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오브 도그
토머스 새비지 지음, 장성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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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초원의 산들 사이에서 개를 발견했다. 쭉 뻗은 듯한 그 산의 모습은 영락없이 개를 닮았다. 달리는 개를 보며 필과 함께 웃었을 브롱크 헨리, 어쩌면 필에게 브롱크 헨리는 모든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사랑이었을까
 
완벽주의자와 이기주의자, 까칠한 모습, 모든 것에 자기가 정한 규정이 있다. 털도 없는 새하얀 몸에 거친 손을 가진 목장주 필이다. 여전히 소년같은 몸을 가졌고, 소년의 놀이에 탐닉한다. 첫 장면에서 소들을 거세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필은 브롱크 헨리가 눈앞에서 죽던 날, 아니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던 그 날, 스스로를 거세시킨 것인줄도 모른다. 거세된 필은 여전히 소년으로 머물며, 자신의 틀 안에서 사람들을 나눈다. 카우보이인가 아닌가. 남자인가 아닌가, 암사내인가 진짜 사내인가. 필은 사실 자신을 가장 경멸하는지도 모른다. 초원을 가르며 말을 달리고, 산과 구름과 갖가지 지형 지물들을 보며 상상력을 발휘해 온갖것을 만들어 내던 시절, 자신의 또 다른 정체성을 느끼던 그 시절을 도려냈다. 도려내진 그 시절을 철조망에 걸쳐놓은들 까마귀가 쪼아댈까, 땅에 던진 들 개들이 먹을까.
 

그런 필과 다른 이들이 있다. 다정함을 가지고 태어난 의사 조니와 필의 동생 조지다. 둘 다 웃음이 아름다운 로즈를 사랑한다. 먼저 로즈를 사랑했던 조니는, 필에게서 받은 모멸감을 이기지 못하고 삶을 마감한다. 남겨진 아들 피터는 종이꽃을 접는 소년으로 자란다. 조지와 로즈는 만나고 사랑하고, 결혼한다. 그리고 필의 모멸속에서 로즈는 비틀거리고, 자신을 잃어간다. 웃던 로즈도, 선량하고 착했던 로즈도 정직했던 로즈도 술병에 기대 엎어지고 분해된다. 사라져서 먼지가 되어버릴 듯 로즈는 위태롭다. 필에게 그런 로즈는 걸림돌이었고, 피터의 걸림돌은 필이었다.
 

이 소설의 끝은 해피엔딩일까. 표독하고 잔인했던 필이 자꾸 생각이 난다. 로즈는 숨겨둔 술병들을 제자리로 갖다놓을까. 피터는 자라서 다정한 아빠를 닮은 의사가 될까.
 

소떼를 몰고가는 흙먼지와, 카우보이들의 장화가, 음정이 맞지 않는 로즈의 피아노 소리가 황량한 그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다. 아름답고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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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2-21 14: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피터는 결코 ‘다정한’ 의사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ㅎㅎㅎ

mini74 2022-02-21 14:02   좋아요 4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ㅎㅎ 영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해요 ~

잠자냥 2022-02-21 14:04   좋아요 4 | URL
영화에서 그 청바지씬 매우 인상적입니다. ㅎㅎㅎㅎ

mini74 2022-02-21 14:16   좋아요 4 | URL
오호 ~. 전 이상하게 로즈의 꽃꽂이가 영화에 나온다면 어떻게 표현될지가 참 궁금하더라고요. ㅎㅎ 넷플릭스 해지 안 하길 잘했다라고 생각합니다 *^^*

페넬로페 2022-02-21 14: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목의 도그가 어떤 의미일지 궁금합니다.
영화도 보고 싶지만 책 먼저 읽으려고 참고 있어요~~
그러다가 영화도 못보는것 아닐까요^^

mini74 2022-02-21 14:33   좋아요 6 | URL
구약 시편에 나오는 구절로, 악을 상징하기도 하고 책 속 언덕에서 연상하는 개의 형상을 또는 강한 성적이고 사나운 동물적 본능? 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 전 이제 영화만 보면 됩니다 ㅎㅎ

미미 2022-02-21 14: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들의 그것을 잘라낸게 미니님의 해석처럼 생각해보니 완전 그럴듯해요!!(읽으면서 아무생각 없던 사람ㅋㅋ) 피터 아버지때문에 저 두번인가 울었어요.ㅠㅠ 너무 순진한? 그런 부부에게서 피터가 나오다니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어요!^^*

mini74 2022-02-21 14:50   좋아요 3 | URL
차마 소 ㅂㅇ 이라곤 못 쓰겠더라고요 ㅎㅎ 저도 피터아버지가 곱씹고 힘들어했을 그 많은 밤들이 너무 가슴 아팠어요 ㅠㅠ 피터가 빗 만지는 모습이며 저도 좀 무서웠어요 ~~~

레삭매냐 2022-02-21 15: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놔 이 책도 봐야 하는디...

아무래도 책보다 영화를 먼저
보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mini74 2022-02-21 15:28   좋아요 5 | URL
전 이제 홀가뷴하게 영화를 볼까합니다 *^^*

바람돌이 2022-02-21 16: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기 전에 영화는 보지 않으리요. 저도 아름답고 멋진 소설을 읽고싶습니다. ^^

mini74 2022-02-21 17:05   좋아요 3 | URL
전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ㅎㅎ 재미있었어요 ~

새파랑 2022-02-21 16: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요새 리뷰도 많고 재미있나 봐요~ 필과 피터가 결투같은걸 하는 분위기일거 같은데 맞나 모르겠습니다 ㅎㅎ

mini74 2022-02-21 17:06   좋아요 4 | URL
다른 의미로의 결투? ㅎㅎ 필이 좀 얕잡아보죠 ~

그레이스 2022-02-21 19: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New King James Version

Psalms 22:20
Deliver Me from the sword,
My precious life from the power of the dog.
특별한 개는 아니구요
그냥 비유적인 의미로 ... 다윗이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원수를 비유한 것이네요.

mini74 2022-02-21 19:21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그레이스님 *^^*

coolcat329 2022-02-21 20:14   좋아요 2 | URL
저도 이 성경인줄 알고 글에 인용했는데 영화보니 그냥 King James Bible 이더군요.

Deliver my soul from the sword ; my darling from the power of the dog
Psalm 22:20

그레이스 2022-02-21 20:35   좋아요 2 | URL
영화의 분위기가 ... 킹제임스버전의 고어에 더 어울리나보네요^^
my darling 은 히브리어의 뜻 my only one 을 이렇게 쓴 것이라고 하네요. 나의 유일한 것, 나의 생명!
저도 my darling의 뜻이 뭘까 해서 찾아봤더니, 이런 주석이...!
넘 깊이 들어갔네요. ㅎ

coolcat329 2022-02-21 21:10   좋아요 3 | URL
그런거 같아요. 이 소설에서 마이 달링은 엄마고 도그는 필 인걸로 해석이 되네요 ㅎㅎ

coolcat329 2022-02-21 20: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도 별5 좋으셨군요!
불까기 과정으로 시작하는 첫 장면부터 확 잡아당기는 소설입니다. 근데 다 읽고 나면 이 장면이 굉장히 상징적이었음에 또 한 번 놀라게 돼죠. 베네딕트 실제로 안씻고 촬영했다던데 우리는 책도 읽고 영화도 봤으니 남우주연 응원해요~😁

mini74 2022-02-21 20:16   좋아요 3 | URL
정말 안 씻고요?! ㅎㅎㅎ 세상 깔끔하던 홈즈는 어디가고 ㅋㅋ 넵 응원합니다 남우주연상 ! *^^*

scott 2022-02-23 16:26   좋아요 1 | URL
쿨켓님 말씀이 맞습니다
베니
촬영 내내 안씻어서
난중에
들개들에 에워 쌓였다공 ㅋㅋㅋ

독서괭 2022-02-22 00: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흑 이 책도 궁금한데 ㅠㅠ 미니님의 아름답고 멋진 리뷰로 아쉬움을 달랩니다. 당분간 책 별로 못 읽을 것 같아요오 ㅠ

mini74 2022-02-22 17:29   좋아요 3 | URL
앗 과찬의 말씀을 ㅎㅎ 많이 바쁘시죠 ㅠㅠ 건강 잘 챙기세요 독서괭님 *^^*

서니데이 2022-02-22 22: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의 감독이 제인 캠피온인 걸 생각하면, 행복한 가정 이야기나 해피엔딩은 아닐 수도...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2-02-23 14:30   좋아요 2 | URL
맞아요 서니데이님. 피아노의 그 감독 ㅎㅎ 서니데이님 촉이 좋으세요 ㅎㅎ

희선 2022-02-23 01: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해피엔딩이 아닐 것 같은 느낌이 조금 듭니다 그렇다 해도 아름답고 멋진 소설이군요 뜻밖에 해피엔딩이면...

미니 님 오늘도 추운 날일 듯합니다 그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mini74 2022-02-23 14:30   좋아요 3 | URL
오늘도 바람이 여전해요. 어째 3월이 가까워올수록 추워지는거 같아요. 희선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

scott 2022-02-23 18: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영화 추천 하지만

극장
넓은 화면에서 광활한 사운드 들으면서
보시는 걸 추천 합니다

작은 화면에서는
베니 꼬질한 손꾸락에만 신경이 ㅎㅎㅎ

mini74 2022-02-23 18:28   좋아요 3 | URL
스콧님 말씀들으니 영화관 가고싶네요. 꼬질한 손꾸락 ㅎㅎㅎ

서니데이 2022-02-23 18: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기온이 올라갔다고 해요.
그래도 여전히 바람 차갑습니다.
mini74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mini74 2022-02-23 19:11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도 저녁 맛있게 드세요 *^^*

페크pek0501 2022-02-25 1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보니 서부 영화가 떠오르네요. ^^

서니데이 2022-02-25 2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어제보다 많이 기온이 올라가서 덜 추웠어요.
하지만 미세먼지가 조금 더 많아졌습니다.
mini74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mini74 2022-02-26 14:10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오늘은 해가 그래도 쨍 나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알라딘에서 최고의 알라딘 사은품 소개 이벤트를 합니다 *^^*알라딘 사은품 ~ 중 최고 중의 최고를 뽑아봤습니다. 주변에 나눠주고 조카들 주고 잃어버리고 깨버리고 등등. 그럼에도 대강 모아봐도 많아서 현타가 왔습니 다 ㅎㅎ 추억의 굿즈들, 앗 ! 나도 있어! 하는 반가운 굿즈들을 만나실 수 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항상 별 것 없는 영상 봐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제가 원하는 희망사항 굿즈도 있답니다 ~

https://youtu.be/mk6BPNJ6D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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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2-21 14: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똘망이 출연료 맛있는 껌으로 꼭 챙겨주세요! 어쩜 저렇게 눈에 띄는 거예요ㅎㅎ 진정한 씬스틸러?ㅎㅎ 저도 북엔드 셜록과 왓슨 있어요ㅎ 피규어 제안까지👍👍 뒤에 그림은 누구의 작품일까요? 알라딘아 피규어에, 작가이름 세긴 만년필도 좀~^^♡

mini74 2022-02-21 14:39   좋아요 6 | URL
앗 미미님 그림까지 ~ 안소현작가님 그림이에요. 아마 눈에 익으실거예요. 이 분 책표지에 자주 등장하는 작가분입니다. 딸에 대하여, 경애의 마음, 청소부 메뉴얼 등 다 표지가 이 분 작품이에요 ~ 오 만년필도 좋지요 ~~

psyche 2022-02-21 14:3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와 굿즈가 정말 많으시네요. 진심 부러워요.
저는 한국 갔을 때 가져오거나 배송시켜야 하니 굿즈도 엄청 고민해서 받거든요. 부피와 무게를 생각하면서... ㅜㅜ
그리고 희망 사항 굿즈 아이디어 넘 좋아요. 그게 뭔지는 직접 보시라고 여기에 쓰지는 않겠습니다. ㅎㅎㅎㅎ

mini74 2022-02-21 14:40   좋아요 5 | URL
아 맞네요. 외국 사시는 분들은 그런 점이 ㅠㅠ 많이 나눠줬는데도 어디선가 나오는 굿즈, ㅎㅎㅎ 아이 자취 내보내며 한 살림 알라딘으로 장만해줬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

레삭매냐 2022-02-21 15: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램프의 요정에서 책만
문질러 대서리...

전설의 라면 냄비가 보고
싶어집니다만.

mini74 2022-02-21 15:27   좋아요 5 | URL
ㅎㅎ 냄비 받침대는 많이 받았는데 전설의 냄비는 저도 ㅠㅠㅠ 보고싶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2-02-21 16: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따 집에가서 자세히 봐야겠습니다 ㅋ 똘망이 쿠션인줄 알았어요 ^^

mini74 2022-02-21 17:06   좋아요 4 | URL
ㅎㅎㅎ 지엄하신 똘망님께 제가 쿠션이 될지언정 ㅋㅋ 고맙습니다 ~

stella.K 2022-02-21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알라딘이 미니님 진짜 좋아하겠어요.ㅎㅎ
저는 책 외에 가끔 스티키 북마크 정도 밖엔 안 사는데...
작년에 저도 문진 사 봤는데 거의 사용을 안해서
자리만 차지하는 것 같아 엊그저께 치웠습니다.
미끄러워 흘러내려서...
밑면에 미끄럼 방지 스티커라도 붙이면 좋을텐데
이게 알라딘 자체 생산이면 한마디 할 텐데
생산지가 중국이라 떠들어 봤자 알아 먹겠나 싶고 귀찮아서.
근데 여기서...ㅋㅋ
암튼 좀 호불호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똘망이 엄마 곁에 착 달라붙어 있는 것이 귀엽습니당~!^^

mini74 2022-02-21 20:00   좋아요 2 | URL
ㅎㅎ 전 그 문진 약간 돋보기 역할로 써 먹기도 합니다 ㅋㅋ 알라딘이 저를 좋아하기보단 음. 저의 일방적 짝사랑 ?! ㅋㅋ 전설의 라면냄비가 없어서 슬픕니다. 냄비받침대는 많은데 ㅠㅠㅠ 그 의자, 똘망이가 지껀줄 알고 안 비켜주네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

가필드 2022-02-21 2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아이디어 좋으신데요 레고 강력 추천 1인이요 굿즈 많으시네요 책모양의 램프도 이뻐요

mini74 2022-02-21 20:51   좋아요 1 | URL
레고 가자 ! ㅎㅎ 넘 갖고싶어요. 작가님 레고 ㅎㅎ 고맙습니다 ~

가필드 2022-02-21 20:54   좋아요 1 | URL
알라딘 레고 굿즈 출시 하시면 예비 구매자 강력 1인도 추가 할래요 😄

책읽는나무 2022-02-21 2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고레고~~^^
똘망이는 늘 숨어 있군요??ㅋㅋㅋ
존재감이 있을 듯, 없을 듯~
신비합니다~^^
우린 알라딘 굿즈노예!!!ㅜㅜ

mini74 2022-02-21 20:52   좋아요 1 | URL
굿즈 노예 ㅠㅠ 맞습니다 ㅎㅎ 며칠 전에 무민 수건을 선택하니 책이 덤으로 오더군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02-21 21:05   좋아요 1 | URL
행주는 없죠?
울집 굿즈 행주 구멍 나기 직전이거든요ㅋㅋㅋ

mini74 2022-02-21 21:08   좋아요 2 | URL
행주는 ㅠㅠ ㅎㅎ좀만 버티세요 나무님 ㅎㅎ

그레이스 2022-02-21 21: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굿즈 진짜 많이 받으셨네요~^^
저는 무조건 받지 않음으로 했다가 이번에 막내 태블릿파우치 사줬어요^^
무민이었는데 제가 잘못알고 13인치로 주문해서 좀 큰데, 그래도 좋아하더라구요.
보람있는 사은품구매였습니다.
넘 잘 봤어요~~♡

mini74 2022-02-21 21:24   좋아요 3 | URL
전 제가 좋아해서 ㅠㅠ 조카들이 많아서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ㅎㅎㅎ 아이 자취 살림으로도 한 몫 챙겨줬습니다 ~ 고맙습니다 그레이스님 *^^*

서니데이 2022-02-21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굿즈 중에서 노트가 좋았어요. 스프링노트도 종이가 비침이 적어서 좋고, 하드커버의 다이어리 비슷한 모양의 노트도 좋아요.
실용적인 상품과 디자인이 예쁜 상품이 계속 나와서 사은품 때문에 책을 조금 더 사게 되는 효과가 있어요. 조심합니다.^^
잘봤습니다. mini74님,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2-02-21 22:04   좋아요 2 | URL
ㅎㅎ 저도 노트 좋아요 ~~ 주객이 전도되기도 하지요 ㅎㅎ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 보내세요 ~

scott 2022-02-21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니님에게 이달의 알라딘 TV스타상 달롸!

똘망이 美모를 알라딘 굿즈에 새겨 달롸!

  +┏┓  ┏┓  
 + ┃┃  ┃┃ + 。
 。・ ┃┗━━┛┗┓・ 
  +┃> ┳ < ┃ +
   〓 ┗┻┛ 〓
   ┏┓━━━┏┓
 。☆ ┗┛。 ☆ ┗┛+

mini74 2022-02-21 23:13   좋아요 1 | URL
똘망이의 지성미도 스콧님 ㅎㅎ 저는 똘망이의 노예입니다 ㅋㅋ 고맙습니다 스콧님 ~~

희선 2022-02-22 0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만 사는군요 그래도 엽서나 공책이라면 괜찮아요 그건 가끔 골랐군요 미니 님 여러 가지 있네요 알라딘에서 만든 등이 바뀐 것도 알게 해주고...


희선

mini74 2022-02-22 17:27   좋아요 2 | URL
전등의 역사 ㅎㅎ 가장 최근애 나온 스누피 스탠드 좋더라고요. *^^*

도시의모든밤커피 2022-02-22 2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책 영상 넘 좋아해요. 나긋나긋 책 소개해주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즐거운 책 이야기 꾸준히 잘 듣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

mini74 2022-02-22 21:37   좋아요 2 | URL
으와 !!!! 넘 감동입니다. 고맙습니디 ㅠㅠ 매번 나 좋자고 폐 끼치는건 아닌가 고민했거든요. 커피님 제가 더 더 ! 정말 고맙습니다 *^^*

다락방 2022-02-26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 보다가 빵터졌네요. 아니 미니님 책을 도대체 얼마나 사신거예요. 제가 모르는 굿즈도 나와서 아니 이것들은 다 뭣이여? 햇네요 ㅋㅋㅋㅋㅋ 넘나 많은 굿즈, 심지어 친구들 줬다는데도 저렇게 남아 있다니 ㅋㅋㅋ 아 정말 ㅋㅋㅋㅋㅋㅋㅋ 이만 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2-26 20:42   좋아요 0 | URL
브끄럽습니다 ㅠㅠㅠ

라로 2022-03-04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미니님은 오래 전부터 알라디너셨군요!! 커밍아웃 하신 건 얼마 안 되시고요.^^;; 암튼 어코디언처럼 펼쳐지는 램프 넘 이뻐요!! 저는 굿즈에 별로 관심이 크지 않은 사람이라... 미니님 댁은 책과 굿즈의 천국? ^^
 
벨 자
실비아 플라스 지음, 공경희 옮김 / 마음산책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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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자 : 진공 함 또는 시험 용기로 사용되는 아래쪽은 열려 있고 위쪽은 밀폐되어 있는 종모양의 용기.
 

“일 년의 하루하루가 흰 상자들처럼 줄줄이 늘어서 있고, 상자와 상자 사이에 검은 그림자 같은 잠이 있었다. 유독 내게는 상자와 상자 사이에 놓인 긴 그림자가 갑자기 쑥 빠져서, 하루하루가 끝없이 쓸쓸한 흰 대로처럼 내 앞에서 이글거리는 것 같았다.”172쪽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담긴 소설이다.
모범생에 장학금과 상장 받는데 선수인 에스더의 이야기다. 그런 에스더의 글이 뽑혀 뉴욕으로 가게 된다. 화려하고 비싼 음식들과 다양한 모임과 만남, 그렇지만 이 곳에서도 에스더는 길을 잃는다. 아니 에스더가 하고자 하는 건, 꿈꾸는 것은 처음부터 선택지에 없다.
엄마는 에스더에게 실용성을 강조한다. 속기를 배워놓길 바라며, 의대생인 버디와 짝을 이뤄 그렇고 그런, 그러나 엄마나 세상의 눈에는 평범하고 올바르게 보이는 그 길을 가길 바란다.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진 듯, 에스더에겐 그런 삶이 어떻겠냐는 질문조차 하지 않는다.
여자라면 당연히 아이를 좋아하고 낳아야 하는건가, 나는 아이가 싫은데.
나를 야한 여자인척 몰아붙이던 버디가 오히려 순결하지 않은걸, 그럼에도 왜 당당한걸까.
 

선택지가 없으니, 에스더는 자신이 길을 만들어야 한다. 자살이란 선택지를 만들었고 시도하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다.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살아.
다들 그냥 넘어가는 일인데 뭘 그렇게 신경을 쓰니
원래 그런거야.
너 정도면 괜찮은거 아냐?
배부른 소리하네.
뭐? 네가 감히?

이젠 네가 누구한테 시집갈지 걱정이다, 에스더. 이런 곳에 있었으니.>


언제 또 다시 에스더에게 벨자가 내려와, 그녀를 가둘지 모른다. 그 곳은 잠들 수 없으며, 세상의 부조리와 외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에스더가 느끼는 부조리와 외로움과 두려움이 뭔지 알 것 같았다.

마음속에 떠오른 대화는 늘 버디와 실제로 나눈 대화로 시작됐다. 다만 상상 속의 대화는 내가 앉아서 "그렇겠네"라고맞장구치는 대신 톡 쏘는 걸로 끝났다.
이제 침대에 누워서 나는 버디가 이런 말을 하는 상상을했다.
"시가 뭔지 알아, 에스더?"
"아니, 뭔데?"
내가 묻겠지.
"먼지."
그가 미소 지으면서 으스대는 표정을 짓기 시작하면, 나는말하리라.
"네가 해부하는 시체도 마찬가지야. 네가 치료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그들도 다 먼지에 불과하다고, 훌륭한시는 그런 사람들 백 명을 모아놓은 것보다도 훨씬 오래 남지."

순결을 지키다가 순결한 남자랑 결혼하는 게 좋을지 몰라도, 결혼 후에 갑자기 남자가 버드 윌러드처럼 순결하지 않았다고 고백하면 어떨까? 여자는 순결한 삶만 살아야 하는데남자는 순결한 삶과 그렇지 않은 삶, 두 가지를 산다는 생각을 참을 수가 없었다.

엄마는 순교자같이 상냥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 떠나온 곳에서 시작하는 거야. 이 모든 게 나쁜 꿈이었던 것처럼 행동하자꾸나."
나쁜 꿈.
벨 자 안에 있는 사람에게, 죽은 아기처럼 텅 비고 멈춰버린 사람에게 세상은 그 자체가 나쁜 꿈인 것을.
나쁜 꿈,
난 모든 걸 기억했다.
해부용 시신, 도린, 무화과 이야기, 마르코의 다이아몬드,
광장에서 만난 해병, 닥터 고든 병원의 사시 간호사, 깨진 체온계, 두 종류의 콩 요리를 가져다준 흑인, 인슐린 투약으로 9킬로그램이 늘어버린 체중, 하늘과 바다 사이에 회색 두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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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2-20 19: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성과광기 읽으며 이 책 궁금했는데~ 미니님이 읽으셨군요! 읽으며 많이 답답할 것 같습니다 ㅜㅜ

mini74 2022-02-20 19:39   좋아요 5 | URL
그 막막함을 문장으로 참 잘 표현해서 답답한데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도 여성과 광기 읽다가 , 이 책 읽게 됐습니다 독서괭님 ~

미미 2022-02-20 19: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아 숨이 턱턱 막히는 분위기네요!! 저도 읽고 싶던 책입니다~♡ 부조리! 더없이 적절한 단어입니다. 🤔

mini74 2022-02-20 19:46   좋아요 4 | URL
50년대 반공주의, 꽉 막힌듯한 사회분위기며 정신병원의 모습 등도 잘 나타나있어요 미미님 ~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2-02-20 19: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5년 전에 읽었는데 모호하고 에스더가 잘 이해가 안됐어요:;; 근데 읽지도 않을 영어 책도 샀다는.. 미니님 글 보니 다시 읽어 보고 싶네요!

mini74 2022-02-20 19:59   좋아요 4 | URL
에스더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보다는, 주변인들 세상들이 에스더에겐 너무 힘겨웠을거같아요. 원래 그런거야 하고 살아가는 일들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섬세함. 그러나 당장 누군가를 원망하고 화를 낼만큼의 큰 일이 일어난 것도 어니니 자신을 이해받기도 더 힘들거고, 그래서 스스로를 해친다고 느꼈어요 ㅠㅠ 햇살과 함께님 와 ! 5년전에 읽으셨군요. *^^*

수이 2022-02-20 19: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벨 자 이렇게 마주하니 넘 좋네요. 안타까워요 실비아 언니.

mini74 2022-02-20 20:01   좋아요 2 | URL
작가님 삶에 대한 설명 읽고 저도 넘 안타까웠어요 ㅠㅠ

페넬로페 2022-02-20 1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950년대를 배경으로 했으니 그 당시의 모습들과 사고방식이 고스란히 들어 있을 듯 해요~~

mini74 2022-02-20 20:02   좋아요 3 | URL
그 시대의 미국 하면 전 허리 잘록하고 넓게 펴지는 플래어스커트가 생각났는데, 이 책 읽고나니 그 꽉 쪼여진 짤록한 허리가 그 시대 분위기를 말하는 듯 느껴졌어요 ~

가필드 2022-02-20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리뷰 잘 읽고 갑니다 포인트를 잘 알려주시는 거 같아요 저도 이 책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었던것 같아요 읽는 내내 아기 병아리처럼 떨림이 느껴졌어요

mini74 2022-02-20 20:05   좋아요 2 | URL
아기 병아리처럼 ! 넘 귀여운 표현인데 또 딱 맞는 표현같아요.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에스더가 위태로워보여 저도 마지막까지 안타깝고 불안했습니다 가필드님 ㅠㅠ

가필드 2022-02-20 20:20   좋아요 2 | URL
미니님 좋아해주셔서 부끄럽네요 저도 이분위기가 다시 느껴지는거 같아요 ㅠㅠ

기억의집 2022-02-21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예전에 미드콜드케이스라고 열혈팬이었는데요, 오래 전에 있었던 미제 사건을 현재 형사들이 해결하는 수사물이었어요. 이 미드에서 미국의 오육십대의 여성상 많이 보여주어서.. 저 분위기 상상이 가요!!!!

mini74 2022-02-20 20:08   좋아요 1 | URL
앗 기억의 집님 ! ㅎㅎ 저도 그 미드 봤어요. ㅎㅎ맞아요. 그 분위기 !! 반가워요 기억의 집님ㅎㅎ *^^*

기억의집 2022-02-20 20:10   좋아요 2 | URL
ㅎㅎ 저도요. 추억의 미드가 되었지만.. 제 댓글 읽으니 오타가 많네요!!!

새파랑 2022-02-20 20: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벨 자가 위는 막혀있고 밑은 뚤려있는 거군요. 왠지 책 이야기랑 제목이 딱 맞는거 같아요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ㅜㅜ

mini74 2022-02-20 20:22   좋아요 3 | URL
저도 뭐지? 했는데 읽고나니 오 제목이 딱 맞네 했어요 *^^*

프레이야 2022-02-20 2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책이에요. ^^ 가엾은 실비아.

mini74 2022-02-20 20:54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읽으셨군요. ~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 그런지 저도 자꾸 작가의 삶이 겹치더라고요 ㅠㅠ

그레이스 2022-02-20 20: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시 스토리를 보니 벨자는 상징인가봐요

mini74 2022-02-20 20:53   좋아요 3 | URL
네~ 주인공이 느끼는 현실의 답답함이나 혹은 유리천장같은거라 보기도 하더라고요. 에스더는 벨자에 갇힌 느낌, 머리 위에 벨자가 있다고 생각해요.

coolcat329 2022-02-20 20: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벨자는 안 읽었지만 실비아 플라스 이 작가의 비극은 어느 책에선가 예전에 읽었어요. 당시 모르는 작가였는데도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랬을까, 불쌍하더라구요.

mini74 2022-02-20 20:58   좋아요 3 | URL
이 분의 자전적 요소가 담긴 소설이라고 해요. 저도 읽으면서 작가의 삶이 떠올랐어요. 안타깝고 슬프더라고요 ~~

책읽는나무 2022-02-20 22: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살아.....ㅜㅜ
자전적 소설인가요??ㅜㅜ
답답할지라도 기회되면 읽어보고 싶군요^^

mini74 2022-02-20 23:01   좋아요 4 | URL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들어간 소설이라고 해요. 이 소설 읽고나니 작가의 극단적 선택이 더 안타깝고 슬펐어요 나무님 ㅠㅠ

Jeremy 2022-02-21 0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To the person in the bell jar, blank and stopped as a dead baby,
the world itself is a bad dream.”
― Sylvia Plath, The Bell Jar

“Death must be so beautiful.
To lie in the soft brown earth, with the grasses waving above one’s head,
and listen to silence. To have no yesterday, and no tomorrow.
To forget time, to forgive life, to be at peace.”
― Sylvia Plath, The Bell Jar

mini74 2022-02-22 17:26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

희선 2022-02-22 0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길을 만드는 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거였군요 여러 번 죽으려고 하다 실제 죽고 말았네요 이건 작가가... 벨 자 제목은 알았는데 종모양 용기였군요


희선

mini74 2022-02-22 17:23   좋아요 2 | URL
안타깝고 그랬어요 희선님 ㅠㅠ

scott 2022-02-22 16: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비아 플라스 일기에도 이 작품의 전후 배경이 상세하게 나옵니다

자살이란 선택지를
할수 밖에 없었던
불운의 실비아 ㅠ.ㅠ

mini74 2022-02-22 17:23   좋아요 2 | URL
일기 읽어보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스콧님 *^^*
 
이 약 한번 잡숴 봐! - 식민지 약 광고와 신체정치
최규진 지음 / 서해문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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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아라 불려라, 나라를 위해 -

광고로 보는 1900년대~
책제목부터가 익숙했다. 우리 할머니가 좋아하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이 약장수!였다.
“이 약 한번 잡숴봐!~”로 시작되는 약장수의 목소리는 할머니에게, 피리부는 사나이 그 이상이었다. 결국 돌팔이 약장수의 알 수 없는 약을 먹고 크게 고생을 하셨지만. 그 후에도 전기 온열기 안마기니 뭐니 효도 행사 등으로 온갖 다양한 것들을 사들고 오셨다. 그런 날이면 저녁 밥상 위로 시베리아 기단이 형성되곤 했다. 동네 할머니들을 후리는 이런 약장사들은, 주로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맞춤약이 아닌 기성약들을 일본이 팔기 시작한 것, 주로 러일전쟁 이후의 군인들이 군복을 입고 전국을 누비며 약을 팔았다고 한다. 군복이 가지는 위엄이 약을 파는 데도 도움이 되었나 보다.
 

이 책은 경성신문 등의 약광고를 통해, 그 시대 어떤 약들이 유행했는지 그리고 그런 광고에서 추측할 수 있는 근대인들의 모습과 변화를 이야기한다.
근대인이 갖추어야 할 요건은 바로 청결과 건강이었다. 라이온치약광고와 비누광고, 가루샴푸, 빈대와 이를 잡는 약 등이 광고에 등장했다. 그 후 전시체제에선 건강한 무기로써의 인간이 필요했고, 광고에서도 전쟁이미지와 건강하게 국가를 위해 봉사하자는 문구들이 쓰였다.
 

기억에 남는 광고 중 하나가 기생충 약 광고였다.
실제로 6.25전쟁 당시 의사들은 우리나라 병사들을 치료할 때, 양동이를 갖다놓았다고 한다. 총상을 입은 군인들을 치료할 때, 먼저 뱃 속에 가득찬 기생충들을 훑어 내 양동이에 버리고 나서 치료를 했다고 한다. 다양한 종류의 수많은 기생충등을 접할 수 있어 놀라웠다는 기록 등이 있다. 인분을 비료로 썼기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미군주둔시, 미군을 위한 채소를 따로 키우게 하기도 했다고 한다. (미군을 위한 채소를 키우면서, 양배추를 너무 많이 키우는 바람에, 남아도는 양배추가 자장면에 들어가게 된 것이란 설도 있다.)
성병관련 약광고도 많았으며, 이 광고들의 특징은 마치 여성이 성병의 주체이며 매개체인 듯 묘사했다는 것이다.
이상의 <날개>에 나오는 아달린은 신경쇠약을 다스리는 약이다. 남성의 신경쇠약은 예술을 창작하기 위해, 여성의 히스테리는 짜증과 질투가 그 원인이라고 믿었다.
 
이 시대에도 마스크 쓰기 운동이 있었다 1918년 독감이 유행하면서 조선에도 많은 사망자가 생겨났다. 일본에선 마스크 쓰기를 권장했고, 조선에서는 1919년 마스크가 등장했고, 호흡 보호기로 불렸다고 한다.
치통은 우리에게 조금 낯설었다. 전통적 음식제조법도, 소금으로 양치하는 습관도 치아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설탕이 들어오면서 충치에 고통당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신체와 장기를 기계로 비유한 광고를 통해, 약은 기계를 고쳐 잘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 등으로 비유되었다. 그 다음으론 병균을 작은 인간들이나 도깨비로 표현하였다.
전쟁시기에는 세균은, 대포나 폭탄으로 비유되는 약으로 치유되었다.
1930년대엔 급속이나 스피드와 같은 단어들이 인기를 얻었지만, 중일전쟁이 장기화되자, 장기전이 약 광고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정력제 광고에 처음으로 하트가 등장하기도 했다.(기독교에서 포두주를 넣은 성배가 심장과 닮았을 거라 생각하고, 기호화 한 것이 지금의 하트라고 한다)
적군의 비행기를 잘 보기 위해 시력을 보호하자는 비타민 A광고, 방사능 라듐이 만병통치약으로 인기를 끝기도 했다.
“국가에 성가신 짐이 되지 않는 건강한 어린이”란 모토로 아이들 영양제가 팔렸고, 전시기간 절미와 결핍으로 힘든 상황에도 여성에겐 발랄함과 명랑, 건강함이 요구되었다.
“모두가 전시에 쉬지말고 일하라”
아픈 자와 일하지 않는 자는 철저히 배제되었다.
전쟁놀이가 소학교 교과서에 실렸고, 어린이 약광고에도 버젓이 사용되었다.
그 당시 부인약 광고의 문구는
“낳아라 불려라. 나라를 위해 ”였다.
 

실제로 이런 광고를 보고, 약을 살 수 있는 계층은 그 시대, 일본인들이거나 특권계층들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을 것도 없던 시절이었다. 전쟁준비로 밥그릇마저 빼앗아 가던 그 시절이다. 나무껍질로 연명하던 그 때, 초근목피도 거뜬하다는 일본의 소화제 광고는 조롱처럼 느껴졌다. 도구화된 인간들과 무기가 된 인간들이, 그저 아픔과 고통따윈 잊고, 약으로 더 튼튼해지고 더 강해져 두려움 없이 목숨을 버리길 바란다.

낳아라 불려라 조국을 위해서, 그리고 싸워라 죽어라 조국을 위해서, 그러기 위해선 이 약 한 번 잡숴봐!이다.

( 그나저나 아래의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광고는 저작권료를 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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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2-19 13: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운데 손을 든 그림은 히틀러같네요? 특징을 너무 잘 살린 느낌입니다. ‘성가신 짐이 되지 않는 어린이‘라니ㅋㅋㅋ밥상위의 시베리아 기단ㅋㅋㅋ미니님!! 저 근데 읽고나니 왜 짜장면이 먹고 싶을까요?^^*

mini74 2022-02-19 13:33   좋아요 4 | URL
네 히틀러 맞아요.ㅎㅎ 광고에도 정치적 요소가 많더라고요. 이탈리아 독일과 동맹 맺으면서 우호적인 모습의 광고들이 나왔어요. 짜장면 ~ 짜장면은 전염성이 강한가봐요 미미님 글 읽고 나니 저도 짜장면 ! 먹고 싶어요 *^^*

새파랑 2022-02-19 13: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광고들이 다 별로네요 ㅜㅜ 일부러 저렇게 불쾌하게 그린걸까요? ㅎㅎ 일제 강점기는 너무 암흑기였던거 같아요 ㅜㅜ

mini74 2022-02-19 13:48   좋아요 5 | URL
아주 기분 나쁘죠 ㅠㅠ 아이들마저 전쟁의 도구로 활용하며 광고하는 모습이 화가 나더라고요 ㅠㅠ

레삭매냐 2022-02-19 14: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히틀러가 약도 팔았
나 봅니다.

그리고 보니 히틀러가 전쟁
중에 병사들에게 각성제를
먹였다고 하더라구요.


mini74 2022-02-19 14:18   좋아요 3 | URL
각성제 아편 그리고 군수품 공정에서도 각성제 먹였더고 하더라고요. 용감하도록 마약류 연구도 많이 했고 ㅠㅠ 히틀러 사기꾼약장수에 어울리는 듯도 합니다 ㅎㅎ

coolcat329 2022-02-19 17:58   좋아요 3 | URL
맞아요. pervitin이라는 각성제 먹였어요. 이거 먹고 독일군 몇 날 며칠을 잠 안자고 진격했다죠.

페넬로페 2022-02-19 14: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 시대의 광고가 참 직설적인 것 같아요.
그 당시에도 빈부의 격차가 심했을 것이고 대다수의 사람은 광고에 나오는 제품을 접하기 어려웠을것 같아요.
지금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티비에 나오는 광고들이 저한테는 범접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아요 ㅠㅠ
샬라라 드레스를 입고 개를 키우며 이슬만 먹고 살 수 있는 초현대식 럭셔리 아파트에 한 번 살아보고 싶더라고요 ㅋㅋ

mini74 2022-02-19 14:23   좋아요 3 | URL
광고매체보면 정말 빈부 격차를 느끼죠. ㅠㅠ 살라라 드레스에 빵 터졌습니다 ㅎㅎㅎ 저에게도 너무 멀어요

대장정 2022-02-19 15: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려다 비싸서 간만 보고있는 중입니다.

mini74 2022-02-19 15:17   좋아요 3 | URL
비싸죠 ㅠㅠㅠ 작가님 자료 모으신게 어마어마하더라고요

대장정 2022-02-19 15:18   좋아요 3 | URL
네~~책방에서 봤는데 사고는 싶더라구요. 조만간 구입해얄꺼 같은 ....~~☆☆

coolcat329 2022-02-19 17: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군국주의 국가는 국민들 군인들에게 각성제 이런거 먹이고 나라위해 일하고 죽으라고 했죠.
광고들이 참 직설적이고 흉하네요. 히틀러는 눈약 광고하러 나온건가요? ㅋㅋㅋ

mini74 2022-02-19 18:09   좋아요 3 | URL
너무나 직설적이고 인간성 없는 광고들을 보면서 헉 했습니다. 사람을 고친다는 약광고에 정작 사람대신 잘못된 이념이 가득한 시대인듯 했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02-19 2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약장수들 동네방네 할배,할매들 쌈지돈 꽤나 뜯어갔겠죠???ㅜㅜ
미니님댁에도...ㅜㅜ
여행사 끼고 여행해도 마지막 날은 꼭 약장수 가게나, 의료기,식품 매장은 꼭 들러 설교 듣듯...다른 나라도 그럴까요??
암튼...옛날 광고들은 죄다, 암울하네요ㅜㅜ

mini74 2022-02-19 21:30   좋아요 3 | URL
ㅎㅎ 근데 옷긴게 울 어머니도 나이 드시니 가신다는거 ~ 달걀도 주고 휴지도 주고 노래도 불러준다고 , 그래도 비싼건 안 사세요 ㅋㅋ 요즘은 코로나시국이라 안 가셔서 다행이죠.

서니데이 2022-02-20 0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광고로 보면, 그 시대의 유행, 생활사를 알기 좋은 것 같아요. 그 때는 당연하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진 것도 달라진 것도 많으니까요. 기생충 약 광고 이야기 읽다가 생각나서 찾아보았습니다. 1964년 설립된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지금은 건강검진, 방역, 예방접종 등을 하지만, 이전에 처음 설립되었을 때는 기생충 퇴치를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기생충박멸협회라고 합니다. 그 시대에 살지 않아서 너무 다행인데, 생각해보니 지금은 코로나19가 있긴 하네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2-02-20 11:02   좋아요 1 | URL
정말 기생충의 나라였다고 하더라고요. 주된 비료가 바뀌기 전까진 아무래도 빅멸이 힘들었을거예요. 저는 초등 저학년까지 학교에서 기생충검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서니데이님 일요일 즐겁게 보내세요 ~

기억의집 2022-03-01 2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루는 주제가 재밌네요. 기생충 약광고는 충격입니다… 하긴 우리 어릴 때 기생충 검사했으니깐요. 저 때만 해도 저작권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을 거예요. 김영삼 정부때부터 저작권에 대해 말 나오기 시작해서 이천년대 강화되었던 것 같어요. 제가 요즘 그림책 캐릭터 인형 만들잖어요 그거 팔면 저작권 관련해서 소송 들어올 수 있다고 개인 판매는 절대 안 된다 할 정도로 요즘은 강화된 것 같아요!!!!

mini74 2022-03-01 21:49   좋아요 0 | URL
저 어릴 적 본 만화영화 만화책이 대부분 해적판이었더라고요. 지금은 진짜 저작권 강력해졌지요. 푸우가 저작권이 풀렸는데 흑백만 풀린거라고 하더라고요. 색칠한 푸우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하버드 스퀘어
안드레 애치먼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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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스퀘어

전학이 싫다. 온 가족이 다 같이, 손때 묻은 가구들이며 모든 가재도구를 싣고 고스란히 옮겨 오는데도 싫었다.
낯선 교실에, 공책겉면에 쓰인 반과 번호를 두 줄로 그어야 하는 것도 싫었다. 저번 학교와 다른 진도와 보조교재들, 그리고 이미 무리 지어버린 아이들 사이에서 어디로 가야 하며, 누구와 손 잡아야 하는지 눈치봐야 하는 시간들이 배앓이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다 나와 비슷한 외톨이와 눈이 맞게 되면, 그 아이 손을 꼭 잡고 위태로운 전학생활을 시작한다. 조금씩 익숙해지면 기존의 무리들 틈에서 받아주겠다는 너그러운 제안이 들어오고, 냉큼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내가 좀 더 성숙했고 단단했다면, 처음 손을 내밀어 준 외톨이 친구와 계속 우정을 나눌 수 있었을까. 이 친구와 함께 둘이서만? 그러기엔 난 너무 어렸고 두렵기도 했다. 깊어지는 관계가 불편했고 부담스러웠다. 좀 더 평범하고 보편적인 아이들 무리에 서 있고 싶었다. 마음이 맞았지만, 함께 있으면 좋았지만, 불안한 내 마음은 그 우정을 지키기엔 너무나 작았다.

책 속 주인공의 마음을 한 줄 한 줄 따라가면서, 어쩌면 내 마음을 따라가고 있는지도 몰랐다. 물론 주인공은 뿌리째 뽑혀, 흙까지 탈탈 털렸고 가진 것도 없이 낯선 땅에 섰다.(주인공은 이집트에서 쫓겨난 유대인가족의 일원이다) 그런 그에게 익숙했던 언어들과 공기, 바람과 햇빛은 이제 없다. 유년의 소금기도 친구들도. (그러니 전학따위완 비교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 때의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하버드에서 문학을 전공하는 그는 종합시험을 앞두고, 텅빈 캠퍼스에서 공부중이지만 불안하고 외롭다. 그러다 그는 자신이 숨겨놓았던 또 다른 자아같은, 자신의 하이드를 만난다. 그의 이름은 칼라지다(칼라지는 튀니지에서 온 아랍인이다).
입도 걸걸하고 궤변을 늘어놓지만, 그와 칼라지의 밑바닥은 닮았다. 불안함과 우울, 그리고 흔들림이다. 그래서 사랑도 삶도 불안하다. 튼튼하지 못한 뿌리로 살기엔, 사랑도 진지함도 버겁다. 칼라지에게도 이 곳은 낯선 곳, 고향을 떠난 그 나이 그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 그의 뻔뻔함 뒤엔 상처 입은 사춘기 소년의 모습이 숨어 있다. 간절히 원하기에 경멸하는 미국의 대용량같은 삶, 더 미화되는 고향의 모습들 속엔 돌아갈 곳 없는 두려움이 담겨 있다. 칼라지에겐 그토록 원하는 영주권이 주어질까. 주인공은 그런 칼라지의 모습을 알지만, 그 또한 흔들리고 불안하다. 자신이라는 하나의 몸뚱이도 버겁다. 누군가를 책임지기도, 사랑하기도 힘들다.

찬란했고 아름다웠다던 젊은 시절, 그러나 돌아가긴 싫다. 그 시절 누군가에게 우린 참 잔인했기 때문이다. 또 누군가는 내게 참 잔인했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했고 잔인했고 어리석었고 서툴렀다. 그러나 되돌릴 수 없다. 그저 그 시절의 그들에게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추억을 떠올릴 뿐이다.
( 스콧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읽는 내내 참 좋았다 )

나는 자의식보다 부끄러움을 더 많이,
더 깊이 느꼈다. 수치심은 언제나 내 목숨과 내 영혼을 쉽게빼앗고, 내 마음 깊숙이 파고들어 나를 헌 양말 뒤집듯 뒤집어서 내가 결국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 보여줄 수 있었다. 스스로에게 더 보여줄 것이 없고 나 자신을 더 참아줄 수도 없으며, 다른 모든 사람을 경멸함으로써 못난 내 모습을 만회하려 하는 지경까지 나를 끌고갈 수 있었다. 그는 나를 안다는걸 자랑스러워했지만 나는 그 작은 카페를 나오면 그와 함께있는 모습이 남들 눈에 띄지 않기를 바랐다. 그는 택시운전사였고 나는 아이비리그 학생이었다. 그는 아랍인이었고 나는유대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린 즉시 역할을 바꿔서 살아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활화산처럼 분노를 표출하고 인류 전체에 대해 과장된비난이나 쏟아냈을 뿐 그는 조금도 성장하지 않은 것이다. 그는 자신이 성장했다고 생각하거나 성장한 척했다. 우리가 그에게 가할 수 있는 최악의 폭력은 그에게서 열일곱 살 소년을발견하는 것이었다. 그의 삶이 멈춰버린 시기가 바로 그때였다. 그 이후로는 실수와 헛소리로 점철된 삶을 살아왔을 뿐이었다.

이 낯선 보스턴을 배경으로 내 얼굴을 바라보자니, 오후에 법정에서 잔인성을 발휘할 예정이라 점심 때 웨이터에게후한 팁을 주는 변호사의 모습이 보였다. 아내를 속이고 불륜을 저지른 후가 아니라, 결혼 생활을 파괴시킬 사람을 찾아내기 직전에 아내에게 비싼 보석류를 선물하는 남편의 모습도보였다. 신에 대한 믿음을 잃고 더는 소명을 믿지 않기 때문에 모두를 용서하는 성직자의 얼굴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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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2-18 20: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하버드 스퀘어, scott님께서 미리 소개해주셔서 알았는데, 벌써 읽으셨군요.
배경이 1977년이라고 들었는데, 우리 나라가 아니니까 잘 모르는 건 비슷할 것 같은데, 내용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소개를 조금 읽어보고 생각해야겠어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즐거운 주말,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mini74 2022-02-18 20:46   좋아요 4 | URL
즐겁게 읽었어요 서니데이님 ~ 금요일밤 여유롭게 지내고 계신지요 ~ 서니데이님도 편한 밤 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2-02-18 21: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간절히 원하기에 경멸하는 미국의 대용량같은 삶 , 돌아갈수 없은 두려움과 외로움!
우리나라에 와있는 이주외국인들도 그런 느낌을 받을까요?
계속 여기 체류하기위해 학업을 지속하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ㅠ

mini74 2022-02-18 21:09   좋아요 3 | URL
정치적으로 추방되거나, 희망없는 고향에서 떠나온 이들은 책 속 칼라지처럼 느끼지 않을까요. ㅎㅎ

scott 2022-02-18 2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이 발췌한 부분들 여러번 읽었습니다!


찬란했고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
며칠 전 미니님이 올려 주신(몇년 전 영상)
영상속에 똘망이의 빛나는 미모를 봤습니다!ㅎㅎ



mini74 2022-02-18 21:28   좋아요 3 | URL
책 참 좋았어요. 밑줄 가득입니다 ㅎㅎ 지금 똘망이는 코 골며 자고 있어요. 이제 조금씩 나이든 티가 납니다 ㅠㅠ

미미 2022-02-18 23: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미니님 벌써!! ㅠㅠ
정말 빠르시군요~♡요즘 너무 이책저책 욕심만 앞서고 속도가 안나네요.뒤쳐지는 기분입니다😅

mini74 2022-02-18 23:09   좋아요 3 | URL
읽던 책 놔두고 하버드스퀘어부터 먼저 읽었어요~ 읽다 만 책들이 쌓여있어요 ㅠㅠㅠ ㅎㅎ 저 지금 파워 오브 도그 읽고있어요 미미님 ~ 문장들도 분위기도 넘 좋아요 ㅎㅎ

scott 2022-02-18 23:19   좋아요 3 | URL
미미님

|원데이! ̄ ̄ ̄ ̄ ̄ ̄ ̄ ̄ ̄ ̄ ̄ ̄ ̄ ̄ ̄ ̄ ̄|
리뷰
|기다립니다._________________|
   ᕱ ᕱ ||
  ( ・ω・ ||
  / つΦ

미미 2022-02-18 23:23   좋아요 4 | URL
미니님/파워오브도그 도서관서 빌렸는데 다음에 사놓으려고요. 앞쪽읽다 울었어요ㅜㅜ
스콧님/ 속독이 다시 안됩니다ㅎㅎ 욕심 만땅차서 그런가봐요.(๑꒪▿꒪)*헤헤

기억의집 2022-02-18 23: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앞문장 무한공감입니다. 저는 전학은 아닌데 대학 초반때 딱 미니님 같은 경험을.. 외로운 나를 받아준 친구가 고맙긴 하지만… 나랑 저 잘 맞는 친구들 무리와 어울리면서 배신하는 것 같은 죄책감!!! 결국 학년이 올라 갈 수록 어색해지고… 지금은 거의 안 만나 저의 학번 친구들이 누가 누군지 기억도 안 나지만.. 처음 들어 가 만나 친구만은 기억에 남네요.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ㅁ구준히 만나는 친구들에게 듣긴 했는데 아마 그 미안함이 아직도 남아 있는 거겠죠!!

mini74 2022-02-18 23:37   좋아요 4 | URL
공감입니다 ~ 저도 그 미안함이 남아 있어요 어릴때라 이젠 소식을 알 수 없지만 잘 살길 바랍니다 ㅠㅠ 어리고 미숙해서 그 시절 생각하면 상처 받기도 했지만 미안한 일들도 많아요 ㅠㅠ

페넬로페 2022-02-18 23: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벌써 읽으셨네요
기대되는 책이예요~~

mini74 2022-02-19 09:55   좋아요 4 | URL
두근거리며 읽었고 감동하며 덮었습니다 ㅎㅎㅎ

독서괭 2022-02-19 02: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학 좀 다녀본지라 무척 공감이 됩니다. 전학이 아니더라도 학년 올라갈 때마다 긴장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반에서 새로운 ‘절친‘을 찾을 수 있을까?하는..
스콧님 페이퍼에서 본 이 책을 미니님도 읽으셨군요! 굉장히 분위기 쓸쓸할 것 같습니다..

mini74 2022-02-19 09:58   좋아요 3 | URL
독서괭님도 전학 다녀보셨군요. 태어난 곳에서 쫓겨나 다시 갈 수 없다는 건 참 ㅠㅠ 쓸쓸하고 또 주인공 투어 ㅎㅎ 가고 싶어지더라고요.

책읽는나무 2022-02-19 06: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학도 안해봤고, 시골학교라 한 반으로 6 년을 다녀 반애들이랑 두루 친했었기에 내성적인 저에겐 내가 내성적인 성격인 줄 모르고 지내다 중학교 들어가 반이 바뀐다는 낯선 경험을 사춘기 들어갈 때 겪었던지라 정말 난감하고,우왕좌왕 하면서 신학기가 힘들었던 경험이 떠오르네요?
중고등도 시골학교라 서로 잘 아는 사이고 허니 저흰 눈치 작전이 그리 심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딸 아이들 학년 바뀔때마다 친구 사귀기에 고민하며 눈치 작전 얘기 들으면 헐~~하곤 하죠ㅋㅋㅋ
아..저도 대학 들어가 그 눈치 작전 해보려 했었는데 여학생들도 몇 안되기도 했었고, 그때 그 나의 베프한테 찍혀서...ㅜㅜ
나랑 성격이 넘 안맞는 거 같아 살짝 발 빼려고 딴친구 무리에 슬쩍 발 담그려고 하면 이 친구 눈치 채고 날 잡으러 와서....ㅜㅜ
그래서 졸업할 때까지 그 친구에게 잡혀 질질 끌려다녔었네요ㅋㅋㅋ 졸업하고도 계속 연락하는 베프가 되긴 했지만, 그땐 정말 부담스러웠거든요. 애가 너무 산만하고, 와일드해서ㅜㅜ 암튼 초딩 때나 중고딩 때 만났었다면 저도 바로 그 친구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을텐데... 20 살 넘어 만나면 그 관계가 또 맘 먹은 것처럼 안되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조금은 미숙하고 어려서 상처를 줬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성격이 안맞다는 것을 서로가 깨닫지 못한 어린 시절이었고, 또 그것대로 흘러가는 것도 순리였을지도 모를 일 아니었나?싶어요.
제 대학 와일드한 베프 생각을 종종 하는데 딱 20 살에 만났기에 베프가 되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하거든요.
더 어릴 때 만났더라면 정말 쳐다도 안봤을??ㅋㅋㅋ

mini74 2022-02-19 10:05   좋아요 4 | URL
제가 원하던 학교모습인데요 ㅎㅎ 저흰 15반?까지 있는데다 저학년땐 오전반 오후반도 있었어요. 나중에 오전반 오후반은 없어졌지만요. 정신없고 애들은 많고 ㅠ 초등때 전학을 4번 정도 다녔는데 제가 한 소심해서 한동안 우울하곤 했어요. 나무님께 와일드한 친구라니 ㅎㅎ 저도 대학때 저랑 정반대의 친구를 만나긴 했었어요. 원래 대학은 소주 마시러 오는데라며 ㅎㅎ 지금은 조신하게 살고 있어요 그 친구 ~

coolcat329 2022-02-19 07: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글이 당연히! 스콧님 글인줄 알고 읽다가 중간에 ‘스콧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라는 부분에서 헉! 놀랐습니다.
하바드 스퀘어 표지만 보고 바로 스콧님이 떠올랐나봐요.
미니님 읽으셨군요~ ‘좀 더 평범하고 보편적인 아이들 무리에 서 있고 싶었다‘ 이 문장에서 순간 멈췄네요. ㅠㅠ
안드레 애치먼 문장이 감각적인거같아요.

mini74 2022-02-19 10:07   좋아요 3 | URL
그죠. 저도 이 책 표지보면 매번 스콧님 떠오릅니다. ㅎㅎ문장도 좋고 ㅠㅠ 주인공 성격에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어요 ~

새파랑 2022-02-19 08: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신작을 벌써 읽으셨군요. 역시 속독왕 미니님~!! 저는 가능하다면 돌아가보고 싶습니다 ㅋ 리뷰보니 저도 곧 읽어야 할거 같아요. 내일은 서점 투어나 해야겠습니다 ^^

mini74 2022-02-19 10:08   좋아요 4 | URL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새파랑님~~ 서점 투어 조심히 즐겁게 다녀오세요 ~ 부럽습니다 ㅎㅎ

레삭매냐 2022-02-19 14: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심으로 읽고 있습니다.

선 덧글 후 감상으로 갑니다.

아까워서 바로 읽지 못하고
뭐랄까 야금야금 띠어 먹고
있는 중입니다.

mini74 2022-02-19 14:25   좋아요 3 | URL
읽으면서도 아까운 맘~ 알 것 같습니다 ~ 다 읽고나니 좀 허전해요 매냐님. ㅠㅠ

희선 2022-02-22 0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학한 적 있는데, 그냥 지냈군요 저는 그것보다 새학년이 되는 게 더 힘들었어요 반이 늘 바뀌니... 친한 친구도 없었지만, 친구를 사귀면 학년이 바뀌면 다 멀어져서... 이런 것도 고향을 떠나고 다른 나라에 간 것에 경주면 별거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어릴 때는 그게 힘들기도 하죠


희선

mini74 2022-02-22 17:26   좋아요 0 | URL
새학기 전학. 전 막 악몽도 꾼 거 같아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