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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여행법 - 불편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관하여
이지나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3년 5월
평점 :
책의 제목을 보고 왜 어린이의 여행법인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어린이의 여행법은 어른들과 다르게 따로 있는 것인가 싶은 생각에서 말이죠.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궁금증은 말끔히 해결되었습니다.
저도 아이의 탄생부터 아이가 어릴 때의 추억을 회상해보았습니다. 아이가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아이는 여행을 시작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아이가 어릴 때 많은 부모들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많이 여행을 하잖아요. 그 때 나는 우리 아이와 어떻게 함께 했었는지를 책을 보면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이를 데리고 다닌건지 아니면 함께 여행을 한건지를 말이죠.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걸로 봐서는 나는 아이를 데리고 다녔었나보다 싶은 마음에 아이에게 미안해지더라고요. 아이에게 목적지를 알려주고 다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목적지를 알지 못한채 부모를 따라 다니게 돠는 일도 많이 있는데 너무 어른들 위주로만 생각했었던 것 같네요. 저자의 운전면허 시험 이야기를 들으면서 너무나도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요.
저자는 무척이나 여행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말이죠. 자녀를 낳으면 무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았는데 저자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 용기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서 더욱 더 내용에 공감도 많이 되었고 여행에 대한 이야기라 그런지 읽으면서도 마치 내가 아이와의 여행에 대해 생각을 떠올리게 되어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와의 여행을 책에 비유한 부분도 와닿았습니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이가 너무 어릴 때는 좋은 곳에 갈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들을 할 때가 있습니다. 어차피 해외로 좋은 경험을 하러 가도 아이가 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어느 정도 아이가 기억할 정도가 될 때 가는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다른 생각이 드네요.
아울러 여행 이야기라 그런지 다른 나라 이야기도 듣고 조금이나마 힐링이 되는 부분들도 있고 우리 아이와의 여행을 어떻게 하고 싶고 어떻게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