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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웃는 집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진정으로 자유를 원하고 행복을 원한다면 마음을 가볍게 가지기 바랍니다. 삶이 별거 아닌 줄 알면 도리어 삶이 위대해집니다. 이 진리를 알고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나가기 바랍니다.” (작가소개 글 중에서)
바로 이 글이 '날마다 웃는 집'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가장 가깝고 항상 서로의 의지가 되는 인생의 동반자들인 부모와 자녀, 남편과 아내, 시부모와 며느리, 형제 자매가 때론 가장 삶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다.

그것의 가장 큰 원인은 내가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이 있기때문이다. 내가 그리는 상대방은 이런 모습인데 실상은 그렇지 않기때문이다.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이 이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전혀 그렇지 않기때문이다.

그렇다면 '상대방에게 나는 꼭 마음에 드는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일까?'라고 자신에게 물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그대로 내멋대로이면서 상대방만 변하기를 바라고 상대방만 잘해 주기를 바라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모든 갈등은 비롯되는 것이다.

행복을 이루는 조건을 물질, 능력, 외모, 학벌 등에서 찾기때문에 언제나 인생은 고달프고 외롭고 괴로운 것이다.

법륜스님은 '날마다 웃는 집'을 통해 행복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어야 함을 일깨워준다.

   

* 하나. 날마다 웃는 집을 위한 부모와 자녀의 관계
      1.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거리가 필요합니다 
      2. 키워 온 습관, 자라 온 습관 
      3. 한집에 살며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법
부모역할의 중요성을 이야기해 준다. 부모의 갈등이 자녀에게 주는 영향은 무척 커서 부모가 없는 것만 못할 정도라고 한다. 부모는 자녀의 행동이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래서 그랬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하며, 부모의 행동은 부모의 틀에 가두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된다.

성인이 된 자녀들은 부모의 일방적인 요구에도 부모의 의견을 꺾으려는 생각보다는 긍정의 표시를 나타내 주는 것이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편안하게 해 준다.

* 둘. 날마다 웃는 집을 위한 부부의 믿음
    4.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야 할 존재 
    5. 남편이나 아내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닙니다
    6. 섭섭한 마음 다스리는 법

일례로 퍼즐을 맞추는데도 여러 시간이 걸리는데, 오랫동안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성인이 서로를 맞추어 살아간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부부들은 서로의 행동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거기에서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것 역시 따지고 보면 모두 자신의 욕망과 욕심을 채우기 위한 행동일 뿐이다.

* 셋. 날마다 웃는 집을 한 가족의 마음가짐
    7. 제1의 화살을 맞을지언정 제2의 화살은 맞지 마십시오
    8. 과거와 미래는 모두 꿈에 불과합니다
    9.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함

'생각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한다. 과거의 마음의 상처가 다시 내 가슴에 제2, 제3,제4의 화살이 되어 되돌아와서는 안 될 것이다.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재앙들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과거의 상처때문에 지금도 괴롭게 사는 사람은 꿈속에서 사는 사람과 같은 것이다.'

* 넷. 날마다 웃는 집을 위한 엄마의 마음결
     10. 아이가 세 살이 될 때까지는 늘 함께하십시오
     11. 자녀를 지키는 흔들림 없는 마음
     12. 내 이야기를 하는 연습, 남의 이야기를 듣는 연습

자녀들이 세살이 될 때까지의 엄마의 필요성를 강조한다. 인간의 자아형성은 3살까지 모두 이루어진다. 그이후에 인성의 변화라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요즘 엄마들의 역할은 자녀보다는 자신의 일에 더 관심을 가진다. 최소한 엄마는 자녀가 세살이 될 때까지는 자녀를 직접 키워야 함을 강조한다.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마음이 곧 부처님의 마음이고 보살의 마음'이라면서....

* 다시웃기 : 사례별 1~11

     

법륜 스님은 '날마다 웃는 집'을 통해서 다섯분야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형식은 '즉문즉설(則問則說)이다. 자신이 처해져 있는 불행한 사례를 어떤 방법으로 풀어 나가야 할 것인지를 물으면 법륜 스님은 아주 쉬운 설법으로 그 문제점을 헤쳐 나갈 방안을 제시해 준다.

결국에는 인간들이 원하는 행복에 미치지 못하는 원인은 자기자신의 욕망과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을 고치겠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상대방을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랬구나'하는 식으로 이해를 하고 그것이 힘들다면 상대방의 행동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이야기이다.

상대방을 고치는 것보다는 자신이 고쳐지는 것이 더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이다.

부모님과의 의견 충돌, 종교문제, 결혼문제, 남편의 외도와 폭력, 남성들의 권위의식, 재혼, 과거의 아픈 추억이나 상처, 우울증, 열등감과 열등의식 등의 사례마다 일반적인 제3자의 입장에서 질문을 분석해 보고 해석해주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해 준다.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법륜스님은 불교의 법문도 인용하고 아주 쉽고 간결하게 해답을 제시해 준다.

행복의 첫 걸음은 부모와 자녀, 부부, 시부모 등의 가족관계가 원만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것이 인생의 지혜임을 일깨워 준다.

물론, 그 중심에는 모든 갈등의 원인이 되는 자기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인생, 그거 별거 아니지 않을까? 
내가 변하면 모든 것은 변할 수 있는 것이며, 가족의 화목도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일테니까.....


책 중간 중간에 이영철 화백이 동화같은 이미지의 그림을 그려 주시고 거기에 간단한 내용 요약이 되어 있어서 다시 읽고자 할 때는 그 글들만 모아 읽어도 마음의 수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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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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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비야의 신간 서적이 나오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번엔 어떤 이야기로 우리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희망을 줄 것인지 기대가 되기때문이다. 
 
'바람의 딸, 지구 세바퀴반' 시리즈로 부터 '한비야 중국 견문록', '바람의 딸 우리땅에 서다','지도밖으로 행군하라'에 이르기까지 한비야의 책이라면 빼놓지 않고 읽었다. 그것도 책에 푹 빠져서, 그녀의 매력에 푹 빠져서.....
그녀가 들려주는 오지의 이야기는 가난하지만 인정이 넘쳐 흐르는 정이 넘치는 곳이었고, 중국어에 몰두한 그녀의 이야기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맨발로 전국을 누비는 그녀에게는 나라 사랑의 마음이 있었고, 월드비젼의 구호팀장으로 전쟁터와 내전이 일어나고 있는 곳에서 식량을 나누어 주고, 물부족인 마을에 펌프를 놓아주는 그녀에게는 용기와 인류애가 넘쳐 흘렀다.
그런데, 신간 '그건 사랑이었네'는 거울앞에 돌아온 누나가 자신의 모습을 수줍게 보여주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누구도 자신있게 '난 내가 마음에 들어'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비야는 당당하게 말한다. 그런데도 어색하지 않음은 그녀의 성장에서 부터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자신감과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때문일 것이다.
그녀도 때론 첫사랑에 분노하기도 했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후에 그와의 만남은 살짝 가슴설레임을 느끼는 여자인 것이다.
그러고 보니, 한비야가 정말 아름다워졌다.
표지에서부터 책 중간 중간의 모습이 세련되고 예뻐보인다.
김혜자씨의 조언이 빛을 발한 것일까?
항상, 구릿빛 얼굴에 등산복아니면 구조대원의 조끼가 어울리는줄만 알았는데, 화장끼가 있는 얼굴에 얌전한 브라우스가 더 잘 어울리는 것같다.
에이즈에 걸린 아프리카의 어린이, 여성할례에 시달리는 어린이, 그래도 모습은 밝고 천진스럽다.
쓰나미현장에, 지진현장에 그녀를 필요로 하던 긴급구조팀장의 8년 6개월의 역할을 내려놓고, 그녀는 실전을 위해 이론을 겸비하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
그녀의 선택이 그녀에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한비야의 도전은, 배움에 대한 열망은, 인류를 사랑하는 마음은 아마 끝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비야가 존경스럽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한비야를 닮고 싶어 하는 것이다.
벌써부터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 한비야가 풀어놓을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그리고, 그이후에 한비야가 또 어떤 선택을 할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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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 2009 제17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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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시절인 70,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중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쳤던 나에게 박범신은 그당시 최고의 베스트 셀러 작가였다.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는 그의 대표작이다.
그런 박범신이 오랜만에 내놓은 책이 '고산자'이다.
어쩐지 '古山子'는 지리교사였던 나에겐 친근한 호가 아닌가?
박범신은 '고산자'를 통해 김정호를 정의하기를 
평생 시대로 부터 따돌림을 당했던 孤山子
백성에게 지도를 돌려주고자 높은 뜻을 품어서 高山子
고요하고 자애로운 옛산을 닮아 古山子
 

위와같은 표현을 썼다.
孤山子, 高山子, 古山子....
모두 김정호에게 그럴듯하게 어울리는 호이다.

정부에서 필요로 하는 지도 제작이라기 보다는 서민들이 행상을 위해 길을 떠나면서 필요했던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국토를 얼마나 많이 헤매고 다녔던 고산아니된가.....
외롭고 힘든 일이기에, 산을 좋아하기에, 高山 (孤山)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작가는 고산자를 통해 김정호의 생애를 복원함으로써 누구보다 세상을 사랑했고, 그래서 세상과 계속 불화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뼈저리게 지켜온 강토에서, 나와 우리가 지금 계속 이어 살고 있다는 큰 위로와 자긍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대동여지도를 비롯한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서 평생을 바쳤을 고산 김정호에 대한 문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실상, 김정호에 대한 기록은 단 한줄에 해당할 정도로 미미하다고 한다.
그런데, 박범신은 단 한줄의 글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과 인문학적인 통찰력으로 한 권의 소설을 만들어 낸 것이다.

박물관에서 대동여지도를 비롯한 김정호의 지도들을 보면서 그당시에는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바다를 건너 발품을 팔아가면서 전국토를 종횡무진하면서 그렸을텐데, 오늘날 인공위성에서 찍은 사진과 너무도 흡사하게 그려진 점에 대해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김정호의 생애는 오로지 기존의 지도보다 더 상세한 지도를 그리기 위해서, 그것도 백성들이 장사를 하면서, 산을 넘어 다닐 때에 바다를 건널 때에 편리하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렸을 것이다.
보는 사람이 편리하도록 길이까지 적어 넣었으며, 그 지도에는 산의 줄기도, 물의 흐름도 나와 있다.
그당시 조정에서는 이런 지도가 우리의 국토를 상세하게 알 수 있다는 죄목에 감옥에까지 가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김정호는 오로지 우리 강토를 온전하게 지도에 담겠다는 의지하나로 작업을 했을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시련이 있었겠는가?
가족들은 잘 돌 볼 수나 있었겠는가?
고산 김정호의 실제 이야기가 아닌 픽션이지만, 고산의 나라 사랑, 지도 사랑의 마음이 엿보이는 책이다.
역시나 박범신의 작품속 고산자도 애달픈 가족사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처음 접할 때는 고산자가 산을 넘고 물을 건너면서 지도 제작을 하는 과정의 이야기와 가족의 이야기가 좀더 실감나게 표현되기를 바랐는데, 아쉽게도 너무 내용이 단순한 감이 있었다.

시중에는 단 몇 줄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쓴 역사 소설들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박범신 작가가 조금도 욕심을 내서 직접 고산자의 발자취를 따라 다니면서 느낀 감정들을 단 한줄의 역사적 사실에 가미하여 단행본이 아닌 상, 하권 정도의 소설로 만들었다면 좀더 흥미롭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짧은 소설이기에 극적 갈등이나 전개가 약해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박범신 작가의 역량이라면 (상)(하)권 정도의 분량의 좀 더 긴 소설로 거듭 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앞으로도 70,80년대에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셨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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