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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ㅣ 교보클래식 1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지음, 정영은 옮김, 강주헌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우리에게 잘 알려진 <호두까기 인형>이 원작이 따로 있는 줄 몰랐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서 호두까기 인형과 관련된 공연들도 많이 하기에 우리 아이도 그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답니다. 그런데 원작이라는 이 책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흥미진진하면서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이끌어 주는 책이라 무척 재미있게 잘 읽었답니다.
크리스마스에 정해진 누군가에게 늘 선물을 받는다는 것은 즐겁고 설레는 일일 것 같아요. 드로셀마이어 대부는 무언가를 만들어 올 정도로 손재주가 뛰어나기 때문에 대부가 주는 선물은 이번에는 뭘까 아이들로 하여금 기대하게 만들어 줄 것 같아요. 마치 아이들이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가 어떤 선물을 줄까 기대하는 것처럼 말이죠.
드로셀마이어 대부가 준 선물은 성이었답니다. 기계에 의해 움직이는 성이었지만 아이들은 대부의 기대와는 달리 정해진 대로만 움직인다며 불평을 하죠. 그러자 대부는 다시 선물을 가져가겠다고해서 깜짝 놀랐네요. 그리고 아버지가 준 선물들 중 마리가 마음에 들어했던 것은 바로 호두까기 인형이었구요. 물론 오빠 때문에 호두까기 인형의 이가 몇 개 부러져 버리긴 했지만요.
아이들은 역시 상상력도 풍부하고 장난감도 좋아한다는 것을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도 장난감을 가지고 역할놀이를 하다보면 마치 그 인형들이 살아 있는 것처럼 의인화시켜 가지고 놀아요. 아마도 다른 아이들도 다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마리의 오빠 프리츠는 자신이 좋아하는 경기병들을 가지고 놀고요.
어느 날 밤 호두까기 인형이 경기병들과 함께 생쥐 왕의 공격을 받아 싸우게 되는데 이 참담한 광경을 마리가 보게 됩니다. 인형들이 살아 움직여 생쥐에 맞서 싸우는 것을 보게 된다면 과연 어떨까요?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어른들이 믿어줄까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대부인 것 같습니다. 드로셀마이어 대부가 들려주는 호두에 관한 이야기는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들어 아이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리는 이야기를 들은 데다가 실제로 생쥐와의 전투를 목격했기 때문에 자신이 본 것이 사실이라고 믿어버리죠.
아이들이 산타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 때는 누가 뭐라고 해도 믿어버리는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호두까기 인형과는 좀 다른 내용이라고 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봐도 아이들의 상상력도 키워줄 수 있고 좋은 책인 것 같아 추천하고 싶네요.