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 장례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5
천희란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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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5번째로는 천희란작가님의 「K의 장례」로 작년 2월 말에 출간된 작품임.
알라딘에서 출간되고나자 구매하여 3월 병원에 잠시 일주일정도 입원할때 읽었지만 리뷰를 따로 쓰지 않고 중고로 한 번 팔았다가 예스24에서 다시 구매하였음.
그렇게 한동안 독서에 실증이 나서 그 이후로 출간된 핀시리즈 소설들또한 읽지는 않았는 데 작년 10월 말에 출간된 49번째인 김지연작가님의 「태초의 냄새」가 출간되고나서부터 다시 읽기 시작하였고 올해 1월말에 출간한 대망의 50번째 이장욱작가님의 「뜨거운 유월의 바다와 중독자들」까지 읽고 리뷰를 남겼기에 나머지 빠진 4편의 책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작은도서관에서 빌려왔음.
이 책의 제목을 검색해보니 유튜브 「공백의 책단장」에서도 소개가 되어 있어서 그 영상을 함께 보았고 영상에서 언급한대로 K이라는 인물이 죽음을 맞이하며 이야기가 시작되고 기차를 타고 가던 도중 우연히 만난 늙은 남자에게 휴대폰을 빌려주었고 그 빌려준 휴대폰에 남겨진 번호로 연락이 오면서 여자의 인생이 점차 변화되는 이야기와 소설가인 K의 영향을 자연스럽게 받아 그의 딸 역시 독서에 관심을 가지고 결국에는 소설가가 되었지만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성과 이름을 바꾸게 되는 대학교수인 그녀의 앞으로 우편물이 몰래 도착하면서부터 그녀의 일상또한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그녀에게 우편물을 보낸 이를 추적하고 만나며 숨겨진 진실을 맞닥뜨리는 마지막 이야기와 작가님의 오랜 친구인 박민정작가님의 발문과 마지막 작가님의 말까지 숨가쁘게 읽었지만 처음 읽었던 그때와 마찬가지로 아직은 완전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다보면 제게 점차 스며들 것이라 예감하며 이글을 마칠까함.
천희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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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 킹!!!
김홍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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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첫 장편소설「스모킹 오레오」, 첫 소설집「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두번째 장편「엉엉」을 시간차는 있었지만 출간된 궤적을 따라 읽었는데 이번에 출간된 제29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자 세번째 장편소설인 「프라이스 킹!!!」을 읽으니 역시 김홍작가님만의 독특한 작품세계가 펼쳐지고 있고 불순한 의도로 코끼리만한 킹 프라이스 마트 금고 안에 들어간 전기공이나 선반 기술자, 계획도 없이 무작장 들이닥친 쌍둥이 형제 칠구와 이구처럼 어쨌든 무심코 그 세계 안으로 발을 들였을 뿐인데 현실로 돌아가지 못하면 어쩌지하는 우려와 혹여 정말로 돌아가지 못하여 이 세계를 하염없이 떠돌게 되다라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이상한 낙관을 동시에 가지게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편의점에 팔고 있는 오레오과자를 무시무시한 무기로 만드셨던 첫 작품에서부터 범상치 않음을 느꼈지만 이번 소설역시 장사의 신(神)이지만 최악의 사기꾼으로 불리는 배치 크라우더 박치국씨를 사장으로 맞이한 있어야 할 것은 다 있지만 없을 것은 없는 화개장터와는 전혀 다르지만 손님들이 찾아오지만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다반사인 킹 프라이스 마트의 유일한 직원이자 쌍둥이 형제에게 칠구와 이구에게 시달림을 받는 억조찬생 여사 이진솔의 막내아들 구천구가 미륵 떡볶이의 기우란 할머니의 결코 수월하지 않은 신라면 다섯 박스 주문과 견딜 수 있을 만큼의 불행을 주문한 배치 크라우더에게 망각을 주문했던 단골손님, 타인의 고통을 바라지 않는 복수같은 결코 제가 일하는 편의점이나 화개장터에는 없을 물건들을 주문받으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베드로가 낚은 153마리의 물고기처럼 줄줄이 벌어지는 데 심사를 하셨던 심사위원님들처럼 저도 모르게 피식 피식 웃게 되더군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작가님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29년만에 LG트윈스가 작년에 통합우승을 했는 데 저는 딱히 응원하지는 않지만 제가 태어나고 지금도 살고 있는 이 도시의 구단인 롯데자이언츠가 올해에는 통합우승을 할 수 있을지 그 것 하나 정도는 궁금합니다.
언젠가 출간하실 수도 안 하실 수도 그것도 아니면 제목이 바뀔 수도 있지만 아무튼 「말뚝들」도 출간되면 꼭 구매해서 읽어보겠다는 다짐을 하며 마칠까합니다.
김홍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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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 스티커 -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9
황보나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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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황보나작가님의「네임 스티커」를 짧은 분량이기에 금방 읽어버렸음.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이 마음을 매우 설레게 할 줄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고 네임 스티커에 이름을 쓰고 화분에다 붙여놓으면 머지 않아 그 이름 적힌 이에게 불행한 일이 생긴다는 것이 너무 무섭고 소름끼치기도 하였지만 그러한 과정을 거쳐가면서 민구와 은서, 혜주와 재욱이, 도훈이, 승희가 한층 더 성장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따스해졌음.
깨알같은 디테일이지만 책의 바코드를 네임 스티커로 붙여놓은 듯한 연출은 기발하였음.
황보나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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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와 시대착오
전하영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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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로 제 12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하신 전하영작가님의 첫 소설집「시차와 시대착오」가 출간되어 읽어보았습니다.
이 소설집에는 2019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하게 해준 (영향)과 표제작 (시차와 시대착오)를 포함한 8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데(「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가 실리지 않아 아쉽지만) 김보경평론가님의 해설처럼 대부분의 단편에서 등장하는 여성예술가들에게 처해지는 차별받는 현실과 고통들이 저는 예술가가 아니지만 소설을 읽으며 절절히 느껴진 것 같아서 먹먹하기도 하고 조금은 어지럽기도 하였습니다.
(검은 일기)의 죽은 여성작가가 쓴 글들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로 한 작가, 오랜시간 각본을 수정하고 또 수정했지만 투자에 실패하며 그와 비슷한 내용의 영화로 흥행에 성공하여 뉴스까지 출연한 감독과 대비되는 (남쪽에서)의 손감독과 작가, 어머니의 도움으로 유학에도 다녀오고 생활하고 있지만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는 (영향)의 난희, 아버지의 바람과 달리 비혼을 선언하며 유학까지 갔음에도 전시장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시차와 시대착오)의 미루, 20대 초반에 전시회를 열 정도로 출중했으나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흐르면서 젊고 새로운 인재들에게 밀려나는 불안감을 느끼는 (당신의 밝은 미래 - 현대미술 작가로 살아남기)의 작가, 코로나에 감염되어 특가로 예약한 호텔에 방문하지 못하여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급파한 (JHY를 위한 짧은 기록)의 소설가 JHY, 그리고 극장과 미술관 사이를 반복하여 걷는 이십 삼 년만에 깨어난 (경로 이탈)의 최사해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시차와 시대착오」속에 당분간 빠져있을 것 같습니다.
전하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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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반만이라도
이선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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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신 이선진작가님의 첫 소설집 「밤의 반만이라도」가 출간되어 읽어보았습니다.
첫번째로 실린 (부나, 나)의 부나씨와 김윤이나의 이름이 특별하게 여겨졌고 엄마가 이겼기에 오이지가 아닌 안이지가 될 수 있었던...... 물론 맨 처음에 실제의 부평도서관과 무관하다고 명시되어 있고 부평도서관에 국한 된 게 아닌 어떤 도서관에서 이사장과의 자리를 마련할 테니 큰 거 한 장만 준비하라 하며 통과의례 같은 것이니 너무 부담 갖지는 말라(40쪽)는 말을 할 수가 있을까하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또한 (나니나기)에 등장하는 유미라는 이름에 비해 니나와 연휘라는 이름이 특별하게 느껴졌고 연휘가 만들어주는 맛이 없는 죽을 맛보고 싶은 데 그러러면 서울까지 가야할테고 (망종)의 월미도에 있을 곤디라 불러주길 바라는 곤디가 태워주는 디스코 팡팡과 대관람차를 미진과 한아와 함께 타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며 (무관한 겨울)의 입은 거칠지만 천진난만한 미소 소미 자매의 병문안을 가볼까했지만 이미 퇴원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밑이 아닌 언덕을 뜻하는 (밤의 반만이라도)의 다운이가 이미 파헤쳐진 무연분묘에 숨겨두는 대신 내려놓으며 그대로 내버려둔 검은색 천으로 꽁꽁 사맨 보물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저도 (고독기 考讀期)의 주옥같은 윤주옥여사님처럼 급식충, 무뇌충, 흡연충(순애 이모도 싫어하지만)에 문신충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은 데 더디지만 조금씩 나아가는 작은 은오처럼 조금씩 무뎌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며 마지막 단편 (생사람들)에서 곧 아이를 출산할 세영과 세영보다 2분 22초 늦게 태어났고 오수가 되기는 싫은 세윤, 그리고 세윤보다 49일 늦게 태어난 하우가 비록 개명하고 성형수술까지 했지만 하우라고 부르고 싶고 하우가 ‘사람 살려!‘ 대신 ‘불이야!‘ 라고 외치길 그렇게 외쳐서 세윤이 마지못해 무슨 일인가 살펴보기를. 그런데 눈사람 살인마는 좀 무섭긴 합니다.
앞서 나열했던 일곱 편의 단편도 인상깊었지만 사실 제가 이 소설집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은 단편은 세번째로 실린 ‘공급면적 15.2평에 실평수 7.1평인, 육각형 구조에 가스레인지와 변기가 한데 위치해 먹고 싸는 행위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원룸 같은 투룸(83쪽)‘보다는 ‘이왕이면 상암 푸르지오 109동 2504호(87쪽)‘ 같은 데 살고 싶어하는 좁디좁은 화분에 갇혀 사는 다정큼나무의 소정씨(희본씨가 지은)를 낑낑대며 산에 오르는 세입자인 희본씨와 집주인이지만 세입자가 된 호재씨가 등장하는 (보금의 자리)라는 단편인데 이들의 기묘한 관계가 상당히 매혹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 내 곁을 지나가는 시간을 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는 것(110쪽).‘ 같은 문장들에서 주는 무언가가 저를 잠시 그자리에 머물게 하면서 혹여나 제가 살고 있는 변기(커버를 교체할 예정)와 전자레인지(내돈내산)가 한데 위치해있지는 않지만 말그대로 원룸인 이 곳에 집보러(제 명의가 아니라 저도 세입자에 불과하지만) 어떤 분이 오신다면 사는 동안 좋은 일이라곤 단 한 개도 있지 않았지만(소설 속 상황이 아니라 제게도 자랑할만한 좋은 일은 아직까지는 없었네요.), 좋은 일이 있어서 나가는 것도 아니지만(아직 제가 나가는 상황이 아니라 잘 모르지만 복권 1등에 당첨되는 그런 좋은 일이 아니라면 아마도), 혹시 여기에 살게 되신다면 여기 사는 동안 늘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혹여 그 후에 여기서 나가시더라도 그 분의 좋은 일이 제게는 나쁜 일이될지도 모르지만 앞날에 늘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해보고 싶습니다.
이선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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