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문동 봉주르 아파트
오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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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에 출간된 오서작가님의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를 읽었습니다.

밀양시 삼문동에 위치한 구축 아파트인 봉주르 아파트에 누나 공정해와 이웃으로 살던 한국대학교 졸업, 일성전자 최연소 임원까지 했지만 현재는 백수상태로 동생이자 지훈의 삼촌인 공정한이 8동 대표에 지원하여 당선되고 내친김에 아파트 입주민 대표까지 지원하여 압도적인 결과로 당선되며 봉주르 아파트의 안과 밖에 재건축하는 데에 힘쓰는 이야기인데 공정한과 공정해를 비롯하여 부녀회장 진절희, 총무 유별라, 1동 대표 안일해, 2동 대표 유유희, 4동 대표 오들갑, 7동 대표 박지새, 9동 대표 우길려, 10동 대표 추태자와 공직생활을 오랫동안 하셨던 1동 주민 명백화 그리고 관리소장 배임각등 인물들의 이름이 아주 흥미로우면서도 그 이름에 걸맞는 행동들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그 속에서 작가님의 사유깊은 문장들이 돋보였는 데 특히 90쪽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원래의 모습을 찾고 싶다는 생각. 하지만 그도 알고 있었다.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과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은 엄연히 다른 얘기라는 것을.‘ 이라는 문장을 읽고 비록 철없던 어린 시절에 제가 아파트에 살기를 막연히 바라기만 했었고 한번도 아파트에 살아본 적은 없었지만 저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서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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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준 것 마음산책 짧은 소설
문지혁 지음, 박선엽 그림 / 마음산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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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혁작가님의 짧은 소설 「당신이 준 것」을 읽었습니다.

이 짧은 소설집에는 문지혁작가님이 2007년 대학원 시절에 쓰신 (KISS)와 작가님의 공식적인 등단작이지만 어디에서도 실지 않은 (체이서Chaser), 가장 최근인 2024년 봄에 발표하신 2035년, 종이책이 사라지고 문학또한 사라져가는 밝지 않은 미래가 배경인 (멸종과 생존)등 총 12편의 짧고 짧은 이야기와 박선엽님의 감각적인 그림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어 흥미로운 독서 시간을 맞이 할 수 있었습니다.

연쇄살인범의 희생자들 곁에 있던 KID, KING, KITE 그리고 KISS의 의미를 알고 저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KISS)와 뉴욕의 지하철에서 벌어진 무시무시한 일에도 이어폰 속의 음악은 재생되고 있는 (7초만 더)를 읽으며 떠올리게 된 마음 아픈 과거,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기 위해 가진 돈을 털어 택시를 타고 가는 (굿 나잇, 웨스트엔드)의 청년과 함께 가려고 했지만 혼자서만 가게 된 하코다테산 정상에서 그녀에게 고백하려고 열심히 쓴 메모를 종이비행기로 날리는 (싱글 허니문)의 남자와 음료를 마시고 난 후 정신을 잃은 후 얼음이 가득 찬 욕조에서 깨어나며 알게 된 충격적인 진실에 이가 시려진 (얼음과 달), 고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에 선물로 준 아키코 상의 진심을 알기 위해 열심히 번역 앱을 들여다보는 (당신이 준)의 남자,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추적하는 탐정(체이서Chaser)와 머나먼 오지의 별로 출장을 가던 차에 이상함을 감지하고 그것이 자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관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싱글 라이더(홀 시커Hole-Seeker), 같은 이름을 가진 우연때문에 송두리째 달라져버린 두 여인의 인생이 인상적이었지만 안타까웠던 (다이아몬드는 영원히)같은 작품들을 1만 530원이면 손쉽게 볼 수도 있습니다만, 2020년「초급 한국어」를 시작으로 아직 읽지 않은 2023년의「중급 한국어」와 2026년 상반기에 출간 예정인 「실전 한국어」, 나올지 안 나올지는 아직 모르는 「상급 한국어」와 「실용 한국어」를 지나 아직 멀지만 마침내 다가올 한국어 시리즈의 마지막이자 종이책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고급 한국어」가 출간될 2035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 종이책으로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읽는 것이 좋기에 곧 출간될 문지혁작가님의 작품들을 종이책으로 만나보려고 합니다.
문지혁직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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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 ANGST
김인숙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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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ST 두 번째 작품으로는 「물 속의 입」에 수록되었던 (자작나무 숲)의 김인숙작가님이 장편화시킨 「자작나무 숲」입니다.

고꾜라고 불리는 곡교의 산1번지에 버리지 못하고 온갖 것을 모으기만 하던 호더 할머니 최무자 씨가 그 무게를 버티지 못한 적산 가옥이 무너져버려 그 속에서 깔린 채 생을 마감하였고 깔린 할머니와 모아왔던 쓰레기인 것이 분명한 것을 치우기 위해 특수청소업체와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그 쓰레기더미에서 알 수 없는 뼈와 아직 죽지않고 살아있는 상태의 인물을 구조하게 되면서 묻혀있었던 일들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단편에서는 이름 없이 할머니와 나, 엄마 이렇게만 인물이 등장하였으나 장편에선 할머니인 최무자 씨가 모근우와 결혼 후 고통스러웠던 시집 살이 속에서도 악착같이 살아남으며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모으고 아들 모기리를 낳고 그 모기리의 딸일 것이 분명한 단편에선 나인 모유리와 그런 모유리를 열 다섯에 낳아버린 엄마 강유이, 모유리와 잠깐 동안 만났던 시청공무원이 되어 곡교로 금의환향한 정보하, 그리고 할머니 최무자 씨의 죽음을 파헤치는 형사 이재승이라는 인물의 이름이 장편화되어 구체적으로 등장하며 어두컴컴한 심연같은 이야기 속에 발을 들일 수록 점점 깊게 빠져들게 되고 숨이 막힐 것 같지만 결코 멈출 수가 없게 만들었습니다.

다른 분이 읽고 남기신 것처럼 기억에 남는 문장이 많았지만 235~6쪽 ‘비밀은 결코 폐기 처리 되지 않는다. 쓰레기가 될망정 어딘가에 쟁여진다. 부패하고 냄새를 풍기고 벌레에 꼬일망정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걸 뒤지고, 찾아낸다.‘ 라는 문장이 이 소설의 대표 문장이라고 할 수 있기에 여기에 언급해봅니다.
김인숙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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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박해동 지음 / 광화문글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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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인 박해동작가님의 「블랙 먼데이」를 아직은 어둠이 가시지 않은 하늘이 블랙인 먼데이(월요일)에 읽고 글을 남깁니다.

교육자집안의 어머니와 교수인 아버지, 그리고 모든 것이 뛰어났던 형에 비해 부족하고 약해빠져 있던 동생 연수가 형을 사고로 떠나보낸 후 자연스럽게 부모님에겐 하나밖에 없는 아들로 여겨지고 그런 부모의 기대를 부응하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여 우등생이 되고 영문학을 전공해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아버지의 도움으로 대학에서 강사자리를 맡아 학생들을 가르치며 영미소설 번역을 이따금 하고 항상 민원인들에게 시달리지만 안정적인 공무원인 소영을 어머니가 주선한 자리에서 만나 결혼을 전제로 데이트를 하다가 일요일마다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하고 결혼을 하고 자신들을 일부 닮은 손자를 낳고 살기만 하면 비록 평범하지만 이상적인 삶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게 되면 읽는 재미가 떨어질 것 또한 들기에 연수가 단순히 동급생이었던 지태를, 그리고 지태가 그렇게 된 후로 교수인 아버지의 총애를 받고 있던 현진을 만나게 되어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경험하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을 만나 상담받고 처방받은 약을 꾸준하게 먹고 있지만 사고로 떠났던 형이 가끔씩 자신의 곁에만 나타나고 악몽을 꾸는 와중에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강사에서 대학교수로 임용되고 심지어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여인인 가희와 결혼하여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현진을 다시 만나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가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그날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를 하는 등 정말 미친 놈이 분명한 연수라는 인물이 이런 면모를 보이는 이유가 유복하지만 사람들의 시선과 사회적 체면을 매번 의식하며 살아가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왔기에 어리석음을 떠나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대상을 자신의 손 안에 넣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눈 앞에 걸리적대는 자신의 사랑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치밀하게 준비하여 가차없이 파괴시키는 모습이 너무 무서웠으며 마침내 자기 자신 또한 파괴되는 모습 또한 섬뜩하면서 씁쓸하여 차마 다 읽기에 두려웠지만 읽는 것을 멈출 수는 없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박해동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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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의 영광 새소설 22
권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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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22번째로 권석작가님의 「코미디의 영광」이 출간되었고 새소설 시리즈가 보통 200에서 300쪽 조금 안되는 경장편분량으로 출간되었는 데 이 소설은 380여쪽이나 되어서 조금의 두려움은 있었는 데 읽기 시작하자 그런 두려움은 싹 사라졌고 단숨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때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충청도의 한 교회에 전도사로 신앙생활을 하던 최사무엘이 목욕탕 집 딸이자 스튜디어스를 준비하려다 포기한 한나에 꾐에 넘어가 T방송사(MBC인 것이 분명하지만 소설이니까)의 공채 개그맨 오디션을 보게 되었고 외모부터 개그맨이 될 달란트가 있었던 최사무엘과 스튜디어스를 준비했던 것을 십분 살려 개그 소재로 짠 한나가 나름 백발마녀 PD를 포함한 심사위원에게 웃음을 주었으나 결과는 보기 좋게 불합격이었고 다시 교회의 전도사로 돌아가야 하나 싶은 찰나에 최사무엘만 추가합격되었다는 전화를 받게 되어 T방송사로 출근하여 개그맨 생활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와중에 선후배간의 군기가 심하다는 개그맨생활이 소설임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져 어디로 가든 고난의 가시발길을 걸어가 그 길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야 영광의 한줄기 빛을 볼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경쟁사인 C방송국(공영방송인 KBS)의 간판 개그맨인 금동이(유행어도 그렇고 생각나는 실제인물이 딱 떠오릅니다.)와 얼굴 천재 개그 삼인방(이 부분 보자마자 생각나는 세 분이 있었습니다.)이 수영모를 쓰고 싱크로나이즈 연기를 하는 개그 코너나 뮤직월드에서 한 인디밴드가 노출을 감행하여 해당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수순을 겪었던 백발마녀PD(실제로 있었던 일이라 더 인상적이네요.)나 T방송국의 유일한 개그프로이자 애물단지인 코미디야(개그야가 생각납니다) 프로그램에 고정을 갖는 것을 포함하여 한 번이라도 화면에 비치기 위해 코너를 준비하고 소재나 대사에 고심하던 최사무엘을 포함한 NASA 연구원인 아버지를 둔 Y대 출신 나우주와 마장동에서 온 본투비 테토남인 마우돈, 최사무엘과 함께 추가합격되었고 잉글리시를 이따금씩 섞어쓰지만 토종 한국인이자 동기 중 최연장자인 김철수와 유일한 홍일점인 조은별까지 합심하여 짠 첫 코너인 풀 몬티를 선배 개그맨들을 포함한 코미디야 PD들에게 선보이며 노잼이면 카라의 미스터(2009년에 나온 곡이라 소설의 시간적 배경인 2007년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소설이므로)에 맞춰 옷을 하나씩 벗으며 웃음을 유발하는 모습들을 읽으며 마치 현장이나 TV에서 그 코너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외에 많은 에피소드들(정말 많은 데 저도 「무한도전」세대이고 한때 「넷플릭스」를 구독한 적도 있어 ˝「무한도전」, 「넷플릭스」왜 보냐? 「코미디의 영광」보면 되는 데˝라고 유명배우나 베스트셀러작가가 아니지만 차마 말할 수는 없으나 많은 분들이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마음인지라)이 있지만 다 나열하면 안될 것 같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철수 형이 동기인 최사무엘과 나우주, 마우돈 그리고 조은별까지 함께 작성했던 18년전에 작성된 계약서가 인상깊었는 데 그건 실제로 권석작가님이 작성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권석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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