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독서법

감정 독서법 - 내 감정의 주인으로 사는 독서법
정서빈 지음 / 북씽크 / 2018년 11월

때로는 나의 감정이지만 내 마음대로 컨트롤이 되지 않아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기도 하고 내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회사 일을 하거나 가정에서도 내 감정을 잘 헤아리고 다독이고 추스리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여러 독서법 중에서도 감정에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그에 맞는 책을 추천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러 이야기들은 대부분 저자가 직접 경험했던 것들이거나 주변인들을 통해 들었던 이야기, 봤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대부분 우리네 삶이 비슷해서인지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맞아 맞아' 하면서 읽고 있는 저를 발견했네요. 그만큼 직장에서 저자가 겪었던 일들이나 저자 주변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저 역시도 경험하는 그리고 경험했던 것들이라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책 제목이 감정 독서법인데 감정에 따라 어떻게 독서를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내용이 좀 더 다루어졌다면 제목에 좀 더 부합되는 내용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그런 부분보다도 어떤 상황에서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은지가 나와 있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나의 감정에 따라 독서를 통해 그 상황을 해결하거나 좀 더 나은 상황으로 만들 수 있는 만큼 저자의 의견대로 독서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타인과의 인간관계에서 읽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들,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책들 등 다양한 주제별로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가 나와 있어 무척 기대가 컸습니다. 다만 추천하는 책들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2-3권의 책 소개가 아닌 좀 더 훨씬 많은 책들을 소개해주어 독자들이 상황에 따라 좀 더 넓은 선택의 폭으로 골라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 겪는 것 같았던 일들이 누구나 그런 과정을 참아내며 이겨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조금이나마 위로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울러 저자의 삶에서 독서가 중요했듯이 저 역시도 독서를 통해 저의 상황과 감정을 현명하게 헤아리고 다독이며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답니다.

천문학 콘서트

천문학 콘서트 (개정증보판) - 우리가 살면서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천문학 이야기
이광식 지음 / 더숲 / 2018년 9월

'우리가 살면서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천문학 이야기'라는 부제를 논하지 않고서라도 천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살면서 정말 한 번은 제대로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우리는 늘 하늘을 올려다보고 별을 관찰하기도 하고 소원을 빌기도 하고, 더 나아가 늘 태양을 보며 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천문학은 늘 평범한 사람들의 영역이 아닌 천문학자들의 심오한 영역이라는 생각에 제 머리에 늘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천문학은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들었던 지구과학 시간에 배운 정도만 기본으로 알고 있으면 된다고 저도 알게 모르게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구요.

천문학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아 놓은 것 같은 이 방대한 책은 분량도 그렇고 내용도 쉽지 않아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전체를 놓고 보면 쉽지 않은 내용이라 술술 읽히지 않는 부분들이 있지만 또 깊숙히 들여다보면 내용 하나 하나가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어서 쉽게 읽히는 부분도 은근히 많았던 것 같아요.

과거에는 천상계를 지상계와 다른 영역으로 구분했지만 이제는 천상계도 지상계와 마찬가지이며 같은 원리들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 냈고, 덕분에 우리는 천상계에 대한 신비함은 덜 갖게 되었을지는 몰라도 진짜 궁금해 하던 것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천문학자들은 몰라도 저 같은 경우에는 우리 아이와 함께 하늘을 보면서 어떤 것이 별이고 어떤 것이 인공위성인지 구분해 보기도 하고,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며 달 안의 모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이 천문학이라고 하니 천문학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겠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물리학자를 비롯한 과학자들과 우리가 소위 철학자라고 알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나 칸트 등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들도 우주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는 것이 철학에 있어서도 우리 인간이 꼭 사유해야 할 것이 천문학이 아닌가 싶어서요. 그림들과 사진들이 있어 책을 읽는 재미도 더했던 것 같습니다. 천문학에 대해 꼭 한 권을 읽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먼저 권하고 싶어지네요.  

MAGIC TREE HOUSE FACT TRACKER

Magic Tree House FACT TRACKER #25 : Abraham Lincoln (Paperback) ㅣ Magic Tree House FACT TRACKER 26
Boyce, Natalie Pope / Random House Childrens Books / 2011년 12월

매직 트리 하우스는 워낙 유명한 책이여서 여러 말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아이들의 영어 교육에 관심 있는 엄마라면 다들 한번쯤은 들어봤을 거에요.

저 역시도 챕터북으로 넘어갈 때 보면 좋은 책이라고 들어서 알고 있어요.

리더스북에서 챕터북으로 넘어갈 때 많이들 구입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은 매직 트리 하우스에서도 논픽션인 'MAGIC TREE HOUSE FACT TRACKER'랍니다.

논픽션은 아무래도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하면 따분해하거나 지루해하기 쉬운데 이 책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만나본 책은 아브라함 링컨에 대한 책과 판다에 대한 책 두 권이랍니다.

링컨에 대한 책은 링컨에 대해 아주 자세히 알지는 못해도 아이가 인물들 다룬 책 중에서 링컨에 대한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면서 관심을 보이고 읽더라구요.

링컨의 어린 시절부터 대통령으로 당선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잘 나와 있네요.

판다에 대한 이야기는 모든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소재인 것 같아요.

동물원에서도 판다를 무척 좋아하는데 중국 판다 이야기가 흥미로웠나봐요.

논픽션이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두 권 모두 아이가 재미있어 했답니다.

그림과 함께 적절한 사진들이 있어 더욱 더 재미있게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매직 트리 하우스 특유의 귀여운 남녀 아이들 그림이 있어 아이가 매직 트리 하우스처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챕터북 중에서는 단연 매직 트리 하우스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FACT TRACKER에서 다양한 내용의 지식들을 쌓고 영어 학습도 하고 일석이조네요.

뼈들이 노래한다

뼈들이 노래한다 - 숀 탠과 함께 보는 낯설고 잔혹한 <그림 동화> ㅣ 에프 그래픽 컬렉션
숀 탠 지음, 황윤영 옮김 / F(에프) / 2018년 12월

보통 동화라고 하면 아름다운 그림과 스토리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들에 담겨 있는 내용일텐데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어른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그림 형제의 작품들과 그림 형제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책 안에서 스토리로 펼쳐진다기 보다는 그 스토리 위에 숀 탠이라는 미술가에 의해 조각품들로 펼쳐지는 굉장히 낯설면서도 신기한 경험입니다.

마치 조각 작품 전시회에 다녀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책 속에서 그가 보여주는 조각품들 하나 하나에 집중하게 되네요. 그것도 그림 동화와 함께 말이죠. 책 속에서 만나게 된 그림 동화는 75개의 스토리입니다. 만나볼 수 있는 조각품의 수도 마찬가지겠죠.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떤 그림 동화의 스토리 하나를 전부 다 이 책에 옮겨 놓고 그것들에 맞는 조각품을 만들었다고 한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의 매력이라면 단연 하나의 스토리를 모두 담지 않았다는데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책도 그렇지 않은 책도 있는데 알고 있는 책은 그 내용을 알고 있기에 짧게 나와 있어도 강렬한 인상을 받고 처음 들어보는 동화 같은 경우에는 스토리도 읽게 되고 그것을 표현한 작품들도 보게 되니 흥미롭더라구요.

원래 그림 동화가 그러하듯 원작은 그 내용이 잔인하고 참혹한 것들도 있고 아이들이 보기에 적합하지 않은 부분들도 있잖아요. 이 책은 책의 일부분들만 담고 있어서 우리 아이가 보기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이랑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같이 감상하듯이 우리 아이가 관심을 보이길래 아이에게도 이 책을 보여주었거든요. 우선 그림 동화들을 담았다는 점에서 아이가 관심을 갖고 그것을 조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또 하나의 매력으로 아이에게도 다가온 것 같아요. 정말 미술관에 다녀온 느낌으로 작품들을 잘 감상했답니다.

책 속에 나와 있는 처음 보는 내용들의 그림 동화는 책 뒷편에 어떤 이야기인지를 모두 간략하게나마 수록해 놓아서 관심 가는 내용의 책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름답고 잔잔한 내용이 아닌 다소 잔혹한 부분이라 이런 동화를 접하는 색다름과 함께 그것을 작품으로 어떻게 표현했는지 천천히 들여다보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ㅣ 에프 모던 클래식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 F(에프) / 2018년 11월

사실 웃음으로서 어떤 현상이나 사회 문제들을 풍자하는 책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유쾌하게 웃음으로써 풀어낼 수 있는 작가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구요. 커트 보니것이라는 작가는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그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 저에게는 쉽지 않더라구요.

SF소설이나 대중오락 소설은 제가 좋아하는 장르이지만 이 책에서는 매력적인 분위기는 느껴지지만 깊이 이해를 하지 못하는 작품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책 두께도 상당하고 난해한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되었는데 그마나 다행인 것은 공상과학소설 같은 느낌이 드는 것들도 있었고 단편들을 모아 놓았기 때문에 좀 나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는 몽키 하우스가 뭔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하우스라고 하니 어떤 집이겠거니 생각만 했죠. 그리고 책 속에서 단편 중 하나인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를 만났을때도 전혀 몰랐답니다. 다 읽고 나서야 책 아래에 작은 글씨로 몽키 하우스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네요.

이 작품도 굉장히 난해하게 다가오더라구요. 인류가 인구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인구를 제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고 그 결과 피임약을 꾸준히 먹도록 강요받게 됩니다. 쾌락을 아예 느끼지 못하도록 하구요. 이러한 국가의 정책을 성공시키는데 도우미들이 있습니다. 사실 이들은 누구보다도 잘 훈련되어 있는 사람들일텐데 아이러니 하게도 결국 이들이 이를 반하게 된다는 설정이에요.

블랙 코미디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그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을 신선하기도 하고 상상력이 기발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이해하는데에는 다소 시간이 좀 걸리는 작품들이 많더라구요. 물론 단편들이라서 하나 하나를 읽을 때 집중하게 되는 장점도 있지만요. 그렇다고 물론 다 난해한 것은 아니에요. 단순하면서 재미있는 작품들도 많아 그의 기발함을 직접 느껴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 접한 커트 보니것의 작품은 이 책 말고도 다른 작품들을 몇 권 더 읽어보면 이 작가에 대해 좀 더 제가 잘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다른 작품들이 있는지 찾아서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