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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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웨이 런민 푸우, 위인민복무.
 사단장의 집, 그 문을 열고 나와서도 그 사랑은 유효할까.


(미미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누군가가 야설이라고 해서 기대도 좀 했지만 뭐 이게 야설인가 그저 살색이 좀 많이 나오는 위대한 사회혁명과 인민을 위한 소설인것을. ㅋㅋㅋ)

제목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1944년 마오쩌둥의 정치 슬로건이라고 한다.
개인의 행복은 중요하지 않으며, 정부와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라는 의미다.
마오의 은혜로 태어난 그들은, 마오를 위해 일어나고 마오를 위해 사랑하며 마오를 위해 산다.


한 부대의 사단장이, 간호병인 젊은 류롄을 두 번재 아내로 맞이한다. 그 사단장의 관사에서 취사병으로 성실하게 일하는 우다왕.
사단장이 두 달간 출장을 떠나자, 류롄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고 쓰여진 나무팻말로 우다왕을 유혹하게 되고 처음에 우다왕은 그 유혹을 거부한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지 않는 취사병은 필요없다는 류롄의 협박에 결국 승진과 도시로의 이사를 조건으로 둘의 불륜이 시작된다.
류롄도 인민이니, 류롄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마오주석의 정치 슬로건에 맞는 것, 우다왕은 그렇게 류롄을 위해 복무하게 된다.
그러면서 우다왕은 성과 사랑에 눈 뜨게 되며, 인민이란 대의가 아니라 개개인이 가지는 가치와 본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개인이란 그저 혁명을 위한 희생과 재료일뿐이란 우다왕의 머리 속에 류롄과 사랑이란 감정이 들어 온 것.
그들은 마오의 두상을 파괴하고, 마오의 책과 어록들을 훼손하며 금기를 넘어선 그리고 죽음을 넘어선 사랑을 확인한다. 이제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사랑과 둘 뿐이다. 중국이란 나라가 견고하다 믿었던 체계들과 금기는 개인들의 사랑앞에 극단적으로 무너지고 가치를 잃는다.
문을 걸어잠그고 둘만의 낙원에서 그들은 이브와 아담이 되지만, 그 사랑과 금기의 위험은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부부관계에도 조건을 거는 아내와, 개인이란 혁명의 불쏘시개일때나 가치가 있다고 믿었던 우다왕이 금기를 깨고 위험을 감수하며 깨달은 사랑이었다. 닫힌 문 속에서 인민을 넘어선 사랑을 알게 됐지만, 다시 문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들은 그저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혁명과 국가의 부속품일 뿐이다.
잠시나마 우다왕은 달빛 아래, 마오와 국가와 인민보다 자신의 사랑이 더 중요함을 자신이 더욱 가치있음을, 그 모든 것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 잠시나마의 순간은 되풀이될 수 없다. 결국은 여전히 닫혀있는 사회 속에서 묻어두고 살아야 한다. 우직하고 아무것도 몰랐던 우다왕으로 돌아갈 수 없지만, 세상은 여전히 예전의 우다왕이 살던 그때와 다를바 없다.


(소설에 대한 설명 부분을 읽어보니, 이 책은 중국에서 회수 폐기 및 출판 홍보 게재 비평 각색이란 5금 조치를 당했다고 한다. 책을 읽어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사랑과 성 앞에서 훼손되는 마오쩌둥의 책과 어록, 국가와 인민을 위해 살던 우다왕이 사랑과 성을 통해 본성을 깨닫고 자신의 틀을 깨버리는 것은 어느 사회의 기득권들도 원하는 내용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중국에서 이런 소설이 나오다니......)

2019년 대산문화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에 온 옌렌커의 인터뷰 기사 중 한 부분.

“현 상황의 중국에서 태어난 것은 작가로서는 큰 행운입니다. 소설을 쓰는 데 특별한 영감이나 상상력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일어나는 온갖 사건·사고가 작가의 상상보다 훨씬 복잡하거든요. 글쓰기의 자원으로만 보자면 중국 작가들이 한국 작가들보다 훨씬 큰 행운을 누린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쓰기의 자유 측면에서는 한국 작가들이 더 행운아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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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3-16 16:1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으앗♡.♡미니님!! 읽어보셨군요. 게다가 별5개라니 너무 기쁩니다.게다가 너무 완벽한 구성으로 써주셔서 아직 안쓴 저는 그저 미룰뿐ㅋㅋ(마치 제 책인것 마냥 기쁜 추천자의 오바스러움ㅋ)
옌롄커의 가치관도 마음에 와닿아요! 이런 모순을 꼬집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나라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mini74 2022-03-16 16:13   좋아요 8 | URL
이 분 좀 재미있더라고요. 중국은 소설가들도 정부에서 월급을 받는데, 자신은 정부비판책들을 많이 써서 월급받기 미안하다고 ㅎㅎㅎ 재미있게 읽었어요 마미님 💕

scott 2022-03-16 17: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옌롄커 작품은 더 많이 번역 출간 되야 합니돠! ㅎㅎ

레닌의 키스- 해외 유수상 수상 작 강추!

작렬지-중국판 막장 마술적 리얼리즘 강추 합니돠!^ㅅ^


mini74 2022-03-16 17:14   좋아요 4 | URL
레닌의 키스~~고맙습니더 스콧님 ~

Falstaff 2022-03-16 17: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옌롄커하고 궁합이 맞지 않는 거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즐기는 작가인데 읽을 때마다 위악적인 기분이 들면서..... 자꾸 작가가 과장 설정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몰입이 잘 안 되더라고요.
<레닌의 키스>만 재미있는 우화로 읽었고 나머지는 그리 인상 깊지 못해서리.... <인민을...> <사서> <풍아송>은 즐기지 못했습니다. 거 참, 돈 아깝게시리.... ㅠㅠ

mini74 2022-03-16 17:52   좋아요 4 | URL
아이고 그럼 넘 아깝죠. 돈도 시간도ㅠㅠ 레닌의 키스 도 기대됩니다 *^^*

책읽는나무 2022-03-16 17: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미니님 재독하신 건가?하고 들어왔네요ㅋㅋㅋ
미미님의 서재에서 본 거였나 봅니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저 책표지의 여인이 뒤돌면 왠지 장만옥일 것 같은 생각이 왜 드는 걸까요?^^

mini74 2022-03-16 17:53   좋아요 5 | URL
ㅎㅎㅎ 좀 헷갈리죠. 저도 치파오 하면 장만옥이 떠오르더라고요. 표지를 봤는데 구판이 전 좀 더 좋더라고요. 그러나 절판이라 ㅠㅠㅠ

서니데이 2022-03-16 18: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옌롄커는 우리 나라에 소개된 책이 여러권이지만, 저도 이 책이 먼저 생각납니다.
그 빨간 표지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하루 되세요.^^

mini74 2022-03-16 18:33   좋아요 4 | URL
정말 소개된 책들이 꽤 되더라고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

새파랑 2022-03-16 18: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야설은...

아닌가 보네요 ㅋ 저는 이상하게 중국 작품이 잘 안맞던데 요책은 좀 다를거 같아요 ^^

mini74 2022-03-16 18:50   좋아요 5 | URL
기준에 따라 ….. ㅎㅎㅎㅎ 살색이 많이 나옵니다 새파랑님 ㅋㅋ

coolcat329 2022-03-16 19: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평이 미미님에 이어 계속 좋네요~
저는 사서를 갖고 있는데 일단 그거 먼저 읽고 봐야겠습니다.
이 책 사실은 예전에 한 열 장 읽다 내려놨거든요. 이유는 모르겠네요.😅😅

mini74 2022-03-16 19:50   좋아요 5 | URL
빤한 내용인데 그게 중국이란 나라와 맞물려 묘하게 즐거움을 주더라고요 ㅎㅎ 결말도 책 읽다보면 예상이 되는데 그럼에도 재미있었습니다 ~

페넬로페 2022-03-16 19: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있는 중인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은근슬쩍 다음 장면의 야설을 기대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면~~
한국 작가들은 어느면에서는 중국 작가들을 부러워할 것 같아요^^

mini74 2022-03-16 20:04   좋아요 5 | URL
ㅎㅎ 우리도 그렇게 될까봐 좀 겁나요 페넬로페님 ㅎㅎ 좀 엉뚱하지만 야하다기보단 전 그냥 개인의 본성을 자각하기 위한 육체적 노동? 구도자가 하는 인도 수행의 한 종류처럼 느껴졌어요. ㅠㅠ

라로 2022-03-16 20: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재밌게 일었어요. 제가 미니님 보다 먼저 읽은 책이 있다니 놀랍니다요.ㅎㅎㅎ

mini74 2022-03-16 21:03   좋아요 2 | URL
라로님 읽으셨군요 반가워요 ㅎㅎ

잠자냥 2022-03-16 21: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저 살색이 많이 나올 뿐이군요? ㅎㅎㅎ

mini74 2022-03-16 21:03   좋아요 4 | URL
아 맞다 살색이라고 하면 옛날 사람인데 ㅠㅠ ㅎㅎ 구리빛? 도 나오지요 ㅎㅎ

그레이스 2022-03-16 22: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옌렌커의 말 저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했어요. 사실 작가로서 중국의 상황이 자유롭지만은 않았을텐데 특별한 영감이나 상상력이 필요없는 자원으로 보고 있는 그 시선이 좋았습니다.

mini74 2022-03-18 11:04   좋아요 3 | URL
인터뷰에선 긍정적이고 유쾌한 분 같았어요. 작가님 말씀처럼 중국당국이 그냥 놔두는 게 저도 좀 신기했어요 ㅎㅎ

희선 2022-03-17 02: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유롭게 마음대로 글을 쓰지 못하면 안 좋을 것 같은데,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영감이나 상상력이 없어도 된다니... 슬프기도 하지만 작가한테는 좋은 걸지... 예전에 한국도 나라를 위해 일하라고 하기도 했지요 개인이 있고 나라가 있는데, 역사도 다르지 않지요


희선

mini74 2022-03-18 11:05   좋아요 2 | URL
우리도 슬픈 역사들이 많지요. 비슷한 독재도 겪었고. 그래서 중국의 소설이 뭔가 이질감없이 읽히는 듯 해요 ~

페크pek0501 2022-03-17 1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사적인 일이 많은 만큼 중국 문학은 다양하고 깊이가 있겠지요.
중국 문학만 파 보는 것도 유익할 듯싶네요. 언제 한 해를 정해서 그래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이번 해는 말고요.^^

mini74 2022-03-18 11:08   좋아요 3 | URL
네~ 페크님 저도 찻집 읽은 후부터 자꾸 중국작가쪽에 관심이 가네요. ~ 그럼에도 중국 문학만 파보는 건 ㅠㅠㅠ 제가 메뚜기라 ㅎㅎ 또 북플님들 좋다는 책에 폴짝 폴짝 뛰어다닐 거 같아요 ~~

고양이라디오 2022-03-22 2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소설의 주제의식을 담고있나 궁금하군요ㅎ

작가님 상당히 유쾌하고 긍정적인 분이네요ㅎ

mini74 2022-03-24 08:22   좋아요 2 | URL
그냥 살색만 난무하는 그런 영화는 아니길 기대해봅니다 ㅎㅎ다들 연기 잘 하시는 분들이라 저도 궁금합니다 ~

기억의집 2022-03-25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류렌이 몇살인가요? 우다왕이 맘에 들었나. 자신의 신분도 있고 주변 눈도 있는데.. 대담하네요.

옌렌커,,,, 시지핑이 지배하는 중국에서 저 마디막 문단 느낌은 중국 현실을 알리는 것 같네요. 작가 잘 살고 있겠죠!!

mini74 2022-03-25 20:50   좋아요 0 | URL
32설 28살. 류렌이 젊고 예쁘게 묘사됩니다 . 늙은 남편이 음 불능입니다. ㅎㅎ 작가분 다행히 아직까지 살아계시네요 ㅎㅎ

이상훈 2023-09-19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니깐 소설을 읽고 어렴풋이 느꼈던 생각들이 다 정리가 되네요. 감상평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개구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4
모옌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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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선 자식도 재산이다. 풍요와 다산은 불가분의 관계다. 그런 시골에서 농사꾼들에게 더 이상 아이를 낳지 말라고 한다. 거기다 대를 잇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였던 그 시대에,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없이 하나만 낳으라니 온갖 불행한 사건들이 일어난다.
존경받던 산부인과 의사인 고모는, 정부의 시책에 따라, “계획생육”을 철저히 따른다. 아이를 이미 낳은 집의 남편들은 정관수술을, 부인들에겐 루프를, 임신한 이들에겐 낙태를.
철저하고 집요하며 광신적인 고모, 그런 고모와 임산부와의 추격전은 처절하고, 그 끝은 악몽같다. 그러나 고모에게도 이유는 있다. 고모의 연인, 왕샤오티는 비행기를 몰고 대만으로 투항해 버리고, 고모는 남아서 당성을 의심받고 목숨마저 위태로울지도 모른다.
 

위대한 지도자 덕에, 누구는 목숨을 잃고, 누구는 고아가 되고, 누구는 홀애비가 되고, 누구는 태어나지도 못하고 버려진다.
 

카더우(올챙이란 뜻으로 고모가 지어준 아명이다)가 스키타니 요시오에게 그런 고모의 이야기를 편지형식으로 쓰다가, 결말 부분은 희곡으로 마무리된다.
(말년의 고모 모습과 희곡에서, 우리나라의 구담사가 떠올랐다. 구담사는 낙태된 아이들의 명복을 비는 절로, 그 곳에 가면 작은 아이 동자상들이 가득하다.)
 

아이를 점지해주신다는 지모낭랑의 사당은 부서진다. 과거의 것들은 무너지고, 그 위에 새로운 토대를 세운다고 하지만, 무엇이 다를까.
사당을 모시고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모습이, 당과 마오쩌둥으로 대상이 바뀐다. 다시 지어진 휘황찬란한 낭랑의 사당앞에 이젠 금전들이 오가고, 황소개구리 회사에선 또 다른 의미의 올챙이로 돈을 번다.
법으로 생명을 제한하고, 번외편의 생명에는 벌금을 메기는 나라다. 그런 나라가 이젠 돈으로 생명을 제한하고 번외편에게도 돈으로 생명을 준다.
 

가부장적인 모습과 산아제한 정책은 우리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새학년이 시작되면 선생님이 제일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호구조사였다.
지금은 생소하겠지만, 그 때는 아이들에게 식구수를 물으며 손을 들게 했다.
한 명, 두 명 주로 세명 까지는 괜찮았다. 그렇지만 다섯에서 손을 들면, 선생님의 놀란 눈과 아이들이 쳐다보는 시선.
60명쯤 되는 반 아이들 중에 형제자매가 다섯이상인 친구는 보통 한 둘 정도였다. 친구들 대부분이 장녀거나 차녀였고, 그 애들의 형제자매관계는 둘 아니면 셋이었다.
그래서인지 식구가 많은 것이 학기 초엔 언제나 부끄럽고 잘못된 느낌이 들었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시대에 다섯이라니.
국가의 시책이라는게 얼마나 웃긴가. 이미 태어나 버린 아이들은 번외편이란 느낌, 잘못 태어난 죄책감을 느끼게 했다. 금방 잊어버릴 수 있을까, 그 순간을.
그러고 보면 중국의 번외편들은 더 했을 것, 내가 태어난 순간이 기쁨이 아니라 벌금을 내야하는 불법행위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황허에 떨어진 꽃잎>이 생각났다. 산아제한과 남아선호에 의해, 딸이 태어나면 비닐봉지에 담아 황허에 버리는 것이다, 아들이 태어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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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3-12 10: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비닐봉지에 담아 황허에 버리는 것 ㅠ.ㅠ
불과 1세기 전
전족이라는 기괴한 고문 도구를 사용했던 중국

호구 조사,,,

이제는 초등 학교가 사라지고 있능 ㅜ.ㅜ

mini74 2022-03-12 10:51   좋아요 4 | URL
전족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끔찍했어요 ㅠㅠ 한 반에 25명 내외인거 보고 놀랐어요. 저희땐 한 반에 60명. 오전반 오후반도 있었거든요 ~

페넬로페 2022-03-12 11: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요즘 중국소설 많이 읽으시네요.
나라의 정책이라는것이 하루 아침에 날벼락 때리는 일도 많죠~~
우리나라도 앞으로 졸지에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ㅠㅠ
이 책도 읽고 싶네요^^

mini74 2022-03-12 13:18   좋아요 4 | URL
걱정이 태산입니다 ㅎㅎ 중국의 모습이 과거의 우리 모습과 닮은 거 같아요 재미있네요 ~

미미 2022-03-12 13:0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역사에 오래 남을 인권유린중 하나! 저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마오쩌둥 최근에 궁금해 찾아봤는데
스탈린만큼 교활하고 잔인했던것 같아요. 국가의 미래따위는 안중에도 없던 걸까요? 타국을 침략하고 위해를 가하는 것 이상으로 권력을 위해 자국민들을 억압,살육하고 지식인들을 괴롭히는일은 너무 악랄합니다.😭

mini74 2022-03-12 13:19   좋아요 5 | URL
전쟁보다 이 둘에 의해 학살된 양민이 더 많다고 하죠 ㅠㅠ 술술 잘 넘어갑니다 미미님. ~ 보면서 우리 과거 모습도 떠올랐어요 ㅠㅠ

새파랑 2022-03-12 14: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게 정말 그렇게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도 충격입니다 ㅋ 저도 어렸을때는 두집건너 하나만 낳자(?) 이런 구호가 있었던거 같은데 이젠 아이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ㅜㅜ

mini74 2022-03-12 14:26   좋아요 3 | URL
두 집 건너 하나 ㅎㅎ 너무한거 아닌가요 정말 저 어릴 때는 아이 많다고 난리얐는데 말이죠. 이젠 ㅠㅠ

거리의화가 2022-03-12 19: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저도 어릴 적 저희 집 형제수가 많아서 난감할 때가 많았어요. 지금은 형제가 많아서 오히려 좋은 것 같지만 그때는 복작스럽기도 하고 정신도 없고 첫째로서 어려울 때가 많았네요.
그러고 보면 산아제한 정책으로 수많은 가정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ㅜㅜ

mini74 2022-03-12 19:33   좋아요 3 | URL
화가님은 첫째셨군요 ~ 저는 막내, 커서 보니 울 큰언니도 고생 많았더라고요 ~ 반가워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3-12 20:18   좋아요 3 | URL
저희집은 4남매였어요^^ 여동생 하나 남동생 둘입니다.

mini74 2022-03-12 20:55   좋아요 4 | URL
저는 언니 셋 오빠 하나. 밤마다 라면 끓이고 만화책 빌려오고 ㅠㅠ 대신 언니들은 과외하고 돈 벌고 하니 뭘 많이 사주더라고요 ㅎㅎㅎㅎ

서니데이 2022-03-12 22: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중국의 한 자녀 정책으로 태어난 사람들이 다시 부모가 되니, 한 아이가 부양해야 할 사람이 6명이 된다고 해요. 처음에는 집집마다 아이가 적어서 아이에게 모두 집중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자녀기준이 달라졌다고 해도, 금방 달라지지는 않아서, 인구 노령화가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근데 이 내용을 보면, 우리 나라도 다르지 않을 거예요. 우리도 최근 출생하는 사람이 적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보다 우리 세대의 형제자매는 적은 편인데, 그래서인지 언니 오빠 많은 집은 좋아보이더라구요.
mini74님, 잘읽었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2-03-13 10:17   좋아요 3 | URL
소황제? 그러면서 부작용도 있더라고요. 우리나라도 점점 아이보기 귀한 나라가 되는 거 같아요 ㅠ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2-03-12 2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 소설 재밌게 읽었어요
주인공의 고모의 아이러니한 삶도 인상적이었구요^^
우리 현대사에도 이런 일이 있었죠!
번외편...! ㅠ

국가가 한 인간을 숫자로 인식하는 것, 다 전체주의, 자본주의, 성취주의의 산물이라고 생각됩니다

mini74 2022-03-13 10:18   좋아요 2 | URL
맞아요 그레이스님 산아제한 교육도 하고 아이 많이 낳음 좀 민폐라고 봤는데 지금은 애국자집안이죠 ㅎㅎ

희선 2022-03-13 00: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하나만 낳아야 한다고 해도 그러지 않은 집이 더 많았을 듯합니다 그런 아이는 어떻게 됐을지... 딸이 태어나면 버린 일 중국에 실제로 있었을 것 같네요 이젠 어디나 아이가 없고 나이 많은 사람만 늘어나는군요 살기 좋은 나라여야 아이를 낳고 기를 텐데...


희선

mini74 2022-03-13 10:19   좋아요 3 | URL
우리도 딸이면 낙태하던 시절이 있었죠. ㅠㅠ 중국은 한번씩 그런 호적에 올리지 못한 어둠의 아이들을 구제해 준다고 하더라고요 ~ 희선님 댓글 고맙습니다 *^^*

바람돌이 2022-03-13 01: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중국작가들의 글을 읽다보면 작가로서는 이들이 좀 축복받은 존재가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네요. 뭘 상상하든 다 그럴듯하고 있을법하다. 중국이니까..... 뭐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mini74 2022-03-13 10:20   좋아요 3 | URL
ㅎㅎㅎ 넘 웃긴데 맞는 말같아요. 뭘 쓰든 이미 있는 나라 혹은 가능한 나라 ㅎㅎ

서니데이 2022-03-14 20: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가 조금 왔는데, 하루 종일 흐리고 조금 답답한 날이었어요.
그래도 이제는 3월이라서 그런지 춥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mini74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2-03-14 20:42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도 편한 밤 보내세요. 내일부턴 맑아진다는데 꽃들이 피기 시작할 거 같아요. ~

고양이라디오 2022-03-15 1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로만 알았던 중국의 산아정첵을 소설로 만나면 굉장히 색다를 거 같아요! 이 책 장바구니 넣어갑니다^^ 감사합니다.

mini74 2022-03-16 10:42   좋아요 2 | URL
술술 잘 읽히고 몰입감도 높았습니다. 라디오님에게도 즐거운 독서가 되길 *^^*

페크pek0501 2022-03-15 16: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꽤 기대했던 작품이었는데 당시 구매하지 못했고 보관함에 있을 듯해요. ㅋ
사실 민음사 책은 다 사고 싶지용~~~

mini74 2022-03-16 10:43   좋아요 3 | URL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민음사가 나름 부자 출판사?! 인가봐요 ㅎㅎ
 

안녕하세요 여러분 ~
3월에 산 책들과 사은품을 소개합니다

1 고양이 맙소사 소크라테스
2 조선왕실의 신화 ~ 만화
3 난처한 미술, 동양 인도편 1권
4 경성의 화가들 근대를 거닐다. 북촌편
5 여성괴물
6 찻집
7 운명
8 개구리(6-8은 민음사)
그리고 사은품은
1. 민음사 가이드북
2. 무민 수건
3. 스누피가방~ 귀여워요 ㅎㅎ
4. 오일버너
5. 인센스 입니다

다들 힘내시고 아자아자 !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https://youtu.be/208OUOS3J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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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3-11 13: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고맙소^^

mini74 2022-03-11 13:12   좋아요 5 | URL
ㅎㅎㅎ 저도 고맙사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3-11 13: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주문한 책들 다 재밌어보입니다^^ 경성의 화가들 동양미술이야기 운명. 미니님의 리뷰도 기대해봐야겠어요! 아자아자~~~!

mini74 2022-03-11 13:36   좋아요 5 | URL
동양미술은 세계사책 읽는 느낌도 납니다. 열심히 아지아자 !

scott 2022-03-11 13: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일 버너 미니님에게 땡튜 😍하고 싶습니돵 😊

mini74 2022-03-11 13:35   좋아요 5 | URL
ㅎㅎ 손바닥만한데 귀여워요 스콧님 ~

2022-03-11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11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3-11 13: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재밌어 보이는 책들이 많네요ㅎ 책 많이 사셨네요. 즐독하세요^^

mini74 2022-03-11 13:37   좋아요 6 | URL
라디오님 2차가 오고 있어요 ㅎㅎㅎㅎ

미미 2022-03-11 13: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캣 게바라 어떡해요!ㅋㅋㅋㅋ
달마가 남인도 왕자였네요?
인센스 안써봤는데 향이 어떨지 궁금해요. 미니님 재밌게 잘 봤습니당♡.♡

mini74 2022-03-11 13:49   좋아요 6 | URL
고맙습니다 미미님 ㅎㅎ 요즘 최애들 고양이달력입니디 ㅎㅎ 자냥님 서재에서 보고 산 책이에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인센스 음 향내 납니다 ㅎㅎㅎ 언니가 쑥향나는 거 줬는데 그게 더 좋았어요 ~~

잠자냥 2022-03-11 15:49   좋아요 5 | URL
맞아요. 너모 귀여워요. 그림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yche 2022-03-11 14: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성괴물이 그런 책이었군요. 어려운 책인줄 알았는데 흥미로울 거 같아요.

mini74 2022-03-11 14:15   좋아요 4 | URL
아는 영화 본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신나게 읽다가 ㅠㅠ 중반 이후부터 어려워서 주춤하는 중입니다 ㅎㅎㅎ 영화이야기라서 재미있게 읽고있어요 *^^*

psyche 2022-03-11 14:29   좋아요 5 | URL
앗 중반 이후에는 어려워지는군요 ㅜㅜ

singri 2022-03-11 14: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흠 영화이야기였군요 괴물이래서 무슨내용일까 궁금하던 차였습니다. 조선왕실~딸램들이 요즘 만화에 꽂혀서ㅋ슬그머니 놔둬봐야겠네요.
잘 봤습니다~

mini74 2022-03-11 14:38   좋아요 6 | URL
복식도 제대로 그려져 있고 좋았어요. 그런데 중국신화쪽으로 많이 나와서 이 쪽 좀 알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 저도 아이에게 슬그머니 책 놔두곤 합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2-03-11 15: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맙소^^

mini74 2022-03-11 15:51   좋아요 5 | URL
ㅎㅎ 저도 고맙사옵니다 *^^*

새파랑 2022-03-11 15: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스트레스 지수가 여덟권이시군요~!! 빨리 들어가서 봐야겠습니다 ^^

mini74 2022-03-11 15:51   좋아요 5 | URL
여덟 아니옵니다 2차가 오고 있나이다 ㅎㅎㅎ 새파랑님 책들도 오고 있을 듯 합니다 ~

초란공 2022-03-11 21: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니님 책 지르시는 것만 봐도 뭔가 막힌 것 같은게 훅 내려갑니다 ㅋㅋㅋ 궁금했던 굿즈는 직접 여쭤봐야 갰군요 ^^

mini74 2022-03-12 09:20   좋아요 5 | URL
저의 책지름이 도움이 되신다니 ㅎㅎ 고맙습니다 ~~ 마구마구 물어주세요 *^^*

가필드 2022-03-11 21: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 재밌어 보여요 일단 1,2,3번 찜 ☺️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미니님

mini74 2022-03-12 09:21   좋아요 5 | URL
생각보다 2번의 고증과 질이 높아서 우와 하면서 봤습니다. 고양이는 사랑입니다 ㅎㅎ

라로 2022-03-11 22: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찻잎의 유래가 재밌네요! 근데 저는 다른 것보다 저 뒤에 보이는 토토로랑 기린이랑 갖고 싶어요!!ㅎㅎㅎㅎ

mini74 2022-03-12 09:24   좋아요 4 | URL
토토로는 1마리지만 기린은 몇 마리 있는데 ㅎㅎ아이 어릴적 갖고 놀던 목각인형이에요 *^^*

서니데이 2022-03-12 0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강아지 얼굴 등장하고, 바로 책상 아래로...
잘봤습니다. mini74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2-03-12 09:22   좋아요 5 | URL
아래에서 잠들어버렸어요 서니데이님 ㅎㅎ 8살쯤 되니 장난도 줄고 잠을 많이 자네요 ~~

희선 2022-03-13 00: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똘망이는 늘 뒤에 있나 봅니다 이번엔 처음에 얼굴이 잘 보였네요 스누피 가방 귀엽네요 미니 님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mini74 2022-03-13 10:22   좋아요 5 | URL
똘망이는 그 의자 본인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희선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22-03-15 16: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구경했는데 좋아요, 는 이제야 눌러요.ㅋㅋ
댓글 쓸 때 좋아요를 누르려고 아꼈다가...
가끔 아끼다 까먹는 거 경험하곤 하죠.

mini74 2022-03-16 10:43   좋아요 5 | URL
ㅎㅎㅎ 고맙습니다 페크님 *^^*

책읽는나무 2022-03-20 22: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에서야 봤네요?
요즘 계속 게으름 피우는 중이라 그랬나 봅니다ㅜㅜ
고맙소~의 고양이들 넘 귀엽네요.
잠자냥님 왜 귀엽다는 줄 알겠어요ㅋㅋㅋ

mini74 2022-03-22 14:48   좋아요 3 | URL
정말 귀엽죠 ㅎㅎ 이건 철학책이 아니라 힐링책 분야에 넣어야 된다고 봅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2-03-23 18: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언제보고 언제 들어도 미니님 목소리가 넘넘 좋으세요! 무슨 설명이든 그대로 믿고 싶어집니다 ㅎㅎㅎ 골고루 많이 사셨네요^^

mini74 2022-03-24 08:25   좋아요 2 | URL
앗 부끄럽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단발머리님 ~
 
운명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0
임레 케르테스 지음, 유진일 옮김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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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책 삽화에서 언뜻 본, 노란 별을 단 사람들.
노랗고 예뻐 보이는 그 별을 단 사람들의 표정이 우울해서 왜 일까 했던 적이 있다.
특별하고 아름답다고 느꼈던 그 별이, 앞에 한 글자를 더 달고 차별이 되면서 폭력이 시작됨을 몰랐던 그때다.
 

작가의 자전적이야기다.
그는 유대계 헝가리인으로, 실제로 암울한 시기를 겪었다. 그 후 신문기자 등을 하며 소설도 썼지만 그렇게 성공하진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2002년 노벨상을 받으며, 이제 경제적으로 좀 나아지지 않을까 안도했다고 한다. 헝가리에서도 노벨상 수상 이후 주목을 받은 것이다. 그가 소설을 쓰던 그 시기, 이미 유대인들의 경험담은 인기 없는 소재일뿐이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겐 생과 사였고, 살아서도 잊지 못해 온갖 트라우마를 달고 삶을 이어가지만, 흐르는 시간앞에 그런 모든 일들은 식상해져 버리고 인기 없는 소재가 돼버린다. 그러고보면 시간은 직선으로 달려가는데, 각자의 시간 앞에서 각자가 받은 상처들로 그 직선을 이탈해 돌아서 돌아서 가는 이도 있고, 혹은 더 깎아지른 절벽으로 나아가는 이들도 있다. 시간은 직선으로 나아가지만, 그 시간을 사는 사람들은 거미줄처럼 서로 엉켜 그 자리에 머물기도 한다. 시간을 따라가지만, 엉킨 시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런 일들이 있다. 어쩌면 유대인들이 겪었던 아픔이 그런 일들이 아닐까.
 

우리는 공범이다, 그들에게 지옥을 선사한.
죽으러 가는 유대인들에게 귀중품을 내놓고 가라는 헝가리인들, 아우슈비츠와 강제 노역에서 살아남아 돌아온 이에게 차표를 내라는 기관사와 그들을 외면하는 노부인, 잊으라는 이웃의 노부부, 기사를 써보자는 기자. 그들 모두 공범이다.
죽음으로 끌려감을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 유대인들이 자신들과 다르지 않음을 알면서도 모른 척, 혹은 이득을 얻으려 외면한, 알 수 있었지만 알려 하지 않은 모두가 공범이다.
14살 소년의 악몽은 고름처럼 끝도없이 흘러나온다. 까맣게 들어찬 이와 옴처럼 소년의 몸 구석구석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짜내고 소독하고 꿰맸다.
그리고 돌아 온 곳엔, 돌아 온 장소도 곪아가고 있다.
모두가 공범이기에, 다 같이 잊고 덮어버리기를 원한다. 소년의 시간은 이미 엉켜버릴 대로 엉켜버렸지만, 그들에겐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소년에게 잊으라고 잊어버리라고 한다. 그러는 편이 그들에게도 편하다. 아무 어려움도 고통도 없었던 이들이, 소년의 손을 잡고 같이 잊어보자고 한다.
소년은 단호히 거부한다. 그 지독한 삶에서도 잠시의 행복 비슷한 것들은 있었다고,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한다. 엉킨 실타래를 끊어버린다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며 나아가하는 것이 삶이라고 운명이라고 말한다.
 

“만일 운명이 존재한다면 자유란 불가능하다. 만일 자유가 존재한다면 운명은 없다. 이 말은 나 자신이 곧 운명이란 뜻이다.”
“아우슈비츠의 굴뚝에서조차도 고통들 사이로 잠시 쉬는 시간에 행복과 비슷한 무엇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삶이란 없고 언제나 예전의 삶을 이어갈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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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kang1001 2022-04-09 16: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감사합니다!

bookholic 2022-04-09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ni74 님, 이달의 당선작 진심 축하드립니다...
기분 좋게 벚꽃 구경도 하셨나 보네요...^^
일요일도 환상적으로 보내시길...^^

책읽는나무 2022-07-01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이 무슨 운명인가요?
오늘 저에게 북플님이 보내 주신 이웃님들 글 중 미니님의 이 글이 또 한 번 읽어 보라고 날아 왔어요. 반가워서 주섬주섬 댓글 남깁니다^^

mini74 2022-07-04 08:17   좋아요 1 | URL
저도 반가워요 나무님. 거기도 너무너무 덥죠 ㅎㅎ 더운날씨 건강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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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이브 - 잭 더 리퍼에게 희생된 다섯 여자 이야기
핼리 루벤홀드 지음, 오윤성 옮김 / 북트리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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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이브, 잭 더 리퍼에게 희생된 다섯 여자 이야기

(공공의 여자 97번이 아니라 엘리자베스입니다.
1843년 스웨덴 농부의 딸로 태어난 엘리자베스입니다.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닭모이를 주고 밭에서 일했습니다.
겨울이면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 난로에 불을 피웠습니다.
닭과 돼지를 돌보고, 우유를 짰습니다.
엄마에게 전통주인 아콰비트를 증류하는 법과 버터 만드는 것을 배웠습니다.
기도하며, 자연의 법칙에 맞추어 일하고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엘리자베스는 교리문답을 배웠고, 십계명을 외웠습니다.
17살 생일을 한 달 앞두고, 엘리자베스는 올손 가족의 가정부로 취직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아이를 가집니다. 엘리자베스는 아버지없는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해고 당하고 경찰의 공식명부에 “알멘 크빈나 (공공의 여자)97”로 등재됩니다.
강간, 연애 모든 일의 결과로 생긴 임신은 오로지 여성의 부도덕이며, 여성의 수치이며, 낙인입니다. 다른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만드는 낙인.
거기다 이 불운한 일로, 임신뿐 아니라 매독에 감염됩니다.
갈 곳도 잘 곳도 일할 곳도 없는 엘리자베스는 떠돌다가 결국 살인마의 손에 끔찍한 결말을 맞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아픔도 고통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공공의 여자 97번, 타락한 여자의 죽음은 그저 가십거리일뿐입니다.)




여기 나오는 다섯 명의 여자는, 잭 더 리퍼에게 살해당했다고 여겨지는 이들이다.
그들은 최하층계급의 사람들이었다.
남편의 부정으로 집에서 나왔고, 그런 남편의 알량한 위자료가 끊기자 먹고 살 길이 없어 길을 헤맸던 부랑아, 혹은 계속되는 아이들의 죽음과 노동의 고통을 술에 의지했다가 결국 노숙자로 들어선 이 등 사회 속에서 소외되고 가난한 여자들일 뿐이다.
남편의 바람기에도 남편의 폭력에도 집을 나오게 되면 그때부터 공공의 여자다. 소속된 남자가 없으면 그 또한 바로 공공의 여자다. 온갖 추잡스런 이야기들과 폭력에도 경찰조차 모른척 한다. 그들은 남성위주의 사회와 법 속에서 일자리도 찾지 못했고, 살아갈 방도조차 막힌 신세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녀들을 타락했다 비난하며 그들을 공공의 여자라 칭한다.
밤거리를 왜 걷게 되었는지, 그들이 왜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맞아도 바람을 피워도, 온갖 문제가 생겨도 그녀들은 가정안에 있어야 했다. 나오는 순간 그녀들은 짐승보다 못한 신세가 된다.
빅토리아 왕이 다스리던 영국, 온갖 부귀와 사치가 넘쳐나던 그 시기, 뒷골목엔 그렇게 하룻밤 여관비가 없어, 노숙을 하는 이들이 가득이다. 같은 부랑자임에도 여자들의 위치는 더욱 불안하다.

잭 더 리퍼는 잔인하게 여자들을 살인했다. 그리고 언론들은 어김없이 그 잔인하고 선정적인 기사들을 확대 재생산했다. 그녀들은 매춘부여야 했고, 그녀들의 생활은 타락하고 방종해야 했다. 그녀들은 더 잔인하게 죽어야 했다.
잭 더 리퍼의 칼에 그녀들은 살해당했지만, 남성위주의 권력아래서 또 한번 부관참시당했다.

잭 더 리퍼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소비된다. 인기도 많다. 살인마임에도 그는 명성을 누리며 온갖 문화 속에서 소비된다. 오히려 매춘부, 타락한 여인들에게 정의봉을 휘두른 것처럼, 혹은 매춘부쯤이야 죽어도 그만 이란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니 살해당한 이들의 권리나 존중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녀들의 이름조차 필요없다. 그저 잔인하고 잔인하게 희생된 여성이 필요할 뿐.
그런 그녀들에게 작가는 이름을 찾아준다.
메리 앤 폴리 니컬스
애니 채프먼
엘리자베스 스트라이드
캐서린 에도스
메리 제인 켈리

그녀들은 가난했지만 누군가의 소중한 딸로 태어났다.
가난했지만, 누군가의 둘도 없는 누이였고, 사랑하는 엄마였다.
가난했지만, 못 배웠지만, 누군가의 사랑이었고 연인이었다.

그들 모두가 여자로 태어났다. 그들은 말을 배우기도 전부터 같은 가족의 남자 형제보다 덜 중요한 존재, 다른 계급 가족의 딸보다 더 많은 짐을 져야 할 존재로 여겨졌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러 나서기도 전에 가치를 절하당했다. 그들은 결코 남자와 똑같은소득을 벌 수 없을 터였고, 그러니 학교에 다녀야 할 이유도 적었다. 그들이 밖에서 일하는 목적은 가계에 도움이 되는 것이지, 성취감이나목적의식이나 개인적 만족을 채우는 것이 아니었다. 노동자계급 여자아이가 잡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는 남의 집에 가정부로 고용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등이 휘도록 수년간 일하다 보면 더 높고 좋은 자리인요리사, 가정관리인, 시종이 될 수도 있었다. 가난한 여자아이는 케이 트 에도스나 폴리 니컬스처럼 글을 읽고 쓸 줄 알더라도 사무직을 가질 수 없었다. 대신 수작업 공장에서 하루 열두 시간씩 바지를 바느질하거나 풀로 성냥갑을 붙였는데, 그런 일의 일당은 하루 먹고 자는 생활비에 못 미쳤다. 가난한 여자의 노동이 쌌던 이유는 가난한 여자가쓰고 버려도 되는 존재였기 때문이고, 또한 사회가 그들을 가장으로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여자가 원하든 원치않든 가장이 되었다. 남편이, 아버지가, 동거인이 떠나거나 죽으면 노동자계급 여성은 혼자 힘으로 가족을 부양하며 살아야 했으나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회는 여자가 남자 없이 살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그날 엘리자베스는 앞으로 일상에서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 설명을 들었을 것이다. 그는 일주일에 두 번, 화요일과 금요일마다 검진을받아야 했고 이를 어길 시에 체포당한 뒤 벌금형을 받거나 감옥에서물과 빵만으로 사흘을 보낼 터였다. 밤 열한 시 이후에는 집 밖에 나가선 안 되었다. 평소 "조용히 조심하며 살아가야" 했는데 이는 그가 공개적으로 호객하는 성매매 여성임을 전제한 지침이었다. 마찬가지로본인 집의 창가나 문간을 서성여도 안 되었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말을 걸어서도 안 되었다. "사람들 앞에 나설 때는 품위 있는 옷을 입어야 했으며 "이목을 끌어선 안 되었다. 이런 식의 훈계가 여자들에게안겼을 치욕, 특히 성매매를 하지 않는데도 명부에 오른 여자, 무슨 공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강간을 당했거나 연인과의 사적인 방종의 결과로 임신하게 된 여자가 느꼈을 굴욕감은 필시 말로 다 할 수없었을 것이다. 엘리자베스는 속칭 ‘수치부’로 불린 경찰 명부에 이름이 오른 그해 봄에도, 본인의 직업을 하인이라고 했지 매춘부라고 하지 않았다.

예상 가능한 일이지만 폴리를 수상쩍은 인격의 소유자로 몰아가는데 가장 앞장선 것은 언론이었다. 많은 신문기자가 대충 받아쓰거나잘못 듣거나 일부러 윤색하는 식으로 증인들의 진술을 왜곡하고 폴리의 도덕성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검시관은 부친 에드워드 워커에게 결혼 파탄 이후 그와 함께 살던 당시 폴리의 행실이 "방탕했는지"
물었다. 《모닝 애드버타이저》, 《이브닝 스탠더드》, 《일러스트레이티드폴리스 뉴스》에 따르면 그는 "아뇨, 그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없습니다. 딸은 아는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리곤 했지만, 부적절한 일에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데일리 뉴스는 같은 내용을 훨씬 더 도발적으로 보도했다. 워커는 "딸이 너무 늦게 귀가하는 일은 없었다"고 말하긴 했지만 "그가 본 딸의 가장 염려스러운 모습은 어떤 부류의 여자들과 함께 다니는 것이었다"고 말이다.

잭 더 리퍼 살인 사건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이스트엔드의 빈민들이 살아가던, 입에 담을 수 없이 끔찍한환경이었다. 트래펄가 광장의 점거와 폭동은 이들을 비롯한 런던의 빈곤층이 만성적으로 앓아 온 질병을 나타내는 너무도 눈에 띄는 한 징후였을 뿐이다. 그것은 기성 체제의 얼굴에 튄 기침이었다. 잭 더 리퍼의 등장은 그보다 한층 더 요란하고 난폭한 기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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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2-03-07 16: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거 한동안 방송에서 엄청 신간소개 해줬던 책인 거 같은데 반갑네요. 초판 원서 표지보다 훨 근사하네요. 내용은 안 그렇지만요. ㅠㅠ

mini74 2022-03-07 16:41   좋아요 5 | URL
초판 원서 표지는 다른가봐요. 저는 이 책 읽고 좀 놀랐어요. 성매매여성에 대한 증오범죄? 비슷하게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읽으면서 맘이 좀 아팠습니다 ~

persona 2022-03-07 16:50   좋아요 3 | URL
저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냥 잔인한 연쇄살인마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거기에 덧입혀진 게 말씀처럼 피해자들이 성매매 여성이다, 라고 할때도 별다른 의심이 없었고요. 워낙 많은 소설들에도 이미지라도 차용이 됐던 유명한 연쇄살인마다 보니깐, 또 아 그런가보다. 그런데 이 책 처음 이야기 들었을 때 정말 충격받았어요. 그런데 이 책 소개하는 영국 방송들과 유튜버들마다 다 극찬이더라고요. 작가님이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해준 것 같아서 읽어보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읽기 힘들거 같기는 합니다. ㅠㅠ 소개 감사드립니다!^^

거리의화가 2022-03-07 16: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소름 돋았어요ㅜㅜ 하~ 공공의 여자라니. 용어 자체도 기가 막히네요. 미니님 말씀처럼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었을 다섯 명의 여성들이 철저하게 소외된 채 내팽개쳐졌네요. 공동체가 그들을 끌어안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거리로 내몰렸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mini74 2022-03-07 16:53   좋아요 5 | URL
남자랑 다니거나 안 좋은 소문이 돌아도 경찰들이 관리, 그러면 취업과 결혼이 막히게 되고. 거기다 월급은 너무나 열악하고 ㅠㅠ 이런 악순환이 많았어요 화가님 ㅠ

가필드 2022-03-07 17: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페미니즘책을 읽는 느낌이예요 잭 더 리퍼를 상업주의로 몰아간 사회 여러가지로 생각하는게 많아집니다

mini74 2022-03-07 17:22   좋아요 4 | URL
이 분들 그래도 나름 명예 회복하셔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더라고요 ~

책읽는나무 2022-03-07 17: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또 독서시간이 너무 힘들 것 같은 책이로군요????ㅜㅜ
여자들은 살인 당할까봐 무섭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녔어요ㅜㅜ

mini74 2022-03-07 17:31   좋아요 5 | URL
그 당시 신문 삽화랑 사진도 실려 있어요 나무님.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ㅠㅠ 그럼에도 빅토리아시대 여성의 삶에 대해 제대로 알게 돼서 좋았어요.

책읽는나무 2022-03-07 17:40   좋아요 4 | URL
에구에구~토닥토닥!!!🫂🫂

mini74 2022-03-07 17:57   좋아요 5 | URL
나무님 넘 다정하신 분 ㅎㅎ 토닥토닥 고맙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03-07 17:59   좋아요 4 | URL
아뉘~~다정한 건 아녔...ㅜㅜ
이모티콘이 새로 보여서!!ㅋㅋㅋ
죄송해요.
그래도 토닥토닥~^^

고양이라디오 2022-03-07 18: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800년대, 이제는 다른 세상이야기 같네요ㅠ 제대로 몰랐던 사실 알아갑니다.

mini74 2022-03-07 18:27   좋아요 5 | URL
정말 저도 다른 세상 이야기같았어요 ㅠㅠ 라디오님 저녁 맛있게 드세요 *^^*

미미 2022-03-07 19: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공의 여자‘, ‘수치부‘라는 대목이 아프게 눈에 들어옵니다. 남편이 부정을 저질러도 폭력에 집에서 뛰쳐나와도, 심지어 잭 더 리퍼에게 희생되어도 언론에 의해 자극적으로만 다뤄지고 본래의 정체성은 지워지는 피해 여성들의 모습! 😭

mini74 2022-03-07 19:17   좋아요 4 | URL
저도 공공의 여자라며 번호 붙여 경찰이 관리하고, 그런 여자들에 대해선 보호조차 하지 않는 모습이 참 경악스러웠어요. 피해자분들 삶이 제대로 조명돼서 다행이란 생각하면서 읽었어요 미미님 ~ 미미님 초강력 울트라 튼튼 허리로 거듭나시길 항상 기원해요~~~

새파랑 2022-03-07 1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책 좀 끔찍하네요 ㅜㅜ 그래도 이렇게 피해자를 대변해주는 책이 나와서 다행입니다~!! 잭 더 리퍼는 어디서 들어본거 같은데 저런 나쁜 x가 인기가 많다니 참 혼란스럽네요 ㅜㅜ

mini74 2022-03-07 19:51   좋아요 2 | URL
잔인하고 괴이할수록 좋아하는 거 보면 마릴린 맨슨도 떠오르고 그렇더라고요 새파랑님 ~

기억의집 2022-03-07 19: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때 여성들이 살해 당할 때 저런 평가를 했군요. 지금은 범죄 시각이 많이 달라져서.. 범죄에 관심에 많아 미스터리 소설이나 사건의뢰같은 유툽 잘 보는데, 김복준 교수님이나 염건령교수님 덕에 범죄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이 작가도 이렇게 평가를 다르게 내리는 거 보면… 예전과 달리 다각적인 시점이 요구되는 시대인 것 같어요!!

mini74 2022-03-07 19:53   좋아요 3 | URL
살해 당시의 저급한 호기심은 제외하고 피해자분들의 삶을 추적하고 쓴 부분이 좋았어요. 그 당시 신문도 어떻게 얼마나 잔인하며 행실이 얼마나 방종한지 부풀려 적으려 했고, 그럴수록 판매부수가 늘어났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피해자로서의 여성에 대한 소비도 참혹하지요 ㅠㅠ

페넬로페 2022-03-07 20: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공공의 여자!
넘 끔찍하고도 슬픕니다.
1800년대의 이야기지만 지금 역시 밤거리에서 여자들은 불안하고 위협을 느낍니다. 학교 가는 아이에게 폭행을 가하는 남자도 있고요.
성토대회라도 열어야겠습니다^^

mini74 2022-03-07 20:42   좋아요 5 | URL
공공의 여자라 낙인찍히면 그 어떤 사회적 보호도 받을 수 없는 것도 끔직하지요. 맞아요 아직도 바뀔 부분이 많지요

서니데이 2022-03-07 2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범죄 피해자의 개인 사생활로 인해서 범죄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보편적인 시대가 올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사건이 있었을거예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2-03-07 21:37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서니데이님도 따뜻하고 편한 밤 보내세요 ~~

scott 2022-03-07 2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국 ,,,
여전히 사회면에 여성들 잔혹한 살해 사건들이 많이 발생 하고 있습니다
행방 불명 된 여성들도 많은데 대부분 동유럽에서 일자리 찾아 건너온 비정규직 불법 체류자들이여서 이들의 죽음이 어떤 식으로 일어나는지 조차 모른다고 합니다.

이 책 킨들로 구매 했지만 한국어판이 지도와 도판이 훌륭하네요

미니님 에게 *⁎ᎢℋᎪɳᏦs Tӫ⁎*⋆

mini74 2022-03-07 23:57   좋아요 2 | URL
동우럽 여성들이 또 그렇게 타겟이 되는군요 ㅠ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쉽게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거 같아요. ㅠㅠ 스콧님 편한 밤 보내세요 ~

희선 2022-03-09 0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에서 공공의 여자가 뭔가 했는데, 그런 거였군요 집이 없이 떠돌아 다닌다고 해서 타락한 건 아닐 텐데, 여자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말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이 살인마 눈에 띄다니... 사는 것도 슬픈데 죽임 당해야 하고 죽은 다음에도 안 좋은 말을 듣다니...


희선

mini74 2022-03-09 09:27   좋아요 2 | URL
정말 기분 나쁜 말이죠. 읽으면서 화도 나고 그랬어요 희선님. 날씨가 좋아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