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건디 여행 사전

버건디 여행 사전 - 여행의 기억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들
임요희 지음 / 파람북 / 2019년 12월

여행을 하기 위한 정보들을 요즘에는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많이 얻다 보니 유명한 곳만 찾게 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생기는 것 같다. 특히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 그 중에서도 해외라면 언제 또 찾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남들이 유명하다는 곳은 꼭 가보려 하고 그곳에서 사진을 찍고 유명하다는 음식들을 먹고 유명하다는 기념품을 사서 오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여행에서 기억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저자의 경우 버건디를 통해 그 의미를 찾고 있는 듯하다. 버건디라는 색은 나도 굉장히 좋아하지만 사실 버건디 제품은 별로 갖고 있지 않다. 저자도 이야기하듯이 버건디라는 색이 다른 것과 조화를 이루고 녹아들기는 쉽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버건디라고 하면 굉장히 우아한 색처럼 들리지만 우리말로는 와인색이라는 말보다 팥죽색이라는 말을 더 많이 들어봤던 것 같다. 팥죽색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너무 촌스럽게 느껴지는데 이런 버건디를 찾아 떠나는 저자의 여행은 내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 시선과 생각이 머무르게 한다.

지금의 어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만한 고무 다라이의 추억이 다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였는데 이 고무 다라이를 버건디라고 하니 뭔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고궁을 여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버건디. 사실 여행을 하면서 버건디라는 색상에 중점을 두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몰랐지만 이 책을 보고 내 주변을 돌아보니 버건디에 가까운 색들의 사물들이 눈에 띈다.

그리고 아울러 버건디의 느낌을 자주 발견할 수 있는 곳도 여행지에서 사실 많이 발견했었던 것 같다. 늦은 밤 가로등이 켜져 있는 거리에서도 발견할 수 있겠지만 중화권의 나라들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기분으로 저자는 여행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나도 모르게 해본다.

책 앞 부분에 나와 있었던 글귀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특별한 곳을 찾아 헤매일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곳에서 특별한 것을 찾으려는 노력이 여행을 좀 더 풍성하고 의미있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아울러 나는 어떤 색을 찾아 떠나볼까 싶기도 하고 무엇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차 이 부분은 고민을 해보고 나도 멀리 있는 것이 아닌 가까이 있는 것에서 특별한 것들을 찾아내기 위한 여행을 해봐야겠다.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며 청춘의 일기를 쓰다
나태주 시와그림, 김예원 글 / 시공사 / 2019년 12월

바쁘고 힘들때면 여유를 갖고 에세이나 시를 읽는 시간을 갖는 것을 좋아한다. 마음을 내려 놓고 편하게 마주하는 시 하나. 그것도 나태주 시인의 시라면 무조건 환영이다. 나태주 시인이 러브레터를 쓰다가 시를 쓰게 되었다니 시라는 것은 우리의 삶과 정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우리 인생 전반에 대해 고민하며 여유를 갖고 사색하게 만드는 그의 시야말로 힐링 그 자체이다. 부모 노릇이라는 제목의 시를 보니 낳아주고 길러주는 것보다 기다려주고 참아주고 져주는 것이 더 중요한 양육 태도라고 이야기한다. 시를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고 굉장히 찔리는 대목이었다. 낳아주고 길러주면 부모 노릇을 다 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한 것이니 제대로 부모 노릇하려면 지금이라도 기다려주고 참아주는 일이 중요함을 다시 마음 속에 되새긴다.

나태주 시인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서인지 육아를 떠나서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그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나를 돌아보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자극이 되는 것 같다. 그의 교생 실습 이야기나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 모두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마음에 와닿는 시는 '꽃들아 안녕'이라는 시였다. 꽃들에게 인사할 때는 전체 꽃에게 한꺼번에 인사하지 말고 꽃송이 하나하나에 눈을 맞추면서 인사를 해야한다는 그의 시에서 그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는지가 잘 느껴졌다. 아울러 하물며 나도 우리 아이를 대할 때 하나하나 사랑으로 대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도록 더 노력해야할 것 같다.

시만 모아 놓은 시집이 아니라 시와 함께 시인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사실 시를 읽으면 시인의 의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기 때문에 아마도 그런걸까 하면서 상상하며 읽게 되는데 이 책은 저자의 의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읽어볼 수 있는 시라는 점에서 시와 에세이의 만남과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또 하나의 매력이라고 하면 제목에서도 나오지만 책 곳곳에 그려져 있는 꽃 그림이다. 꽃은 언제봐도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가장 먼저 반기는 것 중의 하나가 나에게는 꽃과 푸릇푸릇한 식물이기에 더욱 그렇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 또한 지금처럼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오롯이 취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여행을 하고 돌아와 이 책을 접했는데 다시 훌쩍 시집을 들고 떠나고 싶어진다.

디스 이즈 타이완

디스 이즈 타이완 (2020~2021년 전면 개정판) - 타이베이, 타이중, 까오숑, 타이난, 타이동 외 33개 도시 완벽 가이드 (휴대용 대형지도 및 지하철 노선도 증정) ㅣ 디스 이즈 여행 가이드북
신서희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9년 12월

타이완은 아직 여행해 본 적이 없는 나라이지만 요즘 여행 책도 그렇고 텔레비전 방송에서도 그렇고 많이 각광받고 있는 나라인 것 같더라고요. 무엇보다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언제든 훌쩍 떠났다가 돌아올 수 있어서 마음 편히 여행할 수 있는 곳 중 하나인 것 같네요. 타이완에서 한달 살기를 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종종 볼 수 있어 저도 요즘 좀 관심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빨리 계획을 세워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답니다.

사실 홍콩은 가봤지만 중국 사람들이 시끄럽다는 생각 때문에 중국으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은 전혀 없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타이완을 조용한 나라라고 소개하고 있어 의외라는 생각도 들고 어찌보면 우리나라 보다도 더 조용하다고 하니 그 분위기를 직접 느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행 가이드북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보다 타이완을 알아간다는 느낌으로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중국과 일본을 섞어 놓은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하니 홍콩과는 전혀 또 다른 느낌일 것 같고 정겨움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타이완에 대해 저자가 여러번 책의 내용을 보완하고 개정하면서 그 내용이 요즘 시대에 부합하면서도 자세히 알고 있다는 느낌이 물씬 들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처럼 타이완을 여행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책의 도움을 톡톡히 받을 것 같네요. 무엇보다도 타이완을 참 매력적으로 소개해 놓아 빨리 계획을 세우고 떠나고 싶게 만드는 것 같아요.

스탬프 투어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어떤 예쁜 수첩을 들고 가야하나 벌써 고민입니다. 그리고 호화로운 호텔 보다도 타이완 여행을 하게 되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부티크 호텔에 묶어야 겠다는 잠정적인 계획도 세웠습니다. 아울러 카페 구경도 꼭 해보고 펑리수도 꼭 먹어보고 사와야겠다는 선물 아이템 계획까지도 벌써 세웠네요.

버블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도 이 책을 보면서 타이완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답니다. 사실 책을 보니 한 번에 다 여행하기는 힘들 듯하여 부분 별로 계획을 세워야겠더라고요.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니 여러 도시를 부분별로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갈 수 있는 일정에 따라 추천해 준 코스를 참고해서 계획을 알차게 세울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책을 통해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타이완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타이완의 매력을 책을 통해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는데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느껴보고 싶네요. 여행으로 타이완은 어떨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으로 그 소소한 매력을 책으로 미리 알아가고 계획을 세우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하고픈 타이완 가이드북입니다.

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 1

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 1 - 사회, 과학, 수학, 국어 ㅣ 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 1
김정화.김혜경 지음, 서원초등학교 교사연구회 감수, 박현주 기획 / 소울하우스 / 2019년 12월

아이가 자라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학교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요즘 교과서는 어렵다고들 하면서 초등 저학년 때는 아이 공부를 봐주던 학부모들도 점차 손을 놓기 시작한다. 나는 일일이 아이의 학습에 관여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가 공부하는 것들을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이런 나의 생각에 부합되는 것이기에 책을 펼치기도 전부터 관심이 많이 갔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궁금한 것들도 많아지고 부모에게 많이 물어본다. 학창 시절 나도 배운 내용인데 이미 다 잊어버려서 대답을 못해주는 것들도 생긴다. 그러면 그냥 넘기곤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해서 같이 공부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이미 학교에서 배웠다는 문구가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요즘 아이들이 배우는 내용이 어렵고 달라졌다기 보다는 그 기본적인 내용은 같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첫번째 책으로 사회, 과학, 국어, 수학 교과와 관련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아이가 많이 질문하는 것 중 하나가 과학과 관련된 분야인데 학창 시절 들어봤던 것들에 대해서 많이 잊고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되었다.

아이가 나에게 질문을 했었으나 그냥 넘어갔던 내용들도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나니 제대로 공부하고 아이랑 같이 이야기 나눠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와 관련된 내용들 중에서는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하는 내용들 예를 들면 위도와 경도가 무엇인지 그리고 알아두면 어떻게 유용한지 등을 비롯해서 대만은 나라인지 아닌지처럼 아이가 궁금해할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답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질문과 함께 상세한 설명으로 그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으며 책의 가장 아랫부분에는 작은 글씨로 질문에 대한 해답만 간략하게 나와 있어서 바로 답을 찾아볼 수도 있다. 물론 궁금해서 설명을 읽지 않을 수 없게 구성되어 있지만 말이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무엇이 다른지, 소 방귀가 왜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되는지,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슬라임은 과연 액체인지 고체인지 등 아이가 궁금해할 내용들이 너무나도 많이 들어있다. 맞춤법을 비롯한 국어라든지 수학과 관련된 이야기도 이렇게 친절한 교과서로 만나보니 흥미롭게 느껴져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준 것 같다.

고교 독서평설 2020. 1

고교 독서평설 2020.1 ㅣ 독서평설 2020년 1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19년 12월

독서 평설은 도서관에 자주 드나들 당시부터 늘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던 책이라서 우리 아이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 영어에만 독해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찌보면 가장 기본이 되는 우리 언어의 독해력이 더 중요하다. 그런 독해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인데 고교 독서평설은 다양한 읽을거리와 함께 독해력을 완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으로 매달 나오는 잡지 형식으로 되어 있는 책이다.

우리 아이가 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들도 많이 있었다. 우선 여성미술가를 소개하면서 쿠사마 야요이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었는데 아이와 제주도에 놀러갔을 때에도 그녀의 작품이 간단히 전시되어 있는 공간에 가서 그녀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그런지 이 책에서 또 한번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우리 아이는 정독을 하면서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봤을만한 그녀의 호박 작품이 그녀의 정신착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내용도 다시 한번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미술가에다가 교과서에서만 존재할 법한 인물이 아닌 실제로 곳곳에서 그녀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기에 좀 더 현실을 반영한 작가를 만날 수 있었던 듯하다.

이슈에서는 겨울왕국 영화 개봉과 함께 다시 한번 뜨겁게 논란이 되고 있는 노키즈관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노키즈관에 반대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것들을 떠나서 부모가 자식에게 공공장소에 걸맞는 예의를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 들려주었다.

시사적인 내용으로는 지소미아 종료 유예를 둘러싸고 무능한 외교를 보여주는 것인지 잘한 결정인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양쪽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신문기사를 모두 보여줌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을 정립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조선일보에서는 무능한 외교라는 측면을 강조한 기사를 그리고 한국일보에서는 파국을 피한 적절한 외교였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선정하였다. 아이들로 하여금 신문을 읽을 때에도 양쪽 입장을 다 들어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양쪽 입장을 독서 평설에서 다 접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영화와 유익한 책 소개는 물론이고 사대부의 한글 사용 반대에 대한 이야기부터 얼마전 방영이 끝난 <어하루> 드라마까지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살펴볼 만한 유익한 내용들이 많이 있다. 다양한 내용들을 한 곳에서 두루 만나볼 수 있는 유익하고 알찬 독서 평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