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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를 먹고 말 테야!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04
사이먼 필립 지음, 루시어 가지오티 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18년 1월
평점 :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8/02/19/13/dolllh_0300050490.jpg)
개구지면서도 귀여운 표정의 여자 아이가 당찬 모습을 하고 있는 표지가 눈에 띄는 귀여운 그림책이네요. 달콤하면서도 생각도 해도 너무나도
맛있는 초콜릿 케이크를 엄마가 먹지 말라는 메모와 함께 두었네요.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얼마나 고민이 될까요? 물론
아주 어린 아이들이라면 고민할 것도 없이 먹겠지만 조금 더 큰 아이들이라면 엄마의 메모를 보았기 때문에 아마도 망설일 것 같아요. 여러분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대부분 엄마 말을 잘 듣는 아이들이라면 이 달콤한 유혹을 참아내며 견딜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 케이크라면 유혹에
빠지기 쉽겠죠. 이 책에 나오는 귀여운 소녀도 이 유혹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들을 다 써보죠. 케이크가 있는 장소에서 벗어나 보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운동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케이크를 먹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죠.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보더니 케이크를
차라리 안 보겠다는 의미로 눈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나봐요. 옆에 있는 강아지도 함께 눈을 가리고 있네요.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8/02/19/13/dolllh_5283281197.jpg)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8/02/19/13/dolllh_0981734551.jpg)
이렇게 안 먹고 엄마의 말을 잘 들으려고 노력했는데도 안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녀의 선택은 그냥 엄마가 남겨둔 쪽지를 무시하는
선택을 했답니다. 그렇게 잘 참았건만 유혹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았나봐요. 한 입만 먹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한 조각, 그리고 결국 다
먹어버렸네요. 보통의 아이들 같으면 이렇게 다 먹고 나서 뒷 일을 걱정하거나 아니면 태평하게 가만히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그냥 넘어가겠죠.
하지만 다 먹고 난 이후 엄마에게 어떻게 용서를 구할까 고민하다가 소녀는 직접 자기가 케이크를 만들려고 하네요. 물론 케이크를 만들겠다고 부엌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아 엄마를 더 화나게 할 수도 있겠지만 엄마를 위한 케이크를 만든 마음 만큼은 엄마도 이해해줄 것 같네요.
물론 엄마가 남긴 메모를 그냥 넘기고 말을 듣지 않은 것은 있지만 이 소녀처럼 자신이 한 일에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도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케이크를 먹었다면 자신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말이죠. 저 역시 부모 입장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아울러 무조건 참는 것만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아이에게 강요하거나 가르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살짝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