작합니다. 텝스의 경향을
치밀히 연구하고 잘 반영한 해커스 시리즈의 장점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여성분이 경관인데, 세번째 대사가 Not too
worried인지 Not to worry인지 좀 헷갈린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런 건 딱히 해결할 방법이 있다기보다, 전자 같은
표현은 잘 쓰지를 않습니다. "루틴 체크" 등은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보면 경비원, 경찰 등이 상대를 안심시키기 위해 워낙 자주
쓰이는 표현이라 누구 귀에도 익을 듯합니다. 교통 위반 딱지도 그저 ticket이라고만 알고 있는데, 답에는 citation이라는
보다 격식을 갖춘 표현이 등장합니다 하필 이게 또 답이라서, 응시자들이 확신이 없다면 이걸 바로 고르기가 쉽지 않았을 듯합니다.
36번 역시 (두 번씩 들려 주는)
내용을 모두 이해했다 쳐도 논리적으로 타당한 답을 고르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생각외로 텝스는, 영어에서 걸리는 게 아니라,
영어 외적인 사고 알고리즘, 체질이 시험과 안 맞아서 고생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충고는, 일단 내
생각만 맞다고 고집하면서 감정 상해할 게 아니라, (어차피 사람도 아니고 책을 상대하는 건데, 또 나보다야 보편타당한 입장에서
공정하게 사고하는 전문가들이 쓴 책인데) 한 번 정도는 물러서서 "이게 더 맞지 않을까?"하고 차분히 자신을 반성해 보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다 자기 자신이 상황에 최선을 다해 왔다면서 남부끄럽지 않은 소신을 가졌다고 여기지만, 그 중에는 불공평하거나
편견에 가까운, 나 말고는 그리 많은 이가 동의하지 않는 것들도 제법 됩니다.
이
문제에서도, 이 청원자(사람들 앞에서 연설하거나, 아니면 어떤 안건을 회람시키는 듯하죠)는 특정 건설회사가 법을 어겼다는 의심이
드니 시 당국에 호소하자는 취지이고, 아직 "객관적으로" 법을 어겼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단, 화자는 그리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도 그냥 화자에 바로 감정이입해서, 지금 말하는 사람이 회사에 의심을 두고 비난하는 중이니 바로 (a)가 답
아니냐고 그냥 찍고는 자기 생각으로 굳혀 버리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런 마인드로는 어떤 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못 냅니다. 아무리
문제 중에서 화자가 특정 방향으로 생각을 고집했어도, 밖에서 보는 우리는 관찰자의 특권으로 사태를 재구성할 줄 알아야죠. 이처럼
기존의 내 생각을, 한 번 정도는 의심도 해 보고 교정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인격 수양(영어 공부 외에)도 이뤄지는 것 아닐까요.
테스트
5에서 어휘 22번 같은 경우 좀 헷갈릴 수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 줄은 알겠는데, (d)나 (a)도 답이 안 될 건 없습니다.
지금 불법으로 영화 파일을 복제, 전송하는 행위를 가리키는데, 이 경우 (a)는 매우 어색합니다. (d) emulate 같은
경우 과거 E-Mule이라고 유명한 P2P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에 더 헷갈릴 만합니다. 그런데, 답은 (c)밖에 될 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위법한 행동으로 체포되었다는 거니까 괄호 안에는 그 자체로 범죄가 될 만한 동사(의 동명사형)가 들어가야
합니다. (a)나 (d)는 정황에 따라 합법이거나 당연한 업무 과정일 수도 있거든요(제작사가 프린트를 뜬다거나). (b)와
(c)가 범죄 관련 개념이긴 한데 (b)는 문맥과 전혀 무관합니다. (c)는 또, 유명한 붕법 파일 사이트 간판(의 일부)이기도
하기 때문에 ㅎㅎ 이걸로 찍은 이들도 아마 있지 싶습니다.
테스트
4의 어휘 25을 보시면 시의적절하게도 올해초에 열렸던 평창 동계 올림픽이 소재로 나와 있구나 짐작했는데, 그건 아니고
2013년에 개최되었던 지적장애인 올림픽(스페셜 올림픽스)이더군요. 평창 올림픽이 열리기 전 2017년에도 오스트리아에서 직전
대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차기 대회가 베이징 주최이므로 패럴림픽과는 달리 정규 대회와의 연관성은 없는 듯하네요. 답은, 선지의
단어들이 다 모양이 비슷해 보여도 (d) 말고는 답이 될 게 없습니다.
테스트
5의 문법 25번을 보면... demand, require 같은 이른바 "요구동사"의 경우 이의 목적절에 조동사 should나,
혹은 동사원형(정확하게는 원형부정사)가 온다는 건 누구나 다 압니다. 그런데 동사가 아닌 형용사꼴로 imperative가
오고(물론 그 앞엔 be 동사가 와야죠), 이 뒤에 진주어 가주어 구문으로 따라오는 that 이하에서도 비슷한 원칙이 적용되는 건
모르는 이들이 많죠. 여튼 답은, 요구동사의 원리를 유추해서 (a)입니다.
파트3의
28번처럼 한 패러그래프로 모인 문장들 중에서 오답 찾는 걸 유독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걸 보면 전부 다 답 같아서
도저히 답을 못 찾아내겠다고 합니다. IQ 테스트에서 패턴 분석은 잘해도 (더 쉬운) 숨은그림찾기를 못하는 경우와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 문제는 Had it not been for 같은 구문 공부가, 수험생이라면 터치를 않거나 잊고 지나간 사람이
없을 만큼 널리 이뤄졌으므로 아마 이 문제를 틀린 이는 드물 것 같습니다.
테스트
6의 독해 5번에서, "피처링"이란 단어는 알아도 "feature film"이라고 하면 무슨 소린지 모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영어권에서는 아주 자주 쓰는데 한국 학원에서는 표현의 pool이 고정되어 있어서. 익숙한 단어 둘의 조합인데도 전혀 뜻을 감 못
잡곤 하죠. 이 지문에서는 장편 극영화와 다큐를 나란히 설명하며, 산업과 각 상품의 특성을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답은 (a)밖에 될
것이 없습니다. 나머지 선지들은 누구라도 극영화의 특성인 줄 알아차릴 수 있는 것들입니다.
테스트
6의 독해 17번 같은 걸 보시면, 이 해설집에서는 일일이 본문에다 선지 (a), (b), (c), (d)의 각 항을 매칭시켜서
왜 어떤 게 답이고 어떤 건 틀렸는지 수험생이 한눈에 알아보게 표기해 놓았습니다. 물론 타사 책들도 이런 시도는 하지만 해커스는
기계적으로 편집하는 게 아니라, 제 느낌으로는 좀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들 기준으로 정말 이런 편집이 필요하겠다 판단되는
문항들에다 이렇게 처리하는 듯하더군요.
32번은
네안데르탈인의 새롭고 놀라운 측면을 발견해 낸 최근의 인류학 연구성과가 그 주제입니다. 대중서에서도 이 토픽으로 재미있는책이
여러 권 나왔으므로 상식이 풍부한 이들은 지문을 읽기 전에도 내용 파악이 손쉽게 이뤄질 겁니다. 비단 인류학뿐 아니라 역사,
철학, 종교 등 모든 주제가 마찬가지인데, 혹시 선지식을 가진 이들(역사 덕후라든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까봐 실제 시험에는 이런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사항 말고 좀 덜 알려지고 덜 인기를 끄는 사연이 다뤄지더군요. 아무튼 여기서 early human은,
휴머노이드 전체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만을 제한적으로 지칭한다는 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 그러면 지문을
정반대로 해석하게 됩니다. 또 이 지문은 과거형과 과거완료형의 용법에 대해서도 단 한 문장(복문)먼으로 차이를 알 수 있는,
문법적으로도 유익한 발췌문입니다.
해커스
시리즈 중 마지막으로 실전을 대비할 이들이 반드시 거쳐야 할 고난도 문항(그렇다고 전 문항이 고난도는 아닙니다. 실전에 맞게
적절히 난이도가 안배되어 있습니다)이 요소요소에 잘 실려, 시간 배분해 가면서 전략도 짜고 감각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게 책이
참 잘 만들어진 듯합니다. 문제를 다 풀어냈다고 해도 과연 출제자의 의도에 맞은 바람직한 과정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우연히
다다른 행운이었는지는 학습자의 냉철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 치밀한 해설집을 보고, 그저 내가 아는 지식을 재확인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피아노 조율하듯이 어떤 보편적인 상식과 감각에 내가 혹 어긋나는 부분은 없는지, 해설을 꼼꼼히 읽고 마지막으로 실력을
가다듬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