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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冊 - 경상남도교육청 고성도서관 추천, 2020년 행복한아침독서 추천,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마을 30
지현경 지음 / 책고래 / 2019년 4월
평점 :
책을 좋아하다보니 아이들 책이든 어른 책이든 상관없이 책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 책을 무척 좋아합니다. 이 책에서는 과거에 볼 수 있었던 책의 모습들이 등장해서 우리 아이도 신선하게 책을 본 것 같아요. 화려한 색감들과 무늬 역시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인 것 같고요. 마치 한복의 색동 저고리를 보는 듯한 색감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 듯 합니다.
요즘 민화를 접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본인이 관심이 있어서 직접 찾아보거나 하면 쉽게 접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듯 싶은데 이 책에서는 다양한 민화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게 해두어서 책을 보며 우리의 그림에 대해서도 접할 수 있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연이와 순이는 신분이 다릅니다. 연이는 늘 책에 둘러싸여 책에 푹빠져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고요. 순이는 종일 책만 보는 연이의 말동무를 해주라고 해서 연이의 집에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책에만 빠져있는 연이를 발견합니다. 연이는 순이가 찾아와도 아랑곳 하지 않고 책을 읽어나갑니다.
순이의 눈에 비친 연이의 모습과 연이 집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말은 하지 않아도 굉장히 부러워했을 것 같아요. 높은 신분보다도 아마 마음 놓고 집에서 볼 수 있는 책들이 많다는 것이 부럽지 않았을까 싶어요. 연이가 무심한 듯 건네준 책 한 권에 무척 행복해하는 순이를 보면 잘 알 수 있지요.
연이가 직접 지은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서 동네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있었던 순이. 이 모습을 발견한 연이는 또 마음이 어땠을까요?
신분은 비록 다르고 환경 역시도 다르지만 책을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연이도 순이도 모두 같지 않았나 싶어요. 책을 통해 친구가 되는 모습에서도 마찬가지고요.
문득 요즘 아이들은 집에 책이 많고 도서관에서 쉽게 책을 빌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잘 안 보는 아이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경이 너무 좋으면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잘 갖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더라고요.
이 책에 등장하는 순이처럼 책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환경의 아이들도 많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책을 좀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다른 친구들과도 책을 함께 나눠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