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결되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어야 할 미해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미해결의 상태는 차치하고, (중략)

돌이켜보면, 나는 어쩌면 글쓰기를 하나의 도피로 여겼는지 모르겠다.

47 페이지

도피... 그는 그것을 하나의 구원으로도 여겼다. 솔직히 미해결이니 뭐니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책속의 화자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것의 효용과 어찌보면 권능이라고 까지 할법한 것들이 느껴진다. 그는 글을 써야만 했다. 이유는 알 수없다. 도피, 구원, 해결, 삶의 부름...아마 그것은 다양한 이름이 붙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이 그의 숨통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글쓰기라는 것이 어찌보면 별 것 아닐지라도 누구는 그것을 하기위해 살아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엉클 사일러스
조셉 셰리던 르 파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 이 캐비닛 잊지 않을 거지? 캐비닛, 오크나무, 문 옆, 왼 쪽, 잊지 않겠지?

21 페이지

아버지는 어머니와의 사별후 이상한 종교에 빠졌다. 일명 스베덴보리... 강신술...프리메이슨..같은 종류가 연달아 떠오르는 교도... 아버지는 이상하게만치 기분나쁜 느낌의 마른 신사와 어울렸다. 나는 그 신사가 돌아가자마자 안도했지만 곧 다시 불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초반부터 가독성이 좋은 미스터리물... 과연 삼촌에 얽힌 비밀은 무엇일까? 왜 아버지는 삼촌 때문에 무엇을 그리 불편해 했던 것일까? 이제 그가 온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사일러스 삼촌이 등장할 시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아씨들 2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는 의자에 깊숙이 앉아서 <조숙한 꼬맹이>가 그의 머리에 달콤하고도 시큼한 생각을 집어넣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391 페이지

달콤하면서도 시큼한 생각이란 과연 어떤 생각일까? ㅎㅎ 몹시도 궁금해진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생각할 수가 있는지...왠지 이 상황에 딱 맞는 표현법같다. ㅎㅎ 아이의 말은 가끔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현명하면서도 정확하다. 아니, 적확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같다. 상황에 맞는 적확한 표현... 요즘 김소영 작가의 [어린이라는 세계]를 드디어!! 만났다. ㅎㅎ 정말로 아이들의 말과 행동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가 없다. 나이가 들면 왜 그때 그 모습을 잃어가는 걸까... 순수한 시절이 그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치 내가 나의 현존을 끊임없이 갈망하기라도 하는 듯, 스스로를 내던질 정도로 과장된 친절함으로 철학자에게 해명한다.

10 페이지

불안의 징조...모든 말들은 사실상 무의미한데도, 그 순간을 기다리지 못한다. 끊임없이 머릿 속의 인물들이 말을 걸고 답을 요구한다. 헛된 말들이 오고간다. 아마 주인공인 나에게 오블라트 박사가 아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면 그의 이러한 해명 상태는 계속 됐으리라... 아내(이미 아닌 존재이긴하나)가 말한 '안돼!' 라는 의미가 바로 그 존재에 대한 언급이라고? 그렇다면 그 존재란? 존재 그 자체를 위해서 살아남는 것, 생존 그 자체를 위한 생존... 모든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태어나지 않았지만 생존 했던 그 자체 마저 해명해야하는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렇다. 운명은 격렬한 죽음을 맞을 사람들의 얼굴에 그 낙인을 찍어 놓는다!

13 페이지

유독 험상궂은 얼굴로 죽는 사람들이 있다. 잔뜩 고생에 찌든 얼굴로 말이다. 저자는 말한다. 단두대에서 죽는 사람들의 얼굴을 정확히 그리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 모든 사람들의 얼굴, 그리고 무고하게 죽는 사람들의 얼굴에 이상한 표지가 있다고 말이다. 음울하고 쓸쓸한 미래를 암시하는 표지들이 금발 머리 여인의 두 얼굴에 이미 낙인처럼 찍혀있다. 바로 그 암울한 미래를 벌써 예시하기라도 하는 듯... 한편으로 생각하면 죽을 때 편안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복된가... 사실 죽을 때 편안하다는 말이 얼마나 모순된 말인지... 그래도 평온한 얼굴 자체는 사람을 안심하게 하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