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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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가 '에세이'를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붓가는대로 쓰는 것이라고 했는가? '알랭 드 보통'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잘 알려진 작가이다. 그래서 책의 첫부분에도 자신의 친필 편지를 실어 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같다. 친필 편지의글씨체를 보니 그의 성격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고 꼼꼼한 필체이다.

  
 그리고, 이 책의 중간에도 몇 번 대한민국이라는 활자가 보이고, 사진에는 '삼성'의 쇼윈도가 비치고, 2007년 당시 인기있던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활자도 보인다. 크게 부각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간간히 보이는 그런 낱말이 친근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의 유머이기는 하지만 대한민국 독자들이 자신의 집을 장만하는데 어느 정도의 힘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독자와의 관계는 작가에게는 글을 통한 상상의 우정이라는 글을 적고 있다. 나도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동물원가기', '행복의 건축'등의 에세이나 소설이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주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도 읽었으니까 어느 정도는 작가의 글 스타일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의 저서를 읽을 때마다. 그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아무리 에세이라고 해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안된다는 것을 느낀다. 어느정도는 중무장을 하고 글을 읽어야 끝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나 할까? 어쨋든 같은 소재나 주제의 글도 그의 붓끝에 가면 깊은 사유와 관찰력으로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하는 느낌이다. '지식의 창고'에서 쏟아지는 이야기들같다는 생각, 또는 '갖가지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글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이 글을 옮긴 '정영목'님도 자신이 '일의 즐거움과 괴로움'이라고 해석을 했으면 더 일에 대한 관점이 자연스러웠을지는 모르겠으나 '알랭 드 보통'은 평소의 글 스타일이 '한데 묶어 놓고, 서로 낯선 것들이 만나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효과를 살피며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 사람 아닌가. 그런 면에서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알랭 드 보통이 이 책의 제목을 잡을 때도 '일의 기쁨과 슬픔'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p371~372) 라고 옮긴이의 글에 쓰고 있다. 그러니까 '알랭 드 보통'은 일에 대한 한 개인의 감정만이 아닌 문명과 사회에 관한 깊고 은근한 통찰, 거기에 개인감정의 미세한 움직임과도 따로 놀지 않는 통찰을, 거기에 재치와 유머와 서글픔이 보석처럼 박혀 반짝이도록 글로 표현 한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사랑과 이별 등에 관한 이야기들은 상당히 많으나 '일'에 관한 이야기는 없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고한다.사랑의 영역과 일의 영역에는 놀라운 유사성이 있으며, 현대의 일하는 세계의 아름다움, 권태, 기쁨, 그리고 가끔씩 느끼는 공포에 눈을 뜨게 해주는 책을 쓰고 싶었고, 일이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글의 주제를 이와같이 잡았다고 한다.   그의 다른 글에서도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쉽게 앉아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것이 아니라, 10개의 소제목을 중심으로 직접 자신이 문헌도 조사하고, 현장에 직접 투입되어서 같이 행동하면서 그 일에 관한 모든 것을 총망라해서 글로 써 내려 간 것이다. 그가 주제로 삼았던 것들은 너무도 다양하다. '발트 해를 가로질러 펄프를 운반하거나, 참치 머리를 자르거나, 구역질 날 정도로 다양한 비스킷을 개발하거나, 상담하러 온 사람에게 전직을 권유하거나, 한 세대의 일본 여학생을 매혹시킬 위성을 쏘거나, 들판에서 떡갈나무를 그리거나, 전선을 놓거나, 회계처리를 하거나, 탈취제 자동 판매기를 발명하거나, 항공사를 위해 강도가 높아진 코일 튜브를 만드는' (p368)이 모든 현장에서 그 일들을 직접해 보기도 하고,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보기도 하고, 인터뷰와 취재를 하기도 하면서 '일의 기쁨과 슬픔'에 관한 에세이를 쓴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에세이를 겸한 포토 르포르타주로도 기획된 것이어서 처음부터 사진작가인 '리처드 베어커'와 함께 작업을 했다. 사진은 모두 흑백사진으로 세대에 뒤떨어진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일의 이미지와 흑백사진이 가지는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지는 감이 든다. 처음에 '알랭 드 보통'이 일에 관한 에세이를 시작하는 곳은 런던 가장자리 부두끝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곳에서 본 광경들로 부터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쓸 영감을 얻은 것이다. 부두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서 현대 일터의 지성과 특수성, 아름다움과 두려움을 써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특히 일이 우리에게 사랑과 더불어 삶의 의미의 주요한 원천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첫번째 이야기에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 쉬운 '물선의 관찰' 과정에서는 화물선의 입항을 통해서 어디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들어오는 배인지를, 그리고 필요하다면 수치와 통계까지, 그리고 어떤 지역의 정보는 지역특색, 역사적 사실까지를 작가 특유의 예리한 관찰과 심리묘사까지를 겉들여서 써 나간다.
'물류이동'를 취재하기 위해 참치를 추적해 본다. 따뜻한 물에 사는 참치가 어떻게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지 그 과정을 배, 비행기등으로 이동하면서 알아 본다. 그러나 이렇게 유명한 작가도 난관에 봉착한다. 15개 식품업체에 접촉을 했지만, 업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혹시라도 어떤 문제가 야기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어렵게 성공하여, 물류네트워트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서양 몰디브 원양어업 기지에서의 어선 승선, 그리고 50k에 달하는 참치를 잡아 몽둥이를 쳐서 죽이는 끔찍한 살생현장에서 냉동실로 옮겨 어류가공공장의 가공과정을 거쳐서 항공기 화물칸에 실려 런던 브리스톨 교외의 한 슈퍼마켓에서 팔려서 한 가정의 어린이의 스테이크로 식탁에 오르는 과정을 계속 추적해 나간다. 인도양의 바닷속에서 52시간에 걸친 과정의 모든 순간을 목격하고 느끼고 글로 써 내려 가는 것이다. '어휴, 정말 보통의 작가가 아닌 알랭 드 보통만이 가능한 글쓰기이다.
  10개의 소재들이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친다. 세계적인 비스킷 공장도, 떡갈나무를 그리는 화가의 그림작업도, 회계사들의 업무도, 송전공학도. 항공산업도.....
직접 부딪혀서 글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여기에 깊이 있는 작가의 지식까지 첨가되니 읽기에 쉬운 에세이가 아닌, 힘들게 읽혀지는 에세이가 된다. 그의 에세이를 머리를 식히기 위한 글로 생각하면 너무도 큰 착오이다.
글 중에 가장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그나마 6. '그림'이다, 떡갈나무를 주로 그리는 화가의 작업과정을 따라잡고, 전시회와 판매과정를 통한 '일'의 의미찾기는 그나마 많이 접해온 이야기이기에 무리없이 읽을 수 있다. 7. '송전공학'은 너무 어려운 이야기이다. 물리적 소양이 필요한 글이라고 해야 할지, 일이라는 개념만을 봐야 할지 혼돈과 이해불가의 문장들도 섞여 있을 정도로....
 
'사실 일은 어떤 거리에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확 달라지는 것 같다. 일 안에 완전히 묻혀 있으면, 그 의미는 커녕, 즐거움이니 괴로움이니 하는 것 조차도 아예 사라져 버린 상태가 될 것이다. (...) 기쁨이나 슬픔이라는 말이 나오려면, 일을 원경으로 멀리서 보아야만 할 듯하다. (...) 알랭 드 보통은 타의에 의해 관찰자가 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관찰자의 자리에 서게 된 경우다. (...) 자유자재로 줌을 당겼다 놓았다 하면서도 초점을 놓치지 않는 것처럼, 원경, 중경, 근경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입체감을 살려 가면서 일을 명상한다는 것이 그의 진짜 장점이다. (p373)
그렇다. 알랭 드 보통은 자유자재로 그것도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일이라는 현장의 깊숙이 들어가서 직접 보고 느끼고, 관찰하면서 우리에게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이야기 해준다. 일이 사랑과 마찬가지로 우리 삶의 일부분이고, 진정한 삶을 위해 일을 하는 과정에서 기쁨도 느낄 수 있고, 권태로움도, 슬픔도 느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그런데, 좀 어렵기는 하다.'알랭 드 보통'의 스타일이니까.... 그래도 또 그의 작품이 나오게 되면 나는 호기심에  책을 손에 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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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코딩 - 성공이 보이는 강자 생존법, 늑대를 코딩하라
원방 지음, 한혜성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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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역사에서 유럽을 정복했던 동양인은 흉노,돌궐, 몽골족이다. 그런데,이들은 늑대를 숭배하는 초원의 유목민족이었다. 그리고  동양을 공격할 수 있었던 서양인도 유목민족의 후예였다. 고대 로마를 건설한 사람이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이들이 바로 튜턴인, 게르만인, 앵글로 색슨인들인 것이다. 강한 민족의 혈관에는 늑대의 피가 흐르고 있다. 양육강식의 세계에서 늑대처럼 용맹스러운 동물은 없으며, 그래서 늑대는 초원의 강자로 군림하였다는 발상을 가지고 쓴 자기계발서가 바로 '파워 코딩'이다. 처음에 이 글을 본다면 좀 엉뚱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흔히, 우화나 전설 속의 늑대는 교활하고 간사하여 별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기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늑대의 교활함과 지혜, 먹이사냥에 있어서의 불굴의 성격,추위에서도 견디는 강인함, 한 번 잡은 먹이를 끝까지 놓치지 않는 성격, 늑대들사이에서 보여주는 끈끈한 가족애와 병든 늑대, 어린 늑대까지 보는 생활 등의 늑대의 습성을 통하여 인간이 사회생활에서 '강자로 살아 남을 수 있는 지침들'을 일깨워준다. '늑대는 어떤 환경이든 잘 정긍하고 지배하는 초원의 강자'라고 한다. 늑대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잔인하지 않았다면 과연 초원의 강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거친 환경에 순응하였기때문에 환경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작가인 '원방'은 중국 산시 성 출신으로 중문학을 전공하고 학생들에게 창작 지도를 하기도 하며 여러차례에 걸쳐서 문예창작상을 수상한 바가 있는 사람이지만 우리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이다. 책의 구성은 chapter1~9로 구성되어 있고, 각 chapter는 부제가 4~7개 정도로 각각 처음에는 늑대의 습성을 설명하고 이어서 우리들이 생존경쟁의 세계에서 강자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하여야 되는가에 대한 설명이 뒤따른다.  늑대의 생존 환경을 정확히 인식하여야 그에 따른 우리들의 '강자가 되기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설명중에는 이해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많은 예를 들고 있다. 기업,유명인, 학자들의 이론, 우화, 감명깊은 이야기 등이 거기에 해당하는데, 작가가 중국인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기업인 정주영의 일대기나 삼성의 기업이념, MCM의 김성주 사장 이야기까지 포함되어 있다. 얼핏 자기계발서가 지루하기 쉬운데, 예로 들어주는 이야기들이 재미있어서 흥미를 끄는 것이다.
   

chapter 1 (대초원의 주인이 되라)
늑대처럼 강자가 되고 싶다면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시대와 함께 발전, 진보해야 한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유리하게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하며 이때에 중요한 것은 믿음과 지혜다. 이 두 가지는 상부상조하는 것으로 환경을 바꾸고자 하는 결심만 있으면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 낼 수 있다. 일본의 소니사는 처음에 1600달러의 자본과 7명의 직업으로 시작했으며, 도요타나 ZARA는 효율적 생산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회사이다. 육상선수 칼루이스의 기록을 깬 마이크 파윌의 그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도 강자로 살아 남은 좋은 예이다.
chapter 2 (늑대처럼 사냥 능력을 키워라)
늑대는 끊임없는 훈련과 진취적인 태도로 쉬지 않고 사냥 본성을 익힌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해야 한다. 우리 삶에는 신념이 필요하다.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은 높은 이상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얻은 것들은 단계적 '승리'일뿐, 그 뒤에는 더 큰 위기감이 있다. 위기를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
chapter 3 (달리는 늑대 앞에는 분명 사냥감이 있다)
강자가 되기 위해 자신을 파악하고 발전시키며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성공의 여정은 끊임없이 자신을 찾는 여정과 같다. 맥도날드회사가 환경보호단체와  동물단체의 비난과 공격속에 파산의 위기에서 'drive-through 매장'과 '24시간운영',고급커피'맥카페'로 운영을 전환하여 새로운 개념의  패스트푸드점으로의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진취력은 인생의 목표가 되어야 하며, 세상에서 진정한 실패는 단 한 가지 끝까지 노력해 보지 않고 쉽게 포기하는 것이다.
chapter 4 (초원에는 뒤처지는 늑대가 있기 마련이다)
좌절속에서 용기,더 큰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잠재된 창의력을 이끌어 내어야 한다. 인간은 시련속에서 더욱 단당해지는 것이며 용감하게 시련에 맞서야 한다. 세계적인 발명품들이 어떤 실수에서 비롯된 예는 상당히 많다. 이와같이 어이없는 실수에서 뜻밖의 행운이 올 수도 있다. 그래서 시련은 새로운 전환의기회가 되기도 한다. "꿈은 강자의 출발선이며, 결심은 출발 신호를 알리는 총소리이다."
chapter 5 (늑대의 세계는 강자를 숭상한다)
적자생존은 경쟁의 본질이다. 경쟁은 지혜와 의지를 겨루는 것이며 재능이 있는자는 승리하지만 평범하거나 아둔한 자는 실패한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색다른 사고를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단점을 자기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뛰어 넘어야 한다.
chapter 6 (자신이 타고난 우두머리 늑대라고 믿는다)
늑대는 사냥후에 병들고 늙은 늑대, 젖먹이는 늑대까지 잊지 않는다. 무리구성원의 중요성을 안다. 그래서 서로 돌본다. 삼성은 인재 역할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인재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이건희가 원하는 인재는 '비빔밥형 인재(퓨전 인재)이다. 즉,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 'T자형 인재' -여러 분야의 지시과 경험을 쌓아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새롭고 창조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chapter 7 (자신 앞에 놓인 사냥감을 절대 놓치지 마라)
성공하는 사람은 기회를 잡아 고군분투하여 성공을 거두었기에 행운아가 될 수 있었다. 기회를 성공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행동하고, 행동하고, 또 행동해야 한다. 삼성애니콜 은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이 우수하여 '프리미엄 제품'이 되었다. 저가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경영의 기본적 원칙은 '단순함'이다.
chapter 8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먹잇감을 잡을 수 있다)
어려움에 부닥쳐 있을 때 포기하지 말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게으름'은 인생의 최대 적이며 게으름을 이기는 9가지 방법을 소개해 준다. '많이 아는 것보다 좋아하는 마음이 중요하며, 그보다 즐기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강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첫째, 즉시 행동하라, 둘째, 적극적인 성격을 기르자.
chapter 9 (휴식할 수 있는 대초원을 사랑하라)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아주 작은 차이만이 존재한다.그러나, 이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낙관적으로 삶을 바라보면서 도전하고 어려운 일을 받아들인다면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성공의 열쇠는 자신 안에 있다. 스스로의 삶의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노력하자.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초원의 강자가 된 늑대의 습성을 통하여 인간도 경쟁사회에서 의 강자로 남기 위한 이야기들이 chapter별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성공을 위해서 우리가 가져야 하는 온갖 마음가짐의 중요성과 삶의 목표를 향해서 꾸준히 노력하는 적극적인 생활태도를 가질 것을 당부하고 있다. 처음에 읽기 시작할 때는 인생을 너무 성공과 결부시키고 강자로 살아 남기를 권하는 것이 삭막하고 인간미가 없는 이야기가 아닌가하는 생각이었는데, 다양한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을 해주니 결코 이 책이 강자로 살아 남기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인간이 갖추어야 할 부분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는 '성공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즐거운 삶이며 이는 노력과 의지를 통해 스스로 만들어 지는 것이다.' 라는 구절과 "재미있고 일을 즐기는 사람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구절이었다. 역시 '파워코딩'의 작가도 자신이 가장 재미있고 즐거운 일을 하면 그것이 강자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을 비롯하여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는 사회 초년생과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려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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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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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일본 소설가의 작품을 연달아 2권을 읽게 되었다. 일본 독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2권과 '요시모토 바나나'의 '무지개'를 읽었다. 책의 분량부터가 커다란 차이를 가져왔고, 소재의 다양화나 구성면, 소설의 깊이에서도 너무나 다른 두 일본 작가의 작품을 읽게 된 것이다.
'무지개'의 작가인 '요시모토 바나나'의 본명은 '요시모토 마호쿄'로 아버지가 문학평론가였기에 어릴적부터 많은 책을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바나나'라는 필명이 열대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꽃을 좋아해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나 역시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이름이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재미있는 사연이  있었다. 저자의 작품중에 좀 오래전에 읽었던 '키친'이 인상적이었지만, 동화적 색채가 짙은 '아르헨티나 할머니'도 좋았었다. 어머니를 잃은 소녀가 할머니를 만나서 상실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가 '요시토모 나라'의 특이한 그림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되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의 특징(?)이라면 책이 참 얇다는 것이다.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에 간단히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또한 내가 그의 작품을 많이 읽는 이유중의 하나라면 좀 이상한지 모르겠다.

  
  '무지개'는 '작가의 말'에서도 타히티 여행을 하고 그곳을 취재하여 소설을 쓰고자하는 의도를 가졌던 여행시리즈물의 하나이다. 그런데, 일주일의 취재로는 '타히티 섬의 일부밖에 보지 못했고 즉흥적인 소설을 쓸 수 있는 장소가 아니어서 일본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착실한 남녀의 이야기를 타히티의 모습과 함께 그려 보았다'고 한다. 소설의 무대가 도쿄와 타히티섬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보라보라섬'과 '모레아섬'이다. '무지개'는 '미나카미 에이코'라는 20대 후반, 여자의 1인칭 화자중심의  문체로 쓰여진다. 소설의 문장들이 여주인공의 눈을 통해서 타히티의 풍광을 보는 것처럼 섬세하면서도 아름답고 정서적으로 쓰여졌다. 마치 독자가 그 장면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자세하게 쓰여졌다.  

 


일본의 어느 해변의 관광지에 조그마한 식당을 운영하면서 소박하게 살아가던 그녀가 11살되던 해에 아버지가 여자가 생겨서 집을 떠나자 엄마는 외할머니를 모셔와서 여자 셋이 소박하게 삶을 살아간다. 할머니도, 어머니도, 바닷가의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는 것을 천직으로 사는 그런 분들이다. 고등학교 졸업후에 도쿄로 올라와서 '타히티안 레스트랑에 취직을 하는데, 그 가게의 이름이 '무지개'이다. 이 레스트랑의 오너는 타히티에서 히피행색으로 지내면서 그곳의 레스트랑의 일을 배워서 도쿄에 가게를 낸 것인데, '무지개'는 오너의 애정과 세심한 서비스로 이루어진 곳이다. 그녀는 이 식당의 플로어 매니저로 늘 되풀이되는  하잘 것 없는 일상에도 즐거움을 느끼며 가게에서 일하는 것을 천직으로 여긴다. 사소한 배려와 친절한 손길이 있는 직장에서 평범한 행복을 느끼는 그런 여자이다. 어머니의 죽음후에 건강이 악화되고 이로인해 오너의 집의 임시 가정부가 되는데, 오너의 아내는 오너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이미 남의 아이를 임신한, 그렇지만 사업수완은 좋은 바람난 여자이다. 오너가 사랑하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등한시하는 그런 여자....  에이코는 온기가 없는 집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사랑으로 보살피고. 겉은 그런대로 정리가 된 것같지만 말라 비틀어진 나무와 퍼석퍼석한 정원의 서글픈 모습을 가꾸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낡아빠진 해변가 집을 돌보던 할머니와 어머니의 손에 의해 모든 것이 마법처럼 변했듯이....
사람이 보살펴주기만을 기다리는 나약한 존재는 아니고 그것만으로도 나는 무언가를 배우고 그들 덕분에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P71)

  에이코가 타히티안 레스트랑에 처음 취직할 때에 오너를 취재했던 기사가 맘에 들었었다. 작은 레스트랑이지만 자신의 섬세한 손길로 가꾸는 그런 오너의 모습이 좋아서 찾아간 곳이었다. 그런데, 오너 역시 그와 같은 교감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내가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에서 오는 많은 생각들, 아마도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렸을 것이고, 이런 상황을 돌아가신 할머니와 어머니는 어떻게 받아들일까도 마음의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나는 사랑에 빠졌을 때의 결심을 믿지 않는다. 사랑을 하고 있을 때는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무언가를 생각하는 힘도 사랑의 힘에 불과할 뿐 자신의 중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나는 결심했다. 몇 번이나 해 온 결심을 다시금 굳혔다. '(p119)
이런 상황에서 에이코는 10여년전부터 꼭 오고 싶었던 타히티에 오고, 그곳에서 오너와의 관련이 있는 노부인를 만나게 된다. 젊잖은 노부인과의 짧은 대화를 통해서 그녀가 도쿄에 두고온 사랑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고 '진심으로 서로에게 이끌린 남자와 여자가, 언뜻 복잡해 보여도 싶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함께 살아가기로 결정했다면, 가네아먀 씨가 한 얘기와 그리 다르지 않은 결말을 맞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p181)
이런 결정을 더 명확하게 해주는 것은 '나는 눈물을 머금고, 이제는 뭐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 그때, 누군가가 프랑스말로 말했다. "아, 무지개대 !" (...) 짙푸른 산위에 일곱 색깔이 고루 선명하게 떠 있었다. (...) '이건 틀림없이 길조일 거야. 지나치게 완벽한 길조. 이 광경을 내 두 눈에 새기고, 그다음은 아무것도 보지 말고, 그저 그대로 자연스럽게.' (p183)

  정확하게 말하면, 아무리 성격과 환경이 다른 부부이고, 아내의 외도로 아기까지 가졌다고는 하지만 아내가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불륜'인 것이다.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착실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인정이 넘치고 사람냄새가 나는 사람들이라도 이런 사랑에 대해 부담감을 느낄 것이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심리적 상황을 아름다운 타히티의 풍광과 함게 독자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고 생생하게 담아내는 작가의 글솜씨에 아름답고 희망적인 사랑으로 비쳐지는 것이다.
에이코가 어린날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현재의 상황을 정리하고, 타히티의 바닷가에서 마음을 치유하여 일곱빛깔 무지개가 되어서 타히티섬을 떠나는 느낌이 든다. 이 작품은 사랑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마음의 표현도 잘 나타나 있으며, 사랑을 받아들이려는 마음도 참 잘 나타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지개'를 더 빛나게 하는 것은 타히티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하라'씨의 그림인데, 작가는 이 그림들을 '박력있고 멋진 그림은 짙는 밤의 느낌과 파란 하늘의 색감이 생생하게 되살아 났습니다.'라고 표현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묘미가 있다. 또한, '야마구치'씨의 바닷속 풍경 촬영 사진과 타히티 풍경 사진도 참 멋지다. 거기에 또.... 부록으로 타히티 여행일정표까지....
 
나는 몸과 마음을 푹 쉬고 오는 여행보다는 찾아 다니고, 구경하고, 느끼는 여행을 좋아하기에 아직'타히티'의 여행이 끌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타히티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역시 좋은 선물이 아닐까한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무지개'는 아름다운 일상을 담은 고운 한 편의 에세이같은 장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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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세터 최여진의 비주얼 UP 프로젝트 - 인생이 예뻐지는 패션, 뷰티, 보디, 라이프 올 종합사전
최여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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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를 꿈꾸던 소녀가 슈퍼엘리트 모델이 되어 캐나다에서 서울에 온지 10년이 지났다. 가족을 떠나 서울에서 연기자로서의 꿈을 향해서 가는 동안에 터득한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을 책으로 엮어서 출간했다. 모델로서는 키가 작고 군살이 있어서, 연기자로서는 키가 너무 컸던 작가는 지금의 자신의 위치를 '기회는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잡는 것'이라고 말한다. 모델이 된후에 몸매 관리를 위해 굶는 다이어트의 후유증을 겪었고, 뷰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던 그녀가 2007 아비노 전속모델이 될 수 있었고, 패션은 촌뜨기처럼 어리벙벙했던 그녀가 트랜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 할 수 있게 되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 보이고 있다.

 
그녀는'비주얼을 위해 노력한 시간을 단순히 비주얼 뿐만아니라 그 이상을 나에게 선사했고, 자신감이라는 최고의 자산을 가져다 주었다'고 지금은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트랜트세터 최여진의 비주얼 UP 프로젝트'는 최여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책인 것이다. 요즘 연예계에서 떴다하면 쏟아져 나오는 것이 연예인들의 책이기에 그저 그런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를 다룬 책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이 책은 다른 연예인들의 책과는 차별화된 유익한 정보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언뜻보면 사진이 많이 실려서 화보집과 같은 느낌이, 그녀의 잔잔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에세이같은, 패션이나 메이컵에 관한 화보들이 보여서 패션 잡지책과 같은 느낌을 모두 갖춘 그런 책이다. 이 책의 부제가 "'인생이 예뻐지는 패션, 뷰티, 보디, 라이프' 올 종합사전"인 것처럼 모든 여성들이 궁금해 하고 관심이 집중되는 4개의 프로젝트를 이 책을 읽고서 '최여진따라하기'를 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달라진 자신의 모습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한다.
** PROJECT1 BODY &SOUL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이 마음에 안들면 생활습관을 바꿔라.','내게주는 최고의 선물은 몸만들기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기보다는 생활습관을 바꾸면 살이 빠지고 몸이 재탄생된다. 그리고 그 몸매를 평생 유지시켜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성공한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해준다, 그리고 빨리걷기와 요가를 소개해준다. 걷기위해서 필요한 '워킹슈즈고르는 법'까지 알려준다.
 

'요가는 호흡이며, 집중이다.' 요가자세를 직접 시범으로 보여주고, 설명까지 곁들여주니 독자들도 따라할 수 있지 않을까?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 추천해 주는 방법은 식이요범과 걷기와 요가와 같은 운동 병행, 그리고 피로와 피부탄력을 줄 수 있는 스파를 권하고 있다. 스트레칭 방법도 때에 따라, 장소에 따라 잘 설명되어 있으니 역시 따라해 보시라....

 
** PROJECT2 FASHION & STYLE
책에서 이 프로젝트의 부분은 가장 볼거리가 많은 페이지들이다.'스타일은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이고 자신이 꿈꾸는 이미지의 표현이다.', '내 체형을 이해하고 복합적인 트랜드와 아이템 홍수속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돈보다는 자신의 노력으로 내안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다. '세상의 멋쟁이 정보 사이트'소개는 아마도 책을 읽다가 눈이 '확'커지는 부분일 것이다. 대체 연예인들은 어디에서 의상을 구입하는지 궁금했을 것이니까 말이다.

  
'즐겨입는 브랜드 신제품 체크하기'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패션스페이스 소개','패션보물창고''인터넷쇼핑몰 사이트'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니 빨리 읽고 클릭 클릭....
'리얼토크'형식으로 2명씩 악세사리에서부터 란제리 원피스, 코트, 드레스까지 그녀들의 쇼핑감각을 들어보니 분명 나는 지금 한 권의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좋은 정보, 멋진 정보의 바다에서 헤매고 있는 느낌이 든다. 눈이 즐거운 볼거리가 쏟아지는 PROJET 2이다.

  ** PROJECT3 FACE & HAIR
'투명한 피부와 건강한 머릿결에 투자한다. 그 어떤 명품보다 효과적이다. 지금 뷰티 최대의 이슈는 안티에이징이다. 젊어지는 것보다 지금의 좋은 피부를 30대, 40대까지 잘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항상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기초화장법부터, 피부관리, 네일관리,각질제거,목욕까지 샴푸방법, 화장법, 자신이 사용하는 화장품의 종류까지를 총집결시켜서 보여준다. 제품설명까지, 그리고 화장품 사이트까지 공개해 준다.


** PROJECT4 HAPPY LIFE
일상에 예쁜 것을 채우기. 일상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장보기, 요리하기, 커피마니아로서의 카페소개, 집안 청소요령까지.... 이 부분에서는 '최여진, 젊은 연예인맞아?'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나이의 여자들이라면 '폭격을 맞은듯한 방의 모습'에 엄마의 잔소리를 듣는 것은 물론이고, 샤워후의 뒷처리는 '나 몰라라'하는 때일 것이다. 그런데, 홀로 사는 최여진의 모습이 너무 깔끔한 것이 가식적이라고 느낄 정도이니까.... 귀여운 '콩알이'와의 산책과 생활이 너무 평화로워 보인다.그리고, 그녀의 인도와 캄보디아에서의 봉사활동도 참 인상적이다.

 
이와같이 이 책은 처음의 선입견과는 달리, 읽을거리, 볼거리, 따라할거리가 많은 정보가 많은 책이다. 그런데, 책의 내용중의 많은 부분들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이라든가, 피부관리에 관한.... 그렇지만 우리들은 이런 상식적인 것도 생활에서 등한시하고 살아가고 있다. 알지만 실천을 하지 않는 것이다. 최여진이 자신의 심혈을 기울여서 우리들에게 알려주는 많은 정보들을 아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실천할 수 있다면 참 유익할 것이다. 옛말에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트렌드세터 최여진의 비주얼 UP 프로젝트'는 이처럼 좋은 정보들을 하나의 책으로 엮었기때문에 보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책페이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설명부분의 글씨체가 좀 작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보니 큰 글씨체로 썼다면 이 많은 정보들을 담기에 책의 두께가 너무 두꺼워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책의 두께가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아 볼 수 있고,시간이 있을때마다 읽고 또 읽을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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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별 - 김형경 애도 심리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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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책에 관한 정보를 검색할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었다. '김형경'의 '좋은 이별'이다. 인생에 있어서 이별이란 삶의 한 단면이기도 할터이고, 살아오면서 가슴이 저리도록 아픈 이별의 경험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가졌고, 역시 나도 그런 경험이 있기에 호기심이 갔다. 그리고, 작가의 '사람풍경'을 참 감명깊게 읽었기에 기대가 많이 되는 책이었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2001년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부터 2009년 '좋은 이별'까지(...) 한가지 주제를 잡아 한 번은 소설로, 한 번은 에세이로 그것을 풀어내곤 했다. 인간 마음을 개괄적으로 이해하고 파고드는 길로 안내하는 책은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과 '사람풍경'이다. 개인의 정체성 형성에 근간이 되는 성과 사랑, 관계 맺기의 문제를 다룬 책은 '성에'와 '천 개의 공감'이다. 상실과 애도 문제만을 본격 주제로 삼은 책은 '꽃피는 고래'와 '좋은 이별'이다." (p7) 이렇게 친절하게 작가의 책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주는 것이었다. '와 ~~ 얼마나 친절한 안내인가?' 책을 읽기도 전에 그 부분을 읽게 되자 나는 또 하나의 무거운(?) 숙제를 안은 기분이 들었다. 여기에 명기된 책들을 조만간 또 찾아서 읽어야 하니까.... 그래도 이런 친절한 안내가 반갑기만 했다.


"'좋은 이별'은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은 애도라는 개념이 언제 탄생하여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를 사례 중심으로,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어지는 세 장에서는 애도 심리의 실제와 그에 따르는 실천법들이 소개된다. 2장은 소중한 대상을 잃은 후에도 열정이 여전히 상대를 향해 흘러가고 있는 상태, 3장은 상대로부터 열정을 회수해 왔으나 그것을 잘못 사용하는 단계. 4장은 열정을 비로소 치유와 변화를 위해 사용하는 단계를 다루고 있다." (p6) - 이것도 친절하신 작가님의 안내이다.
(책의 목차)
1장 사랑의 다른 이름, 좋은 이별
2장 돌아오지 못한 마음, 사랑은 그 자리에
3장 거두어온 마음을 어디에 둘까
4장 이제 나는 행복을 노래하련다
책에서도 언급되는 것처럼, 우리들은 이별을 숨겨야 할 일, 수치스러운 일, 피해야 할 일, 심지어는 패배의 상징처럼 생각했던 것이다. 서정주 시인의 '신부'라는 시에서 처럼 첫날 밤에 신랑에게 퇴짜를 맞고도 그 이유조차 모른채 수십년을 기다리다 '초록 재, 다홍 재로 내려 앉는 것이 이별이라는 정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이별에 따른 상처가 너무 커서 그 상실감을 이기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생의 다른 길을 선택하여 우리들을 놀라게 한 유명인들도 얼마나 많았던가....
여기에서 '이별'이란 사람과의 이별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 뒤늦게라도 잘 슬퍼하고 떠나보내야 할 이별의 대상은 부모, 형제,연인만이 아니다, 프로이트가 이미 말했듯이 '사랑하는 사람의 자리에 대신 들어선 어떤 추상적인 것'에 대해서도 애도해야 한다. 오늘날에는 그 추상적인 것의 범주가 한층 넓어지고 있다." (p37~38) 그러니까, 인간관계에서 맺어졌다가 떠나는 이별 모두와 직장, 직위, 명예, 돈, 목표, 시험,애완동물, 사물 들까지를 모두 통틀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것들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을 올바르게 치유하지 않았을 때에 겪게 되는 심리적 박탈감에서 오는 정신적 상태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많은 파장을 가져오는 것이다. 작가는 '좋은 풍경'에서 이런 상황들을 자신의 주변 이야기와 책들의 내용과 함께, 그 책에서의 설정이 왜 그랬는지까지를 분석하고 해석해준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히틀러'의 도발적인 행동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풀어준다. 그런데, 뜻밖의 인물로는 미국의 전  대통령 '부시'의 이별에 따른 상실감을 잘 치유하지 않았기에 나타난 정치적 행동은 처음 접하는 사실이었다.
그밖에도 작가는 우리들이 잘 아는 책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좋은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그 내용은 시일 수도 있고, 소설일 수도 있고, 여러 장르의 책들의 내용이 소개된다. 학창시절 읽었던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아래서'나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숫꾼'의 주인공들의 행동이 이별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서툴렀기때문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별'후의 상실에서 비롯된 행동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런 작품들을 읽는다면 전과는 다른 해석이 가능해 질 수 있고, 좀더 작품속에 빠져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밖에도 많은 책들이 소개되는데, 나의 독서량이 너무 빈약함을 여기에서 느낄 수 있었다. 듣고보고 못한 책들의 내용에 잠깐 들었던 생각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내내 어색하게 느껴졌던 단어가 '애도'이다. 죽음으로부터 오는 단어라는 생각이 머리깊숙이 박혀있어서 연인과의 이별에 까지 '애도기간'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에 머리속이 혼란스럽기도 했다. 이별의 상실감으로 자신만의 생활속으로 숨어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은둔형 외톨이'이다. 이런 외톨이들은 자신의 집이나, 회사, 아니면 그외의 최소한의 공간에서만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 공간을 '자폐공간'이라고 한다. 어쩌면 지나치게 책속에 파묻힌 사람들도 이런 '자폐공간'이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독서를 통한 애도 기능은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중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널리 행해지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한다. 나도 작가의 이 말에 동감을 한다. 독서는 편안하지 않은 현실을 피해 숨어드는 내밀한 자폐공간인 것이다. 또하나의 상실의 극복 방안으로 '떠나 보낸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감정과 상실의 현장을 회피하는 방법 중에 한결 진전된 애도 방식이다. 여행이나 유학 등을 말하는 것이다.
나의 대학시절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것도 아침 식사를 잘 마치시고 직장에 출근하셔서 업무가 시작되기 직전에.... 마침 오후 강의밖에 없었던 나와 엄마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아버지의 직장에 갔다. 거리가 걸어서도 15분 정도밖에 안되는 곳이었다. 심근경색이었고,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구급차가 왔지만,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돌아가셨다. 인생에서 가장 처음 맛본 이별의 상실감.... 저녁어스름이면 꼭 아버지가 대문으로 들어오실 것만 같은 환상에 사로잡혔었다. 그런데, 엄마의 상실감은 너무도 컸었나보다, 서울에서 경기도의 모란공원묘원까지 차를 바꿔타시면서 1주일에 한 번씩 꼭 가셨으니까.... 아침에 나서면, 저녁에야 돌아오실 수 있는 거리를... 엄마가 하시던 말씀이 지금도 생각난다. 겉잡을 수 없는 슬픔에 버스를 몇번씩 갈아타고 아버지가 계신 고갯길을 힘들게 오르시면 그토록 쏟아지던 눈물조차 나오지 않으셨다는 말씀이 기억난다. 그때 나도 이별의 아픔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았지만, 엄마의 그 큰 이별의 상실감을 깨닫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나란히 함께 계셔서 가끔씩 엄마가 좋아하시던 보랏빛 꽃다발을 놓아드리지만 내게 좀더 일찍 엄마의 이별의 상실감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좋은 이별'에는 이별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이 여러가지 제시된다. 그렇지만 나는 마음이 아프다면 이 세상이 떠나갈 정도로 '펑펑' 울기를 권하고 싶다. 
"울음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가장 위대한 용기, 고통을 참고 견딜 수 있는 용기가 있음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간혹 어떤 이들은 겸연쩍은 얼굴로 자기가 울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죽음의 수용소에서 '  (p212) 작가도 이 책에서 울음을 울 수 있다는 것은 성숙한 마음에서 나온다고 했다. 내곁을 떠나간 것들에 대한 아쉬움에 홀로 그들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마음아파하다가 우울증에 걸리고, 그것이 중증 울음증까지 된다면 그건 자신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다. 작가도 어떤 이별을 떠나 보내지 못하고 힘들어서 심리치료를 받도 정신분석에 관한 서적을 섭렵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작가의 경험과 정신 치료와 분석에 관한 지식이 참 방대하다는 것을 '좋은 풍경'을 읽으면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쉽게 써진 책이 아니라, 작가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쓴 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트'파의 학설과 '융'의 학설도 책의 구석구석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책의 꼭지마다 詩의 한구절이나 책의 제목, 작품속의 한구절이 내용에 맞게 '꼭지'의 제목으로 쓰여졌는데, 그 제목조차 아름답다.
각 꼭지가 끝나면 Recipe가 있어서 꼭지에서 소개했던 내용을 정리하면서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어떤 이별에 당면하게 되었을때에 Recipe부분만 읽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의 나의 느낌은 작가의 말처럼 이별이란 우리의 삶에서 연속되는 한부분일 것이다. 그리고 이별의 치유가 올바르지 못했을 경우에 그 후유증은 오래가고 때론 평생을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상실'을 받아들이는 것도 삶의 지혜일 것이다. 2차세계대전때의 그토록 비참했던 유태인 강제수용소에서도 그들은 삶의 환희를 느낄 수 있었다. 언제 가스실로 향할 지 모르는 상황속에서 힘든 노동을 마치고 그들은 소설의 한 구절 구절을 서로 꿰어 맞추면서 시간을 보냈고, 이런 구절 구절이 모여서 긴 원작 소설이 그대로 재현되는 기적과 같은 일을 만들기도 했고, 크리스마스때는 자신의 악기들을 모아, 성탄 축하곡을 완성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들처럼 큰 상실을 가진 사람들은 없었을텐데도 말이다.




작가는 심리치료를 받을 정도의 극한 상황까지 갔기에 이별에 대해서 큰 상실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이별'을 너무 과장되게 생각하고 너무 큰 의미를 받아들인 감도 없지않아 있다. '이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한번쯤은 세상이 떠나갈 정도로 펑펑 울고는 세월따라 퇴색해지도록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방법이 아닐까하는 좁은 의견을 말하고 싶다. 물론, 헤아날 수 없는 깊은 상실감을 받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인생을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이별'역시 스쳐가는 한순간일 것이다.
" 저 모퉁이를 돌다가 무슨 일을 만날지 알 수 없는 게 인생이야." (p141) - 바로 이것이 인생이라는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면 좀더 '이별'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좋은 이별'을 발표한 후에 작가는 대학 등을 비롯하여 많은 곳에서 강의를 하면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강의를 들은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이별'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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